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갑자기 비내리고 잠깐동안 우박까지 오면서 추웠는데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화창하게 맑은 날씨네요^^
이제 꽃샘추위는 이걸로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쭈욱~따스하고 화창한 봄날이었으면 좋겠네요^^
82에서 절 기억하는 분도 있고 ,모르는 분도 많겠지만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과 여행도 가고 가족여행도 많이 갔지만
제가 진정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은 혼자만의 자유여행이었어요
그래서 3년전부터 가족들에게 시간날때마다 아이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나는 떠난다
계속 세뇌 교육을 시키고 마침내 둘째가 20살이 되는 작년에 좀 길게 여행을 다녀왔어요
스페인 남부는 워낙 유명한 곳도 많고 찾아보면 엄청 많은 여행기가 있는데
북부는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는 안알려져서 특히 산세바스티안의 핀쵸문화는 요리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어서 올리다 보니 달랑 하나만 올리기도 그렇고
오늘까지 3편만 북부지방 알려드릴게요~^^
이번 포스팅은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산탄데르입니다
비스케이만 연안의 항구도시로 제철업을 비롯해서 조선,식품가공 ,화학,석유정제,기계등의 공업이 활발한 도시입니다
산 세바스티안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져 있는 산탄데르 역시 유럽과 스페인 남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입니다
버스터미널에서 5분거리에 있는 숙소
숙소를 정할땐 언제나 터미널 근처나 센트로 중심에 잡는것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네요~ㅋ
호스텔 비비비
일명 쓰리비 ㅋㅋ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다른곳보다 체크인 시간이 늦어요 오후 4시 ㅠ
하지만 깨끗한 시설과 넓은 샤워장,바다가 보이는 거실은 아주 좋았어요^^
너무 일찍 도착해서 짐만 미리 맡겨놓고 주변시내를 구경합니다
저 위에 공원이 보이고 특이한 조형물이 보이네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망원경으로 보는 곳이 어디일까요?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벽 전체가 멋진 스페인 문구로 가득합니다~
읽을줄만 알지 뜻은 거의 모르는 4살 수준이라 ㅠㅠ
오래된 자연석에 금속 필기체로 장식해 놓은 발상이 참 멋지네요^^
걷다보니 시내 한가운데 우뚝선 큰 성당이 보입니다
산타 이글레시아 카테드랄
입장시간이 아침10시- 오후 1시 그리고 4시30분-7시30분으로 정해져 있네요
제가 도착한 시간이 두시쯤이어서 예배당 안은 못보고
정원과 복도와
복도에 누워있는 분들만 보고왔네요 ^^;;
이번엔 구석 구석 골목 탐방~
산탄데르 골목길은 정말 매력적인곳이 많았어요~
아파트 벽에 인물화도 그려놓고
마치 금방 책을 빼서 볼수 있을것같은 책장도 그려놓고
오토바이도 마치 그림의 일부같이 보이네요~ㅋ
더욱 흥미로웠던것은 인물화위에 테라스에 일하는 여성들이 멀리서 얼핏보면 진짜같아요~
바로 옆에 진짜 테라스입니다
여기에 실물만 나오면 대박~~ㅋ
바로 앞건물이 칸타브리아 대학인걸보니 아마도 미술학과 학생들이 그린걸까요?^^
대학교에서 조금 걸어오다가 또 하나의 성당이 보입니다.
1890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와~내부가 완전 제 스타일~~
어쩜 포근한 파스텔톤 성당이라니~~
마치 벽지로 도배한 느낌?
