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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계산적인거 같아서 좀 섭섭해요

섭섭해 조회수 : 2,276
작성일 : 2010-11-17 20:58:12
몇년전부터 김장때면 시골에서 친정부모님께 배추와 무, 파 등을 가져옵니다.
물론 돈으로 넉넉히 드리고 옵니다.

근데 재작년부터 남편이 시골가서 가져오는걸 귀찮아합니다.
절임배추가 싸다던데, 차라리 시장가서 사다하면 편할것을 시골까지 가서 가져와야 하냐는 식입니다.
친정은 서울에서 한시간반 두시간 정도의 거리구요
전 그렇게라도 해야 엄마한테 떳떳하게 용돈 쓰시게 해드리는것같아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곤 하는데요..
이번에도 무지 귀찮아 하길래 제가 혼자가서 배추 실어오기로 했습니다.
엄마 아버지께서 포대기에 차에 싣기 좋게 모두 해놓으시면 가서 차에 실어오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 남편이 좀 섭섭합니다.
쌀이며 고추장 된장 고추가루 깨 마늘 양념류는 다 갖다 먹는데도
그런것에 대한 고마움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제가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렇지.. 라고 말하긴 합니다만,,

그런것들 값으로 따지면 물론 사다 먹는게 편하고 쌀지 모르겠지만
엄마 아버지 고생해서 해주신거 갖다 먹는거 감사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부족한것 같아서 섭섭하네요..

IP : 125.132.xxx.19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7 9:00 PM (125.139.xxx.108)

    딴지는 아니구요
    저도 친정엄마가 텃밭 농사 지으면서 오라가라 하세요
    저 정말 귀찮아요. 사다먹어도 되는데 차 가지고 가야 하고 실어야 하고 내려야 하고...
    한번 실어오고 나면 세차해야 하고 힘듭니다
    정말 나 좀 내버려둬!!! 하고 싶어요
    여자인 나도 이런 생각인데 남편에게 고마움까지 기대하지 마셔요.

  • 2. 그냥
    '10.11.17 9:00 PM (114.200.xxx.56)

    입장바꿔서...이게 시댁의 일이다...생각하면
    지금 남편의 입장이 딱 님의 입장이 되겠네요.

  • 3. 위로
    '10.11.17 9:02 PM (59.7.xxx.70)

    남편이 그러시면 혼자 씩씩하게 가져오세요...보통 남자들 다 그래요..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그래도 국산 속지않고 먹으니 넘 부러워요.

  • 4. 원글
    '10.11.17 9:03 PM (125.132.xxx.195)

    그런가요..
    그럼 셀프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5. 아니죠~
    '10.11.17 9:13 PM (122.254.xxx.219)

    아니죠~섭섭한 게 당연하죠.
    지금 당장 배추이야기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원글님 친정에서 쌀, 고추장,된장, 고추가루...양념류도 다 갖다 먹는데도
    고마움을 스스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조금 얌체인 게 맞죠.
    며느리가 시댁서 바리바리 얻어먹으면서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다면 남편도 서운한게 사실이잖아요?
    저는 친정어머니께서 생선 종류를 늘 챙겨주시는데
    남편은 밥상마다 꼭 역시 어머니가 주신 생선이 최고다, 맛들여서 마트껀 못 먹는다...
    공짜라고 낼름 받아먹지 말고 꼭 뭐하나 챙겨드려라...그러는데
    말만이라도 그게 얼마나 사람이 예뻐보이는지 몰라요(서운한 시댁도 순간 용서됩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는 거...절대 틀린 말아닙니다 !!
    다음엔 만약에 그걸로 뭐라 하시면 님께서라도 따로 건강식품이나 용돈 챙기세요.
    울 엄마, 이거 팔면 다 귀한 돈인데 사위/딸 먹으라고 챙겨주시네...하면서
    생색도 내세요 !!

  • 6. 헤로롱
    '10.11.17 9:36 PM (122.36.xxx.160)

    남편분이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은대신 공짜로 가져오기도 싫어 하잖아요. 며느리 입장과 반대로 보면 딱인데요.

