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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아들... 도와주세요

못된놈 조회수 : 2,825
작성일 : 2010-10-17 20:58:13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 입니다.

저에게는 누나가 있는데 저와 정반대죠. 운동은 못하지만 공부는 탑이고 부모님께 이쁜행동만 하고 말재주도있죠.

하지만 저는 운동만 죽어라 해왔고(고1까지) 공부에 '공'짜도 모르는 아이였죠.

누구나 당연하겠지만 부모님은 저보다 누나를 더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던중 문제가 터지더라고요.

집에 텔레비전이 없이 자란 저는 무한도전을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무한도전을 볼수있는 방법은 pc 방을 가서 보거나 일요일 아침 부모님 허락을 겨우 받고 보는것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제가 무한도전을 봐도 되냐고 부모님께 말했더니 부모님이 '누나가 인터넷강의중이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면 누나에게 갔더니

누나는 인터넷을 돌며 이 기사 저 기사 보며 놀고있더라고요. 부모님께 다시 '누나 인강안들으니까 봐도되냐'

라고 물었더니 부모님의 대답은 '누나는 노는게 아니라 쉬는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난리를 치고 별짓다해서 결국 둘다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일말고도 여러가지 일이 많습니다. 누나랑 비교를 당하는. 그때마다 부모님은 비교가 아니라 당연한거라고 말씀하셧습니다.

문제는 몇일후였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왜 나한테만 그렇게 행동 하냐 짜증난다. 라고 말했더니

'넌 공부 못하잖아. 누가 공부 못하래? 공부를 하란말이야. 공부하면 똑같이 해줄께'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전에도 다혈질이 심해서 건들면 이성을 잃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때 이말을 듣고 다혈질이 더심해지더라고요.

학년이 올라가고 다혈질은 심각해져서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머리를 건들면 그냥 두들겨 패버리고

집에서도 저를 건들면 욕하면서 물건을 뿌셧어요.

처음에는 저는 정당화 시켰습니다. '내가 이런행동을 하는것은 내가 나쁜게 아니라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잘못한거야 난 잘못없는거야' 라고요

반년 지나고나서 제가 저를 다시 보니 그저 찌질이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아무리 건드려도 웃으면서 넘기려고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하고 정말 노력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왠일이냐 라고 할정도로 학교에서는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집에서는... 학교끝나고 집에들어갈때마다 저는 다짐을 합니다. 절대로 욕하지말자.

하지만 엄마가 저에게 얘기를 할때마다 저도 모르게 욕을 하게됩니다.

아버지는 무엇을 하길래 자식 혼 안내냐고 질문을 하실수있어서 아버지 얘기도하면..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저를 엄청 혼내셧습니다. 주먹으로 때리시면서요.

저도 매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욕하고나서 제가 잘못한 행동들은 제가 아니까요.

그냥 맞았습니다. 맞고 또맞고... 그러던중 정말 어이없게 맞게된게있었어요

그래서 아버지와 맞서서 결국은 사이가 안좋아 졌습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저보고 너가 잘못했다. 너가 행동을 바꿔라 라고하셧는데

요즘에는 어머니에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말투좀 바꾸라고 누가들어도 화를 나게 하니까 아들이 저러는거아니냐고..

아버지는 이렇게 요즘 저를 터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주위사람에게 제욕을 하고다니더라고요. '이 죽일놈 내가왜 이놈이랑살아야하나
그냥 돈주고 처나가살라고 할까보다'라고 전화하는소리를 몇일전에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시x 지x하지좀마 내가 니같은새x자식인게 죄다죄'라고 욕을하고 집을나와요..

이런일 말고도 정말 많습니다. 정말 심할때는 식탁을 엎퍼버리죠..

정말 저는.. 다혈질인 저를 고치고싶습니다...

82cook 자유게시판에 어떤분이 다혈질 남편때문에 이혼하고싶다 라는 글을 읽게되었는데요..

그글을 읽고나서 갑자기 제 미래가 생각 나더라고요..

저는 제가 인생을 망치고 살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결혼을 하게되면 저때문에 아내는 정말 힘들것이고..

아이는.. 저와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정말 눈물밖에 안나네요...


