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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육아 방식 좀 봐주세요..

육아 조회수 : 856
작성일 : 2011-01-05 11:50:00
아이는 28개월입니다...
친구들이 비슷한 개월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가끔 전화통화하는데요...

다들 힘들다 얘기해요.. 물론 저도 힘들죠.. 애 키우는게 어찌 안힘들겠어요..

저한테 물어봐요.. 너는 애 안혼내니?? 다들 혼내는걸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욱한데요..
저도 욱하는거 알아요.. 대부분 저의 욕구와 아이의 욕구가 부딫힐 때죠.. (엄마와 아이사이 아니라도 사람사이의 갈등은 늘 서로의 욕구가 부딫힐때인듯 싶어요..)

그래서 얘기를 들어보면.. 바깥에 나갔는데 집에 안들어오려고한다.. 먹어야 하는데 안 먹는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 한다.. 해야하는데 안한다.. 맘에 드는거 있으면 거기서 안온다.. 등등..

저희 아이도 그래요.. 나가서 형들하는 탑블레이드 보면 거기에 멈춰서 있구요.. 마트가면 장 못보게하고 물고기 보러가자고 하고.. 물고기 보러가면 집에 안가려고해요..
저는 그러면.. 탑블레이드에 서있으면 한 번정도 보고.. 뽀로로 보러가자고 해요..
물고기 보러가자고 하면 빨리 장보고 물고기 보러 가자고 해요..
물고기 보러가서 집에 안가려고하면 아빠 만나러 가야한다고 해요..
그렇게 얘기해서 들으면 같이 가는거고 아니면 더 놀게해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난리부리고 들어가지 말자고 할 때가 있어요.. 집에 누가와야한다거나 정 급한일이 있으면 한 바퀴 더 돌면서.. 집에 누가누가 오기로 했으니까 집에 가자고 얘기해요...
바로 들어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데 한 바퀴정도 더 돌고오면 괜찮아져요..

욕조에 넣어놓으면 물이 식어서 차가워지잖아요.. 그래서 나오라고 했더니 안나온다고 그래서 혼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도 어제 같은 상황이었는데요.. 제가 물 차갑다고 나오라고 했더니 싫다고 그러길래.. 그럼 나오고 싶을 때 얘기하라고 그랬어요.. 한참 놀더니 손이 정말 쪼글쪼글해지고 물이 정말 차가워졌는데도 한참을 더 놀더라구요.. 그랬다가 감기걸리면 찬 물에서 놀아서 감기 걸린거라고 얘기해주려구요..(좀 야박한가요?)

제가 궁금한건... 저는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대부분 받아주는 편인거 같아요..
그런데 친구들은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아하구요.. 전화끊고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받아주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저는.. 널린게 시간인데 집에 좀 늦게 들어가면 어때 하는 생각이 있는데.. 제가 잘못하고있나 싶더라구요..

이번 주에 세 친구와 통화했는데.. 다들 같은 내용...
저희는 늘 이렇게 서로의 어려움을 얘기해주고 조언해주고 그런 사이들인데요..
결혼전에 남자문제에서는 맞아맞아.. 이렇더라 저렇더라 막 수다떨었는데..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게 둬"가 제 속마음이었는데... 말을 못했어요..
제가 잘못하고 있는거 같아서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제 친구들은 제가 애를 무지 혼내고 때리고 키울거 같았대요..
제가 한 성질하거든요... 욱하는 성질도 있구요...
결혼전에 운전하다가 택시기사가 저한테 정말정말 성추행과 비슷한 욕해서 따라가서 차에있던 나무 들고 내려서 너 죽어볼래?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좀 욱하는 성질이 있거든요..(당시 거긴 강남의 대로변이었는데 졸지에 제가 깡패되어서 차로 돌아오면서 무지 챙피했어요..)
그리고 전 애들도 싫어했어요.. 애들이 옆에 오면.. 안녕 인사하고 놀아주지도 않는..
IP : 121.181.xxx.12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5 11:58 AM (125.176.xxx.20)

    아이들한테는 한계를 정해줘야한다고 합니다. 하고싶은데로 하게 두되, 어느정도 선까지 그어주는게 정말 필요하다고 하네요..그리고 그렇게 잡아주는 아이들이 어느정도 책임감이나 자유를더 만끽할수있다하더라구요...^^

  • 2. 육아
    '11.1.5 12:06 PM (121.181.xxx.124)

    저도 한계를 정해주긴해요..
    아이가 보는 뽀로로 볼 때나
    놀이터 가서 미끄럼틀 타고 들어올 때.. 집에 갈시간 되면 5번만 더타고 집에 들어가자.. 하면 5번 타고 들어와요..
    근데 뭐 할 때마다 한계를 정해줘야 할까요??
    저는 횟수로 정해진건 횟수로 정해주는데요..
    목욕같은건 아직 시간이라는거 모르니.. 놀고 싶을때까지 놀리거든요..

