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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에게 받은 천만원

갑부 조회수 : 11,702
작성일 : 2011-02-06 12:22:19
어릴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던, 하루 차이로 언니인 제가 몇 해 전에 사촌에게 천만원을 준 적이 있어요.
그때당시 사촌제부가 사업에 실패하고 사돈어른마저 혈압으로 쓰러져 막막해하던 사촌 처지가 딱해서
혼자 부어오던 적금을 깨고 좀 보태서 사촌에게 쾌척을...

설에 만나 애들 세배도 받고 수다도 떨다가 집에 오려는데 자꾸 제 집에 가자해서 데꾸왔더니 몇 시간 놀다돌아가면서 제 손에 쥐어주고 가네요.
이자는 생략했다며..
남편 모르게 준 거고 아직 큰 돈 들어갈 곳 없으니 너 하라고 해도 굳이 놓고가는데..
아직도 고전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꼭 갚아야 했나봐요.
나쁜 년..
나한테 섭섭한게 생긴건지..뭔가 내가 치사스럽게 느끼게끔 행동한게 있었는지 되짚다가 , 사람 못 할 짓이다 싶어 전화해 물었더니 펄쩍 뛰어줘서 그냥 받아먹어야지로 맘을 정하고보니,

거금 천만원!
모셔놓고 불리고 싶어지네요.
방법 모색해주시길 부탁드려요.
도저히 쓸수가 없어서요..ㅠㅠ
되도록 크게 불려서 떵떵거리며 먹고 살고 싶어지네요.
지 맘 편할려고 내 맘을 이렇게 쑤셔놓다니..

천만원!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까요.
IP : 218.50.xxx.182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6 12:29 PM (175.112.xxx.214)

    맘이 참 따뜻하고 이쁘시네요.
    곧 10배로 늘어나 갑부되실겁니다.ㅎ
    방법은 저도 잘.......ㅋ

  • 2. 복많이
    '11.2.6 12:30 PM (58.143.xxx.181)

    원글님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가족도 아니고 사촌에게 그렇게 마음을 쓰기 쉽지않은데,
    그리고, 그 사촌동생분도 참 대단하시네요^^*

  • 3. dk
    '11.2.6 12:31 PM (211.189.xxx.139)

    진짜 천사시네요.
    덜덜 떨며 싫은 맘에 준 것도 아니고 천만원을 '쾌척'하셨었다니...
    그것도 사촌인데.
    많이 부끄럽네요. 비슷한 상황인 형제가 있는데 저도 살기 어렵다보니 도움도 못되고 미안해서 연락 못하니 이쪽에서 꺼리는 상황 비슷하게 되버렸거든요.
    엉뚱한 댓글이 되버렸네요.ㅎㅎ

  • 4. 저는
    '11.2.6 12:34 PM (122.100.xxx.49)

    이 글이 왜이리 눈물나는지요.
    제가 다 고맙고 감사하고 찡하네요.
    감동적입니다.

  • 5.
    '11.2.6 12:43 PM (59.23.xxx.55)

    여태까지의 정을 잘 유지하고 싶어서 사촌은 돌려주자 결단을 내린 거 같아요.
    두 분 정, 변치마시고 행복하세요.형제 자매나 다름없는 사촌들 의외로 많습니다.
    요즘같은 각박한 세상에 그 정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거지요.

    저도 늘리는 방법은 잘 몰라요.

  • 6. ..
    '11.2.6 12:46 PM (124.199.xxx.41)

    아...이런 동기간의 우애도 있긴하군요..
    세상이 너무 각박해서...
    '사촌 누구가 살기힘들어 보험일 한다고 하니..
    당장에 시어머님은 전화번호 뜨면 받지도 말라고!!'
    그 말에..참...맘이 그렇던데....

    님도 님 사촌도 예쁘게 보입니다~~복 받으실겁니다~~^^

  • 7. 갑부
    '11.2.6 12:50 PM (218.50.xxx.182)

    댓글님들..이러시면 제가 더 맘이 무거워지는뎅..ㅠㅠ
    한 동네서 같이 자라 사촌이라기보다 거의 친자매고, 참고로 걔는 입장이 바뀌었다면 지가 입던 속옷까지 벗어줄 심성이에요. 아~ 저, 안 착하고 까칠하기로 소문 자자해요. 미치겠넹..

