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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에서 서로 말안하고 사는것도 가능하겠네요.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항상 일때문에 늦게 들어오고, 일찍들어와도, 애들 보느라 정신없고,
애 재우느라 방에 다들 드러누워 있으면, 남편은 애랑 같이 잠들어 버리고,
내가 꿍하고 있어도, 그냥 눈치만 보지,
왜 그러냐,, 말좀 하자... 라고 먼저 애기 안하네요.
저는 그동안 화나는 일이 생기면, 감정억누르면서 남편이 알아듣도록 다 설명해주고,
내 기분이 어떻다,, 라는걸 표현할려고 참 많이 노력했네요..
근데 이젠 그러기 싫습니다.
값싼 동정 원하지 않고, 도움이나 남편에게 기대하는것 줄이려고 해요.
회사일로 바쁜 남편, 집에 들어오면, 늘 피곤함에 쩔어있고,
저역시 아직 어린 애기와, 임신중이라서, 그것만으로 감당해 내기 힘들어서,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고 기대려 했었어요..
집에 애랑 있으면, 남편 언제 들어오나.. 이것만 기다려졌지요..
정말 밥한끼 제대로 먹을수가 없으니깐요...ㅠㅠ..
하지만, 이젠, 포기할려고요.
차라리, 저혼자 애랑 산다. 생각하면, 더 힘이 생기네요.
아직은 둘째 태어나서, 혼자서 꼼짝 못할거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주루룩 흐르지만,
이젠 누구 도움 안바랄려고요...
난 남편이 마음이라도 같이 해주길 바라는거지,, 그냥 도와주는 사람으로 있는건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꿍해져 있어서,
남편 얼굴 쳐다봐지지도 않지만,
이러다 덤덤해지겠지요...
그리고 , 애만 보고 산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원래 사는건 외로운것 같아요....
그냥 남편은 자기 생활하게 놔두고, 더이상 징징거리지 않고,
저도 저 혼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해야 할것 같아요.
좀 서글프지만... 그렇지 않으면, 답도 없는 일로, 싸우고, 상처받고, 화내고, 열받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남자가, 육아와 집안일에 신경쓰는거,, 쉽지도 않고,
그 사회에 맞장뜰만한 능력있는 남자도 아니고,
매번 야근에 주말 특근,,
꿈 잃고, 회사에 매여 사는 남편이나,,
혼자서, 애랑 씨름하며,, 나 자신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나나,,
둘 다 불쌍하네요....
우리 둘다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냥 눈물이 나네요..
우리나라에서 아무 도움없이, 애 키우고 산다는거,, 참 버겁고 힘든일이네요.
시댁은 멀어서,, 나몰라라,, 친정도 도와줄 사정 안되고,
함께 할 가족이 없는한, 요새는 부모님이 애 봐줘도, 최소 백만원은 줘야 말 안듣지요.
그리고 주변 보면 흥쾌히 봐준다는 부모님들도 별로 없더군요.
집값은 비싸고, 육아비도 비싸고, 어린이집이라도 다녀야 엄마 숨통이 튀이는데,,
그것도 사정상 쉽지 않고,, ㅎ 애 둘이면,,
일을 나가자니, 애 봐줄 사람이 없고,, 그냥 애만 보고 있자니,, ,, 앞으로 아이들 교육비며,, 뭐며,,
에구,,,,, 그냥 넉두리 합니다..
1. 님
'10.10.24 11:40 PM (122.34.xxx.55)힘내세요
아이가 어려서 더 힘드시죠?
좋은 날 오실꺼에요...2. 글쵸..
'10.10.25 12:00 AM (124.50.xxx.193)제 남편도 말이 없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첨에는 좀 서글프지만.. 그냥 기대안하고 살면 오히려 편해져요.. 그대신 다른곳에 스트레스를 풀어요.. 저같은 경우는 친구나 친정식구들과 통화한다거나 하는걸로요.. 남편한테 기대 안하니 차라리 나은듯해요..
3. 애엄마
'10.10.25 12:01 AM (124.49.xxx.171)네 감사합니다.
