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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질도 경제적 뒷받침도 안되는데 음악전공하고 싶다는 아이
다만 초등 1학년부터 피아노를 배워서(요즘애들 대부분 그렇듯이)음악은 만만히 여겨지나봐요
그리고 방과후 수업에 바이올린과 플룻을 배운적이 있는데 그중 바이올린이 좋대요
플룻은 어지럽다고..^^;;;
예비중학생인데 지금 배우고 있는건 영어,수학이에요
것도 방과후수업으로..
학원은 안다니고(경제적인문제)알아보고는 있지만 제가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서 그런지 다들 제 생각보다 꽤 비싸서..
암튼 그런데 본인은 음악대학 가고 싶다고..
제가 막연히 알기로는 음대 포함 예체능계는 일단 부모의 뒷받침(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등등)이 꽤 되야 하는걸로 아는데 그게 아니면 아예 본인의 소질이 사람들 깜짝 놀래킬정도로 있거나 해야하는걸로 아는데 저희는 부모의 경제적 뒷받침은 당연히 안되고 애도 좋아하긴하지만 그닥 소질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데 이걸 어찌 얘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방학동안 바이올린 배우고 싶다고해서 다행히 저희동네에 다른 학원보다는 좀 싼 복지관이 있어서 거길 다니는중인데 애한테 엄마아빠가 돈이 없으니 널 뒷받침 못해준다 이렇게 말하기가 참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저도 알아본다고 L& 사랑의 음악학교도 검색해보기도 했는데 거긴 저희보다 더 형편 어럽고 재능은 출중한 아이들이 가는곳이라 저희애를 거기 보내기엔 더 힘든 애들이 받아야 하는 혜택을 저희애가 가로채는거 같아서 저혼자 알고 저혼자 포기했네요
계속 음악하라고 둬도 괜찮을까요?
글타고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라서 둘다 어중간해질까봐 걱정이에요
1. ...
'10.12.29 1:09 PM (119.149.xxx.15)초등학교 6학년이고, 바이올린 한번도 안배웠는데, 전공하고 싶어한다구요? 이쯤되면 원글님이 더 잘 아실것 같아요...막연하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음악전공 절대아닙니다. 돈은 없지만, 그냥 좋아서하는 친구라면 이미 바이올린 손에 잡고 콩쿠르에 나가서 두각을 나타냈겠죠...그냥 좀 좋아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절대 아닙니다. 저도 잠시나마, 살짝 아이 전공에 대해 생각하고 알아보다가 바로 포기했습니다. 레슨비부터 상상초월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악기 가격은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전공이후의 진로로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막막하다는 것이겠죠...부모가 죽어라 공부해서 함께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그나마 부모가 함께해야 조금 합리적으로 전공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솔직히 저는 제 아이가 하늘이 내린 영재여도 전공 뒷바라지는 못하겠구나...싶어요...
2. ...
'10.12.29 1:11 PM (119.149.xxx.15)전혀 안배운 것은 아니군요..그럼 더 잘아실 것 같네요...타고난 재능있는 아이들은 살짝 맛보기에도 바로 치고 올라오더라구요...아니면 정말 본인의 노력과 경제력으로 완전 무장해줘야하구요...원글님 형편뿐 아니라, 왠만한 형편아니면 정말 엄두내기 쉽지 않아요...
3. .......
'10.12.29 1:20 PM (110.12.xxx.65)진지하게 하고 싶어하는건지 아닌지가 일단 중요해요
많은 아이들이 피상적인 생각으로 음악, 영화, 연예인, 미술을 하고 싶어하거든요
정말 음악을 사랑해서가 아니라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공부보다 편하고 피아노 학원 다닐때처럼
피아노 띵띵 거리는 즐거운 시간이 아니라 하루에 열시간 가까이 피눈물나게 연습한다는
거, 그리고 악기 연주만 할 줄 알면 되는게 아니라 어려운 음악 공부도 포함이 된다는걸
몰라서 하는 얘기일 수도 있어요4. ..
'10.12.29 1:38 PM (114.207.xxx.153)저는 소질 무지 없는데 미대가고 싶다고 우겨서 미대간 케이스에요.
산업디자인 전공했고 전공에 취미는 없었는데 어찌어찌 석사까지 마쳤구요.
근데 저.. 제가 생각해도 미술전공자 치고 그림 너무 못그리고
디자인은 더더욱 소질 없어요.
그래도 졸업후 한직장에서 디자인 업무 9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노력형이랄까..)
학창시절 저 하고 싶다는대로 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요.
그때 못하게 하셨더라면 지금쯤 부모님 원망하고 후회할것 같거든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만큼 소질은 없지만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왔구요.
저희 부모님도 저 미대 보내느라 돈 많이 쓰셨어요.
그래서 감사하네요.5. 아는분이
'10.12.29 2:24 PM (24.16.xxx.111)딸이 바이올린 했는데, 강남 아파트 두채 값은 들었다고..^^;;
그래서 졸업하고 유학하고는 지금 아무 것도 안해요.
