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아 마음 아파도 자야지

[개사랑]

옆집 할머니네 누렁이 똥개가 이제 8개월쯤 됐어요.
작년 가을 할머니께서 강아지 금방 사오셔서는 풀어 놓으시더니 열흘 지나 철장에 가둬 두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몇날 며칠을 낑낑대서 제가 오며가며 담장에 막혀 보이지도 않는 철장쪽에다 대고
멍멍아 울지마를 했더니 잠잠해졌어요.

지난 겨울방학 할머니네 외손자들이(중당,초딩) 놀러와서 근 일주일을 풀어서 같이 놀아주며 재밌게 보냈어요.
아침에 보면 할머니네 현관에 턱 받치고 형아들 언제 나와 하는 표정으로 기다리던 멍멍이.
설에 또 외손자들이 왔다 며칠놀다 어제 갔는데 대문 밖으로 형아들 간방향 쳐다보며 우울하게 있더니
오늘 낮에 드디어 철장에 또 갇혀버렸네요.

낮부터 간간히 낑낑대더니 어두워지고 정도가 심해지길래 좀 전에 나가서
멍멍아 울지마 형아 많이 보고싶어? 마음 아파도 참고 자야지 하고 철장쪽 담벼락에 대고 얼러줬더니
잠잠하네요. 억지로 잠을 청하나 봅니다.

명절끝에 마음 상하신 분들 피곤하신 분들 그냥 미소 한 번 지으시라고 별얘기 아니지만 써봅니다.

[..]

음.. 참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오네요.

[아유~ ㅜ.ㅜ]

개들이 참 착하고 사랑이 있죠,
말 알아 듣는 것도 있고요.

저도 개 기르고 싶은데,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