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이건, 문화예술 산업이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한국의 산업 생태계를 관통하는 원리는 과거 박정희 개발 독재 시대에 만들어졌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한 업종은 건설업이다.
관공서에 '로비'하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술자리'가 잦다. 보통은 '아가씨 있는 술자리'다. 일단 일감을 따내기만 하면, 일은 하청업체와 비정규직이 한다. 꼼꼼한 뒷마무리, 더 나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은 늘 뒷전이다. 시쳇말로 '삽질'의 연속이다. 이런 경제 생태계에서 굳이 '스마트'해질 필요는 없다. 대신 '유들유들함'과 '뻔뻔함', 그리고 '무조건 근면'과 '복종'이 미덕이다. 이래서는 '제2의 아이폰'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전,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적은 끝났다. 앞으로의 방향은"이라는 제목의 한국 특집 기사에서 '밤 문화'가 중요한 한국 사회의 아주 중요한
사회의 비즈니스 관행을 지적한 후, 이를 과거 국가개발주의 전략의 모형으로 지적하고 그 한계가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관련 "G20 열리는 한국, '룸살롱 비즈니스' 나라)
실제로 한 대기업 영업팀 직원은 "자회사 출신이 여행업체를 차려 이른바 '접대' 사업을 전담하고, 회사는 이 회사에 주는 돈으로 접대비를 비용처리한다. 당연히 접대에는 '흔히 생각하는 과정'이 다 포함된다"며 "이렇게 안 하고 어찌 장사 하나. 어차피 공공연한 비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속살은 바뀐 게 없다는 이야기다.
안상수 '자연산' 논란의 또 다른 진실
이런 점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일으킨 이른바 '자연산' 논란은 시사적이다. 주요 언론은 안 대표의 말 실수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진짜 주목할 대목은 따로 있다. 여전히 한국의 한국의 권력은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은밀한 거래환경에서 작동한다는 점이다. 정치권력이건, 경제권력이건 다르지 않다.
경제학자라면 누구나 이런 경제 모델이 나쁘다는 걸 안다. 의사결정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 거래비용이 늘어난다는 점,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지하경제는 세수를 악화시켜서 국가 재정을 망친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정치, 경제 권력은 언제까지 '룸살롱' 비즈니스에 머무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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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비즈니스'의 나라, '접대' 없이 어떻게 장사하느냐
먹고살기 어려워요 조회수 : 272
작성일 : 2010-12-28 13:14:11
IP : 152.149.xx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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