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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49~ 서귀포촌살이

| 조회수 : 11,305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2-03 13:37:34

 

 

벌써 2013년 1월도 중순을 넘기고 있네요~

새삼스레 세월이 이처럼 빨리 흐르나 싶은 것이

조바심까정 나려 합니다.

 

일요일인 아침, 간밤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러

마당으로 나가니, 내가 참으로 이뻐라 하는 금잔옥대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그러쟎아도 엊그제 버스안에서 남성마을 주변에 핀 제주수선화를 보고

올해는 수선화도 금잔옥대도 들다보지 못하고 보내나...했는 데

꽃을 너무도 좋아하시는 안집, 은퇴하신 교장선생님 덕분에

이렇게 눈호사를 합니다.

 

노란 꽃은 금잔이요 그를 받치고 있는 하얀 꽃잎은 옥대라 하여

부쳐진 이름...금잔옥대...수선화과의 꽃인 데

아주 향기가 좋습니다.

 

토종 제주수선화와 오해를 하기 쉬운데

두꽃을 비교하쟈면, 수수하면서 고귀함까지 갖춘 제주수선화는

사대부집 규수와 같고....화려함에 폭 빠질 것 같은

이 금잔옥대는 꼭 기생같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향기조차도 제주수선화는 은은하며 금잔옥대는 톡쏘는 향기가

아주 매혹적이랍니다.




삼나무에 기대어 꽃망울을 터트린 이 녀석은

꼭 문설주에 기대어 나를 기다린 듯 활짝 웃고 있습니다.

조만간 황토집 수리가 마무리 되면 그 황토집 드나드는 문옆으로

나도 이 금잔옥대와 제주수선화를 심고 그 자태와 향기에 심취해 볼라 합니다.

황토집에서 심취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이맘때가 되겠죠?

 

드뎌~

몸이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어 힘든 노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생전 접하지 않던 일을 하고...

추운 곳에서 몸을 움크리고 있다가 밥을 먹어서 인 지

엊그제 명치끝이 아주 불편하더니 위경련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렇게 갑자기 아픈 위통엔 도대체 무슨 수를 써야는 지

참 난감합니다.

 

집에 사다놓은 위장약도 없고 겨우 찾아낸 것이

우유같이 뽀얀 속쓰림에 먹는 것이 있길래

그거 한봉을 뜯어 아쉬운대로(?) 먹고는....

이래서 비상약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비상약이라야 까스*수 같은 것인데 이것이 사다 놓으면

안먹어도 될 때 한병씩 먹으니 그것도 안 좋은 것같아 사놓칠 않았거든요^^

암튼 명치끝 지압을 5초간격으로 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이날은 그냥 침대에 누워 쉬어 주었어요

 

저녁이 되니 위통도 가라앉고 슬슬 허기가 도는 데

먹기는 겁나고 갑자기 부드러운 죽이나 케잌이 먹고 싶은 거얘요

그래서 남편 퇴근길에 죽이나 케잌을 사다 주었으면 했는 데

내가 좋아하는 본죽의 해물죽과 빠리바케트의 카스테라는

서귀포 중앙로터리를 가야는 데

퇴근길에 거기까지 들려오라기는 너무 무리인 것 같아서

울동네 효돈에서 구해보라고 부탁을 했더만

남편 손에 들려진 것은 그야말로 까스*수와 동네빵집 카스테라....

흑....내가 생각한 그런 포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아닌~

그때서야 아...내가 서귀포 촌살이를 하고 있구나 싶어 지더라구요~!

 

하루 왼종일 허리가 아프도록 침대에 누워 뒹글거리며

보내고서는 몸을 추슬러 어제 황토집에 갔습니다.

 

하루에 한가지라도 해야 될것 같아

어제는 주방의 나무마루를 샌딩하는 작업을 했는 데

나무먼지로 또 목이 칼칼해 지고 어깨죽지가 뭉쳐 버립니다.

