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신뢰하던 후배가 있었어요.
일을 좋아하고 직장을 사랑하는 직원이었어요.
결국은 누구나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직원이었는데 제가 상사로 부임하기 전에는 능력은 인정 못 받고,
노력은 이용 당하는 그런 상태였어요.
젊은 시절의 제 모습이 연상되어 안스러워하고 좋은 직원으로 사랑했어요.
기회만 되면 제대로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자리로 보내려고 애썼구요.
그 시기가 본인의 능력과 맞물려 빛을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영향력 있는 부서로 옮겨서 일하게 되었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직원이 되었어요.
후배가 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 무렵 좋은 직원을 발굴했다고 윗선에 칭찬을 들었는데
커나가는 과정에서 페이스를 조절 못해 순간적으로 후배가 욕심을 낸 적이 있었어요.
제 나름대로 전략을 짜고 코치를 해주면서 나름 좋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였는데 그때 좀 과격하게 나무랐어요.
그 과정에서 제게 충격 받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사이가 어색해졌어요.
저도 약간의 상실감- 내 성격 때문에 사람을 하나 잃었구나 하는 생각.
그후에 가끔 돌이켜 생각해요.
당연한 나무람 같기도하고 혹시 질투심에서 지나치게 나무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왜냐하면 나무라기 이전에도 혼자 미울때가 있었거든요.
저는 긴 직장생활에 약간은 지쳤고 도태되기 시작한 터이라 업무로는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능력 있는 후배들을 알아보고 윗선에 선택 당하게끔 노력하면서 나름 조직에 공헌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전부터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인정받았고요. 지금은 전혀 그런 열정이 안생기네요.
조금 어렵던 시기를 지나 후배는 핵심부서에서 열정적으로 잘하고 있어요.
이제는 사적인 연락은 안하지만 공적인 일로는 가뭄에 콩나듯이 연락하네요.
저와 근무한 직원들은 제가 명절 선물 절대 안받고 다 돌려 보낸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후배는 명절 때마다는 아니고 가끔 한번씩 택배로 과일을 보내는데 이상하게 돌려보내지지가 않아요.
후배가 경제적으로는 순탄치 못하다는것을 알기에 마음이 안편한데도 받는 제심리가 뭘까요?
받고는 고맙지만 다시는 보내지 말라고 전화하는데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보내는 후배의 마음은 뭘까요?
가끔은 마음속에 얘가 이 물건들로 한때의 내 진심을 갚고 싶어하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인간관계에 치치고 힘든 직장인이 처지라 택배 하나에 별 생각다하네요.
아~~ 직장 그만 다니고 전업하고 싶은데
단독가구라 혼자서 푸짐하게 요리하고는 커지는 것은 제 옷과 공허함 뿐이라 그럴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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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심리는 뭘까요?-직장에서의 인간관계
... 조회수 : 623
작성일 : 2011-02-01 13:58:35
IP : 125.182.xxx.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1 2:03 PM (112.216.xxx.234)제가 그 후배 입장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그때의 어리고 몰랐던 나를 받아주셨던 감사함을 뒤늦게 깨닫고 챙기게 되더라고요.
요즘에는 물건으로는 안 챙기고 있지만 그때 그분이 나에게 해준 건 잊기 어려울 거 같아요.
아마 원글님도 무의식적으로는 그런 후배님의 마음을 알고 계신 게 아닐까요...2. ,
'11.2.1 2:09 PM (72.213.xxx.138)선물이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걸 아니까 그럴 거에요.
부담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 담긴 기쁨이라고 느껴져요. 원글님이 참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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