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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화가나도 관심없는 남편
저희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둘다 급여는 많진 않지만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아기는 아직 없습니다
저는 서비스직에 있기때문에 주로 사람을 상대하는일을 합니다
주로 상대하는 사람은 "고객" 이죠
세상에는 정말 별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꼬투리 잡아서 불친절로 몰고가는 사람들요 ..
5년동안 같은일을 하면서도 많이도 겪었지만 겪을때마다 익숙해지지않는 얼굴들요
월요일에는 그런사람때문에 많이 속상했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서 막 씹어주고 싶고 그랬던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퇴근하면서 신랑한데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신랑은 그런이야기를 들어준적이 없습니다
한번은 아빠랑 싸웠었는데
넘 속상해서 신랑한데
"어제 아빠랑 싸웠는데 넘 속상하다..며 "
이야기를 꺼냈는데
"별로 듣고 싶지 않은데...?"
하며 한마디로 일축했던적도 있고
회사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이야기 할라치면
어쩌다 듣게되는 날이면 제편에서 듣지않고
"쓸데없는데 신경쓴다는둥 ,니가 이상한거라는둥"
어쨋든 그럽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동안 내이야기는 관심도 없고 들어주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했구나
하는생각이 들어서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결혼전에는 잘 들어주고 말도 많이 하고 ,주말이면 함께 나들이도 하고 그랬는데
결혼하자마자 바로 토욜 저녁 5시에 일어나고 일욜새벽에 자고 다시 일욜 오후 7시쯤 일어나고
쉬는날 함께있으면서 하루에 세마디도 안하고 ,내이야기는 전혀 들어주려고도 하지않고
그런일들이 새삼스레 다가오면서 넘 우울해졌더랬습니다
그래서 저녁차려주고 말도 안하고 있다가 자러들어가고
그러는데도 신랑은 제가 뭔가에 화가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한테 신경도 안쓰고
말도 안걸고 ,혼자 맥주마실거 마시고 ,잠도 편하게 자고
그러네요
그리고 오늘 삼일째네요
부부가 아니라 친구나 ,회사동료라도 뭔가 화가나있고 기분이 안좋아보이면
무슨일이냐,회사에서 안좋은일있었냐 물어보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마치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느낌...이건 뭔가요 ?
아침에 같은시간에 일어나 같은시간에 출근하는데도 3년간 매일같이 바로 눈앞에서
현관문 쾅 닫고 혼자 출근합니다
함께 출근하려면 먼저 준비하고 현관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같이 나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거나 본인은 현관에서 신발신고있는데 제가
겉옷을 입고있으면 아무리 같이가자고 해도 여지없이 꽝 닫고 먼저 출근해버립니다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걸어가는 것도 싫어합니다
신랑은 무덤덤하고 조용한편이고 저는 애교많은 편이라
팔짱이라도 낄라치면 춥다고 빼라고 하고 ,덥다고 빼라고 하고
함께 무얼 해본적이 없습니다
맞벌이 인데도 퇴근하고 저녁준비에 동동거리면
혼자 느긋하게 tv보고
차려놓으면 혼자 먼저 다 먹고 있고
아무래도 본인말고는 아무에게도 관심이 없는 사람같습니다
근데 정말 웃긴건 일년에 한두번 보는 친구들은 잘 챙깁니다
이번에 저희가 13평짜리 전세 신혼집에서 내집마련을 해서 30평대의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번에 결혼한 친구가있는데 웨딩카를 해주느라 집에 갔었는데
저희처음 신혼집처럼 방두칸에 거실없는 그런집이였는데
그친구가 기분나쁠수있다며 집들이를 하지말자고 하는겁니다
그 친구가 우리신혼집에도 왔었는데 다들 조금씩 그렇게 넓혀가면서 집장만하고 그러는거 아닌가요 ?