하지만 나무때를 벗고 오일스테인을 칠해주면 뽀샤시 해지는 것을 볼때면

몸이 아팠던 것도 잊어버려 지긴 하네요~~

그야말로 때빼고 광내는 일 아니겠어요?ㅎㅎㅎ

 

 

어제 주방마루 샌딩작업으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가볍게 스트래칭좀 해 주고

미역국에 떡국끓여 먹고는

황토집에 즐거운 마음으로 광내러 갑니당~~ㅋㅋ

.

.

.

.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2.3 1:50 PM

    새해 안녕하시죠?
    금잔옥대...정말 이름도 예쁘고 꽃도 화사하네요.

    미역넣은 떡국은 어떤 맛일지...
    그런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을 먼저 챙기세요~~~

  • 제주안나돌리
    '13.2.4 8:37 AM

    예쁜솔님도 안녕하시죠?
    이맘때 꽃이 귀할 때 피는 지혜도 갖은 녀석이라서
    더 이쁘고 그 향기가 아주 좋답니다.

    미역국 남은 것에 간좀 심심하라고 육수좀 더 넣고
    끓이면 제법 먹을 만 하답니다.
    넵...건강이 잘 챙기겠습니다.ㅋ

  • 2. 변인주
    '13.2.3 3:46 PM

    반갑습니다. 새로 사신집 치장하시냐고 바쁘셨군요?
    저도 수선화를 좋아해요. 향기에 취해 봄이 오는 줄 알지요.

    그리고 매실차가 위통엔 젤로 좋은데 없으시겠죠?

    전 레몬이나 키라임으로 담은 차 한잔에
    늘 속이 편해요.... 그곳은 citrus가 많은곳이니 담아서 늘 드셔 보세요.

  • 제주안나돌리
    '13.2.4 8:40 AM

    저도...반갑습니다.!ㅎㅎ
    기회가 되면 제주수선화를 한번 포스팅해 볼께요~
    고결한 모습으로 저 금잔옥대와 아주 비교가 된답니다.

    매실엑기스가 집에 있는 데 그걸 마셔 볼 생각을 못 했네요~ㅠㅠ
    고맙습니다. 저도 차를 늘 옆에 끼고 살아봐야겠습니다.

  • 3. 민재양
    '13.2.3 8:51 PM

    수선화 참 오랜만에봅니다
    사춘기 시저로제일 좋아했던 꽃이 수선화이네요

  • 제주안나돌리
    '13.2.4 8:41 AM

    야생화가 좋아 몇년째 사진으로도 담고 있지만
    몇몇 꽃은 정말 만개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데
    그 중에 하나가 저 수선화랍니다.ㅋ

  • 4. heartist
    '13.2.3 11:54 PM

    우리집처럼 미역국에 떡국 끓여먹는 집이 또 있네요^^

    꽃은 이쁜데 님 건강이 더 걱정되네요
    저도 자주 경련을 앓는 편인데 대체로 근육에 무리가 갈때 그래서 전 비상으로 근이완제를 두고 살아요
    위통인줄 알았는데 내시경은 아주 깨끗하네요

  • 제주안나돌리
    '13.2.4 8:45 AM

    전 미역국에 떡국을 맘먹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가을만 되면 떡집에서 떡국떡을 한봉지씩 사다 놓고
    국이나 된장찌게 등이 남으면 육수부어 심심하게 해서
    떡국을 끓여 먹는답니다.

    미역국, 우거지국, 된장찌게 등등 모두 한끼 먹을 만 해요~
    특히 김치국 심심하게 끓여 된장 살짝 풀어 끓여 먹는 떡국은
    울집에 오는 손님들이 메뉴 선정을 하기도 한답니다.ㅎㅎ

    전 위염이 있다는 소견도 받았는 데
    요즘 집수리로 신경을 쓰다보니 신경성인 듯도 싶고
    저도 그 근이완제를 준비해 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근이완제가 있다는 것을 첨 알았어요~~~!

  • 5. 간장게장왕자
    '13.4.1 5:04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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