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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녁밥상 그 난잡함의 맛

| 조회수 : 11,660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7-09 18:46:39


더위에 지쳐 돌아온 당쇠를 위한 저녁밥상~

만사귀찮아 수확을 미루다가 어쩔수없이 따왔던 완두콩밥에

풋고추와 오이는 요즘 상복하는 단골메뉴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반고추와 청양고추가 섞인 풋고추는

입맛이 없을때 물말은 밥에  쌈장을 찍어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돌미나리를 캐다가 심은 곳에서 공짜로 얻은 들깨는

올해 엄청난 생명력을 과시하면서

수시로 우리 식탁에 무침으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작은 텃밭의 한자락을 차지한 채......

 

가뭄에 비비꼬인 마치 스크류바같은 가지는

조선간장에 무쳐내어도 그럭저럭 맛이 괜찮고

부추속을 넣은 오이소박이도 여름의 별미입니다.

 

잊을만 하면 수확하는 풋호박은

토장국-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끓인-속에서

감자와 함께 입맛을 자극하고......

 

한때는 82쿡에서 일부의 아집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MBC노조에 관한 기사를 접하며

아~  이 시대의 살아있는 지성들이 여기에 모여있구나 싶었던......

 

세상은 그런 모양입니다.

우리집 저녁밥상처럼 난잡함을 보이는 속에서도

알토란같은 올바른 정신들이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난잡함이 세상을 흐트리는 것이 아니라

그 다양성으로 인하여 사회가 건강해 진다는 것......

 

마님이 차려주신 난잡한 밥상을 마주하며 많은 생각들이 스치네요.

그래서 오늘저녁에는 소주를 딱 한병만 마셨습니다.  ㅎ~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2.7.9 7:05 PM

    아이구, 농부님!
    난잡하다니요...마눌님에게 마~~이 혼나실라고?
    제가 보기에는 다양하고 풋풋한 건강 밥상이구만요...ㅎㅎㅎ

  • 게으른농부
    '12.7.9 7:08 PM

    하도 마~~이 혼나서 장작개비로 얻어맞는 것은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 ^

  • 2. 흰구름
    '12.7.9 8:46 PM

    이런 밥상이 쵝오

  • 게으른농부
    '12.7.10 1:14 PM

    이쯤에는 먹을 것이 많이 생겨서 밥상도 조금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 ^

  • 3. 온살
    '12.7.9 9:00 PM

    ㅎㅎ. 농부님네 밥상을 보니 저를 위한 밥상인듯합니다
    제가 요즘 어른이 되어 가려는 모양인지
    버섯볶음, 삶은야채 쌈장에 무친것, 오이고추 쌈장 찍어먹기에 꽂혀 있네요
    나이 40이 다 되어서야 이러니 부끄럽습니다
    몇해 지나면 찬물에 밥 말아 풋고추 두어개로 한끼를 먹을 날이 곧 올거같아요

    날이 많이 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 게으른농부
    '12.7.10 1:16 PM

    풋고추가 요즘 제맛이지요.
    어릴때 친구들과 하루종일 수영치고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먹던 밥에 반찬이
    열무김치이거나 혹은 풋고추이거나......
    그래서 지금도 건강을 잃지 않는 모양입니다. ^ ^

  • 4. 너붕부르붕
    '12.7.10 4:50 PM

    전 이런 밥상 너무 좋아요~
    생선구이도 풋고추에 된장도~

  • 게으른농부
    '12.7.10 7:20 PM

    ㅎㅎ 저도 이런밥상이 좋습니다. ^ ^

  • 5. 착한이들
    '12.7.10 7:38 PM

    저도 여기 숟가락하나 얹고 싶네요.^^

  • 게으른농부
    '12.7.12 6:25 PM

    숟가락만 가지고 오세요. ^ ^

  • 6. 아베끄차차
    '12.7.10 11:32 PM

    전 소주 잘 못마시는데 왠지 딱 한잔 마시고 싶어지는 밥상이네요~
    너무 좋아요~ㅎㅎ
    아.. 입맛 다시게 되네요..^^

  • 게으른농부
    '12.7.12 6:27 PM

    안주거리가 마땅치 않아서리...... ^ ^*

  • 7. 그럼에도
    '12.7.13 9:17 AM - 삭제된댓글

    깨어있으려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은것 같아 마음 따뜻합니다.
    저 밥상 우리 식탁 위 인 줄 알았어요.ㅋ

  • 게으른농부
    '12.7.13 7:35 PM

    앞으로는 깨어있고 싶어하는 이들이 더 많아 지겠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너무 재미없잖아요.

    글구 저노무 식탁 ...... 싸구려 원목사다가 만들었는디 ...... 아쉬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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