기껏해야 무슨 교향악단 들어가는 건데, 그 부분에서 포기?하고 다른 일 하거나 결혼하거나 하더라구요.
그냥 소질 갖고도 안되고, 특별한 재능에 음악이 죽고 못살겠을만큼 좋으면 하라 하세요.6. 다뉴브
'10.12.29 2:53 PM (121.165.xxx.175)레슨비도 비싼데 차 값 보다 더 비싼 게 수두룩한 바이올린은 어떻게 사주시려구요? 전 음악 전공한 형제를 둔 사람입니다. 그 옛날에도 바이올린 좋은 건 기본 몇천이었고, 예중 예고 다니는 애들 대부분 부자집 애들이라 비싼 거 들고 다닙니다. 학년 올라갈 수록 레슨비 매번 돈봉투 갖다바치구요. 외동에 집안이 좀 넉넉하거나, 형제 있어도 경제적 능력 뛰어난 거 아님 힘들어요. 더군다나 딱히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님 더더욱 힘들죠. 김연아 멋져보인다고 피겨스케이팅 무조건 시키겠습니까. 하고 싶은 거면 일단 취미로 배우게 하는 게 어떨까요.
7. ㅡㅡ
'10.12.29 3:02 PM (59.18.xxx.51)경제적인 능력 안되면 안 된다고 얘기 해 줘야죠. 애도 언제까지 어린애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까 집안 사정도 알아야 하고 같이 살아야 되잖아요. 걔 하나 음악 시키고 가족이 다 손가락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고 싶다고 모든 걸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게 인생이라는 걸 '
안다는 것이 스스로 알기도 하지만 부모를 통해서 알게 되기도 하죠.8. paranoid
'10.12.29 4:47 PM (112.148.xxx.43)방과 후 스쿨에서 잠시 배운 바이올린으로는 음대 진학 거의 가능성 없다고 봐야 됩니다.
요즘 현악기 전공 하는 애들은 초등 입학 전에 시작해서 3,4 학년 부터 개인 레슨 받고 예중 입학 준비합니다.
그렇게 해서 예중 예고 가도 음대 떨어지는 애들이 수두룩 합니다. 그렇다고 재능도 쥐뿔 없는 애들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전 경제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우선 애가 음악적 소질이 없다면 취미로만 하라고 하겠습니다.
죽기 살기로 연습하고 모든 상황과 여건이 다 되는 애들도 떨어지는데..
아직 애라서 현실감이 없어서 그런가 보네요.^^
그리구 원글님께서 집안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안되겠다는 말씀은 하지마세요.
본인의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악 전공을 꿈꾸는 애한테 집안 경제 운운 하다가는
원망만 쌓이게 된답니다.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마시구요 본인이 깨닫게 해주세요.지금 우물 안 개구리 격이라 몰라서 그런거니 현실감을 찾게끔 도와주세요.
주변에 음악 전공하는 분이 계시면 한번 선도 보이시구요. 딸 앞에 두고 냉정한 평가를 함께 들으세요. 아니면 비슷한 또래의 예중 진학 예정인 학생의 연주를 보여주세요. 단박에 알아 들을 겁니다.
너무 냉정한 답변이였다면 죄송합니다.9. ....
'10.12.29 6:11 PM (221.139.xxx.248)사촌동생이..솔직히 피 섞인 사촌 동생이지만..
지방서 그래도 나름 지방에서는 좀 괜찮다는 음대 작곡 전공하고선 대학원까지 했어요...
솔직히 제가 봤을땐...그리 소질도 없어 보이고 그런데..
그냥 무슨 생각 이였는지..그리 하더라구요...
근데 집에 돈은..많았어요...
학창시절부터 돈은 엄청쓰고....
결국엔 전공도 안 살리고 속된말로.. 지금은 그냥 경리 봅니다..
전공 살릴려니 일자리도없고...
학원 정도로 돌아야 하는데...
지 성격에는 안 맞고...
돈도 작고...
이 사촌 동생 그래요...
음대 간것이 지금은 평생의 한이라구요...10. 저도
'10.12.29 6:12 PM (180.69.xxx.45)댓글 안 달 수가 없네요.
제 딸 아이도 피아니스트가 꿈인 아인데 동네 피아노 학원만 다니고 콩쿨나가서 상도 받았지만 스스로 포기시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맞벌이에 연봉 꽤 받고 있지만 레슨비 알아보다가 깜놀해서요^^;;
저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딸의 꿈을 접게 하는 과정이 참 힘들더라고요.
꿈에서도 피아노 치는 아이인데...11. 생활비
'10.12.29 7:34 PM (120.145.xxx.238)솔직히 "돈이 없어서 안되겠구나" 라고 말해주세요. 생활비나 학원비, 식비 이런 거 다 아이한테 공개 하세요.
알아들을 나이 된 거 같구여. 전 피아노 했음 아무겄도 안되었을 텐데.. 실용적인 걸 컴퓨터 같은 거 배워놔서 제손으로 먹고 살만은 하네요.
저도 어릴때 피아노 사달라고 졸르다가.. 아빠가 확 째려보고는 아무 말씀 안하시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