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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손이 큰 여자

| 조회수 : 17,372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3-14 12:13:04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마트갔다가,

돼지 등뼈가 좋아보여 한 팩 사왔어요.

한 팩이 너무 많다고 남편이 반만 하라는걸,

이렇게 좋은 부위를 냉동시킬 수 없다는 욕심에

몽땅 찬 물에 담가 버렸어요.

시래기도 한묶음 꺼내서 물에 담그고요.

 

다음날, 월요일인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를 보니....

한숨이 폭-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쩌겠어요.

 

덜 불은 시래기를 압력솥에 넣고 칙칙칙~

그 사이 등뼈를 삶아 첫물을 버리고, 찬물에 샤워.

샤워시킨 등뼈를 다시 압력솥에 넣고 칙칙칙~

다시 시래기와 등뼈를 들통에 넣고 보글보글~

마지막으로 밥을 압력솥에 칙칙칙~

 

압력솥이 하나 뿐이라 이리저리 돌려막기(?)했어요 ㅎㅎ

 

그렇게 완성된 뼈다귀해장국이에요.

처음 만들어봤는데, 남편이 맛있다고 해서 기분 업!

 


아침에 동동거리며 시간을 쪼개 썼더니,

사진도 이것밖에 못찍었어요.

 

큰 들통으로 반이나 했는데..

주말부부라서 남편이 월요일 아침에 내려가서 금요일 밤에나 올라와요.

요며칠 밥만 새로 해서 먹고 있답니다. ㅎㅎㅎ

 

 

 

이렇게 요리할 때 손이 크다보니 좀 별루일때가 있어요.

(창피해서 다른데는 말 못하는 사실이죠;;)

 

지난 설 전에도 집에서 만두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일을 크게 벌였는데요.


만두속을 많이 만들었더니 사온 왕만두피 50장으로는 모자른거예요.

그래서 나머지는 만두피를 직접 만들었어요.

만두도 만두피도 난생 처음 만들어본거라서 초보티가 너무 나죠?

맛도 그저그런 초보의 맛.

 (감이 잘 없는 초보라서,

인터넷 레시피를 정독하고 만들어도 한 2~3번 만들어야 실패가 없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설에 저 만두를 시댁에 갖고 간거예요.....ㅠ_ㅠ

정말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래도 이 날 함께 만들었던 식혜는 잘못해서 군내가 났었는데...

그 큰 들통에 있던 식혜는 같이 안들고 갔으니 고마운 남편이라고 해야하나요?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야부인
    '13.3.14 12:40 PM

    초보주부 아닌것 같아요.
    만두 모양이 수준급이네요 뭐 ^^
    맛있겠어요

  • 기념일
    '13.3.15 12:15 AM

    인터넷 동영상 보면서 만들었어요 ㅋ ^^
    맛은.....
    그냥 그랬어요 ㅠ_ㅠ

  • 2. 이플
    '13.3.14 12:46 PM

    요리 잘하는 손 큰 사람이
    옆에 있으면..행복하죠...
    만두..속이 꽉 찬 것이..ㅎㅎ

  • 기념일
    '13.3.15 12:15 AM

    제가 만두소도 많이 넣는거 같아요;;;
    만두 엉덩이가 토실하죠? ㅋㅋㅋ

  • 3. 모짜렐라
    '13.3.14 5:05 PM

    압력솥 돌려막기 ㅋㅋ 빵터졌어요
    저도 냄비에 곰솥으로 돌려막기 잘해요 ㅎㅎ

  • 기념일
    '13.3.15 12:17 AM

    ㅎㅎ 특기란에 꼭 써야겠어요.

  • 4. lately33
    '13.3.14 5:47 PM

    와..만두피까지 직접 만들기는 힘든데 수고하셨네요, 전 굴림만두를 만들어보고싶어요~

  • 기념일
    '13.3.15 12:23 AM

    저도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새벽 12시에 만두피가 딱 떨어진거 있죠. ^^;;;

    굴림만두는 첨 들어보는데, 검색해봐야겠네요~

  • 5. 고독은 나의 힘
    '13.3.14 11:03 PM

    하하하.. 손이 크다는 말... 그래도 밉지는 않은 말 같아요.. 왠지 정감있게 들려요..

    이렇게 손 큰 분 옆에 살면서 많이 얻어 먹고 싶어요^^

  • 기념일
    '13.3.15 12:27 AM

    어디 사세요? ㅎㅎ
    해장국 갖다드리고 싶네요 ^^

    제 주변분들은 모두 1시간넘는 거리에 살고있어요 ㅠㅠ

  • 6. 치로
    '13.3.15 7:25 AM

    만두가 너무 이쁘네요. 정말 잘 만드시네요. 전 만두 만들기 너무 어려워요..해먹긴 해도..ㅠㅠ
    저도 제 주변에 손큰분 계심 정말 좋겠어요. ㅎㅎ
    갑자기 손큰아줌마의 만두만들기. 라는 아기들 그림책제목이 생각나네요. 되게 재미있었는데..^^

  • 기념일
    '13.3.15 9:59 PM

    손큰아줌마의 만두만들기,
    혹시 그 아줌마가 만두소를 삽으로 비비지 않나요? ㅎㅎㅎㅎ

    왠지 본거 같아요, ^^

    저도 이번에 혼자해보니 만두가 어려운걸 알았어요,
    그동안은 만두만 빚어서 몰랐었나봐요 ㅎ

  • 7. 오후에
    '13.3.15 10:42 AM

    며칠씩 같은 것 계속 먹는 그맘 이해갑니다. ㅎㅎ

    손크고 입 짧으면 큰일인데 그렇지는 않은 분인가봅니다.

    밥만 새로 해서 계속 드신다니....

    저는 손 작은데도 먹는 입 짧은 사람들만 있어 제가 다 먹어치웁니다. ^^

  • 기념일
    '13.3.15 10:03 PM

    입은 안 짧은데, 맛있는 것만 좋아해요.
    제가 만들고도 맛이 없으면 얼마나 슬픈지 몰라요ㅎㅎ

  • 8. 피치베리
    '13.3.20 10:06 AM

    만두가 시중에 판매되는 모양보다 더 좋은걸요~
    비가 오니 찐만두가 먹고싶어요~

  • 기념일
    '13.3.20 10:49 AM

    주말부부로서 혼자인 평일 밤엔
    사소한 것에도 집중력이 발휘되는것 같아요 ㅎㅎ

  • 9. 간장게장왕자
    '13.4.1 3:54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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