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잠깐 자취하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쿠쿠 전기밥솥을 하나 팔려고 내놓았는데 안산에서 한 분이 오셨습니다.
자기 집에서 꼭 보자고 했는데 그럴 여력이 안되서 서울역에서 만났습니다.
밥솥을 보자마자 여기저기 쓰다듬더니..
"새 거네요 밥 잘 안해드셨나봐요?"
"네.."
"주걱 없나요?"
"죄송합니다. 주걱은 두고 왔네요."
"이거 밥 다되면 기차소리 나는거죠?"
"예?"
"아니 치익하면서 올라가는 거.."
"아 네..됩니다."
그리곤 뭔가 말하려는듯 입을 조물락거리다가 저에게..
"밥 한번 해보죠"
-_-
무거운 놈 다시 가져가기는 싫고 쭈뼛거리며 믿으시라고 하자...
가방에서 뭘 꺼내는데 비닐에 잡곡쌀;이...
"쌀 가져오신 거예요?"
"네..지난번에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 그래서 저희 집으로 오시라니깐.."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물 받더니 전기콘센트 어디 있냐며 물어본 후 거기에 꽂음.
쾌속취사 기능이 있는 놈이라 10분 언저리에서 끝냈는데 기차소리 듣더니 OK 표시.
누가 보면 노숙자가 밥해먹는건줄 오해할런지도 모르겠더군요.
일행 아닌 척 하느라고 전 저기 멀찌감치 서 있고...
씨익 웃으며 네고 없이 계산하고 밥 든;채로 지하철에 들고 타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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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재밌는 글 ㅋㅋ 퍼왔어요 ㅋㅋ
zzz 조회수 : 1,651
작성일 : 2011-01-31 14:47:45
IP : 112.158.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1.31 2:51 PM (116.125.xxx.153)물건 갖고가신분 무척 당황스러우셨겠네요.
지하철역에서 밥까지 짓다니......2. ㅇㅇ
'11.1.31 2:53 PM (123.99.xxx.79)근데.. 너무 웃겨요 ㅎㅎㅎㅎㅎㅎ
이거 개콘 소재로 써도 되겠다는 ㅎㅎㅎㅎㅎㅎ3. ..
'11.1.31 2:58 PM (112.219.xxx.178)지난주에 올라왓던 글인데....ㅠ
4. ㅎㅎ
'11.1.31 2:58 PM (121.145.xxx.19)너무 웃겨요. 근데 사실 이해도 돼요.
한번 속고나면 불신이 생겨서. 저도 시장에서 새우 샀다가
집에 와서 세어보니 10개 넘게 차이나서 살때마다 실눈뜨고 갯수 세는데
지켜보고 있게 됐어요.^^5. ^^
'11.1.31 3:08 PM (123.143.xxx.206)근데 요새 중고거래할때 진상이 워낙 많아서... 저도 이해가네요 ㅎㅎ
6. 참맛
'11.1.31 3:12 PM (121.151.xxx.92)"밥 한번 해보죠"
넘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이정도 확인정신이 있으면 후회는 없겄지요 ㅋㅋㅋㅋ7. 하하
'11.1.31 7:30 PM (121.100.xxx.231)하하 원글님 어디서 이렇게 재미난 글 가져오셨나요?
넘 웃기고 잼있어요...흐흐...넘 고맙게 잘읽었어요..
원글님 또 다른건 없나요...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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