애가 어려서 더 그러겠죠..
하지만 이런식으로 가다간,, 우리도 그냥 남남처럼 살게 되겠죠...싶어서 좀 서글퍼 지네요..4. 애엄마
'10.10.25 12:03 AM (124.49.xxx.171)통화할 친정 식구도 없고, 다들 남자 형제, 이럴땐 자매가 부럽네요..
친구들도, 다들 각기 살기 바빠서.. 속깊은 애기.. 그리고, 애데리고 만나면,,
대화도 깊게 못하게 되네요... 그저 애 잘때,, 여기서 넉두리 하는게 전부네요~
어딘가 스트레스를 풀 곳을 찾아봐야겠죠.... 지금은 임신중이라,, 뭐 술도 못마시고,, ㅎㅎ..
예전엔 답답하면, 애 재우고, 맥주 한잔씩 하면 좀 풀어졌는데,
애 낳고, 모유수유하고, 최소 1년은 맥주도 못마시겠네요..5. 6개월
'10.10.25 12:05 AM (222.238.xxx.247)말안하고 산 저도 있습니다.
서로 누가 먼저 말할까 하다가 타임을 놓치길 몇번 중간에서 딸아이가 다리놓기도 몇번
뭐 이제는 서로 이마음이겠거니하고 둥글둥글사네요.6. 어쩜 저랑
'10.10.25 3:14 AM (115.21.xxx.84)상황이나 원글님의 사고방식이나 저랑 참 닮아 있네요.
요즘 꿍해있는일.애보느라 정신없고.애 재우다 잠들어버리는. 남편이 먼저 말문 터주지 않는.그동안은 내가 화도 내보고 설득도 해보고 표현도 해보고 싸우기도 수십차례. 하지만 이제는 기대치를 낮춘. 낮췄다고 낮추긴했지만 불쑥 불쑥 서글퍼지는.그렇게 서글퍼 하다가도 내 스스로가 힘드니까 차라리 덤덤해지길 기다리는 나.매일야근 주말특근으로 늘 피곤한 남편. 남편이나 나나 불쌍히 여겨지고.시댁 친정모두 거리도 마음도 멀어서 전혀 아이를 잠시도 맡길 수 없는 상황.집값비싼 서울한복판.
원글님 어쩜 저랑 똑같으시네요.ㅎㅎ
원글님 아이가 어리고 하니 아직 젊으신가봐요 30대초반쯤??
저는 이제 40들어섰어요. 둘째가 이제 2돌 되어가요.
큰애는 중학생.
남편과 알콩달콩 산다는게 내 인생에는 없겠지... 해요.
그냥 한눈팔지 않고 회사일에 성실한 남편 가장으로서 책임져주는 부분. 이런 좋은 점 볼려고해요.
댓글들 보니 친정과 수다로 푼다는 분들... 부럽기도 해요.
제가 이시간에 깨어있는 일은 몇년만에 처음일이예요.
10시경에 잠들었었는데. 12시 핸드폰 전화벨소리에 깼어요.
큰형부드라고요. 저는 위로 언니가 3명있어요.
그렇지만 대학때부터 서울로 저혼자 떨어져오니 언니들과 떨어져산지 20년이 되어가고.
성장할 때도 그다지 교감이 없었어요.
친정식구들이 모여서 술마시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전화해봤다고 하시면서.. 저는 1년에 1,2번정도 큰언니랑 통화하고, 엄마랑은 1달에 1번정도 통화하고 그래요. 명절 때도 거의 못가고.
큰형부가 말은 그렇게 안하시고 끊었지만 제가 꽤씸했나봐요. 안부전화도 없고 무심하다고..
그 전화 받고 참 잠이 안와서 괜히 드라마 스페셜 다운받아서 하나 보고 이렇게 832에 들어와 잇어요.
그 전화 받고 왜 이리 회한이 밀려드는지....