칼라가 너무나 섬세해서 직접 그린거라고는 믿겨지지가 않았어요~~
정교하고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성당옆에는 주택에서 걸어놓은 빨래가 정겹게 느껴집니다^^
다시 큰 도로를 향해 내려옵니다
이 분은 산탄데르의 영웅인가봅니다^^
사진에 보이는 큰 건물이 이 도시의 이름이자 스페인 최대의 산탄데르은행입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산탄데르 은행은 유럽 3대은행 중 하나입니다^^
지름신이 마구 몰려오는 이쁜 가게들~~
드디어 바다가 눈앞에 보이네요~
4차원적 조각품도 보이고^^
로얄 셀링 클럽
역시 부자동네라 이런건 기본으로 ㅋㅋ
나중에 알았는데 유람선 타고 바다 한바퀴 도는게 4유로밖에 안한다는군요~~아쉽네요 ㅠ
이번엔 시내버스를 타고 살디네로 지구로 향합니다
특히 살디네로 지구와 그 해안은 구(舊)왕가를 비롯한 상류계급이 애용하고 있으며 여름에는 국제대학이 열리는 곳입니다
산탄데르에는 해변이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해변이름도 많아요~
막달레나 해변, 비키니 해변 ,까메요 해변 등등
저 멀리 막달레나 궁전이 보이니 여긴 막달레나 해변이겠죠? ^^
물도 잔잔하고 깨끗한데 7월초의 북부는 덥지않고 선선해요~
그래서 40도가 넘는 남부에서 휴양을 많이 온답니다^^
한적한 바다의 풍경
이끼낀 다리도 운치있어 보이죠?^^
해변과 궁전 사이에는 넓은 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 좋아요~
이렇게 멋진 나무의자도 있구요^^
섬에 등대 하나 ...........
그 등대를 바라보는 연인들...
막달레나 궁전 [Palacio de la Magdalena ]
왕실 여름 별궁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여름학교로 사용되어서 일반인은 들어갈수가 없답니다
막달레나 궁전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또다른 해변이 나옵니다
제 생각엔 아마도 이 해변이 비키니 해변이 아닐까 합니다
해변이 가장 넓고 뒤에 고급 주택가와 호텔이 많이 보이는걸로 봐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멀리 등대도 보이는데 저기서 바라보는 석양이 정말 멋지다는데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피곤하기도 하고 시간이 애매해서
저기까지 다시 가면 이미 해가질듯해서 못갔네요 ㅠ
아침부터 하루종일 숨가쁘게 다녔더니 피곤해서 숙소에 돌아와서 창밖을 바라봅니다
숙소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밤풍경 ..........
다음날은
산탄데르에서 한시간 거리에 산티야나 델 마르란 동네를 갔어요
교과서에서 배운 그 유명한 알타미라 동굴 기억하시나요?
저기 보이는 건물이 박물관이구요~ 구석기 시대의 역사를 설명하고 전시해 놓았습니다
알타미라 동굴은 유적의 보호를 위해 지금은 개방하지 않고 그 옆에 모조동굴을 만들어서 보여주는데
박물관 내부와 인조동굴 보는데 원래는 한시간 정도면 되는데 동굴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안맞으면 두시간도 걸립니다^^
1868년 에스파냐의 변호사이자 고미술품 수집가인 ‘마르셀리노 산스 데 사우투올라’는 사냥을 하기 위해 산티야나 델 마르 마을에 가게 되었어요. 그는 사냥 중에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사냥터를 둘러보다 우연히 동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동굴은 중간 중간 무너져 있을 뿐, 개는 물론이고 어떤 벽화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냥개를 잃어버린 사우투올라는 그 후에도 자주 이 마을을 찾아 동굴에 가 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답니다.
1879년 사우투올라는 딸 마리아와 함께 산티야나 델 마르 마을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동굴을 살피던 마리아는 동굴 벽과 천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마리아는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사우투올라는 동굴 안쪽에서 다른 벽화들을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알타미라 동굴의 놀라운 벽화들은 이렇게 어린 소녀 마리아에 의하여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사우투올라는 벽화를 발견한 다음 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고고학회에 참석하여 알타미라 동굴 벽화를 발견한 것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벽화가 너무 많고, 보존
상태가 완벽에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구석기 시대에 그려진 벽화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에스파냐와 가까운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여러
동굴 벽화가 발견되고 나서야,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타미라 동굴 벽화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11.5.10, 시공주니어)