저를 죽일놈, 못된놈이라고 욕하셔도 됩니다. 어떤욕하셔도 됩니다. 저는 그런 욕을 들어도 쌉니다.

제발.. 다혈질 고칠수 있게 조언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IP : 123.215.xxx.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0.17 9:02 PM (112.146.xxx.158)

    청소년상담 으로 검색해보면 청소년상담센터가 많이 있어요
    그런곳에 다니면서 치유를 해보세요..
    학생이니까 유료말고 무료로 해주는곳으로 가서 심리상담을 받아봄은 어떨지..
    그런성격을 가지게 된 데에는 어릴적에 트라우마가 있을거에요
    그걸 짚어서 치유하면 많이 도움이되요

  • 2. ㄴㅁ
    '10.10.17 9:05 PM (115.126.xxx.83)

    화가 날 때마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할 때마다...
    일기를 쓰세요...그냥 마음에서 불길처럼 올라오는 그 분노 욕도 좋구 다 토해서
    쓰세요...속에 있는 분노를 슬픔을 실컷 토해내면 많이 편해질 겁니다..
    ...앞뒤 말이 안 되도 상관없고 아무한테도 보여줄 게 아니니까...
    하고 싶은 말, 욕....다 쓰세요..

    파이팅!!

  • 3.
    '10.10.17 9:06 PM (118.220.xxx.36)

    고등학생도 여기 게시판에 오는군요. 힘 내세요. 제 조카도 어릴적부터 엄마와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중3인 지금도 많이 괴팍하고 감정조절이 잘 안된답니다. 사는 곳이 어딘지 모르겠는데 요새는 무료로 청소년 심리상담 해주는 곳도 많아요. 그런 곳 찾아가서 그동안 화나고 답답했던 거 속시원하게 얘기하고 위로도 받고 해보세요. 지금 감정을 부정하고 난 나쁜 놈이라고 욕하지 말고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서도 안스럽게 생각하고 부모 입장에 대해서도 이해해 보려 하세요. 그냥 묻어두면 병이 깊어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예요. 무가치하다, 나쁜 놈이다 이런 생각 버리고 지금부터 난 멋지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랄 것이다 자꾸 최면을 거세요. 그동안 부모님과 관계가 나빴던 것은 나만의 잘못이 아니고 서로 실타래가 잘못 엉킨 것일 뿐 이제부터 내가 조금씩 달라져 멋지게 자라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세요. 마인드콘트롤 아시죠. 아침마다 거울보며 넌 멋진 놈이라고 말해주세요. 정말 말하고 생각하는대로 됩니다. 자책은 치료에 있어서 절대 금물~~알겠죠?? 이런 고민하는 것만 봐도 님은 심성이 착하고 여린 사람입니다. 파이팅!

  • 4.
    '10.10.17 9:10 PM (183.102.xxx.63)

    마음 속에 화가 많군요.
    마음으로 다독거려 다스리기에는 그 화가 너무 굳어있어요.
    다시 표면으로 끄집어내서 표출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연민하고 .. 그리고 나서 그 화를 불쌍히 여겨 다스려줘야해요.

    그런 과정은 원글님 혼자 힘으로는 어려울 거에요.
    부모님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유했으면 합니다.
    원글님의 마음이 선하니까.. 금방 치유가 될 거에요.

    잘 될 거에요. 행운을 빌어요^^

  • 5. ♬단추
    '10.10.17 9:11 PM (175.117.xxx.225)

    못된놈님 만한 아들이 있어요
    부모를 제외하고 내인생 생각하고 싶지만
    아직 부모가 못된놈님 인생의 전부인거..조금씩 알아가나보네요.

    부모가 이젠 존경의 대상은 아닐거예요.
    제 아들넘도 그런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부모는
    자식에게 존경받고 싶어하고 항상 본보기가 돼주고 싶어하지요
    그리고 훨씬 더 많이 살아왔으니 니가 내말을 들어야 돼는거야 라고 말해요.

    저도 그래요
    엄마의 풍부한 경험이 내자식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맘인데
    그걸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긋남이 많아요.

