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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두고 헤어질 수 없다면
신혼초부터 많이 싸웠습니다
고집세고, 한번 화내면 잘 풀어지지 않는 남편
아이가 생기고 부부관계는 좋아지다가
2년이 지나가면서 서로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서
점점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있었지만, 대부분 불행했고 외로웠습니다
대부분 미워하며 증오하며 지냈습니다. 한번 다투면 오랜시간 각자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할 정도로 ....감정도 마음도 몸도 멀어져 갔습니다
그렇지만 이혼할 용기는 쉽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외부적으로 보면 괜찮은 남편
괜찮은 가정이었고 몇번씩 결심해도 눈물부터 흐르고
감당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면 정말 둘은 악연이 아닐까요? 아니면 부부란 다 그런걸까요?)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2년전부터 남편의 폭언, 외박, 늦은 귀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임신이 되어 지금 그 아이가 육개월이 되어갑니다
그사이에 저는 모든걸 혼자 감당했을 뿐 아니라, 우리집에 그저 돈벌어다 주는
남자가 있을 뿐 가장과 아빠는 없었습니다
다른 여자가 있는 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냥 심증뿐이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모든 안되는 것을 내 탓으로 돌립니다
큰아이 낳고 부터 제대로 생활비를 주었고
그전엔 제가 번돈으로 생활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인 돈이 하나도 없네요...
그것도 제 탓입니다
돈관리는 자기가 다 했으면서 말입니다
밖에서는 호인 저런 호인이 없습니다
들을욕은 다 들었고, 모진 소리는 다 들었습니다
친정부모도 갖은 모욕 다 당했습니다
그도 이해됩니다
부부사이가 계속 안 좋으니
이제 놓고 싶은가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이들, 경제적인 상황이 두렵습니다
저도 더 노력하기 싫습니다
이혼도 용기가 없을겁니다
큰애만 두고가면 해준다고 하네요
저는 둘다 데려가길 원합니다
큰애가 일곱살입니다
아직은 제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서 결심이 안섭니다
큰애를 끝까지 원할 경우
소송을 하게 된다면, 비용과 어떤 자료들이 필요한건지...
제가 데려갈 수 있는 확률은 어느정도 되는건지요?
첫번째는 둘다 데려가는 게 목표구요
두번재는 큰애는 두고 갈 수 밖에 없다면, 그냥 살아야됩니다(도저히 떨어뜨려 놓을 자신이 없습니다)
돈은 넉넉하진 않지만 꼬박 꼬박 주고
그냥 견디면서 제가 다 키워내면서 살겠죠
그리고 나이들어서 헤어지던지 하게 되겠죠
어제까지는 눈물이 났는데
이젠 눈물도 안납니다
사랑없이, 매일 매일 무관심하게 사는 것도 고통스럽네요
점점 미움도 없어져가는 이 가정에서라도 자라는 게 아이들에게 좋을까요
그렇겠죠, 이런 상황이라면
회복하기가 점점 힘들어 보이네요
둘다 각자 이렇게 살고, 이혼하지 말자
터치하지 말고 그냥 한지붕에서 각자 살자
이런 분위기. 아이들은 제가 혼자
그도 나도 하루하루 고통속에 사네요
여러분들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1. ..........
'10.11.11 2:35 AM (123.204.xxx.9)서로 터치를 안하고 생활비는 남편이 가져다 준다면...
현상태를 유지하시면서 시간을 버시는건 어떨지요?
오늘 내일 당장 다 해결하려고 하지마시고요.
천천히 아이를 키우시면서 경제적인 자립도 준비하시고요.
그러다 보면 아이도 자라고....좀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요.2. ..........
'10.11.11 2:37 AM (123.204.xxx.9)만약 잠시 현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남편은 내놓으시고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아보세요.
세상에는 찾아보면 그런 남편 말고도 소중하고 중요한게 많아요.3. ..
'10.11.11 8:24 AM (115.22.xxx.84)두아이 데려간다해도 어찌 키우실려구요?
애들이 너무 어리고,경제적으로도 힘들고,친정도 도와줄 상황이 못되는거 같은데,,,
인생 뭐 있겠습니까?
허울뿐인 가정이라도 지켜야하는 이유는,,
그래도 내 아이 편들어 줄 사람 이 세상에 애들 아빠밖에 없습니다,
생활비하라고 돈 줄 사람도,
살기 힘들어지면 감정적인건 사치가 될지도 몰라요,
이혼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냥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살다가,,,,
애들 좀 큰 다음 후일을 도모 하시든지
아니면 두분 사이가 좋아지는 반전이 있을지도,,,4. 좀 ..
'10.11.11 9:00 AM (59.10.xxx.205)시간을 두고 결론을 내려하지 마세요..
5. 가을
'10.11.11 11:02 AM (58.239.xxx.25)원글님 안타깝네요. 제가 몇달전까지 완전히 쇼윈도우 부부였어요. 거의 1년을 한집에 살면서
말않하고 얼굴않보고 살았고 거의5년을 소닭보듯 아님 죽이고 싶을만큼 증오,분노로 살았어요.