    또 궁금한건요.. 아이가 혼자 먹다가 쏟거나.. 높이 있는 컵을 내리다가 깨뜨리면 어찌해야하나요?
    저는 괜찮냐? 물어보고.. 치워줍니다.. 지 딴에는 하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컵 깨뜨린 경우는 아이만 괜찮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높은데 있는 컵을 만지면 깨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해.. 정도만 얘기하고.. 치워주거든요..

    오늘 갑자기.. 육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 3. ....
    '11.1.5 12:09 PM (58.122.xxx.247)

    저도 명령식보단 절충식을 택했고

    음 ,,
    컵같은거 고의가 아닌실수로 깬거면 당연히 혼내키지않습니다
    저 어릴때 엄마한테 이쁨받고싶어 잘하려다가 실수한것도 두들겨패버려 참 슬퍼하면서 그어린나이에도(5-9세그정도 )난 나중에 내아이 키우면 절대 엄마처럼은 안할거야 했더라는 ㅠㅠ

  • 4. ......
    '11.1.5 12:13 PM (110.12.xxx.156)

    엄마의 인내심, 아이의 성향에 따라 육아 방식은 참 다양한것 같아요
    글 읽다보니 원글님네 아이는 순한편이고 엄마는 아이에게 인내심이 있고 수용적인
    엄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단아
    '11.1.5 12:23 PM (203.111.xxx.18)

    그냥 각자의 육아방식이니 절대로 다른사람말에 휘둘리실 필요가 없어요.
    전 원글님 육아방식 참 좋아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근데 자꾸 갈수록 제 감정에 욱해서 애한테 성질낼때가 많네요.
    아들 37개월이네요. 쩝..

  • 6.
    '11.1.5 12:31 PM (128.134.xxx.85)

    저도 그래요...23개월 딸래미 순한 편이고 저도 넘 이뻐서 혼내킬 일이 없어요...
    뭐좀 더한다고 떼부리면 조금 더하게 해주면 그담엔 말 잘 듣고요, 정 안되면 다른데로 주의 돌리기...혼낼 일이 없고 때릴 일은 더더군다나 없어요. 애가 둘셋 되서 육아스트레스가 장난 아닌경우가 아니면 혼낼 일 정말 없을거 같은데...
    사고쳤네 라는 말만 들어도 얼굴 빨개지면서 눈물 글썽한 순둥이라서...
    근데 훈육이란게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너무 허용해주면서 키워서 나중에 다른 애들한테 치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요.

  • 7. 우리집강아지
    '11.1.5 1:51 PM (211.36.xxx.130)

    지금 40개월 딸 키우는데요... 제 육아방식도 원글님과 비슷해요.
    제 딸은 거의 남자아이 같아요. 제 얘기 들으면 '그래도 남자 아이 키워봐..설마~'하는 사람들도 겪고 나면.. 진짜 힘 새고 잘 논다고 깜짝 놀라죠.

    원글님 덧글도 봤는데.. 그런 경우에 저도 그래요. 한참 아이가 수저 쓰려고 할 때, 거의 다 흘리고 먹으면 남편이 짜증 많이 내고 미치려고 했어요. 그러면 저는 처음부터 잘 하는 아이가 어딨냐.. 노력하는 게 예쁘지 않냐고 하고...격려했어요. 남편은 저보고 오냐오냐~ 키운다고 했고요. 아이 18~28개월까지 정말 놀이터에서 몇 시간 씩 놀면... 아이가 원하는 만큼 놀아주려고 애 썼어요. 제가 볼 때 제 아이는... 여느 아이 노는 것보다 세배는 놀아야 욕구가 채워지고 그만큼 에너지가 넘쳤거든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다 들어주면, 애가 엄마를 이기려고 한다고... 저한테 적당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는데, 위험한 일과 공중도덕 빼고는 저는 아이 욕구를 먼저 채워줬어요. 그렇게 한 고비를 보내니까... 지금은 많이 편해요. 아이가 '엄마는 약속을 지키는 삶'이라는 생각을 해서 밖에 나갈 때 약속한 거 잘 지키고요. 제가 '얼만큼, 어디까지..언제까지..'라고 한계를 주면 오케이 하거나, 협상을 해요.

