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고 지내는 분이 있는데요
그 분이 평일에는 직장 다니느라..주말에는 교회 일로 바빠서 친정 엄마가 아이를 키워주세요.
친정 엄마 댁은 공항 근처고 이 분은 강남에 살아요. 매일 친정 엄마가 출퇴근하시죠.
친정엄마에게는 30만원을 드린다고 하기에 허걱 했어요(차비도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래도 겉으로는 아무 내색 안 했구요.(다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명절 때 친정 가는 이야기 하는데
그 분이 자기는 항상 명절 때는 시작부터 끝까지 시댁에서만 지내다가 온다고 해요.
시댁은 지방인데 3시간 쯤 걸린다네요.
그래서 제가 친정 부모님들도 명절 때 딸 오기 기다리지 않겠느냐 했더니
평소에 친정엄마가 매일 아이 보러 오니까 괜찮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그래도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닐 거라고 했더니 불쾌해 하시네요.
괜히 말했나봐요.(ㅜㅜ)
그분은 아들 하나고 저는 딸 하나라서 서로 입장이 다른 건지..
그리고 그 분이 평소에 늘 하는 말 중에서
"나는 우리 남편에게 모든 걸 다 맞춰 준다. 남편이 원하는 건 다 들어 준다"이런 말을 많이 하세요.
평소에도 한 달에 두 번은 금요일 저녁에 시댁 가서 일요일에 온대요. 남편이 원해서.
그러니까 명절 때도 남편이 원하는 대로 연휴가 며칠이건 간에 온전히 시댁 쪽에서 지내고 오는 거고
그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주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하면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그래야 한다네요. (남을 위한 자기 희생이라나 뭐라나..)
듣다 보니 저는 완전히 이기적인 사람, 남편에게 희생적이지 못한 불량 주부가 되어 있더라구요.
"당신 부모님 생각 좀 하고 살아라. 딸 가진 부모는 한 달에 30만 원 받고 그 먼 거리를 출퇴근 하면서 딸 힘들까봐 외손주 봐주시는데 명절 때 남편 속 편하게 해 준다고 단 하루도 친정에 안 가는 당신은 참 나쁜 딸이다. 아울러 당신 남편도 장인어른 장모님께 그러는 거 아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물론!! 참았습니다.
아마 이분, 나중에 아들 다 크면 며느리 친정 절대 안 보낼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그런 생각이 들고 그댁 친정 어르신들 참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오지랖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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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친정 가는 문제로 지인과 좀 서먹했네요
오지라퍼 조회수 : 513
작성일 : 2010-09-18 16:32:53
IP : 211.109.xxx.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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