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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심부름 글~~
수시로 심부름시키고(간식거린 아니었지만)
제 아이보다 어린 아이들 셔틀타는 것 돌봐주라고도 내려보내고.
제가 시장나가다가 학원에 있어야할 제 아이를 길에서 만난 거고... 화가 났습니다.
화난 이유는. 그 글처럼 추운 날씨라서도 아니고, 떡볶이를 자기들끼리 먹어서도 아니구요,
말로 하면 감정이 날 것 같아.,원비봉투를 드릴 때 편지를 동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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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은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이기 이전에
원생들을 보호하고 감독하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외출하려면 외출증 끊고 내보내주는데(요즘은 흐리멍텅한 학교도 있지만요)
더군다나 이 험한 세상에
아이를 어떤 이유에서든 수업시간에 다른 일로 학원 건물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
선생님들의 직무유기입니다.
학원 밖으로 나간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할지 막말로 납치를 당할지.. .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인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렇게 하십니까?
셔틀에 아동을 승하차 시키는 것은 학원이 할 일입니다.
필요한 준비물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도 교사의 임무입니다.
제가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은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으려는 목적이지만
그와 함께 그 시간만큼은 그곳에 아이를 맡기는 것이고
그 시간만큼은 내 아이 옆에 보호관리감독관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끼리 나간다고 해도 말리고 금지해주어야할 의무가 선생님들께 있습니다.
학원에 있어야할 아이를 길에서 만난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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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샘이 이 편지 받고 부랴부랴 전화와서
어머님 말씀이 다 맞고 깊이 생각을 못했다면서 사과하더군요.
많고도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선생님으로 불리우지만
요즘 학원들, 젊은 샘들. 돈벌기에 급급하고 교사의 의무가, 마인드가 어때야하는지 모릅니다.
학교 안에서도 차에 치여 가여운 어린아이가 목숨을 잃는 세상입니다.
너무 많이 흥분한다고 뭐라들 하시지만
저는 충분히 위와 같은 이유에서라면
엄마들이 나서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 저도
'10.10.27 1:27 PM (211.221.xxx.193)원글님과 같은 생각이예요.
추운날,심부름..이런걸 다 떠나서요.
심부름 좀 하면 어떠냐~라는 댓글을 단 사람들을 보니
아동보호에 대한 개념이 없네요.
과보호가 아니라 기본 상식이고 개념인것을..2. 맞아요
'10.10.27 1:35 PM (125.187.xxx.175)편지 참 잘 쓰셨네요. 생각없던 선생들이 뜨끔했겠어요.
지식 전달에 앞서 아이들이 학원에 있는 시간 만큼은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선 안 되지요.3. 공감
'10.10.27 1:40 PM (124.51.xxx.130)맞아요. 쓰신 글에 정말 공감합니다.
4. 저도,,
'10.10.27 1:40 PM (183.99.xxx.254)원글님 말씀에 공감해요..
단순히 지식습득이 아니라 그 공간안에서의 안전도 필요하죠.
반대 의견의 댓글들을 다셨던 분들의 아이가 막상 그런일을 겪게
됐을때 쓰신 글처럼들 행동하실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남의 일들을 말하기 쉬운거죠.5. 얼쑤
'10.10.27 2:03 PM (118.222.xxx.146)그 선생님 편지읽고 뜨끔했겠어요. 본인은 아무 생각없이 시켰다지만 ... 이전일로 반성 많이 할거예요.
6. ...
'10.10.27 3:28 PM (218.239.xxx.170)전 그 글에서 그 정도 심부름으로 아는 척 안 했을 것 같다고 쓴 사람인데요...
저도 원글님 케이스면 뭔가 액션을 취했을 것 같은데요... 완전 보조교사수준이잖아요.
그런 시 있죠.
난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설렁탕집 주인에게 어쩌고 저쩌고...(뭐 지금이야 구청직원이나 설렁탕집 주인이나... 시를 쓴 시대배경이 유신시절쯤 될테니까...)
절대 학원강사는 갑의 위치가 아니죠. 생사여탈이 엄마들 손에 쥐어진...
제가 오독했을 수도 있지만 전 댓글들에서 '강사가 감히...'라는 뉘앙스가 많이 읽혀졌어요.
그런데 그런 마인드가 아이에게 그닥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렇게 '파르르'하는 엄마들 생각... 아이들도 금방 읽거든요.
제 관점에선 그게 '아동보호'가 안 되는 것보다 더 무섭다고 생각해요.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면 치료가 힘들듯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안 보이면 교육이 어려워지잖아요.
사실 떡볶이 심부름한 아이가 순진하고 착한 아이구요, 요즘 초등 5,6학년만 되어도 선생님 가지고 놀아요.(오히려 a선생님은 떡볶이 사줬다더라 우리는 피자 사줘라, 심지어 친구 데려오면 얼마 주라고 요구하는 애도 있다는...)
더 무서운 건요... 애들이 간을 본다는 거예요.
제 동생도 영어강사인데 제 동생에게 애들 꼼짝도 못해요.
성적 올려 주니까... 엄마들도 꼼짝 못하고 엄마들이 꼼짝 못하는 선생님에게는 애들도 꼼짝 못하고...
그런데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선생님에게는 정말 안하무인이죠.
파리대왕... 책이든 영화든 보신 분 있다면 딱 그거예요. 약.육.강.식.
그런 와중에도 깍듯하고 점잖은 아이들 있어요.
그런 애들은 친구들도 배려 잘하구요.
언어습관도 훌륭하죠.
전 제 아이가 그렇게 커줬으면 하는 바람이 찬바람 부는 아파트 광장을 가로지르는 아픔보다 더 크다는 것 뿐입니다.
또 한가지... 그 글에도 썼지만 엄마가 아이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우선은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아이들간 싸움이든, 선생님 심부름이든 아이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지 부모는 옆에서 충고정도 해줄 수 있는 거라고 봐요.(물론 왕따문제나 보조교사 수준의 부당노동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아이들 친구 만들어 주는 것까지 고민하는 엄마들 보면 솔직히 다정도 병이구나... 싶을 때가 많았어요.
요즘 애들 의지박약이다, 부모가 일일이 챙겨줘야 한다... 총론에서 말들은 그리 하시지만 각론으로 가면 이렇게 달라진다 싶을 때가 이런 때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암튼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지만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하는 부모입장에서 볼 때 요즘 아이들에게 부족한 건 '권리의식'보다는 '넉넉한 품성'이라 여기기에 제 소신은 그러합니다.
근데 어째 좀 시대와 불화를 겪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7. 윗님
'10.10.27 4:36 PM (165.141.xxx.96)아이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건 바람직 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공감합니다.
그러나 선생님 심부름은 좀 다르죠 친구들간의 일이라면 수평적인 관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선생-제자는 수직적인 관계입니다. 선생님께서 심부름 시키는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해도 아이 입장에서 싫어요 라고 할수 있는 경우가 있을까요? 그런건 부모가 나서서 컷팅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8. 세상에!
'10.10.27 9:08 PM (220.120.xxx.196)'아동보호'가 안 되는 것보다 문제인 게 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분명 아이 안 키우시는 분이죠?
'아동보호'보다 '권리의식'보다 '넉넉한 품성'이 중요하다구요?
안전과 권리를 포기하면서
떡볶이 심부름해서 넉넉한 품성이 길러진다고 정말 생각하세요?
시대와 불화하는 게 아니라 상식과 불화를 겪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