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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안보면 가족도 친척 같이 느껴져요..

슬프지만.. 조회수 : 1,579
작성일 : 2011-01-04 16:28:13
결혼 근 10년차.
3년 동안 서로 맞추느라 신랑과 충돌이 잦았던 게 선한데
이젠.. 친정 보다도 더 편한게 신랑.. 같습니다.
친정도 시댁도 가족이지만, 좀 먼 가족 같고.
진정 내 식구 가족은. 신랑과 내 새끼들.

일년에 친정도 시댁도 다섯 손가락 정도 모이게 되는데.
이게..참.. 어느 순간부터요,, 참 불편해 지는 거에요.
생활 습관, 스타일, 식성 부터가 달라지네요.
전 결혼 하면서 좀 깔끔한 주부로 변해 버렸구요..
음식도 늘 소량만 하게 되서 손이 작아 졌지요.
이젠 신랑과 아이에게 맞춰져서 생활도 편하고, 맘도 편하게 살다 보니
어디 친한 친구집엘 가도, 펜션 놀러를 가도 딱 무조건 1박만 하는게 진리 구나.. 합니다.

요번 신정에도 친정식구들이 모두 울 집으로 왔어요.
금욜 오후에 와서 일욜에 갔는데..
2박3일 동안,, 몸으로 피부로 너무 절실히 느낀게.
친정도 1박이 진리 구나.. 였어요.
모두 거구들 이라..(조카까지 6식구. 아빠.엄마.오빠.올케언니.조카2).
그 큰 거실에 울 신랑과 엄마..저는.. 제대로 쇼파 한번 못앉아 보았지요.
조카 한녀석이랑 올케언니가 돌아가면서 4인용 쇼파를 키재기 하듯 누워서 티비시청 하고 있고.
180 이 넘는 오빠는 거실에 다리 쭉 피고 누워 잇고, 아빠도 그렇고..
뭐.. 완전 주객전도 되서.. 우리 식구는 식탁에 앉아서 눈빛만 교환.

외식 싫어하는 엄마 탓에 세끼 모두를 집에서 해결 하자니
먹고 나면 설겆이, 쉬지 못하고 주전부리 내놓고.. 또 치우고.
애들 뛰노니 먼지 폴폴.. 참.. 컵은 왜케 헤프게 써지는지.
종이컵 꺼내놓을까 했는데, 엄마 눈치 보느라..

술 좋아하는 오빠.언니.. 저녁 다 먹고.
앞에 곱창집 가자니까.. 굳이굳이..포장해다 집에서 먹자고 해서
사다먹으니 곱창 먹다 좀 느끼하다.. 해서 오뎅탕,, 먹다보니..좀 허전하다..해서
라면 끓이고 ... 그러고 나중에 배 불러서 꼼짝 못할때쯤 슬슬 상 치워보면
설겆이가 또 쌓여있고... 첨으로 재하의 종소리 보도듣도 못하고.. 피곤해서 누워버렸죠.
한번도 한 상에서 끝내는게 아니라.. 회 먹고, 조개,새우찜 해먹고..그 국물에 또 라면.
어른2, 애들2...인데 라면 5개 모자라서 막 한 밥에 굴젓.. 이렇게 코스로 끝내야 . 진짜 The End.
그 상 치우는데 쓰레기만 두 보따리. 그릇만 10개. 냄비에. 술잔.물잔... ㅡㅡ;;

뭐..먹고 놀자고 온거라 암 생각 없이 지냈는데
아 요번엔 왜케 몸이 힘들고 짜증이 나는지요.
신랑도.. 자기네 식구는 너무 많이 먹어.... 진짜 안움직여....
하는데. 정말 그래요. 식구라고 편해서 그런것인데 이런 생각 하면 내가 나쁜년 같지만
이젠 친정식구들 하고 안맞는구나.. 싶은 생각이 확고히..

