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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야기
작은 기적! 조회수 : 1,126
작성일 : 2010-12-30 11:09:06
아줌마들연말 모임을
뮤지컬 '아이다' 보는 걸로
대신하자고 해서
어제 저녁 6 시쯤 한 차로 모여
한참을 성남아트센터를 향해 달리 던 중
갑자기 앞자리 언니가
숄이 없어졌다고 깜짝 놀래서
부랴부랴 여기저기 차 구석구석 다 뒤져봐도 없었어요.
정말 모두가 난감...
원인은
잠깐 다른 일행 기다리는 동안
근처 상가에 가서 김밥 사온다고
내리다가 무릎에 있던 숄이 쓸려내려갔던거죠. ㅠ
그걸 금방 깨달았더라도
누가 주워갔을 수도 있는데
이건 한참 시간이 지나가 버렸으니...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다시 돌아가서 찾아 볼거냐,
다시 간들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예매해둔 비싼
뮤지컬을 제 시간에 도착해서 보는 게 나으냐...로 한참을 서로 고민하다가
한 해 액땜한 셈으로 치고
더 필요로한 사람에게 선물한 것으로 위안을 하자로
간신히 위로아닌 위로를 해드렸죠.
근데 그 숄,
쁘렝* 에서 나온
캐시미어에 밍크 테두리가 달린
비싼 물건이래요. ㅠ
다들 심란했지만
뮤지컬은 예상대로 엄청나게 신나고 화려했어요.
옥주현씬 노래는 아주 아주 잘하는데
대사할 때 좀 아직 어색하고..
차라리 이집트 공주역 하셨던 분
(공연 후 옥주현씨보다 박수소리가 더 컸어요)이랑
옥주현씨 역이 바꼈으면
극에 더 몰입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ㅠ
근데
박칼린샘때문에 간건데
공연 내내 뒤통수만 보다가..
그나마도
완전 박칼린 샘 뒷모습과 지휘모습이 꼭 닮은
다른 젊은 여자 분이었다는... ㅠㅠ
돌아오는 길에서도
다들 차차 말이 없어지고..
드디어 그 문제의 장소 건너편에 차가 도착해서
다들 창문을 열고 찾아봐도
그게 어떻게 지금까지 있겠냐고... 네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없었어요. ㅠ
결국 그 근처가 집인 저만 내려
다시한번 찾아봤더니....
글쎄 그 비싼 숄이
무단횡단 방지 펜스위에
아주 곱게 걸려 있었어요!^^
마침 신호 대기 중이었던 일행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
어젯밤 수원 영통 영덕고 앞 횡단보도에서
숄 주워서 걸어주신 분,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IP : 122.34.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2.30 11:11 AM (112.72.xxx.142)무거웠던마음이 환해졌겠네요
2. 사랑이여
'10.12.30 11:14 AM (58.230.xxx.219)역설적인 이야기지만 <자신에게 허접물건은 남에게 보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워서 걸어놓은 분에게 축복이 그리고 찾은 주인분에게는 안도감이 돌아가길 바랍니다.3. 으허허~
'10.12.30 11:17 AM (180.230.xxx.93)그 숄 귀한거네요.
잃어버렷다가 다시 생겼으니 ㅋㅋㅋㅋ
저도 아이다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미쿡에서 시누이 식구들 오면 같이 가서 볼까나 하는 생각도 들고 ..
3살아이 데려가면 안 되겠죠?4. 우와~
'10.12.30 11:40 AM (116.127.xxx.253)기적이 일어났네요...
제가 다 흥분되요..5. 작은 기적!
'10.12.30 12:11 PM (122.34.xxx.19)모두 같은 맘으로 기뻐해주셔서 감사해요. ㅎ
새해엔 정말 저런 작은 기적들이 주변 곳곳에서 일어나길 빕니다! ^^
으허허~ 님, 공연은 8 세이상 관람가인데
어린이 놀이방이 예약제로 운영되는 것 같아요. ^^6. 참
'10.12.30 2:43 PM (124.49.xxx.81)다행이군요
단체로 이동하는 모임에는 소품은 자제하는게 좋겠더라구요
한번쯤 겪게 되기도하고 그러면 일행들의 기분도 다운되고...7. 정말
'10.12.30 4:03 PM (220.123.xxx.121)어느 분인지 마음이 예쁜 분이시네요.
8. 어머나
'10.12.30 10:18 PM (123.248.xxx.3)멋진 기적이에요.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그 분, 정말 아름다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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