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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친정

친정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10-09-24 18:20:46
제목 그대로 친정이 너무 지저분합니다.

이번 명절 연휴가 길어서 내려 갔더니, 욕실에 여기 저기 곰팡이, 부엌에는 나와 있는 그릇들이 식탁 위, 싱크대 주위 전체를 점령..
곰팡이가 지워지기 힘든 거였나 싶어 욕실에 있는 세제 썼더니 잘 지워 지더군요.
솔로 박박 문질러 닦고 있었더니, 피곤한데 뭘 청소하냐고 그냥 쓰랍니다. ㅠㅠ
변기 주위만 대충 씻어 두고, 대강 씻고 나와서 부엌을 보니, 정말 ㅠㅠ

친정이 옛날 아파트인데, 얼마전에 리모델링을 했고, 리모델링하고 바로 갔을 때는 정말 깔끔했어요.
그런데, 그 기간이 좀 길어지니, 엄마 예전 스타일대로.. 늘어 놓고 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싱크대 상단의 장은 너무 높아서 쓰기 어려우니, 거긴 안 채워 놓고, 낮은 부엌 바닥에 널어 놓고
조리대에는 언제 썼을 지 모르는 핸드 블렌더에 마늘이 놓여 있고,
생선 조리기는 열어보기도 싫은 상태이고,
부엌 바닥에는 큰 압력솥이 있고, 가스렌지 위에는 밥 해 먹는 작은 압력솥이 2개가 있고,
가스렌지 아래 장에는 양념이 들어 있기는 한데, 또 조리대 위에 나와 있는 간장들..ㅠㅠ

도대체 2분이 사는데, 필요한 게 뭐 그리 많은 건지..
거기다다 페트병들은 필요하다면서 싱크대 장에 고이 고이 모셔져 있고,
싱크대 장 안에 있어야 할 접시나, 컵들은 다 나와 있고..

그런데, 또 행주는 너무나 열심히 삶아서 반짝 반짝 하고, 그릇도 숟가락도 다 열심히 삶고 소독합니다. ㅠㅠ
정리가 안 되도 너무 안 되는 상황인데..

좀 버려 주고 싶었는데, 남편이 있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제가 지저분한 집에 대해서 얼마나 잔소리 했는데, 아무 소리도 안 하는 남편에게 민망하고 고맙고..ㅠㅠ

그래서 남편이 잠시 담배 피러 나간 사이에 엄마에게 잔소리 했습니다.
욕실이 저게 뭐냐고..  곰팡이 세제만 주기적으로 뿌려도 되는데, 그거 하나를 안 하냐고..
그랬더니, 엄마가 그게 뭐 어떠냐고 그러시더니 욕실 가셔서 청소는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청소하는 방법을 모르시는 것 같아요.

줄눈에다 곰팡이 세제 뿌리고 그 사이 사이 솔로 다 밀어야 하는데, 그냥 타일위만 닦으니,
줄눈에 핀 곰팡이가 잘 안 없어지잖아요. ㅠㅠ

사실.. 부엌도 참을 수 있고 정신 없는 거실도 참을 수 있는데, 저는 정말 곰팡이가 있는 욕실은 못 참겠어요.
시댁은 너무 깨끗하고, 형님네 욕실이 친정 욕실 처럼 곰팡이 잔뜩 피어 있는데,
남편에게 어쩜 저렇게 욕실을 관리 안 할 수가 있냐고 했었는데,
친정이 저 지경이니..ㅠㅠ

일년에 한 번도 못 가는 (저 멀리 남쪽이라..) 친정이라, 치워 드릴 수는 없는데,
너무 지저분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음..너무 속상했던 명절이었네요.

--엄마에게 나중에 며느리 들어오면, 정말 기겁할 거라고, 이런 집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오냐고 얘기했더니,
아직 며느리 안 봤다고, 무슨 걱정이냐고 했는데, 저는 정말 걱정됩니다.  

-- 아마 나중에 동생이 결혼하면 그 며느리가 저희 친정에 오면, 82에 올릴거에요. 지저분한 시댁 얘기로. ㅠㅠ

IP : 116.34.xxx.7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4 6:28 PM (118.216.xxx.116)

    제친정이랑 비슷하군요
    당췌 버리질 못하네요
    전 밤 열시반에 화장실청소 했잖아요..
    제발 좀 버리고 살아라고 해도..항상 같은말..시골은 다 이래산다...
    다 그렇지 않더라 몇번을 얘기해도...암말 말라고..

    내년에 애들 방학때 날잡아서 내려갈려구요...한번 뒤집고 올려고요..될런지 모르겠지만...