내가 지금 무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이제 자야죠. 그래야 내일 7시 반경이 되면 눈 똑 뜨고 이쁜 짓 하며 깨어날 우리 둘째 돌보죠.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려고 해요. 근데 가끔은 헛갈려요. 평정심이란게 우울감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7. .
'10.10.25 7:56 AM (114.206.xxx.161)몇년만 참으세요. 큰애 어린이집 보내고 작은애도 왠만큼 크면 지금과 또 다르구요 점점
자신의 시간을 갖는 시간도 생길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외롭죠. 남편도 비슷한 생각이실거예요.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거구요. 다만, 부부사이가 안좋으면 반드시 아이에게 영향을 미쳐요.
두분이서 풀어가시려는 노력도 하시면 좋을텐데 안타깝네요.8. ...
'10.10.25 8:06 AM (180.71.xxx.214)제가 애 둘 연년생으로 한 4~5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중매 결혼이라 남편에게 기대한 바가 없으니까 그렇게 맘이 상하지 않았다고 해도....참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울증 비슷하게 처지기도 하고요.
둘째 어린이집 보내고도 1년간 멍하니 정신 못차리고 살았거든요.
2년째가 되니 이제 좀 살만하고 정신이 드세요.
시간이 약이니 조금만 더 버티세요. 힘내세요.9. 엄마
'10.10.25 9:18 AM (125.246.xxx.126)남자들은 외로움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여자만 항상 외롭고 힘들고 의지하고 싶은데
남자는 결혼하는 순간 아이가 이기적이고 고집불통인 아이가 되어버리고
아..정말 위로받고 싶고 누가 날 좀 아껴주엇음 좋겠어요
내가 엄마이기 바라는 남편, 한없이 긁어내기만을 바라는 남편...
그냥 말없이 사네요10. 그냥
'10.10.25 10:17 AM (112.150.xxx.149)묵묵히 견뎌보세요. 남편도 힘들 거에요.
또 남자들은 여자들 마음 잘 모르는 바보이기도 하구요.
애 클 때까지 그냥 좀 견뎌내시면 나아질 거에요.
시간이 약입니다.........11. 솔직히
'10.10.25 1:24 PM (58.120.xxx.243)남편은 님이 말안해도..자기가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정도입니다.
님이..남편에게 그런 존재입니다.아시겠지요.
그러니 더 독하게 맘먹으세요.12. 원글
'10.10.26 1:43 AM (124.49.xxx.171)댓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서로 멀어지는가 봐요~~ 애가 크면 좀 나아질까요..
그래도,, 그만큼 맘은 서로 멀어져 있을것 같아요..
어쩜저랑님 어제 잠이 참 안오셨겠네요~~ 나이대는 달라도, 정말 저랑 비슷하네요~13. 어쩜저랑
'10.10.26 11:26 AM (115.21.xxx.84)맞아요. 그게 외로움이드라구요. 외로움....
잔잔한 소설이나 영화 등도 괜찮아요. 저도 그렇게 맘달래요.
그마저도 생활에 쫒겨 마음뿐일때도 많지만요.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노부부의 이야기예요. 보고 있으면 부러워요. 그냥 함 보셔요.
책도.. 저는 신경숙씨 책이10여년전부터 참 저한테 뭐할까 착착 감겨요.
읽고 있으면 뭐랄까 위로가되요. 얕은 위로이긴 하지만요.
김형경씨 책도 읽고 그래요.
그런데 저나 원글님이나 머리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라 김형경씨 소설은 머리 더 복잡해져요.ㅋㅋ
아직 창창한 30대이시니 머리 쪼 복잡해져도 충분히 견뎌내실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1가지...
저는 큰애가 남자중학생일가 가끔 그런생각해요. 애가 어떤 여친을 사귀고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게 될까???
답은....내 자식 그릇크기만큰 상대도 고를것이고 만나게 될것이라고 생각이되요.
내가 선택했던 내 남편..은 바로 제 인생의 폭,깊이,크기라고 생각해요.
몸 건강 잘 돌보시고 아이들 잘 키우세요.
그러다보면 남편도 나이가 들면 아주 쪼끔 손톱만큼은 달라지드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