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출산기피부담금?

이준구 조회수 : 294
작성일 : 2010-12-17 13:44:37
여러분들, 이 다음 결혼해서 애 많이 나으셔야 합니다.
애 낳지 않으면 세금이 부과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은 오늘 C일보에 어떤 젊은 경영학자가 쓴 칼럼의 일부입니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데도 출산을 기피하는 부부에게 부담금을 내게 하자는 아이디어입니다.
단순히 조크성 발언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진지하게 이 부담금 제도를 제의했다면 심각한 문제입니다.
세금이 만능의 도구라는 위험한 발상을 뜻하는 것이니까요.

--------------------------------

경제학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력이 있으면서도 출산을 기피하는 데 대해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이 의미있는 정책대안이 될 수 있다. 즉 건강이나 경제 사정 등 불가피한 경우 이외에 출산을 기피하는 세대에게 일종의 부담금을 물리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출산 기피 행위가 사회적으로 해로운 외부효과(negative externality)를 갖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자신은 출산을 기피하여 출산에 따른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 출산 가정의 자녀들에게 노후 복지 등을 의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부담금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지역마다 양질의 시설과 교사를 갖춘 보육 시설을 설치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출산을 망설이는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를 해소할 수 있고, 보육 교사 등 일자리도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출산 기피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도 높일 수 있다.

----------------------------------------

솔직히 말해 재정학자로서의 나는 세금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부가 세금으로 자신의 소득을 긁어간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지만, 나는 이 불평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부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고 있는 한 그것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세금을 기꺼이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 내 믿음입니다.

또한 세금을 통해 여러 가지 바람직한 결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환경세나 에너지세에 그런 기능이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출산을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부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기상천외한 발언입니다.
정부가 국민에게 아이를 몇 나으라고 요구할 하등의 권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출산에 관한 개인적 자유(individual freedom)마저 박탈해 버리고 만다면 우리에게 어떤 자유가 남아 있겠습니까?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해외 어느 나라에선가 '충돌세'를 부과해 물의를 빚는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경찰이 출동한 데 대해 사고 발생자에게 비용을 청구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비만세'(obesity tax)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세금만능주의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내가 출산 기피 부담금제도에 대해 특히 우려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가 침해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떠들어 대기 전에 그 아이디어가 실천에 옮겨질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에 대한 심모원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듯, 나는 자유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자유론자(libertarian)가 아닙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으며, 정부가 개인의 선택의 영역에 함부로 침해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출산 기피 부담금은 그와 같은 부당한 침해의 전형적인 예라고 봅니다.

=====================
IP : 121.162.xxx.1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르
    '10.12.17 1:45 PM (121.162.xxx.111)

    아이고 전 애가 셋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

    부자감세 철회가 우선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2181 대구에 아울렛 좀 알려주세요 3 ... 2010/12/17 378
602180 출산기피부담금? 1 이준구 2010/12/17 294
602179 잘생긴 남자가 바람 더 많이 피나요? 24 추녀 2010/12/17 5,063
602178 부자유님과 치대생님 그리고 경험있으신 다른 분들~ 5 반수생맘 2010/12/17 747
602177 오늘은 내생일... 3 하늘 2010/12/17 194
602176 不자유님 상담 부탁드립니다. 1 학교선택 2010/12/17 420
602175 막돼먹은 영애씨 요즘 말들이 많네요. 2 피그 2010/12/17 1,073
602174 '템플스테이' 비판하던 한기총, '처치스테이' 지원 요청 6 하얀반달 2010/12/17 648
602173 주민등록상 집을 비워두어도.... 3 괜찮겠죠? 2010/12/17 359
602172 법률(공유지분상담) 도와주세요. 알쏭달쏭 2010/12/17 144
602171 피아노 개인 레슨받으시는 분들 레슨비 문의해요. 5 베이 2010/12/17 809
602170 된장 1 .. 2010/12/17 254
602169 [무식질문]훈제 오리 양이 많아서 냉동실에 얼려 두었는데, 먹을 수 있나요? 4 무식한녀자 2010/12/17 485
602168 겁먹은 아들 7 고상해 지고.. 2010/12/17 751
602167 (급)해외꽃배달 업체 소개 좀 해 주세요 2 일본 2010/12/17 138
602166 한스케익중 추천해주세요 3 한스케익 2010/12/17 1,126
602165 코스트코에서 파는 일제<DRIP BAG>커피 드셔보신분 계신가요? 4 코스트코커피.. 2010/12/17 1,001
602164 또 강아지 학대사건이있었네요...서명부탁드려요..ㅠㅠ 5 이제와.. 2010/12/17 318
602163 살구색, 인디핑크, 베이비핑크 상의나 원피스 추천좀 해주세요 3 도와주세요 2010/12/17 290
602162 고3올라가는아이 비염치료 8 비염 2010/12/17 619
602161 만 30대 후반 무난하게 입을 코트 좀 봐주세요. ^^ 8 ... 2010/12/17 1,161
602160 이가 부러졌어여ㅋㅋ 1 이가 2010/12/17 294
602159 서울도시외곽도로 이용해서 수원쪽에서 부평 가는데요.. 1 길찾기 2010/12/17 157
602158 '놀러와', 시청자요구에 '세시봉 친구들2' 첫공개 10 너무 기대되.. 2010/12/17 1,884
602157 밤새 내린 하얀눈 구경하며 뽀득뽀득 밟으며 출근중 어느 가게 들어갔다가.. 1 당분간못가요.. 2010/12/17 352
602156 배추절이고 다음날 김치 담가도 되나요? 4 캐나다 2010/12/17 587
602155 이웃집웬수랑 인생은아름다워 어떻게 끝났는지 설명좀.. 2 깨알같이.... 2010/12/17 395
602154 종이컵 안녕이에요. 3 리자 2010/12/17 710
602153 요즘 유행하는 기모바지.. 아세요? 6 ? 2010/12/17 1,973
602152 저 꿈이 너무 잘 맞아요ㅠ 8 나 왜 이러.. 2010/12/17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