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6살 딸아이 자랑이에요..

사랑해 조회수 : 936
작성일 : 2010-09-16 00:19:42
딸 아이가 .. 아주 어렸을때는 너무너무 힘들게 했었어요. 왜 있잖아요. 등짝에 센서 달린 아가. ^^
24시간 젖을 물고 지내다가.. 두돌되기 전에 겨우 뗐고요.
젖 뗀 다음에 갑자기 말귀를 잘 알아듣고, 하면서 육아가 좀 편해지더라구요.. 여유도 생기고.

물론 지금도 여전히 밤잠 자다가 2~3번씩 깨서
엄마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자는 편이기는 해요..

그래도, 기저귀 24개월에 떼고는 한번도 잠자리에서 실수 한 적 없고요..
한번 가르쳐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야무지게 해요.
저보다 더 깔끔한 편이라, 자기 전에 자기 방의 장난감 정돈 다 하고 자고요.. 잘한다 칭찬해주면 엄마방 아빠방 주방까지 다 정돈한다고 난리에요. ㅋㅋ

가끔 띨띨한 엄마가 유치원 준비물 빼놓고 보내도, 친구들꺼 같이 썼다면서 '괜찮아~ 엄마~' 라고 해줘요.. 흑흑 얼마나 미안한데..

24개월 경에 말 트기 전엔 떼를 가끔 썼던것 같은데
그런담엔 떼 쓴 기억도, 넘어졌다고 울거나 하는 기억도 거의 없네요.
떼를 너무 안써서.. 오늘 살짝 물어봤어요.
'우리 딸은 왜 떼를 안써?'
'엄마, 떼가 뭐에요?'
'있잖아.. 엄마 이거 사주세요오오오오~ 하면서 바닥 뒹굴고 하는거. '
'엄마 난 그런거 싫어.'

쉬크하지용. ㅎㅎㅎ

근데, 제가 제지를 하면 '그래' 하고 순종하고 넘어가는 편이라.. 너무 속상할거 같아
되도록이면 제지를 잘 안해요. 하고 싶다는 대로 잘 들어주는 편이고요.
가끔 제지를 했다가도 너무 아이가 자제를 하는게 아닌가 싶으면, 다른 이유를 들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요.

오늘도 저녁먹고 산책하러 나가는데, 인라인 타겠다고 해서
아빠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알았어. 그럼 자전거 탈께' 라고 냉큼 대답하길래.
인라인이 타고 싶으면 엄마가 도와줄테니 타도 된다고 했어요. ㅜ.ㅜ
저렇게 예쁘게 대답하는데 어찌 그 마음을 모른체 할까 싶어서요..

우리딸 낳고 나선 제 표정도 변했어요.
사진 보니까.. 입이 찢어질꺼 같은 표정들만..^^;; 있더라구요.

밥도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고 막 난리에요.
(덕분에 외식 못한지 몇년..ㅋㅋ)
짜장면이나 피자, 통닭같은 인스턴트는 사줘도 안 먹고요.
거친 나물, 밥, 계란.. 요런거만 먹어요.
입맛도 절 닮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스크림도 집에서 가끔 만들어주면
그게 제일 맛있데요. ㅜ.ㅜ
그냥 오렌지 주스 얼린거, 요구르트 얼린거. 이런건데 말이에요.

홈베이킹도 재주가 없어서 생지 사다가 오븐에 그냥 구워주거나 가끔 쿠키 같은건 만들어요. 같이.
그래도 그게 맛있데요. 얼마나 잘먹는지 몰라요.

흑흑... 만원 낼께요. ㅎㅎ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데가 없네요.
너무너무 고마운(^^;;) 딸이라서 철없고 칠칠맞은 엄마를
많이 도와주네요.

(너무 자랑이라.. 답글이 걱정되어요. 돌은 너무 던지지 마세요. ㅜ.ㅜ )
IP : 112.148.xxx.2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0.9.16 12:22 AM (112.172.xxx.114)

    같은 6세 딸아이 둔 엄마로서 너무너무 부럽네요.
    울 딸도 말은 잘 듣고 착하긴한데 님 딸처럼 어른스럽지가 않아요 ㅠㅠ
    그리고 인스턴트 좋아하구요...
    이건 제가 반성해야하겠죠?
    여튼 장하고 예쁜 따님 두셨어요!! ㅎㅎ

  • 2. ^_________
    '10.9.16 12:22 AM (121.186.xxx.22)

    아이고 너무 이쁜 딸이예요
    자랑하실만 하네요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세요

  • 3. 자랑..
    '10.9.16 12:27 AM (121.138.xxx.43)

    정말 자랑스런 딸 두셨어요. !! 자랑할만 하지요...쉬크하고 예쁜 딸이에요.