    그걸 이해하기 바래요.
    부모는 자식의 그 과정이 너무 오래전 겪어왔던것이라 기억을 잘 못해요
    그저 안스럽고 내말 들으면 돼는데 왜그럴까 맘이 안스럽고 그러다 화를 내는거니까요.

    하지만 못된놈님은 한참 뭐든 잘할 수 있고 다큰것 같고 내말도 일리는 있는데
    그걸 안들어주니 화가 나는거겠지요.


    그러나 보면...지금 부모의 존재를 지금껏 살아온 그 인생을
    조금씩 인정하시는것 같네요.

    가족이라서 나쁜놈 바보같은넘 너같은놈 필요없다..
    이렇게 상처주는 말 할수 있어요.
    왜냐하면 밥한번 먹고 씩 웃으면 다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
    부모가 그렇게 단순해요
    내속으로 낳았으니 내맘도 알거야..이런맘 있어요 솔직하게.

    하지만 자식은 상처로 남는거지요.


    자..
    이제 못된놈이 하실일은
    솔직해 지는겁니다.
    솔직하게 투명하게 말씀을 하시는겁니다.

    아버지와 일대일 대화를 요구한다던지.
    아니면 어머니와 일대일 대화를 요구한다던지
    아니면 누나와 일대일 대화를 요구한다던지 말이예요.

    오늘은 내말을 할께요로 시작하면 좋겠지요.
    그리고 내일은 엄마말을. 아버지 말을 .누나말을 들으면 좋겠지요

    못된놈님.
    못된놈님 아니예요 알고있죠?
    부모가 마음아파하니까 스스로 그렇게 부르고 있잖아요.

    스스로를 인정하게 얘길 하세요
    그리고 노력하면 되는거예요..

    아직...부모가 누나가..필요한 나이잖아요.
    부모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으세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허심탄회하게 얘길 하세요
    부모는 기다리고 있어요 항상 늘 ...
    너무 속상할때 나쁜놈아 라고 욕해도..
    뒤돌아서서 후회하면서....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러니..
    얘길 해보세요...

  • 6. 해라쥬
    '10.10.17 9:14 PM (125.184.xxx.17)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도 가고 이해도 가고 ,,.. 그저 꼬옥 안아주고싶네요
    공부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하니 그럼 좋아하는 운동이라도 하면서 기분을 푸는방법은 어떨까요? 공부못한다고 내 자식이 안되는게 아닌데 엄마가 좀 이해가 안갑니다 할말은 많은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 7. 에구..
    '10.10.17 9:17 PM (114.204.xxx.142)

    옆에 있으면 토닥여 주고싶네요. 아드님아!! 누구든 부모님께 그런 대접을 받으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아.. 공부가 다는 아닌데.. 주변에 아들의 말을 들어줄만한 어른이 없을까요?

    친척중에 부모님과 아들의 중재자 역할을 해 줄 사람이 없다면 가까운 복지관 같은데 전화로 문의하면 상담 해 주시는분이 있을거예요. 아님 청소년 상담기관 같은델 알아보던가...
    부모님께서 이렇게 답답한 아들의 마음을 들어주시고 이해해 주실만큼 마음에 여유도 없는것 같고...
    화가 날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기 전에 한번 부모님께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아들!! 니 잘못이 아니란다 라고 아줌마는 말해주고 싶네요.
    욕하고 물건부수는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아들은 나쁜사람이 아니란걸 알겠네..
    자꾸 자책하지말고..

    에구... 많이 힘들겠구나... 꼭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잘 해결되길 바래요...화이팅!!

  • 8.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10.10.17 9:29 PM (121.190.xxx.129)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님은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님만 바뀐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 또한 부모교실이라든가 가까운 교회나 성당의 부모학교 같은곳에서 부모로서 그동안 쌓인 화를 풀어내시고 사랑을 회복하셔야 합니다. 동시에 님도 앞글에 있듯이 청소년 상담등을 통해서 부모님에 대한 격한 감정을 모두 토해내시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회복하셔야 될듯 합니다. 님 가정에 사랑이 회복되길 진심으로 기도 합니다.

