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밑반찬 3종 세트_호박전, 감자볶음, 두부케찹조림.^^

| 조회수 : 14,103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8-11-19 10:28:02
지난 주말에 호박죽 하고 남은 반쪽으로 호박전을 부쳤어요.




우와... 호박 속 긁는 거 장난 아니에요. 진짜 팔 빠지는 줄 알았어요.
3분의 1 쯤 긁어 놓고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내가 이 짓을 왜 시작 했을꼬 싶어서...
지난 주에는 빵 반죽 하느라 녹초가 되고, 이제는 호박 속 긁느라... 불쌍한 나의 오른팔.




1등 공신 채칼이에요. 손맛을 중히 여기는 탓에 채칼 잘 안 쓰는데, 일산 가면서 이제 좀
편하게 살아보자 싶어 과감히 구입했어요. 일산 간 첫 주말 마트에 들러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사고 싶은 게 어찌나 많던지... 여기서 저의 두배로 행복해지는 쇼핑 노하우 공개.

사고 싶은 건 고민하지 않고 카트에 넣는다. 돌아다니며 구입한 물건으로 할 일들을 상상하며
행복해 한다. 카트가 가득 찬다. 대충 계산해 보니 수십만원은 나올 것 같다. 그러면 가장 필요
없을 것 같은 물건 부터 하나씩 뺀다. 만원, 2만원... 돈 버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매장을 빙빙 돌며 하나씩 내려 놓을수록 내 지갑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  

그날도 그릇이며, 베이킹 도구며 이것저것 마구 골라담다 보니 30만원이 넘어 버렸어요.
하나씩 내려 놓고 끝까지 살아남은 건 달랑 저 채칼 하나. 카트 끌고 계산하기 머쓱하더라구요.^^;
그래도 저게 만원이 훌쩍 넘는 양날 채칼이에요. 일제더라구요.





박박 긁은 호박에 찹쌀가루+맵쌀가루를 1:1 비율로 섞어 소금을 살짝 넣고 섞어줘요.
호박에서 물이 아주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물은 생략.





동글 동글 부쳐주기. 호박이 너무 부드러워서 모양 내기가 쉽지 않아요.
많이 부르니까 한쪽 면이 바짝 익었을 때 뒤집어 줘요.





씹을 것도 없이 입안에서 쫀득 쫀득 녹아 내려요. 남편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 ^^





손톱 때문에 당분간 요리를 자제하기로 결심 했으나 호박 때문에 요리 본능 부활.
마트에 갔더니 두부 코너 아줌마가 1개 사면 하나 더 주는 행사가 어제까지였는데, 하나 숨겨
놨다며 두부를 내밀어요. 제 귀가 원래 얇은 편이 아닌데 왜 장보러 가면 그리 팔랑 거리는지
모르겠어요. ^^; 두부 한모를 깍뚝 썰어 케찹 조림하기로 결정.
이거 엄마가 어렸을 때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싸주셨던 건데...





노릇노릇 지져줘요. 바싹 지져줘야 식어도 쫀득쫀득한 상태가 유지돼요.
케찹 + 설탕 + 간장 약간 넣어 조려 주면 끝. 맛을 보니 엄마가 해주던 그 맛 비슷한 맛이 나네요...
엄마가 요리를 너무너무 잘하셨거든요. 옷도 잘 만드시고, 이것저것 솜씨가 좋으셨어요...
살림 하다 보면 틈틈이 엄마 생각이 배어 들어요.
이젠 돌아가신지 5년이 되어가서 요리하다 주방에 쪼그려 앉아 우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한참을 또 그렇게 우느라 사진은 없어요. ^^;





훌훌 털고 일어나 감자 볶음을 위해 감자 채썰기. 감자를 채썬 후 그냥 볶으면 전분 때문에 들러
붙어 떡이 돼요. 결혼 초에 감자 볶음 하다가 너무 당황해 꾹꾹 눌러 감자전으로 탈바꿈 시켰던
기억이... ^^; 채썬 감자를 물에 씻어 전분을 빼고 물기가 빠지도록 놔둬요.