  • 7. ..
    '10.11.17 9:44 PM (219.248.xxx.139)

    시어머니가 뭐 챙겨주시는 거 고마워하는 며느리도 있지만 여기 글 올라오는 거 보면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던걸요. 배추 요즘 거의 절임배추 사서 하잖아요. 솔직히 그거 실어오는 거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또 실어다가 절이느라 씻느라 원글님 고생하는 것이 싫으실 수도 있고요.

  • 8. 아쉬운걸 몰라서
    '10.11.17 9:45 PM (125.141.xxx.78)

    평소 남편한테 직접재배한 농작물이 얼마나 몸에 좋은가 없어서 못구하는거다
    세뇌교육을 시키세요 저같으면 시댁이든 친정이든 시골에서 가져다 먹는집이 정말 부러워요

  • 9. 원글
    '10.11.17 9:49 PM (125.132.xxx.195)

    ..님.. 제가 고생하는게 싫어서 그런건 아닐꺼예요.. ㅎㅎ
    제가 혼자 가져온다니까 그럴래 하는걸 보면요..

    저도 그냥 절임배추 사다할까 싶기도 하다가
    그렇게라도 친정부모님께 도움이 되고 싶기도 하다가.. 그러네요..

  • 10. ..
    '10.11.17 9:50 PM (116.33.xxx.115)

    남편에게 고마워하길 바라지 마세요. 그냥 님이 좋으면 그리 하시는 거지요.

  • 11. ^^
    '10.11.17 9:53 PM (118.220.xxx.245)

    그리고 사실 남자들은 농산물, 양념 이런 것 공짜로 갖다 먹는게
    얼마나 좋은 건지를 절실하게 느끼진 못할 거에요.

  • 12. 원글
    '10.11.17 9:56 PM (125.132.xxx.195)

    네.. 윗님 말씀이 맞네요. 제가 좋으면 그리 하지요.
    나이가 먹어갈수록 타인에게 무언가 바라지 말아야 겠단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그냥 드라이브 삼아 다녀오고, 친정부모님 모시고 맛난거나 사먹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13. 이어서
    '10.11.17 10:01 PM (116.33.xxx.115)

    네,, 저도 첨에는 남편 눈치(?)도 보고 그랬는데 그럴필요 없더라구요.
    그냥 내가 하고싶으면 하면 되는거고,, 의외로 남편들은 그리 깊게 생각 안할수도 있어요.
    워낙 단순한 종족이라..

  • 14. 괜히 사서
    '10.11.17 10:47 PM (117.53.xxx.202)

    안미워해도 될 부분을 미워하지 마세요.
    남편에게 기대하지 않는 부분이 많을수록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지더군요.

  • 15. ^^
    '10.11.17 10:58 PM (112.158.xxx.16)

    원글님 남편분께서 친정부모님의 수고를
    한번이라도 단 말 한마디 언급도 없으셨던 것 같아요.
    그분은 생각하기에 부탁하지도 않은것 귀찮게(중요) 오라가라 한다고 생각하신다니..
    좀 놀랍긴 하지만..
    전 시댁에서 이것저것 챙겨 택배 보내주시면, 한마디라도 꼭 잘 먹겠다 우리상이 푸짐하네
    이런 저런 말을 섞어둬요.. 일전에 친정엄마가 보내주시던 것들 소소로이 많았는데
    남편은 그때 뭘 이런걸 다 하며 안부치셔도 되는데 뭐하러 이렇게 부치시냐 했었어요.
    (너네 엄마는 당연히 이런거 부치시는 엄마구나.. 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뭐가 고맙냐고..)
    섭섭해도 내 부모의 수고스러움이 남편에겐 맞든아니든 부담이구나 싶어서..
    암말 하지 않았는데.. 지금 반대상황이 되고보니 남편은 또 예전의 제 모습처럼 하네요.
    그래도 전 그러지 않으려고요.. 받고 미쳐 못먹고 버리는 것이 있어도 맛있다 최고다 해줍니다..
    마음편하게 와닿지 않는 부분인가보다 하고 그냥 고마운것도 모르는 머스마라 생각하셔요..
    단지, 친정부모님께,, 남편이 우리것이고 부모님이 해주셔서 그런지 더 맛있다 하고 잘 먹는다고
    없는 말이라도 꼭 해주셔요.. 얼마라도 챙겨주시고..
    도시에 계시던 저희 시어머니 시골로 가시더니 평생 안하시던 바리바리 챙기시고
    담그고 하셔서 보내시는게 시골에서는 낙이고 또 그리해야 자식들에게 뭔가라도 해준것 같고
    그러신 것 같아요..
    시골에서 부치시는것 (친정이든, 시댁이든) 참 감사히 먹어야 하는데...
    안타까운 상황들이 집집마다 꼭 있는 것 같네요.. ^^;;
    술한잔 했더니 횡설수설입니다.. 원글님 맘 푸세요.. ^^