  • 9. 맘이아파
    '10.10.17 9:36 PM (112.187.xxx.85)

    어떤 경우라도 부모한테 그런식으로 대드는 태도부터 고치세요.
    마음 독하게 먹고 결심부터 하세요.
    청소년기라고 다 그렇게 안합니다.
    엄마한테 어떻게 대놓고 그런 욕을 하나요?
    아버지한테도 맞섰다고 했나요?
    엄마가 약한 존재라서 만만히 여기는거 라고 생각되요.
    어느 부모라도 자식에게서 그런 대우받는다면 그 속은 까맣게 썩어 버릴겁니다.
    본인을 위해서 감정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훈련을 받으세요.
    자식이라도 부모한테 너무 지나치다 싶으면 그 자식을 포기하는거 주변에서 봤어요.
    다른것 다 떠나서 배아파 고통속에 해산해서 지금껏 울타리가 되어 주셔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을 더이상 마음 아프게 하지 마세요.
    겉으론 몰라도 부모님의 마음은 누나와 원글님을 똑같이 사랑하고 있으며
    원글님을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파올겁니다.
    특히 엄마 마음은 어찌 말로 할수없을만큼 슬플거예요.어쩜 우울증에 걸릴지도 몰라요.
    엄마의 마음을 더이상 아프게 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세요.
    아들이 단지 덩치 커지고 사춘기라는 이유로 엄마가 어린 아들에게 그렇게 당(?)하고 살아야 하나요?

  • 10. 원글님
    '10.10.17 9:47 PM (211.51.xxx.149)

    원글님 글 읽으니까 눈물이 나네요.
    저희 부모님도 그런 스타일이셨어요. 하지만 한번도 반항은 하지 않고 컸어요.
    지금은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구요.
    그냥 부모님 세대는 아니 부모가 되면 그렇게 됩니다.
    자식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부모님은 잔소리하고 자존심 밟아(?) 주면 공부할 거라고 그럼 성인이 되어서 살기 편할거라고 생각하세요.
    그게 그 분들의 잘못은 아니에요. 사실 우리나라는 거의 학벌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요.
    당신들의 자녀가 어디서든 대우받기를 원하시죠.
    그래서 그러시는 거에요. 저도 원글님 나이에는 그런 것을 몰라서 너무 괴로웠어요.
    대 놓고 반항은 못했지만 속으로 부모님 원망도 하고 공부도 잘 하지 않았구요.
    하지만 이제 부모가 되니까 부모마음을 알 것 같아요.
    표현이 잘 못 되었지 부모님의 말씀이 틀린 게 없더라구요.
    공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고생한 것도 있고요.

    원글님이 공부가 적성에 안 맞으면 다른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운동이든 뭐든 그래서 부모님이 저 아이는 뭘 해도 하겠다 싶게 말이에요.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아하시지만 원글님의 게으른 생활태도를 더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공부가 싫으면 다른 직업을 갖을 준비를 차근차근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처음에는 좀 그래도 나중에는 인정 받으실 거에요.
    열심히 생활하셔서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11. ..
    '10.10.17 10:32 PM (118.223.xxx.228)

    공경할 줄 모르면서 공경받길 바라지 마세요.
    어머니도 말을 심하게 했다구요? 도대체 어떻게 말을 심하게 하면 아들한테서 '시x 지x하지좀마 내가 니같은새x자식인게 죄다죄' 따위의 말을 듣는 것의 근처라도 갈까요?

    만약 제가 아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이웃에 아들 욕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안 살고 싶겠네요. 자살할거 같습니다.

  • 12. ..
    '10.10.17 10:44 PM (118.37.xxx.161)

    원글님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오픈된 곳에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좀 쎄게 말하겠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얘기해볼께요

    원글님은 내가 공부를 못 하고 말 함부로 하고 성질 부려서 그런다고 생각하시나본데
    부모의 맘은 원글님 생각처럼 단순하고 평면적이지 않아요

    공감과 배려, 역지사지..
    이것은 부모님이 주셨든 안 주셨든 타인과 공존하는 인간이라면 가져야할 성품이랍니다
    원글님 우려- 나중에 결혼해서 문제 생기면 어쩌나 하는 -대로
    여기 올라오는 남편과 시댁과 친구 이웃과의 불협은 이게 부족해서 오는 것들이 많을 거에요