    힘들게 모아 갚았을 돈 일거라서..
    크게 불리는게 목적이고
    그러니 그냥 방법 좀 귀뜸해주세요. 낯 뜨거워 디지겠네요ㅡㅡ

  • 8. .
    '11.2.6 1:00 PM (110.8.xxx.231)

    저도 눈물이 나네요..원글님의 따뜻한 마음에..
    그사촌 천만원 갚아준 그마음도 고맙고..
    어려울때 서로 마음알아주는 사람 한사람만 있어도 정말 든든하겠죠..

  • 9.
    '11.2.6 1:05 PM (58.232.xxx.27)

    두 분다 참 옆에 두고 싶은 분들이네요.ㅎㅎㅎㅎ

  • 10. 낯뜨거워디진사람
    '11.2.6 1:13 PM (125.39.xxx.205)

    너무 웃겨용

  • 11. ㅎㅎ
    '11.2.6 1:17 PM (59.16.xxx.108)

    원글님...글보고 전 왜 눈물이 나나요;; 역시 난 주책ㅋㅋ

  • 12. 갑부
    '11.2.6 2:48 PM (218.50.xxx.182)

    의도와 달리 나 착함으로 흘러버린거 같아 찜찜하네요.
    천만원이 큰돈도 아니지만 제겐 작은 돈도 아닌데..
    이 정도는 따로 운용들을 안하시는 모양으로 단정짓고 혼자 궁리해보기로..총총...

  • 13. 갑부님~
    '11.2.6 3:51 PM (221.163.xxx.49)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제발 디지지 마소서.....*^^*

  • 14. 세상에
    '11.2.6 3:54 PM (115.41.xxx.10)

    두 분 다 넘넘 이뻐요! 꼭 안아주고 싶네요. 반드시 그 복 받을거예요. ^^

  • 15. 훈훈해
    '11.2.6 6:45 PM (218.232.xxx.156)

    디져블랍니다 ^^

  • 16. 아웅
    '11.2.6 6:50 PM (58.123.xxx.65)

    괜히 눈물이...^^ 넘넘 훈훈하네요

  • 17. .
    '11.2.6 8:14 PM (175.118.xxx.16)

    아... 정말... 저도 눈물이 핑....
    복 받으실거예요.^^

  • 18. 두분모두
    '11.2.6 8:28 PM (175.112.xxx.228)

    얼마나 훈훈한지~~
    어쩜 이리도 이쁜 사람들이 다 있나몰라요.
    복 왕창 받으세요^^

  • 19. 이쁘네요
    '11.2.6 8:35 PM (125.143.xxx.83)

    그냥 자매도 아니고, 사촌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그 사촌분은 참 인덕도 좋으시네요.
    서로서로 경우바르고 좋게 오래 지낼거같네요.
    돈갚아서 나쁜년이라니...ㅎ

  • 20.
    '11.2.6 9:09 PM (121.132.xxx.197)

    짝짝짝~~~!!! 두분 다 참 잘하셨어요.^^
    애고~~ 이쁜 분들~~~~~~~~~~~~~~~~~~~~

  • 21. 새상에...
    '11.2.6 9:11 PM (218.234.xxx.53)

    두 분과 같은 동생이 제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뭐든 다 해주고 싶을것 같아요...
    우리 시동생 내외는 부모형제에게 모두 합쳐 2~3억 해쳐먹고도
    빚내서 일본에 가족여행가고 ...지난 추석때는 음식준비 다해놓으니
    공주처럼 등장합디다...난데없이 안경을 꼈길래 보니..
    3일전에 쌍꺼풀했다고....기막혀...

    두 분 모두 너무예뻐요...대대손손 우애넘치고 복받고 부자되실 거예요

  • 22. .
    '11.2.6 9:13 PM (110.35.xxx.102)

    두분다 참 좋은분이네요
    남편이 집을 날린거 알면서도 50만원 빌려달라는 남편 문자에 답도 없던 시동생..남보다 못하구나 싶던데
    형제보다 나은사촌이네요

  • 23. 가방사야해
    '11.2.6 9:19 PM (175.208.xxx.251)

    저도 보기 좋으네요. 재주 없으면 정기예금이 젤 만만하죠. 어디 은행인가 올해 들어서 5%대가 처음으로 나왔다더군요. 길게 넣지 마시고 1년만기로 하세요. 1년 지나면 또 다른 상품으로 갈아 타고요~

  • 24. 휘~
    '11.2.6 9:24 PM (123.214.xxx.130)

    아름다운 두 분^^ 역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 25. 11
    '11.2.6 9:44 PM (211.177.xxx.188)

    전 CMA 에 넣고 그 사촌 생각날때마다 체크해볼래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니까 그 사촌 만날때마다
    1000만원 뺀 잔액 가지고 나가서 맛있는거 사줄꺼같아요.
    제가 그러거든요.