스팸을 먼저 볶고. 주로 햄이랑 같이 볶는데, 명절 때 선물 받은 참치캔이랑 스팸이 아직 감당
못할 만큼 쌓여 있어 스팸으로. 스팸은 볶을 때 부스러져서 별로예요.





아, 색깔 이쁘죠? 스팸이 좀 짜니까 소금은 생략.





이리하여 이번 주도 밑반찬 3종 세트 탄생! 이제 겨우 수요일인데, 저게 다 바닥 났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더좋은날들
    '08.11.19 11:21 AM

    자꾸만 스크롤을 올려 님의 아름다운 손톱만 들여다보게 되네요 ㅋ
    갑자기, 습진에 온통 까스라기 올라온 제 손이 부끄러워져요.
    오늘밤부턴 꼭 핸드크림바르고 장갑끼고 잘래요..

    호박전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스읍.. 침넘어가요.
    두부 깍뚝썰기해서 굽는 거 쉽지 않던데, 일일이 뒤집어줘야 하잖아요.
    감자볶음도 오랜만에 해봐야겠어요.

    이젠 눈물 뚝 그치셨겠죠?
    제 엄마가 세상을 떠나신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지만
    저 또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 딸의 엄마이기에
    좀 더 책임감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하세요~

  • 2. 좌충우돌 맘
    '08.11.19 11:44 AM

    우왕...왕 부럽삼^^
    저는 시어머니 칠순잔치 하고 특별선물로 매니큐어 칠하는거 허락받았는데,
    저 정도 칠할려면 뭘하고 허락받을수 있을까요....ㅠㅠ

    학교다닐때 엄마가 싸 주시던 도시락 반찬 생각나네요^^

  • 3. 뷰티맘
    '08.11.19 11:49 AM

    예쁜 손으로 너무 맛있게 잘 만드시네요^^
    저도 엄마 생각만 하면 지금도 마음 아파요..ㅠ.ㅠ
    우리 힘내고 ,눈물 뚝 이예요^^우리도 엄마 잖아요..
    저도 오늘 두부 깍뚝썰기 해봐야겠어요.
    매일매일 좋은 레시피 감사 드려요.
    만년초보님,,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행복하세요^^

  • 4. 만년초보1
    '08.11.19 1:21 PM

    아우, 손톱 이야기 하시니 사실 좀 부끄러워요. 주부 손이 저 모양이라니...
    그래도 음식 할때는 손톱 밑까지 깨끗이 닦고 한답니다. ^^;
    좌충우돌 맘님 저도 결혼 초에는 명절에는 손톱 바짝 깎고, 매니큐어 다 지우고 갔어요.
    평소에 갈 때는 주먹 쥐고 있구요. ㅎㅎ 정말 그렇게 긴장 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뭐 지금은 '어머니임~ 저 손톱 부러질거 같아서요, 이거 좀 해주세요.' 막 이래요. ^^;;;

  • 5. 쿠킹홀릭
    '08.11.19 2:45 PM

    저도 저 호박전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보여요..
    감자볶음, 두부,저도 내일 반찬으로 해야겄어요.
    매일 뭐 해먹을까 고민인데 내일은 일단 해걸했네요
    만년초보님 감사합니다..꾸벅

  • 6. 만년초보1
    '08.11.19 4:30 PM

    쿠킹홀릭님 정말 반찬 종류가 너무 너무 많은데, 정작 밥 하려고 보면 생각이 안나죠?
    그래서 전 82cook이 너무 좋아요. ^^ 밥상의 힌트는 모두 여기서.
    이번 주말에는 오뎅 볶음, 호박나물 하려구요. 나머지 하나는 뭘 하나...

  • 7. 잠오나공주
    '08.11.19 6:22 PM

    오늘저녁 감자볶음합니다..
    물에 씻어야 하는거군요..

