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년동안 목이 아프고 팔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다리까지 아팠거든요
그게 저희가 가게 시작한 시점이랑 일치해서
일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한의원에서 침맞고 그냥 그렇게 버텼어요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요령도 없고
제가 특히 일을 잘 못해요
그래서 무식하게 열심히 했거든요
우리가게니까 더 열심히 했지요
너무 힘들어서 병원갔더니 목디스크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절 짤랐어요
집에 있은지 1주일
세상이 행복해요
그 사이 피부도 좋아졌다고
여러명이 얘기했구요
피부가 좋아졌다는건 남편도 그렇고 저도 느꼈어요
목은 아프지만
남는 기운으로 집도 깨끗해지고
아이랑도 열심히 놀아주네요
간식도 만들어 먹이고
이것저것 같이 만들어서 노니까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저도 행복하더라구요
오늘은 새총도 만들고
새모이통 만들어서 베란다에 붙여놓기로 했거든요
동네 참새들 와서 먹으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면서 가는거 보니까
제 마음이 따뜻해요
그동안은 아침에 애가 일어나서 깨워도
정말 천근인 몸을 부여잡고 억지로 눈을 떴는데
아침에 반짝 눈떠서 벌떡 일어나네요
병원 다녀서 목 아픈것만 나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순간은 겨울까지만이예요
봄이되면 알바를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다시 가게로 가야 될것 같아서요
그래도 지금 이순간이 목은 아퍼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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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인데 왜 즐거울까
랄랄라 조회수 : 402
작성일 : 2010-12-17 11:50:12
IP : 121.186.xxx.2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도
'10.12.17 11:55 AM (211.51.xxx.9)덩달아 즐거워지네요. 집에 계시는 동안 맘껏 즐기세요.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저는 오랫동안 직장에 다니는 바람에, 저희 아이 소원이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맞아주고 맛있는 간식
준비해서 같이 먹고 이야기 하는 거라고 지금도 맨날
얘기해요. 지금 고3인데두요. 살면서 돈이 뭐라고
이제까지 아이 소원도 못들어주고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어느날 문득 한심해지더라구요.
원글님, 좋으시겠어요. 한껏 아이와 재밋게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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