  • 2. 나도
    '10.9.24 6:30 PM (116.125.xxx.99)

    엄마가 연세가 많으셔서 눈이 잘 안보이시나봐요
    젊으실 때는 엄청 깔끔하셨는데 나이드니 깔끔 떤다고 하셔도 안 깨끗해요
    그릇이나 머그컴 뒷면에 굽 부분? 새까맣게 때가 껴 있어서 제가 설거지 하면서 박박 문질러 닦아놓고 옵니다. 연세 들어서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 3. ~
    '10.9.24 6:42 PM (122.40.xxx.133)

    연세 드셔서 그렇겠거니 생각하시고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드리세요. 잔소리하셔도 모녀사이만 껄끄러울뿐 낳아지지 않을거 같애요. 님이 꺠끗하게 청소하고 치워도 담에 가면 도로묵일듯...노인되면 깔끔하기 쉽지 않은가봐요.

  • 4. @@
    '10.9.24 6:51 PM (61.100.xxx.87)

    전 시댁이 너무 지저분해요..
    아.. 정말 밥먹기 싫은 수준이에요.
    어머님 연세도 이젠 좀 되셔서인지.. 해먹는것도 치우는것도 이제 귀찮으신 것 같아요.
    제가 청소하는것에도 한계가 있고..
    친정은 엄청 깨끗한데, 다들 집이 그런줄 알았는데 시집와서 깜짝 놀랐죠.
    아직도 적응안되서 갈려면 심난해요.

  • 5. 지나가다가
    '10.9.24 6:59 PM (219.255.xxx.240)

    저희 시댁도 좀 지저분해요.
    첨엔 막 정리도 해주고했는데 담에 또 와서 보면 원상복귀,또 정리 쫘악해놓으면
    다음에 와서 보면 또 원상복귀에..덤으로 더 지저분해져있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완젼 포기했답니다.
    빈페트병,떠먹는요쿠르트먹고 버리지않고 씻어서 반찬같은거 담는다고 쓰시고계시더라구요.
    헉;;;했습니다.
    이건 뭐 알뜰수준이 아닌거같습니다.

  • 6. ...
    '10.9.24 7:04 PM (112.144.xxx.110)

    저희 어머니도 기본적으로 싱크대에 서서 뭐 하는거 싫어하세요.
    바닥에 주저앉아서 뭐든 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냄비며 조리도구들은 그냥 바닥에 정렬되어 있어요.

    깔끔함의 기본은 싱크대 안 보이게 다 넣어 놓는건데
    우리 어머닌 뭐 하나 하실래도 다 바닥으로 내려 놓아야 하니 아예 정리를 안하시더군요.

  • 7. 어..우리시댁
    '10.9.24 7:07 PM (116.41.xxx.232)

    윗님시댁이 저희시댁? ㅎㅎㅎ
    저희시댁도 그릇들은 찬장안에 고이 모셔두고..떠먹는 요구르트..두부팩 다 고이고이 모으셔서 거기다 음식재료들 담아두시더라구요..

  • 8. 정말
    '10.9.24 7:19 PM (121.165.xxx.114)

    너무너무 더러워서 밥먹었다간 병생길거 같아요
    이번에도 시댁에 가서 온갖 그릇이며 냄비며 다 닦고 왔어요.
    아니 어떡게 그렇게 더러운 컵에다 물을 마시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돼요
    딸들이 옆에 둘씩이나 살면서 드나들며 밥을 얻어 먹으면서도
    그릇 더러운건 안보이나봐요.
    특히 목욕탕에서 사용하는 수건은 일년내내 빨지를 않나봐요.
    냄새때문에 도저히 화장실에 들어갈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밥그릇이며 쟁반 상이며 하다못해 사용하는 모든것이 찌든때 투성이에요.
    너무 더러운 수건때문에 빨려고 세탁기로 가져다 놨더니 귀신같이 가서 꺼내다 다시 겁니다.
    더 쓴대요. 수건이기를 지나서 완전 걸레도 쓰레기 수준입니다.
    왜 못빨게 하는지..
    정말 부엌살림 더러운건 가서 닦아가며 쓰기라도 했는데
    화장실은 화생방훈련 수준입니다. 머리가 아파요.

  • 9. $$
    '10.9.24 7:20 PM (114.201.xxx.69)

    제 윗동서 집이 그래요
    거기 가면 일하기 힘들어요 워낙 정리가 안되서
    그릇마다 노란 기름때가 그대로
    냉장고 씽크대 손잡이는 까만 때에 끈적끈적
    먼지들도 그냥 날리는 먼지가 아니라 끈적하게 달라 붙어 있어요
    몇년안에 며느리 볼텐데 좀 치우며 살지 .....
    치워줄 엄두 조차 나질 않아요

  • 10. ....
    '10.9.24 8:32 PM (180.66.xxx.52)

    지저분한 집은 가더라도 밥 한번 먹기도 싫더라고요.너무너무 비위도 상하고요...화장실 가면 지린내가 나기도 하고...너무 해요.비위가 원체 약한 편이긴 하지만..방이라고 어디 등대고 누울 공간이 없을 정도로 물건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가면 심란해서 환장할 것만 같거든요.제가 어질러진 건 못보는 성미라 -.-..치워 줄려고 해도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좀 지나면 다시 마찬가지고 무시하고 그냥 있으려면 정신이 어지럽고 혼란스럽고..다시는 그런 집에 안가고 싶답니다.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음식 할 때 제대로 씻기나 할까 그릇은 제대로 헹구기나 할까 싶어서 겨우겨우 목구멍에 음식 넘기지만 진짜 여차하면 토할 것 같다는.....에휴.

