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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폰이 터지니까 대포알이 나는구나.

퍼오미 조회수 : 513
작성일 : 2010-11-24 05:33:05
  대포폰이 터지니까 대포알이 나는구나.


  설마 이 판국에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켜서, 이제 막 살아나려 하는 경제를 망쳐먹을 바보 정치인이 이 땅에 있겠느냐마는, 설마가 사람 여럿 잡은 세상이니 또한 미리 경계하여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난 대선 전 직전의 일이다. 대선이 다가오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도 진지한 대화를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 ‘이명박이 그래도 경제를 중시하는 실용주의자인데 설마 전쟁까지야 가겠느냐.’ 하고 안이하게 말 하는 사람이 있더라. 필자가 그 분에게 해 준 말은, ‘하긴 뭐 이명박이 정치를 잘 한다면 괜찮겠지. 그러나 정치를 잘못해서 궁지에 몰리면 뭐라도 해야 하는 판인데, 그때 빼들 카드가 뭐겠는가?’ 하고 말한 기억이 난다.


  독재자가 독재를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나는 미래의 독재자가 될 거야’ 하고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가만 놔두면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며, 거기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무능하기 때문이고, 둘째 비겁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되어 온갖 위기를 다 겪다보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일도 생겨나게 마련이며, 그때 위정자가 자신을 희생하지 않으면 자연히 독재자가 된다. 안팎의 환경변화에 의해 독재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지자체 선거를 얼마 앞두고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대포폰이 터지니까 대포알이 날아다니게 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우연의 일치이기를 바란다. 지금 상황에서는 경제라도 살아야 하니까. 그러나 나쁜 우연이 계속되면 국민은 불안해진다. 그리고 정치지도자는 거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게 다 이명박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하야 정도의 가벼운 성의는 보여야 한다. 7천만 겨레를 살리는 일인데 까짓 하야가 대수겠는가 말이다.


  대포폰으로 레임덕 맞은 이명박은 해상훈련을 강화하여 북한을 자극하고.. 3대 세습에 똥줄이 타는 김정일은 기다렸다는 듯이 도발을 감행하고.. 사실이라면 둘이 아주 쿵짝이 잘 맞는 그림이다. 과연 그랬을까? 아마도 필자의 오해일 것이다. 이명박이 공연히 북한을 자극하여 얻을게 뭐가 있느냐 말이다.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북풍을 기획하고 저강도 전쟁을 획책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명박 당선되면 전쟁날 것이라는 예견은 무수한 사람이 했다. 그리고 이명박이 당선되었다. 과연 전쟁불사를 외치는 말이 권력측에서 무수히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간다. 다 예견된 상황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견된 비극을 막지 못했다.



  '전쟁할 것이다' 하는 말은 전쟁이 일어날 것을 확신해서 한 말이 아니라,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미리 경고하여 두는 말인데, '누굴 겁쟁이로 아나'하고 오기를 부리고 어깃장을 놓으려 한다면 곤란하다. 누구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남북관계 악화 가능성은 진작부터 이명박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럴수록 이명박은 대북관계에 신경을 써야 했다. 그러나 고민한 흔적이 없다.


  헐벗고 굶주리던 시대에는 전쟁을 해도 그다지 잃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우리는 가진게 많다. 자연히 리스크가 커진다.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대기업이 되어서도 구멍가게 하듯이 하면 안 된다. 구멍가게라면 뭐 보험에도 안 들고, 적당히 탈세 비슷한 절세도 하고, 살기 위해서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마는, 대기업이 그런 식으로 수단방법 안 가리고 장사하면 망한다.


  구멍가게는 뭐 잘 되면 잘 되고 망하면 망하는 거지만, 대기업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전을 위주로 해야 한다. 대기업은 망하면 안 된다. 딸린 식구가 몇인데. 널리 인심을 얻어야 한다. 3대세습 지럴염병을 하는 북한은 구멍가게 식으로 막 나가는 집단이다. 한국은 더 이상 구멍가게가 아니다.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북한과 같은 수준에서 놀지 말자는 말이다.


  이명박 당선되자 바로 남대문 불타고 이후 하루도 조용했던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계속 사람이 죽어나갔다. 다만 최근에 두어달은 비교적 조용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또 일이 터지고 마는구나.


  제발 경제 하나라도 살리자.



http://gujoron.com

IP : 218.157.xxx.2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퍼오미
    '10.11.24 5:42 AM (218.157.xxx.238)

    출처 - http://gujoron.com/xe/128515

  • 2. 동감
    '10.11.24 7:36 AM (125.142.xxx.25)

    하는짓거리들이 북한놈들하고 똑같애 욕하면서 배운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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