오히려 시댁은 소식가에 음식도 한 접시 외엔 한번도 더 리필도 없고.
편하게 나가 먹자면 잘 따라주는데.
울 친정이 참 까다롭구나 ... 싶은데. 올케언니가 안쓰러운것이.
특히 오빠 입맛. 외식 싫어하는 울엄마 잔소리.
올케언니 기분전환 으로 외식 해주려 했는데 딱딱 짤라 버리니 원.
점점 굳어가는 언니 얼굴보면서 제가 다 미안 했네요.

친정엄마.. 좋아요. 당연히. 내 엄마니까.
근데 이 기분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이젠 같이는 못살겠구나 싶어요. 내 스타일과 많이 멀어져 버린 친정가족들....
결혼 전 같이 살땐 전혀~~ 절대 전혀 못느꼈었는데.
결혼 후.. 이렇게 느껴지네요..ㅜㅜ

그냥 죽어라 싸워도.. 신랑이 제일 좋은 친구 같네요.
저만 이런 가요?

IP : 180.64.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네
    '11.1.4 4:31 PM (211.246.xxx.200)

    친정이 좀 피곤한 스타일이라 더 그런가봐요.
    그 많은 가족이 매끼 해먹고 치우고 복작복작..
    올케언니가 정말 불쌍해요.. 시댁이니 싫은티도 내기 어렵고 2박3일이나.. 에고..

  • 2. 완전공감
    '11.1.4 4:40 PM (183.100.xxx.68)

    완전공감하고 동감입니다.....
    친정도 이젠 다들 그냥 친척같아요. 좀 먼.... 친척.
    전 남동생 결혼하면 올케한테 아주 마음편하게 잘해줄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3. 저희도
    '11.1.4 4:55 PM (219.249.xxx.106)

    얼마전에 친정식구 모임했어요. 대가족이라 애기들까지 20명가까이 되는데 1박 이상은 무리다 싶더라구요. 특히 조카들이 더 이상 이쁘지가 않고 성가시더라구요. 애기때는 사진까지 얻어다 보고 했는데 사춘기 지난 남자애들이라 무뚝뚝하고 말도 않하고 좀 더 어린 애들은 너무 뛰어다니고 떠들어대서 힘들고..........
    모이더라도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 티비보기가 반복되는 집안에서가 아니라 여름에 물놀이를 한다던가 등등 레져활동을 뭐 그런 시스템은 좋더라구요. 집안에서는 내 가족도 치닥거리하기 힘든데........ㅠㅠ
    가족보다 남편이 편해진거 이미 오래됐구요. 친정부모님 모시고 나들이를 해두 어느샌가 남편옆에..^^;;

  • 4. 이어서
    '11.1.4 5:01 PM (219.249.xxx.106)

    그럴 수밖에 없는게 집안에서의 모임은 여자들의 노동력 혹사가 필수잖아요. 남자들은 멀뚱멀뚱 앉아서 티비보고, 여자들은 주방에서 전쟁치르고..
    먹고 설거지하면 또 먹거리 내놓고 남자들과 애들 시중들어주고..

  • 5.
    '11.1.4 5:14 PM (175.221.xxx.74)

    남편이 더 편해지는건 당연한거같구요.. 위에 어떤분 말씀마따나 집에서 그리 먹고자고 하면 누구나 싫고 지치죠. 결혼전엔 친정 스타일이 힘들단걸 모르셨던게..... 그땐 집안일 책임지곤 안하잖아요. ^^ 올케언니가 조금은 힘이 드시겠네요. 그치만 그것도 자기팔자.

  • 6. 저는
    '11.1.4 5:34 PM (222.107.xxx.181)

    하루종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것까지는 수발들겠는데
    자고 가는게 그렇게 싫어요.
    하루 잘 놀았으면 됐지 싶은게...
    친정식구들은 그런 일이 없는데
    시댁은 모이면 꼭 자고 가야한다 생각해서,
    모이자는 말 하기가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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