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글은 기독교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단지 제가 의사표현이 미숙해서 혹시라도 폐가 될까 염려되어 미리 토를 답니다.
장례식장에 가면 고인이나 상주의 종교에 따라 상청이 차려지지요.
교회에 나가는 문상객의 경우는 불교식 상청이거나 유교식 상청인 경우라도
향을 올리거나 꽃을 바치고 잠시 서서 고개 숙여 묵념을 드립니다.
반대로 교회식 상청이라도 문상객이 기독교인이 아닌 경우는 유교식으로 엎드려 재배를 올립니다.
제가 바로 그 후자지요.
이게 제가 아는 문상의 예의입니다.
그런데 요새 기독교식 상청에 가면 아예 상청에 팻말을 걸어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재배를 허용하지 않고 헌화와 기도를 바란다는 의미의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모 유명기업 회장의 장례식에도 그랬습니다.
내 식으로 재배를 올릴 기회도 없이 후다닥 고개 꾸벅하고 밀리듯 나와야했던거죠.
기독교식 장례에 왔으니 너의 종교와 상관없이 기독교식 예의를 갖추어라??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엎드려 절하기도 무릎 아픈데 잘됐네. 허허허.. 쓴웃음 짓고 나옵니다.
그럼 반대로 유교식 장례장에 와서 우리는 유교식 장례를 치르고 있으니
네가 기독교인이라도 유교식으로 엎드려 절을 올리거라 하는 문구가 있다면 어떨까요?
그건 경우가 아니겠죠?
상청이 어느 종교식이든 문상객이 하고픈 방법으로 문상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며칠 후 영남의 몇 손가락 꼽히는 유림 집안의 장례에 문상을 가게 될거 같습니다.
그 장례의 맏상주가 될 분과 대화를 나누던게 떠올라서 몇자 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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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문상의 예의
.. 조회수 : 1,923
작성일 : 2011-01-28 16:38:44
IP : 1.225.xxx.7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맞아요...
'11.1.28 4:49 PM (59.5.xxx.27)친정아버님 장례식때 (저희 천주교) 아는 언니 부부가 오셨는데 형부는 절 하시고, 언니는
꽃만 헌화했어요, 언니 부부는 기독교인 이시고요.
문상객이 하고 싶은대로 문상 하는 게 맞는다고 봐요.2. 저도 공감해요
'11.1.28 4:53 PM (116.125.xxx.241)저희 아버님 장례식에서 기독교신자들은 헌화만하고 ,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번 절하고 상주와 고인에 대한 이야기 하고 가셨는데......
그래도 아직은 유교적인 문화가 더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 했는데...
너무 기독교적인 부분만 강조하는것도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3. 그러게요
'11.1.28 4:54 PM (218.232.xxx.13)문상객의 고인에 대한, 때론 그 가족에 대한 마음을 먼저 헤아린다면 형식이 어찌 되었건 고맙고 감사한 일일텐데...
4. 동의합니다.
'11.1.28 4:59 PM (112.151.xxx.221)...돌아가신 분이 그런 마음이셨을까요? 누구든 와서 예를 갖춰주시면 너무 감사한일이 아닐지.
(그나저나 글을 참 잘 쓰시네요.)5. 그런데
'11.1.28 6:47 PM (183.98.xxx.208)그런데...
맞절하는거 힘드니까 생략하자고 하는건 뭐예요?6. 맞절
'11.1.28 9:57 PM (61.99.xxx.101)친척의 장례식에 갔는데 문상객이 수백명이예요
맞절하던 상주가 무릎과 허리가 나가는 사태가 벌어졌죠
그러니 맞절은 하지 말라고 미리 말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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