    원글님이 했던 행동들은 단순히 다혈질이거나 방황이 좀 심한 십대라서 그랬다하기엔
    부모님 맘을 너무 상하게 했어요

    항상 상처를 주다가 잠깐 반성했는데 부모님이 여전히 그러시면 원글님도 화나지요
    부모님도 사람이라 마찬가지예요
    당근 원글님이 잘 해도 첨에는 저놈이 저러다 또 그러겠지 하시겠지만
    그래도 반성하고 이제라도 바르게 살려는 모습 보이면 차츰차츰 포옹해주실 거예요

    자식이 부모님 품는 것보다 부모가 자식 품는 속도랑 폭이 훠얼씬 넓으니
    바로바로 확인받으려하지 마시고
    열심히 사세요 ..

    그리고 글 읽어보니
    공부 못해서 안 해서 누나랑 차별하는 거 아닌 거 같네요
    밖에 나가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부모님 또 상처받습니다

  • 13. ..
    '10.10.17 10:47 PM (118.37.xxx.161)

    아 그리고 부모님이 한 말 상처받으셨나본데
    그 전에 원글님이 부모님한테 한 것들이 있지요 ..

    그것이 아주 오래 쌓이고 쌓여 자식한테 지쳐 그리 나왔을 거예요

    원글님 같은 타입은 내가 한 행동은 작은 것이고 남이 한 행동은 크게 보고
    다른 이한텐 내가 받은 것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원글님이 기껏 맘 먹었어도 변화가 없답니다 ..

    홧팅!! 담에는 행복한 얘기가 올라왔음 좋겠어요 ^^

  • 14. 우리집
    '10.10.17 11:48 PM (221.140.xxx.197)

    고3 형아가 옆에서 보더니
    빨리 공부하라고... 시키랍니다.
    엄마랑 그렇게 된게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니까 공부 해서 해결 하라네요.
    공부 해도 성적 안 오르면 체육을 좋아하신다고 하니
    나중에 성적에 맞는 체육대학 진학하세요.
    체육의 경우 스카이 인서울 중위권 대학 빼면
    전국구로 성적 맞추어 어디든 가겠더군요.
    님 잘 되라고 아빠도 그러신거고
    엄마 전화도 남에게 속풀이(홧병)하면서 좀더 오버 하신거라고
    이해해 드리세요.
    이제라도 맘을 잡으시니 다행입니다.

  • 15. 엄마로써..
    '10.10.18 1:04 AM (112.153.xxx.93)

    원글님과같은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입니다.
    원글님은 아직 고1밖에 안됐는데 그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는것을 보니 그래도 정말 다행이고 희망이 있어보입니다.
    제아들은 대학1학년인데 아직 본인의 문제가 뭔지 모르는지 바뀔 기미가 없어서 고민인데..
    우선, 부모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공부때문에 차별한다하지만..네, 물론 공부때문이기도합니다.
    왜냐면 부모로써는 험한 세상에서 내자식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힘들게 살아가길 바라니까요.
    공부잘하고 좋은 대학가는것만이 잘사는 지름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해주고싶은게 부모맘입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한다는건 어느정도의 성실함을 바탕으로하지않곤 이룰수없는것이기도하니까요.
    부모역시 인간인지라 안좋은 관계가 지속되다보면 맘과는 다르게 모진 말이 나가기도합니다.
    학생이 부모님께 못할말 뱉아놓고 후회하듯..
    그러나 부모는 말은 그렇게해도 속으로는 내자식이 돌아온 탕자처럼 다시 부모에게 돌아와서 사랑스러운 자식이 되길 누구보다 기다리고있습니다.
    그저 속상한 끝에 맘과 다른 말이 나가기도하는것이지 자식에대한 사랑을 거둬버린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부모님의 신뢰를 얻기위해서는 꾸준한 모습으로 내생활을 잘해나가는것이 필요합니다.
    잠시 해보다가 안되면 그럼 그렇지하고 다시 돌아가지말고요.
    부모는 정말 내자식이 잘되길 바라는거 그거하나 바라보는것입니다.
    비록 방법면에서 최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지못하셨다하더라도..