  • 8. ghqkr
    '08.11.19 8:23 PM - 삭제된댓글

    방금 두부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왔네요 첨먹어보는 맛이네요,맛있어요
    새로운 거 알게 되서 감사 한동안 이것만 먹을 듯~~

  • 9. 오뎅조아
    '08.11.20 9:04 AM

    저도,,,사다놓은 두부 있는데 함 해봐야 겠어요..
    호,,,,쉽고 맛나보여요..
    제가 두부를 조아하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

  • 10. 소풍
    '08.11.20 9:43 AM

    ^^ 두부조림 해볼께요... 정보 감사해요~

  • 11. 만년초보1
    '08.11.20 10:49 AM

    이 간단하고 맛난 걸 모르는 분이 계셨다니!
    제가 도움을 드린 것 같아 뿌듯해요. ^^
    엄마가 해주시던 도시락 반찬 중 제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거든요.
    ghqkr님 오뎅조아님 소풍님 맛있게 해드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168 밑반찬 3종 세트_호박전, 감자볶음, 두부케찹조림.^^ 49 만년초보1 2008.11.19 14,103 90
28167 파티음식 몇가지 - 타코스, 후리타타, 연어회 등등... - &.. 18 부관훼리 2008.11.19 10,493 71
28166 주부총파업....그 결과는... 49 좌충우돌 맘 2008.11.19 12,460 82
28165 시집간 딸은 칼만 안든 도둑이라지요 16 피자소녀 2008.11.19 10,236 55
28164 여름에 준비해둔 겨울간식 겨울에 준비하는 여름간식 12 들구콰 2008.11.19 7,348 9
28163 저희집 밥상이랑 간식상 올려요. ^^ 4 mulan 2008.11.18 8,106 71
28162 오늘 아침 생일밥과 미역국 9 금순이 2008.11.18 5,911 33
28161 . 39 산.들.바람 2008.11.18 16,176 65
28160 (사진수정했어요)왕초보의 첫 요리 ... 귀엽게 봐주세요 ^^ 9 타이홀릭 2008.11.18 5,846 33
28159 바람불고 으쓸한날 딱 좋아 ! 완소 콩나물 국밥^^ 6 나오미 2008.11.18 6,808 55
28158 밤 조림 3 마담뚜~ 2008.11.18 3,604 25
28157 오늘같이 추운날엔 홍합탕이요...^^ 12 안젤리카 2008.11.18 7,190 59
28156 아이들 생일엔 차수수경단~! 6 희야 2008.11.18 4,532 107
28155 결혼 후 저의 첫 생일.. 남편이 차려준 제 생일 상이예요.. 24 잠오나공주 2008.11.18 11,503 123
28154 아까운 사과 4 morning 2008.11.18 5,416 83
28153 사슴고기 샤브샤브 7 금순이 2008.11.17 4,837 46
28152 정말 오랫만에..손님 상차림 10 셀린 2008.11.17 16,049 66
28151 파키우기~ 15 remonia 2008.11.17 8,086 26
28150 또 또 떡을 만들었어요 10 스페셜키드 2008.11.17 6,774 11
28149 늙은 호박으로 만든 친환경 웰빙 호박죽이에요~ 3 만년초보1 2008.11.17 11,608 1
28148 토란탕...든든하니 아침 식사 대용으로 좋아요~ 8 소금장수 2008.11.17 5,912 49
28147 올해 마지막 가지를 따서... 4 꼬꼬모 2008.11.17 4,136 50
28146 순덕엄뉘표 아로즈 콘 뽀요 따라하기 9 둥이맘 2008.11.17 6,788 78
28145 주말 특식! 23 bistro 2008.11.17 18,623 115
28144 주말에 김장 100포기 하구 왔어요 ㅠ.ㅠ 20 선물상자 2008.11.17 9,817 40
28143 파래전과 파래무침 무삐짐된장국 쑥갓무침 16 경빈마마 2008.11.17 11,196 59
28142 바나나 월넛 초코 멀티 케이크 5 봄날의곰 2008.11.17 4,586 50
28141 에라모르게따 업그레이드떡 ^^; 1 스페셜키드 2008.11.16 3,80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