    전 원글님 보다는 못 한 거 같은데.. 원글님처럼 하시면 나중에 아이랑 더욱 긴밀하 거 예요.

  • 8. 비슷해요
    '11.1.5 2:38 PM (163.152.xxx.239)

    저도 욱하는 성격이고, 인내심 별로 없는 성격인데요
    아이한테는 그래.. 더 해보렴. 그래요
    넘어져 봐야 더 조심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제 애도 그렇고 원글님 아이도 순한 아이라서 그게 가능했던 거 같기도 해요
    아이마다 다 다르니 남 아이 갖고 뭐라 할 순 없겠죠

  • 9. 정답은
    '11.1.5 2:50 PM (210.120.xxx.130)

    없겠지만. 원글님이랑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제 친구들도 제가 엄청 애를 잡을 줄 알았대요. 저희 엄마랑 남편이랑 다들 놀래요.
    저도 애니까 잘못하고 실수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냥 좀 놔뒀다가 나중에 치우면 되지.라고 생각하니까
    제 맘도 편하고 애를 혼내지 않고. 그래서 애도 엄마를 좋아하고..뭐 그런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절대로 칭찬 한번을 안하시고, 하면 안되는 것만 잔뜩 있으세요.
    저는 그런 엄마가 싫었고요. 지금도 그런 것 때문에 자주 싸워요.
    저희 애한테는 정말 그러고 싶지 않고요.
    저는 원글님처럼 키우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
    네이버에서 <느림보 부모, 행복한 아이들> 카페 찾아보세요.
    육아와 아이 책에 대한 따듯한 조언을 들을 수 있으실 거에요. ^^

  • 10. ..
    '11.1.5 4:10 PM (183.109.xxx.245)

    전 25개월이요
    글 읽어보니 저랑 똑같아요..
    투정부리고 떼 쓸때는 다른걸로...
    물고기 밥 주러 가자... 한 번 만지게 해 줄게..
    등등 이렇게 타협을 하죠
    정말 위험한 물건이 아니고서는 그냥 다 만지게 해주고..
    해달라는것도 다 해 준답니다

    저는 아기가 아파서 약을 먹어야하는데... 밥도 약도 다 거부해서 그때 크게 한번 혼낸적 있고
    그 다음에는 한번도 혼낸적이 없어요
    때린적도 없구요

    옆에서 보는 친구가... 너무 곱게 키운다고 하더군요..
    근데.. 우리 아기도 저도.. 뭐 이렇게 사는게 크게 힘들지 않으니까
    계속 이렇게 할것 같아요

    남편은 가끔... 아기 언제부터 때리면 되냐고... 가끔 혼내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절대로 못 때리게해요..

    육아는.. 엄마의 생각에 맞게 아이가 잘 따라와주면 그렇게 키우면 되는것 같아요

  • 11. .....
    '11.1.5 4:14 PM (175.217.xxx.142)

    아주 잘하고 계신데요. 원글님 친구들보다 원글님이 더 훌륭한 엄마 같아요. 원글님 친구들은 자기가 감당못하고 불안한걸 아이에게 푼다는 느낌 들고요. 원글님이 막무가내로 받아준단 생각 안 들구요, 느긋하고 참 무난한 좋은 엄마 같아요. 아이에게 그렇개 유도리 충분히 발휘해주어야 할 때에요 지금이. 그럴 수 있는 때는 정해져 있어요. 아이가 일곱살 열살이 되어서까지 그럴 순 없잖습니까. 그리 하시지도 않겠지만.... 자유와 한계를 자연스럽게 구분지어 잘 하시는 거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원글님 보시기에 불안하거나 화를 자주 내고 그렇지도 않잖아요..

  • 12. ...
    '11.1.5 4:17 PM (110.11.xxx.73)

    원글님 성격이 부럽습니다.....
    이런 글 보고, 육아서 볼때마다 '욱'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이놈의 못되먹은 성격때문에 ㅠㅠㅠ
    그게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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