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엄청 구두쇠에요
집이 넉넉해서 부잣집아들로 잘 먹고 잘자란 인간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자기꺼 뭐 사러가면 한번에 사는 법이 없어요
양복이라고 바지들이 다 헤져서 십년가까이되는 윗자켓만 남았는데
그거 여덟벌을 싸갖고 백화점가서 매장마다 돌아다니면 거기에 맞춰입을 바지를 찾고 있네요
거기 없으니 다시 상설할인매장을 돌더군요
저보고 그렇게해서 바지만 사오라고했는데 제가 성의없이 맞는게 없다고하니
자기가 옛날 양복까지 다 싸갖고 가서 그렇게 찾아보더군요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으니 그냥 한벌 맞추더군요
거기다 바지세벌 추가해서...
거기서 제가 와이셔츠를 몇장 사자고 그렇게 말했어요
체형이 특이해서 입어보고사지않으면 와이셔츠가 안맞거든요 수선도 해야하고...
암튼 딱 한장 입어보더니 나중에 더 필요하면 사자더군요
제가 몰래 똑같은걸 두장 더 사려고했는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아서 그냥 왔는데
그러고 그냥 온게 잘못이죠
와이셔츠 옷깃이며 소매며 다 낡아서 입을만한건 딱 석장
이걸 신경써가며 빨아입혀야하네요 정말 내팔자야...
매일입는 와이셔츠 한 7-8장 한번에 다려서 쫙걸어놓는게 제 소원이에요
똑같은걸로 사다놔도 뭐라고잔소리하는거 듣기싫어서 몰래 숨겨놓고 입혀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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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남편때문에 짜증나요
뷁 조회수 : 1,128
작성일 : 2010-12-20 23:21:22
IP : 220.88.xxx.10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2.20 11:28 PM (59.25.xxx.132)우리신랑도 구두쇠인데요. 자기옷사는건 뭐라 안해요. 마니 사주지도 않지만...
대신 먹는거랑 애꺼 뭐 사는거에 그리 구두쇠네요.
얼른 애커서 둘이만 맛있는거 먹으러 다닐 궁리하고 살아요 ㅋ2. 으이구!
'10.12.20 11:30 PM (115.140.xxx.149)정말 답답하시겠네요!! 그냥 새거 몇장좀 샀으면 좋겠어요~!
3. ^ ^
'10.12.20 11:42 PM (121.130.xxx.42)아마도 시댁 가풍이 잘 먹는 것만 강조한 집안이 아닌가 싶네요.
입성은 검소한 걸 미덕으로 여기고.(저쯤되면 검소가 아니라 궁색이지만 )
남자들이 귀찮아서라도 저렇게는 못하던데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거 못고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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