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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밀감나무 아래에서 마시는 차 한잔^^

| 조회수 : 5,421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6-11 14:00:11


제주로 입도를 하면서 임시 거처로 살고 있는 농갓집은

문이 달린 곳을 열면 여는 곳마다 밀감나무가 우뚝 우뚝(?) 서 있습니다.

유월의 이른 아침 날이 밝아오면 갖은 새들의 청아한 지저귐에 눈이 뜨고....

꿩들의 꾸엉 꾸엉~~하며 푸드득 날개짓 소리에 전 제주의 시골촌에 살고 있음을

이제 자연스레 받아 들이게 되었네요~ ㅎㅎ

작년엔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가끔 여기가 어딘가 할때도 있었는 데...ㅋ

제주에 있기에 이런 호강을 하나 싶게

요즘 매료되어 있는 밀감차와 제주댕유지차 입니다.

윗사진의 왼쪽이 댕유지 차이고 오른쪽이 밀감차예요~

오전 집안일을 끝내고 밀감나무 아래에서

얼음동동 띄운 노란 차 한잔~~유난히도 시원한 삼나무 스쳐온 바람과 함께

마시고 있노라면 예가 천국이지 싶습니다.

쪼끔 뻥쳐서 말얘요^^(너무 부러워하실까봐서리~ 벌레도 많답니다.ㅋㅋㅋ)



 

이 댕유지차는 육지에서 먹던 유자차와 모양은 같은 데

색감은 노란빛이 강하고

맛은 쓴맛과 함께 깊은 유자맛이 납니다.

더운 여름엔 차갑게 타서 먹어도 갈증해소에 너무 좋치만,

아직은 전 뜨끈하게 먹고 있어요~ 그 맛이 평생 감기 한번 안 걸릴 것 같다능^^ㅎㅎㅎ

얼음 동동띄워서 차갑게 마시고 있는 밀감차는

작년 가을 밀감이 노랗게 익기전에 유기농으로 키운 밀감밭에서

얻어다가 1:0.7 비율의 설탕으로 재웠다가 100일후에 걸러 숙성시킨

아주 상큼한 맛의 차입니다.

밀감의 당도가 있기 때문에 설탕을 70%정도 넣었고...

밀감이 노랗게 익기전 산도가 있을때 담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한라봉도 이때에 이렇게 담그면 더 맛있다는 데 작년에 이 기회를 놓쳤어요~ㅠㅠ

저의 제주살이가 궁금하신 웹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간혹 저의 농갓집 방문이 계신 데...그때마다 커피나 다른 차보다는

꼭 이 밀감차를 준비 한답니다. 이 차와 함께 그때 그때 감자나 고구마를 찌고

보리찐방, 현미떡가래를 구어 꿀과 함께 내기도 하지요~

그러면 모두들 너무 좋아라 하시는 데...여름 다 가기전에 똑 떨어질 것 같아요^^;;;

올 가을엔 좀 더 많이 준비를 하고 댕유지차는 제주토종유자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올해 내게 안겨준 제주토백이 이쁜 동생에게 로비(?)를 확실하게

하여야만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

그리고 한가지 더 제주특권의 차 한잔은 바로 하귤차입니다.

 



요즘 그 수확이 막바지인 데...이름처럼 여름에 먹는 하귤로

나스미깡이란 말로 친숙하기도 하지요?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두었다가 까서 먹어도

차 한잔 마시는 듯 환상이지만,

이 하귤로도 속껍질 하얀부분과 씨, 껍질등 하나 버리지 않고

생강을 저며 꿀에 재웠다가 차를 타 마셔도 감기에 좋은 차가 된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야생화중 제가 너무 너므 이뽀라 하는

제주산 등심붓꽃 하나 내려놓고 사진찍고 준비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얼음띄운 차 한잔 마시러 갑니당~~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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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리버리
    '12.6.11 2:07 PM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제주 많이 좋아해요. 작년에 유기농 귤 주문해서 저는 귤차 요즘도 자주 마십니다. 행복하세요~

  • 제주/안나돌리
    '12.6.11 2:17 PM

    어리버리님 닉넴이 너무 맘에 들어요~ㅎㅎㅎ

    제가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도 제주가 미친듯이 좋아서 발목잡는 육지의 여러 사연들 눈딱감고
    제주로 이사를 왔지만, 이 제주사랑도 첫사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뛰게 사랑하는 것으로 남겨 두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결혼하여 그 환상을 깬 남편처럼....ㅎㅎㅎㅎㅎ
    제주도도 살고싶다는 꿈과 현실이 있답니다.
    어쩌다 육지에 올라가서 아들들 만나고 헤어질 땐 가슴이 메어져요~ㅜㅡ
    그래도 제주 너무 좋은 곳이고 가끔은 저도 제주에 있는 것이 꿈만 같답니다.

  • 2. soll
    '12.6.12 2:04 AM

    아 제주.
    늘 가면 살고싶어지는 제주

    마지막 꽃 참 곱네요
    제가 보라색을 좋아라 해서 ^^

  • 제주/안나돌리
    '12.6.12 11:12 AM

    제주에 살고싶다고 주먹 불끈 쥐고 입도한 사람 예 있습니다.ㅎㅎㅎ
    좋기는 참 좋아요~ 바다도 가깝고 산도 가깝고 오름도 있고...
    용기만 조금 내면 이사 오실 수 있지 않을까요?ㅋ

    저도 이 제주산 등심붓꽃을 너무도 좋아 한답니다.^^

  • 3. 수월봉
    '12.6.12 11:58 AM

    저 하귤을 엄청 좋아합니다.
    첫애 임신했을 때 평소 쳐다도 안보던 하귤로 한여름 포도철이 될 때까지 밥처럼 먹었답니다.
    다른 음식은 물론이고 과일도 못 먹었지만 유일하게 하귤은 먹을 수 있었거든요.
    저의 친정어머니께서 이집 저집 하귤 얻으러 다니셨답니다.

    아..생각하니 먹고 싶네요.

  • 제주/안나돌리
    '12.6.12 12:13 PM

    저도 이 하귤을 시다고만 생각했는 데...
    냉장고에 넣었다가 더운 날 까서 먹으면 시원한 차 한잔하는 느낌이랄까요?ㅎㅎ

    작년에 쨈만들고 차만들어서 요긴하게 먹었어요~~!

  • 4. 무소유
    '12.6.13 9:50 AM

    육지 생활을 접은 용기가 넘부럽기만 하지만 님의 말씀처럼 가슴뛰게 사랑하는 것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을듯 해요^^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흐뭇한 추억이 있는 것으로요^^

  • 제주/안나돌리
    '12.6.13 11:40 AM

    네..그런 생각을 해 보고 있어요^^
    미친듯 열애를 한 남편도 언제가는 결혼 안하고 내맘속에 남겨둘걸 했던것처럼요^^ㅎㅎ
    그런데 또 결혼해서 좋은 점도 있는 남편처럼 제주도도 그렇기도 하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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