  • 16. ...
    '10.11.17 11:53 PM (59.4.xxx.55)

    울집남자도 그래요.얼굴에 딱 귀.찮.아 이렇게 쓰여지는게 보여요
    저도 어지간하면 안데리고갑니다.그런 채소나 쌀등 이런것 보여줘도 시큰둥해요
    본인이 살림하는게아니니 봐도 아무런 생각이 안들거든요.저도 결혼전에는 시골에서 보내준
    양념류등 봐도 아무생각이 안들었던 기억이 납니다.내것이 아니니까요
    신랑한테 서운하긴해요.내가 말안해도 가끔은 같이 가자고 해주면 고마울터인데.....

  • 17. ...
    '10.11.17 11:58 PM (124.197.xxx.240)

    남편분께 섭섭하신게 맞는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그것을 업으로 삼고 파시는 분께 사는 것이 더 싸게 먹히고 더 편할 수 있지요. 하지만 앞엣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그렇게라도 부모님께 편히 쓰실 수 있는 용돈을 드리고 싶은 글쓴님의 기특한 생각을 몰라주는 게 섭섭해야죠. 물론 친정부모 챙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자기부모 챙길 줄 알아야 시부모도 챙길 줄 안다고 생각해요. 친정부모 시부모 떠나서 알뜰한 마음 생각지 못하는 사람은 여기가나 저기가나 마찬가지거든요. 부모님 천년만년 살아계신 것도 아니고, 길어야 십년? 살아계셔도 나이 많으셔 편찮으시면 못하시죠.
    어렸을 때 할머니가 손으로 음식을 찢어 주시거나 씹어서 주실려면 질색팔색하며 싫어했는데, 고문공부하다보니까, 옛글에서 情氣바치라고 어른이 아이에게 자신의 기운을 나눠주는 거라고 나와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돌더라구요. 직접 농사지으신 농작물을 나눠주고픈 마음이 그 정기바치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돈이야.. 고마워서 그냥은 있을 수 없으니.. 드리는 작은 성의인 거구요. 본질은 따로 있는 거라.. 그렇게 말씀드려보세요.

  • 18. 음..
    '10.11.18 1:02 AM (115.140.xxx.55)

    소일거리 삼아 텃밭 가꾸면서 김장해주시는 친정 부모님과... 그 수고로움을 진심으로 감사하는 남편한테 저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네요..

  • 19. 섭섭한거
    '10.11.18 8:14 AM (121.137.xxx.104)

    맞으네요. 전 서울살고 시부모님 해남 사시는데....거기서 김치 해서 택배로 보내주시면 전 정말 감사하더라구요. 명절날 내려가서 바리바리 싸주시는것도 너무 많구요. 제가 짠순이이기도 하거니와 그 키우는 수고로움을 알기에 하나도 허투루 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뭐 남편이야 그런걸 잘 모를수도 있을테니.....번거롭기도 하겠네요.
    하지만 섭섭한건 섭섭한거 맞습니다. 그냥 조곤조곤 말씀하세요.
    남편을 교화시키겠다 바꾸겠다...는 취지보단 적어도 내 감정이나 부모님 노고 같은것 정도는 알고 대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아마 님이 셀프로 하셔도 거 뭐하러 귀찮게 다녀오느냐...하면서 괜히 잔소리 할수도 있어요. 님은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건 알려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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