  • 11. 나이드심..
    '10.9.24 10:03 PM (203.234.xxx.3)

    나이드신 분들이 대체로 그렇게 늘어놓으시는 것 같아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깜빡깜빡하니까 눈에 보이는데 다 늘어놓으시는 듯..

    저희 엄마도 칠순 넘으셨는데 일주일에 한번이나 쓸까 말까한 큰~ 솥을 2개나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계셔서 대체 왜 그러시냐 했더니 일주일에 한번 꺼내지만 그거 꺼낼 때 힘들다고...
    그리고 눈이 어두우시니까 곰팡이나 먼지가 우리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잘 안보이시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막 집어넣고, 엄마는 꺼내놓고, - 엄마도 짜증나신대요. 내가 물건 집어넣어놓으면 그게 어디 있는지 온 구석구석 다 뒤져야 한다고..

    또 이상하게 빈 플라스틱 병이나 상자를 못 버리시더라구요. pet 병 물론이거니와 된장, 쌈장 그 라스틱 케이스 있죠? 뭐 담아두신다고 해서 제가 일부러 이쁜 도자기로 된 것들을 사다둬도 그런 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하세요. (제가 꾸역꾸역 막 버려요.. 물론 돈 안들이고 그런 데에다 수세미나 기타 등등을 담아둬도 좋지만 ...)

  • 12. 참..
    '10.9.24 10:05 PM (203.234.xxx.3)

    냄새 강하지만 옥시싹싹 곰팡이제거제 효과 좋대요. 그냥 화장실 타일 위에 뿌려두고 잊어먹으면 됩니다. 수세미로 닦으라 돼 있는데 저는 물 많이 안쓰는 곳(실리콘)에 곰팡이가 있길래 그냥 그걸로 도포해버렸어요. 그거 하나 사드리세요~ 뿌려만 놓으면 된다고.

  • 13. ..........
    '10.9.24 10:13 PM (211.195.xxx.213)

    정말로 더럽게 사는 울 형님댁...
    보다 못한 저희 아주버님이 최근에들어서
    명절 전후로 도우미 아줌마 두분정도 불러서
    온 집을 다 뒤집어 청소하더군요.

    이번에 갔더니 집이 너무나 훤~~하더군요.
    조금 적응이 안될정도로요...^^

    냉장고안도 검정비닐 봉지봉지 싸놓은거 어지간한건 다버렸고,
    씽크대 손잡이도 끈적한거 수세미로 박박 닦은 흔적이있고,
    암튼 이번 추석에는 좀 깨끗하게 지내고 왔습니다...

  • 14. 친정집
    '10.9.24 10:19 PM (121.167.xxx.222)

    저희 친정집이 그래요.
    뭐 아껴쓰며 산다고는 하지만..제가 매번 그래요.
    아껴도 정도껏 아끼라고..하도 아껴서 유통기간 훨씬 넘은것도 쟁겨두고 안 치우고..
    보기 싫은건 눈앞에서 버리면 뭐라 하시니깐 제가 쓴다고 들고 와서 버려요.
    정말 휴가때 날잡고 가서 버리고 싶은 맘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베란다에 철제 스탠드 넘어간것도 안 치우시고 물론 나이드셔서 치우기 힘드신건 이해는 합니다만 적당히 버리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저희부부 갈떄마다 짐짝들 치우고 잠 자기도 불편하고..--;;

  • 15. 저도
    '10.9.24 10:26 PM (180.66.xxx.52)

    뭘 버리는 걸 잘 못해서 쟁여두고 그렇게 살았는데 어느날 보니 너무 많이 쌓여 있더라고요.10년 넘게 안쓰는 것도 있었어요.그런 거 싹 갖다 버리고 그릇도 아까워서 놔뒀던 거 쓰는 것만 두고 버리고 내다 팔고 이것저것 다 정리하니까 집안이 공간이 생기고 너무 깔끔 해졌어요.근데 남편이 전용으로 쓰는 방이 있는데 거기는 손을 못대게 해서 거기만 보면 심란해요.몰래 갖다 버릴까 봐요.나중에 찾으면 모른다고 시침떼려고요....치우고 사니 이러 좋은 걸....물건에 대한 욕심을 좀 버릴 필요도 있어요..불필요한테 언젠가는 쓸거야 하면서 쌓아두다 보니 한도 끝도 없이 쌓여만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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