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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이라고 쓰고 도둑이라고 읽는다

| 조회수 : 11,354 | 추천수 : 39
작성일 : 2009-12-31 10:44:33

친정엄마의 취미는 홈쇼핑 물건 사는것이랍니다.
어지간한 히트 상품은 친정집에 다 있지요.

어느날 제가 건조기가 필요해서 살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박스째로 친정집 창고방에 있던 기억이 나는겁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현관앞 계단에 먼지를 뽀얗게 쓰고 있더군요.

그래서 바로 가져왔습니다...ㅎㅎ



건조기를 가져온 목적...
토마토를 말리기 위해서 였지요...
수분이 많아서 나중엔 햇빛에 말리기도 했어요.



큰아이가 천식이 약하지만 있어서 기침을 달고 사는지라
물에 넣어 끓여 먹으라고 영지버섯과 수삼을 주셨어요.



손가락 마디만큼씩 넣어서 물을 끓이면 은은한 인삼향이 참 좋답니다.



친정 사무실옆의 공터를 빌려서 닭장을 지으셨더군요.
어느분이 토종병아리 백마리를 주셔서....
나무로 커다란 집을 만들어 주신걸 봤는데....어느새 저런 닭장을....

여름부터 토종닭을 아주 잘 먹었어요.



요즈음에는 알도 낳아서 이렇게 유정란도 주시네요.
왼쪽이 토종닭이 낳은 유정란....오른쪽은 마트표~랍니다.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데 막상 깨보면 노른자 크기는 같고 흰자 차이인듯 싶어요.



가을되면 주시는 대봉
뒷베란다에 두고 겨울내내 먹지요.



푸대자루에...누군가를 납치.....가 아니고...
기침하는 손자를 위해 모과나무의 모과를 전부 챙겨주셨어요.



이 커다란 통에 가득 나오네요.
씨도 빼고 상처난거 전부 깍아냈는데도요...



그리고 이건 "강수"랍니다.
생강의 뿌리지요.
친정 사무실 있는곳이 생강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그곳이 고향이신지라 이 귀한 강수도 주시는 분들이 있네요.

덕분에 저도 먹을수 있고요.
제가 참 좋아하는거라 많이 구할수 있을때는 김치도 담아주시는데...
올해는 이게 다에요...ㅠ.ㅠ



역시 엄마가 다 손질해주신 멸치...



멸치와 강수를 넣고 끓인 된장찌게~
안먹어 본사람은 상상할수 없는 맛~
알싸하면서 은은한 생강향이 나는 강수는 정말 맛있어요.



딸사랑보다 손자 사랑...
첫손주여서 그런지 당신을 닮아 그런지
울 아빠는 큰아이를 참 많이 이뻐하세요.

기침한다고 해주신 도라지,배 달인것과...좋아하는 말린 토마토 넣은 닭해먹으라고 토마토 한상자...



진짜 도둑되기전에....
커피랑 드시라고 만들어 드린 차이윈님표 브라우니~



그리고 호두 넣은 식빵...
사무실에서 일하시다 끼니 거를때 드시라고...



뒤집어 식히고 있는 카스테라...



홍시가 익는 속도를 먹는 속도가 잡지 못해 만든 홍시젤리...



단감 썰어 말려서 드렸는데...
너무 얇다고 더 두꺼운게 좋다시네요...
스넥 같은 식감을 원했는데...좀 딱딱해지더라구요.



엄마가 좋아하시던 야채빵~



그리고 갖다 드리자 마자 한조각 들고 드셔버렸던 치즈케이크



혼자 다 드셨는지...(사무실에서...)
여동생은 구경도 못해봤다네요...ㅋㅋ



이른나이에 결혼을 하셨던지라...
부모님 반대속에서 고생도 많이 하셨고...
저도 큰딸이라 고생하는 부모님과 그 시절을 지나왔던지라...
그때 못해주신걸 지금 더 많이 해주시려고 하네요.
(얼마전에 김치 냉장고도 바꿔주신다고....ㅎㅎ)

받은만큼 돌려드려야 하는데...
결혼 7년차
아직도 반도 못갚고 넘치게 받고 있는 딸이랍니다.



이건 뭐냐구요?
시댁에서 남편이 가져온 쌀이랍니다....
아들도 도둑일까요??ㅎㅎ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선미
    '09.12.31 11:24 AM

    무지 공감되는 글입니다.. 읽으면서 엄마생각하니 울컥하네요..

  • 2. anabim
    '09.12.31 11:31 AM

    친정이 전주근교신가요?
    저희 엄마도 농사도 안지으면서 갈때마다 뭘 그렇게 싸주시는지, 딸은 도둑으로 읽어야겠어요

  • 3. 사과향기
    '09.12.31 12:53 PM

    딸은 이쁜 도둑이다 공감백배^^.. 아들은 도독아니올시다에 한표~

  • 4. 칼라스
    '09.12.31 3:10 PM

    딸은 이쁜 도둑이다 공감백배 2.~

    부모님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고 전혀 도둑같지 않은 딸의 고운 마음도 느껴집니다.^^*

  • 5. 쪼매난이쁘니
    '09.12.31 3:12 PM

    효녀이신 것 같은데요^^

    저희 엄마도 집 문에 소리나는 검색대 설치해놔야된다고 그러세요. 하도 눈독들이고 집어간다는게 많아서 ㅋㅋㅋ

    베이킹 내공(카스테라 ㅠㅠ) 장난 아니신데요~

  • 6. 아리시아
    '09.12.31 3:27 PM

    애니님 야채빵 레시피좀 부탁해요~~만들고 싶어서요.