큰 결단내고 애둘두고 친정에 가버렸어요. 짐까지 싸서 주민등록도 옮기고 한달을 그리 사니
남편 몇일을 자기가 애들 돌보더니 시어머님 모셔와 한달을 보더니 엄마의 필요성을 알았는지
깊이 깨우쳤는지 울면서 연락왔더군요.
결혼 12년만의 일이었어요. 전 홀로서기하기위해 학원등록도 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점점 마음을 닫았어요.
그런데 40살 남자가 우는걸보더니 울친정부모님,언니,동생들까지 뭉클했던 모양이고 저도 첨엔
그것까지도 거짓처럼 느껴졌는데 내앞에서 처음으로 용서빌고 잘살아보잔 얘기에 애들이 불쌍하
지않냐며 하소연하는데 마음을 열고 다시 합쳤네요.
지금 돌이켜보면 애들한텐 미안하지만 그런 계기가 없었으면 똑같이 그냥그렇게 살고있었을거예
요. 원글님도 너무 애들한테 집착하지말고 고쳐서 데리고 살 생각해보세요.
조금씩 조금씩 고쳐야지 애들도 좋은 환경에서 자랄수있어요.
그리고 부부가 행복하고 그 다음이 자식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원글님이 애둘 키우니 육아스트레스때문에 더 우울할수있어요.
저도 애둘 혼자 키우니 기분이 계속 다운되더군요.
애들 좀 크고 바깥활동하면 좀 나아지더군요. 좋은 생각만 하시고 조금씩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
보세요.6. 시간
'10.11.11 11:19 AM (175.205.xxx.114)그냥 돈벌어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궁리를 한다음에 결정하세요. 애둘 혼자서 키우기 힘들어요. 지금 애들이 너무 어려요.
7. 남편이
'10.11.11 11:46 AM (125.131.xxx.82)벌어다 주는 돈으로 셋이서 행복하게 살면 안되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어릴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남편에게 기대도 더 하게되구요.
둘다 학교 다니고 원글님께 여유가 생기면 부부사이도 더 나아질 수 있구요, 아니어도 아이들이 커 정서적으로 교감하게 되면 그리 외롭지 않아요
시간 금방 갑니다.8. 원글
'10.11.11 12:42 PM (116.33.xxx.18)정말 이곳은 문제를 감정에서 떨어져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어 위로되고 감사합니다. 임신중에도 힘들 때, 언니들 같이 좋은 말 많이 듣고 이겨냈어요.
답은 역시 ... 이혼보다는...유지네요
저는 단란하고 꽃같은 가정에 꿈이 많고 정도 많아
이렇게 사는게 보통 고단한게 아니어서, 저 혼자 개선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상담, 혹은 끊임없이 받아주고 참아보기...혹은..
그런데 남편은 문제를 개선하고 노력하기보다는
될대로 되라는 식입니다.
이제는 지쳐 떨어지고 독한 결심을 해야할 거 같아서...
저도 행복한 가정에 대한 미련과 마음을 버리고
이대로 살아야하는가 고민하다가 올렸습니다
가을님처럼 하기 위해, 별거 얘기도 해보았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내가 델꾸 있고) 당신이 좀 떨어져 나가서 살아보면 어떻겠느냐
그걸 통해 생각하고 회복할 생각은 안하고 이혼으로 바로 받아들이더군요
가을님처럼 독한 결단 생각만 해봤습니다
가을님이야 결과가 다행이도 좋아서 해결되었지만
만약 남편이 정신못차리고 막 나갈 수도 있기에, 두려웠어요
애들을 희생양 시킬 만큼 데이지 않았나봐요
(정말 저 정도의 결단없이 남편이 달라지진 않을 거 같긴합니다)
그래도 친한 언니들은 별거라도 해봐라
그래야 남편이 가정의 소중함을 안다...하지만 별거도 협조안하고 저러네요
우리남편, 성격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지금까지 별 짓 다해봐도 매일 원위치 원위치
아니면 우리둘이 죽도로 안 맞는 인연인가봅니다
그저 부모들이 해왔던 말
"애들 보면서 산다"
이걸 내 입에서 이렇게 탄식처럼 하게 될 줄 .... 몰랐습니다.
가을님도 저런 결단, 끝까지 갈 생각하시고 내리신거죠?
아.
아무튼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글 삭제하려다, 저같은 고민있으시분 보시라고 둡니다.9. 자식이 행복입니다
'10.11.11 2:36 PM (125.183.xxx.9)이혼을 수천번 생각하고 삽니다.
그래도 두아들이 있어 그래도 살수있는 힘이 생깁니다.
고1 중3 아들들이 저에게 한말이" 엄마가 절대 이혼은 안한다"는 말과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엄마가 집밖으로 나가지 않아서 불안하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남자 변하지 않아요. 남편기대 다 접어버리고 이혼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수있게 요령껏 확실히 챙기시기를...
자기일 꼭하세요 비록 알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