  • 26. ㅠㅠ
    '11.2.6 10:41 PM (180.224.xxx.133)

    복 받으세요...원글님.

    천만원이 천배로 클 만큼...복 받으세요!!!!

  • 27. 복복복
    '11.2.6 11:26 PM (211.234.xxx.14)

    새해부터 참 좋은 풍경이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福福福福福福福福福

  • 28. 보기좋아요
    '11.2.6 11:36 PM (203.234.xxx.118)

    친형제끼리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복 많이 받으세요^^

  • 29. 예뻐요
    '11.2.6 11:56 PM (222.108.xxx.202)

    두 분 모두 예뻐요.
    윗님 말씀대로, 친형제도 그러기 어렵잖아요.
    연락 끊긴 사촌 언니가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잘 살고 있는지...

  • 30. 우체국 저축
    '11.2.6 11:58 PM (125.131.xxx.138)

    어차피 없다 싶던 돈이니
    우체국 그린예금보험에 들면 10년 동안 비과세, 종합과세 제외, 예금자 보호되고,
    금리는 대출이자-1.0으로 변액이니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고들 하지만 염려 없고
    현재 4.6정도인 것 같아요. 은행보다는 높고
    10년 후 5.0 내외 금리에 복리면 1.5배 가까운 돈이 되어 있을 듯.

  • 31. 갑부
    '11.2.7 6:18 AM (218.50.xxx.182)

    우헤헤~ 무한 애정돋네요~^^
    감사..꾸벅~
    1.가방사야해님의 5%대의 1년만기 정기예금, 뒤져볼게요.
    2.11님의 CMA, 알아볼게요.
    3.우체국저축님의 우체국그린예금보험요ㅎㅎ제 나쁜사촌이 바로 우체국 직원입니다.
    수원에서 근무해요^^ 사촌덕에 좋다는 금융상품 6갠가? 가입되어 있지요. 그러나 그린예금보험은 못 들어본거 같네요. 그린이란 글자에 몹시 끌리긴 하네요.

    과분한 칭찬에 그저 몸 둘바를 몰라하다가 이제사 제 글 클릭해봤네요.ㅋ
    님들 덕에 올 한 해 받을 복을 하룻만에 싹쓸이 해버린 느낌이랄까요 헤헤~
    감사하고,
    님들 모두에게도 행복과 웃음이 넘쳐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32. .
    '11.2.7 7:35 AM (64.180.xxx.16)

    나눈 왜 이런 사촌언니가 없는고야~~~ㅡ,.ㅡ

  • 33. 정승
    '11.2.7 8:51 AM (183.98.xxx.182)

    님이나 사촌분같은 분들이 부를 더욱 누리시길....바래요.^^
    많이 불리셔서 추가글 달아 다시 올리실 날이 있으시길...ㅎㅎ

  • 34. 부럽습니다.
    '11.2.7 9:24 AM (221.150.xxx.226)

    사촌간에 이런분들도 계시군요. 아무리 여유있어도 선뜻 돈내놓기가 쉽지 않은데..
    힘들게 갚은 분도 훌륭하시고 원글님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부럽습니다. 그 우애가요.

  • 35. 나라면...
    '11.2.7 10:09 AM (1.225.xxx.122)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머릿 속이 아주 맑아졌어요.
    이 따뜻한 글에 감동 받아 눈물 흘렸다는거.....ㅎㅎㅎ

  • 36. 나라면...
    '11.2.7 10:10 AM (1.225.xxx.122)

    참, 원글님...그리고 사촌님...두 분 다 꼭 복 받으실거예요^^

  • 37. .
    '11.2.7 10:40 AM (116.37.xxx.204)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빌어요.
    따뜻한 날 잘 보고 갑니다.

  • 38. 복 받으소서
    '11.2.7 11:23 AM (211.176.xxx.112)

    원글님과 사촌분 두분다 대대손손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 39. 깊은바다
    '11.2.7 11:46 AM (121.169.xxx.170)

    정말 훈훈하네요.....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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