  • 7. 소박한 밥상
    '09.12.31 3:46 PM

    홍시젤리 너무 예쁘고 해보고 싶어요 !!!!!!
    제목에서 벌써........... 효녀시라는 걸 느낍니다 ^ ^

  • 8. 샤랄라
    '09.12.31 5:11 PM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져요,,,,^^

    생강이 유명한 곳이라면,,혹시,,,완주 봉동? 이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 9. 변인주
    '09.12.31 5:15 PM

    남편분이 시댁에서 업어온 쌀보고 넘어갑니다.ㅎㅎㅎㅎ

    부창부수~

    넉넉하신 부모님마음과 알아주는 감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 10. 은빛여우
    '09.12.31 7:00 PM

    완전 부럽습니다... -_-; 저는 친정어머니께서 제가 어릴적에 돌아가셔서... 어머니 사랑 많이 받으시고 효도 많이 하셔요 ^^*

  • 11. 마마뿡
    '09.12.31 8:16 PM

    생강뿌리가 강수군요.
    저도 친정엄마가해주신 음식중에 강수가들어간 고추절임이 있었는데..먹고싶네여

  • 12. 러브미
    '09.12.31 9:16 PM

    강수라..전 첨 보는데 참 신기하네요^^
    된장찌개 맛이 어떨지 한번 맛보고 싶어요.
    심성이 고우신가봐요.여기저기서 먹거리 저리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사진과 글이 정겹기 그지 없어요^-^
    저는 요즘 친정과 시댁에 조금씩 뭔가 해 드리고 있어요^^부끄럽지만,,

  • 13. regina
    '09.12.31 9:25 PM

    ㅋㅋ,,
    남편분 쌀도둑,,ㅋㅋ
    부부가 다 도둑???ㅎㅎㅎㅎ

  • 14. 니양
    '10.1.1 12:43 AM

    19.8이요

  • 15. 두디맘
    '10.1.1 5:56 AM

    오랜만에 힘이 넘쳐서 베란다 화분정리한다며 웬 잡초???하며 갖다 버린 화분이 희귀난이었다네요 ㅎㅎ

  • 16. 고독은 나의 힘
    '10.1.2 9:19 PM

    저는 전주인데... 생강에... 토마토박스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가 군산쪽인걸 보이.. 부모님이 이근처 분이신가봐요... 반갑습니다..

  • 17. 커피야사랑해
    '10.1.4 7:29 PM

    정초부터 연휴내내 친정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온 아
    여기도 도둑있네요
    애니님 글 보면서 나중에 저도 넉넉히 도둑들을 챙길수 있을까 싶네요...

  • 18. 나타샤
    '10.1.4 9:32 PM

    딸은 도둑, 사위는 장물아비,아들은 강도(!),며느리는 바람잡이,손주는 좀도둑이래요~ㅎㅎ
    요즘 할머니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도는 말들이래요~

  • 19. 애니
    '10.1.5 8:15 AM

    신선미님...엄마라는건 그런거 같아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anabim님...전주 근교 맞아요...ㅎㅎ

    사과향기님...사실 울남편이 더 도둑같아요. 시댁만 가면 창고까지 다 뒤져 보거든요...ㅋㅋ

    칼라스님....갈수록 엄마가 싸주는 짐의 양이 줄고 있어서 슬퍼져요...ㅎㅎ 이쁜 도둑이 점점 아니신가 봐요...

    쪼매난 이쁘니님...카스테라는 차이윈님 레시피인데 한번도 실패를 안해봤어요. 추천!!!

    아리시아님....사실 전 약간 실패한 레시피라...ㅠ.ㅠ 김영모님 레시피에요...

    소박한 밥상님....색감이 참 이쁘죠? 다음엔 물대신 요거트를 넣고 해볼까 해요.

    샤랄라님...딩동댕~ 정답!!! 친정집은 전주이고 사무실이 봉동에 있어요.

    변인주님...새로 찧은 쌀이라...밥하면 쫀득쫀득 너무 맛있어요...ㅎㅎ

    은빛여우님....어머님이 항상 지켜주고 계실거에요...^^

    마마뿡님...강수를 아시는군요...강수 아시는분이 없더라구요.

    러브미님....은은한 생강향에 아삭거림이 맛있어요. 부모님이 좋아하셨겠어요.^^

    regina님....ㅋㅋㅋ 진짜 도둑부부인듯....

    니양님... 좋은 레시피 덕분에 한번도 실패가 없어요.

    두디맘... 감사해요...^^

    고독은 나의힘님...저도 친정이 전주에요...반갑습니다.

    커피야사랑해님...저도 도둑들을 넉넉히 챙기는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요....

    나타샤님...ㅋㅋㅋ 손주는 좀도둑 저도 들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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