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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붕어 잡아온 냄편

| 조회수 : 3,349 | 추천수 : 4
작성일 : 2006-05-08 09:59:28
요즘 필 받은 군것질거리가 생겼어요.
다름 아닌.. 싸만코.

저녁에 냄편한테 전화를 합니다.
< 올때 우유 하나 사와. 싸만코도 하나 >
4살난 딸 ... < 나는 고래밥이 먹고 싶다 >
8살난 딸 ... < 난 칸초가 먹고싶다 >

9시경
검봉남이 등장합니다.
인사는 하는둥 마는둥 달려듭니다.

오마나 ... 울 냄편 붕어를 7마리나 잡아왔네요.
  < 왜 이렇게 많이 사왔어. 마누라 먹고 붕어처럼 살찌라구 ?>
의기양양  < 붕어가 별로 없어서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바닥까지 다 긁어서 싹 쓸어왔어. 나 잘했지 >
ㅎㅎㅎ

......

며칠 후 .. 진짜 붕어를 잡으러 갔습니다.
경북 울진 골짜기로 .. 물이 정말 맑아서 다슬기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애들이랑 올챙이도 잡고 아빠들은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저는 입으로만 < 훌쳐, 반도를 저기다 대야지.. 도망간다 간다.. >
에구구 역시나 붕어를 사올줄이나 알지 피래미 한마리 제대로 못잡더군요.
저는 어릴적 시골서 자라고 개울가에 민물고기 잡는 거 구경만 10여년 했기 때문에
게보다 낫겠지만 (?) 스타일 구길까봐 참았습니다. ㅠ.ㅠ

해서 야밤에 붕어대신 간고등어를 구워먹었습니다.
친구들 부부 20명 정도 갔는데요. 간고등어를 몇마리 사갔거든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삼겹살 구워먹고 고등어 노릇하게 구으니 술안주로도 좋고
20개월난 애기도 반마리 먹어치우고
여러분도 놀러갈때 한번 사갖고 가보세요.

그리고 이번에 정말 종교적인 혜택을 무지 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초파일에 산책겸 불영사를 갔는데요.
입장료 무료에다가 ( 어른 2000원 )
어린이날이라고 큰딸은 달력과 과상 한봉다리 얻고
저녁공양하고 가라는 스님들 말씀에
불전 좀 놓고
정말 맛난 산채비빔밥과 미역국 ( 버섯과 감자들어간 거 맛이 기막힘 ) 떡을
먹고 왔지요. 10여명이나 먹었으니
여행경비 짭짤하니 세이브해서 기분이 좋은데다
비구니 스님들 절이라 그 맛이 또한 예술이었어요.
산도 좋고 물도 좋고
기회가 되면 불영사 계곡을 한번 가보세요.
서울에서는 오지게 멉니다. ㅠ.ㅠ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먼라임
    '06.5.8 10:49 AM

    붕어싸만코를 보곤 모~~~야 했는데,
    간고등어를 구워 드셨네요.^^
    그래도 글이 참 재미있었어요.
    같은 재료라도 야외에서 바베큐하면 집과는 또다른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맑은 공기 탓인가? 분위기 탓인가?
    저희는 꼭 마지막에 매운오징어를 구워요.
    그나저나 미역국에 버섯과 감자가 들어갔다니 맛이 궁금하네요.

  • 2. 보라돌이맘
    '06.5.8 12:30 PM

    애플공주님..
    사시는 모습이 참 행복해보여요 .^^
    검봉남 등장에서 숨넘어가는줄 알았어요 ㅎㅎㅎ ^^
    끝까지 넘 재밌게 읽었네요. ^^

  • 3. 천하
    '06.5.9 12:34 AM

    유머가 풍부 하시고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군요.
    붕어는 그렇다치고 저녁에는 뭘 잡나요?에고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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