시댁과의 사이는 좋습니다
어머니야 울아들 순하고 착해서 성격좋은 며느리가 잡고 사시는줄아시죠
제속이 타는줄은 모르시구 ㅠㅠ
언젠가 한번 물어봤는데 시누이 결혼기념일은 물론 생일도 모르더군요
당연히 제 생일도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뭔가 강하게 처방하면 될껏도 같은데
신혼초에 연애할때랑 너무~달라서
주말에 이틀은 친정에 가있었더니 조금반성하고 나아진적있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도로아미 타불이네요
그렇다고 또 나가기도 그렇고
총각때 내아들~ 하면서 뭐든 다해주고 20k짜리 쌀도 혼자이고 마트다녀오시던 어머니와
가사건,장보는일이건 함께 하자는 아내가 너무 비교되나봅니다
시댁 집들이때문에 마트가자고 하는데도 너무 싫어하고 알아서 하라며 ...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서없이 완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ㅜㅜ
'11.1.5 11:13 AM (203.249.xxx.25)남편분 성격 이상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우리 남편과 좀 비슷한 것 같아요(결혼 10년차)...에휴...원글님은 애교많고 싹싹하고 다정한 스탈이신 것 같은데 남편분 너무 심하네요. 한번 뒤집어 엎어놓는 듯한 제스츄어라도 해야 남편분이 문제를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도움 못드려 죄송해요.
2. ㅠㅠ
'11.1.5 11:17 AM (115.137.xxx.21)어머, 완전 제 이야기인 줄 알고 감정 이입하며 열심히 읽었어요.
단지 저는 그런 남편과 애 둘 낳고, 12년째 살고 있다는 거랑, 전업이라는 거만 다르네요.
저희 시모도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줄 알고 사시는 분.
정말 아들은 암것도 안 시켜요.
심지어 혼자 밥 먹고 반찬 뚜껑 덥는 소리 나면, 소파에서 냅다 달려가십니다.
내가 할께~ 하시면서요. (같이 살진 않고 다녀 가실때 하시는 행동...)
울 남편도 식구들 생일 잘 모르고, 안 챙겨요.
(그나마 제 생일은 챙기니 다행인가...꾸준한 잔소리의 효과인가요...-.,-)
제 남편은 애 생겨도 안 바뀌더군요.
정말 하나 낳고 이혼하고 싶었어요.
근데 둘째 낳고 조금 변하기 시작했어요.
첫째때는 일일이 가르쳐 주며 시키니, 나중엔 짜증내더군요.
(여기서 많이들 말씀하시죠, 하나하나 가르치라고...그거 되는 사람 있고, 안되는 사람 있더라구요)
근데, 요즘은 자기 잘못을 스스로 좀 깨닫는 중인지, 제가 잔소리하며 시키는 일,
군말 없이 하긴 하더군요. 물론 자상한 남편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만...예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 ^^
근데 친구 잘 사귀란 말이 진리인게...
그전 남편이 만나던 사람들은 다들 마초기질의 나이든 사람이었거든요
(사업을 하니 주변 사장님들, 어느 정도 연세가 있으니까요)
요즘은 비교적 젊은 (아이들 또래가 비슷한) 분들과 모임을 갖다보니,
자기가 요즘 아빠들에 비해 얼마나 못 하는지, 보는게 있잖아요?
그러니 조금씩 바뀌더군요.
암튼, 아이 낳고, 양육에 대해서도 저런 태도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남편분과의 사이를 좀 더 개선하시는 편이 좋을 듯 싶네요.
저 정말 속에 울화를 안고 살았거든요. (지금도 작은 불씨는 남아 있네요...에효..)3. m,.m
'11.1.5 11:34 AM (147.6.xxx.81)제가 임신중이라서 더 걱정이예요
아기 낳아도 더 심하면 심하지 변하지 않을것 같아서요
주변 남편들 ...형부나 시누이 남편(아주버님)이랑 너무 달라도 다르니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4. 허;;;
'11.1.5 11:50 AM (125.186.xxx.46)적으신 원글대로라면 남편분, 대체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네요. 가뿐하게 혼자 살지 대체 왜?
정서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극도로 이기적이거나 사람관계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거나 그런 것 같은데요.
자고로 내 사람 홀대하고 바깥 사람들에게만 잘 하는 사람치고 말년에 비참하게 살지 않는 사람 없다고 했습니다.
정신차리셔야 할 텐데...태성머리가 그 모양이면 고치기도 어렵고...원글님이 임신중임에도 그러신다니 참 기함할 일입니다. 남편분, 자기가 비정상이라는 건 알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