버스가 동굴갈때는 앞에까지 데려다 주더니 갈때는 마을로 내려와서 타야 한다는군요^^;;
마을 언덕위에 있는 알타미라 동굴은 차로는 10분도 안되는 거리지만 마을로 걸어 내려가는데는 30-40분정도 걸립니다
다행히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독일에서온 여자분이 같이 걷자고해서 길을 갑니다
커플에게 가는 길을 묻는 빨간티 입으신 분이랍니다^^
날씨가 흐려서 사진은 그렇지만 실제로는 정말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었어요~~
앗 ~세상에 이런일이~~ 내려가다 멋진 들소를 발견했어요~
제가 셔텨를 막 눌러대니까 소리가 들렸는지 저를 보는데~~포스가 후덜덜
마치 알타미라 동굴 벽화의 동물이 실제로 나타난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묘했어요^^
이정표에 칸타브리아 지명이 선명하게 표시되있네요^^
드디어 12세기 중세도시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왼쪽이 시청건물과 광장입니다~ 광장도 참 소박하고 이뻐요^^
여기 건물은 전부 12-18세기에 지어진 것이라 마을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같아요~
바로 옆에 기념품 가게들도 특색있고 예쁜 제품들이 많았어요
이런 센스있는 코디 정말 좋아요^^
어제 보았던 거대한 산탄데르 은행이 여기서는 마을 분위기에 맞춰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으니 참 보기 좋네요^^
스페인에서 운영되는 국영호텔 파라도르가 여기에도 있네요~
나중에 스페인 다시 가게 되면 파라도르 투어도 좋을듯해요^^
이번엔 가난한 배낭여행자라 다음을 기약하며 사진만 ~ㅋㅋ
건물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간판들이 참 좋아요~~
여기도 까미노 길이 형성되있어서 순례자들이 저 언덕으로 올라가는게 보였어요
두 집 건너 하나씩 posadas라고 써있을만큼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가 정말 많았어요^^
어쩜 레이스가 저렇게 이쁜지 그릇처럼 보이는 것도 뜨개질로 만든거랍니다^^
와우~~말이 다니는 길도 표시되어 있네요^^
마을에 우물도 있고~~돌바닥과 돌담이 정말 멋지게 어우러져서 중세마을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납니다
날씨만 화창했으면 정말 최고였을텐데~~~ 흐려도 정말 아름다운 동네랍니다^^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입니다
성당 들어가는 입구는 정면에서 왼쪽으로 꺽어져서 여기서 입장료 3유로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어제 본 산타 이글레시아와 기둥이 비슷한 양식인것같은데
기둥상부의 조각이 더 많네요^^
창문도 자연주의라 마음에 드네요^^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성당 바로 앞건물에 피노키오 박물관이 있어요
피노키오 작가가 이탈리아 사람인데 여기에 박물관이 있는게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아이들은 정말 좋아할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곳곳에 문양이 각기 다른 수도도 많았어요
점심을 먹기위해 여기저기 살펴보다 왼쪽에 보이는 호텔식당에 들어갔어요~
스페인에는 메뉴 델 디아 (menu del dia) 라고 그 날의 프로모션 음식이 있는데
저렴하면서 맛도 좋은편이라 일단 믿고 들어가봅니다 ~~
근데 나중에 나오면서 보니까 여기가 2008년, 2009년,2010년 미슐랭 식당이었어요 ^^
한번 보실래요?
스프로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고 맛도 좋았어요~
역시 동행이 있으니까 식사하기에는 최고죠~~빵과 와인도 포함 이랍니다^^
메인 메뉴는 아주 평범 ^^
근데 디저트가 환상~~
둘이 서로 다른걸 시켰는데 이건 쌀이 들어간거였는데 조금씩 맛을 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이 정도 코스면 보통 다른곳에선 20유로 받을텐데 나중에 커피는 따로 시켜서 그것까지 포함해서 15유로 나왔으니 정말 대박이죠^^
식당 인테리어는 평범했는데 호텔내부는 상당히 고풍스러워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거든요
200년된 호텔이라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70유로면 둘이서 럭셔리한 방에서 묶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동행이 있다면 1인당 35유로면 되니까 다음에 다시 온게된다면 기억하고 싶어서 명함도 받아왔답니다 ㅋㅋ
밥을 먹고 다시 기분좋게 마을투어~
동그랗게 잘 다듬어진 나무들~~
골목 구석구석 감탄하며 하루정도는 정말 머물면서 지내고 싶더군요^^
이런 문양도 곳곳에 보였는데 아마도 칸타브리아 문양이겠죠?
인구 4천명의 작은 도시지만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사전 지식이 없어서 그냥 왔지만 미리 알고 왔었더라면 숙소도 충분하고
이 사랑스런 돌담 길을 걸으면서 하루정도는 꼭~~ 머물고 싶은 곳이랍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중세도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똘레도와는 또다른 매력,북부의 산띠야나 델 마르를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