  • 16. 제 마음이 아프네요
    '10.10.18 1:37 AM (211.41.xxx.244)

    원글님은 간단히 이렇게 글로서 피력했지만
    그동안 원글님의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에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원글님 부모님들의 교육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못하는 자식이라해도 늘 누나와 비교해서 말씀하시고
    심지어 좋아하는 프로를 보는 우선권 마져도 주지 않으시는건 좀 그러네요
    저는 어릴적 원글님 입장이였어요..그래서 원글님 심정이 이해가고 안타까워요
    공부에 소질이 없으면 분명 다른 방면에 소질이 있게 마련입니다
    원글님,화 난다고 그 화를 품고 불만만 갖고 살게 되면
    결국 망쳐지는건 나,원글님 자신 뿐 입니다
    요즘엔 체대 과만 잘 선택하시면 취업도 잘 되구요
    원글님 이력이 든든해 집니다
    원글님
    저는 원글님 나이에 어리석게도 분노만 가득 채운채 원글님처럼 욕만 달고 살았고
    집도 가출하고 정말 어리석고 어리석게 그 금쪽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지난 날입니다
    그때 제가 현명하게 미래를 위해 올바른 준비를 하며 살았다면..지금..이런 인생은
    살지 않았을거란 생각을 하면 피 눈물 나올 만큼 후회,또 후회 막급입니다
    원글님
    인간의 일은 모릅니다
    지금은 누나를 우선해 주고 원글님은 말 그대로 무시당하는 현실이겠지만
    나중에 원글님이 대학을 졸업하고 적성에 맞는 좋은 직업(의사 등등의 직업이 아닌)을
    갖게 되고 더불어 돈도 벌게 되면 그때는 님이 인정 받는 때가 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후진국형 이여서
    자식의 잠재 능력을 키워주고 그 능력을발휘할 수 있도록 인정해 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공부뿐 입니다
    이 야심한 밤에 원글님이 너무 안타까워서 글 적는 저를 생각해서 라도
    그 젊음에 맞는 현명함으로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글님 엄마 나빠" ㅎㅎ 기분 푸세요 아셨죠?

  • 17. 원글님
    '10.10.18 1:06 PM (122.36.xxx.11)

    나도 원글님만한 아들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는군요.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모습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게 가슴 아픕니다.

    그래도 일단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 100 % 입니다. 힘내요.

    우선 가까운 청소년 상담기관에 전화해서
    상담을 하세요
    한두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1-2년 정도 받으세요.
    1-2년이 긴 거 같아도 인생 전부를 놓고 보면 아주 짦은 시간이예요
    그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으니
    할 가치가 충분히 있지요.
    혹 부모님이 도와주신다면 유료 상담도 좋아요
    어렸을때 부터 받은 여러가지 상처를 치유하고 행동조절, 감정 조절 훈련을 받는겁니다.

    그리고 어머니 한테도 " 저는 청소년 상담기관을 찾아갈테니 엄마는 부모상담기관을
    찾아가시라. 엄마가 상담을 받는다면 나도 상담을 받겠다" 고 하세요.
    엄마도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 행동을 고쳐야 하는 것은 물론 원글님도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상담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꼭 가시게 하세요.
    '너만 행동 똑바로 하면 된다' 고 하며 안가려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
    '내가 제대로된 아들 되기를 바란다면 꼭 가시라' 고 하고 이 글들도 보여주세요.

    그리고 ... 아들에게 막말을 듣는 부모는 죽고 싶어 진답니다.
    그게 같은 말이라도 부모에게 듣는 것 하고 자식에게 듣는 것은
    그 상처의 정도가 아주 달라요.
    그러니까 엄마에게 막말은 하지 마세요. 혹 했다면 나중에 문자로라도
    '본심은 그게 아니다' 라고 하세요.

    물론 지금 막말하지 않고 행동도 사납게 하지 않으려고 이 글 올린 거 알지만,
    일단 말이라도 좀 참아봐요.

    고치고 싶어서 이렇게 글까지 올렸으니
    원글님은 마음이 곱고 제대로 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어요.
    그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반드시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해보다가 안되면 다시 글 올리고 ..글이 뒤로 밀려 가더라도
    잘 검색해서 읽어봐요. 여기 엄마들이 정성껏 댓글 달아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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