  • 4. 노처녀
    '10.9.16 12:37 AM (120.142.xxx.250)

    제대로 염장글이시네요. ㅎㅎㅎ
    갑자기 무지하게 시집가고 싶어지는 1인~^^;;;

    원글님~ 만원 주세요~ ㅋㅋㅋ

  • 5. 사랑해
    '10.9.16 12:38 AM (112.148.xxx.216)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딸 아이가 매일매일 저를 변화시키네요. 정말 복받았나봐요. ^^

  • 6. 엄마
    '10.9.16 12:39 AM (115.136.xxx.172)

    성격 닮는 건가요?
    전 제가 까칠녀라서 그런지 애들도 짜증만빵인데..ㅠ 사춘기가 지나가길 매일매일 기도중입니당.

  • 7. 저녁
    '10.9.16 2:01 AM (63.224.xxx.246)

    우리 아이도 그랬었어요. ㅎㅎ
    우리 아인 아기때 울지도 않았었는데...큰소리 내며 운 적이 한번도 없고 잠도 14 시간씩 깨지도 않고 자는..
    그러던 아이가 이제 사춘기가 되고 있는지 밤에 잘 때 쯤에만 다정해지고 낮에는 까칠하고 터프함...;;;
    원글님 아이 예쁘게 키우세요. 시간이 참 빨리 가요.

  • 8. 페퍼민트
    '10.9.16 2:03 AM (115.95.xxx.228)

    이런게 행복인거 같아요. 멀리서 찾을거 있나요 행복^^

  • 9. 6세 아들
    '10.9.16 11:00 AM (124.54.xxx.18)

    제 아들도 원글님이랑 똑같아요.
    당연하게 생각됬는데(둘째가 아직 어려 맘의 여유가 없음)
    글 읽으니 반성하게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7033 위대한 탄생 어제 you raise me up 노래부른 남자애 이름뭔가요? .. 2011/02/05 1,179
577032 혹시 진주 성형외과 에서 쌍꺼풀 하신분요 4 쌍수 2011/02/05 2,125
577031 <조중동>마저 등 돌리나? "MB, 현실감 떨어진다" 5 세우실 2011/02/05 703
577030 전기렌지용과 인덕션렌지용 냄비는 다른가요 ?? 3 미래 주방필.. 2011/02/05 1,048
577029 며느리vs사위 7 느리게걷기 2011/02/05 1,710
577028 아이들은 몇살경부터 스키나 보드타기가 가능할까요? 4 언제부터 2011/02/05 606
577027 국회의원 그녀들도 명절을 비켜갈 수는 없다. 음... 2011/02/05 413
577026 단아하고 정갈한 찻상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을까요..? 4 ... 2011/02/05 647
577025 친척세배갈때 선물은 장남만 가져가나요? 3 복많이받으세.. 2011/02/05 570
577024 식후 차 한잔 하실때 어떤거 드세요..? 10 ... 2011/02/05 1,436
577023 싸웠다고 혼자 친정오신분있나요? 10 으이고 2011/02/05 1,329
577022 경기 자주하는 아기.... 체질이 따로 있나요 ?? 1 나 어릴적 2011/02/05 308
577021 이집트 청년이 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 3 저녁숲 2011/02/05 531
577020 시동생네가 너무 싫어요.. 8 맏며느리 2011/02/05 3,352
577019 약으로 인한 경기인지?? 1 2011/02/05 236
577018 두유 마시고 체중 늘어난 분 9 두유야 (ㅠ.. 2011/02/05 2,088
577017 비브라토냐 바이브레이션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0 뚜벅이 2011/02/05 2,288
577016 밤에 자다가 몇번 깨나요? 7 병인것 같아.. 2011/02/05 965
577015 메가스터디에서 한국사 강좌를 듣고 있는데 2 급질문 합니.. 2011/02/05 983
577014 대학교 졸업 선물이요? 4 대학교 졸업.. 2011/02/05 674
577013 돌고 도는 돈봉투.. 명절이란 풉.. 6 -_- 2011/02/05 2,100
577012 재산은 본인거 2 나누기3큰형.. 2011/02/05 930
577011 간 못 맞추는 건 못 고치나요? 6 2011/02/05 827
577010 급)프린터가 켜자마자 자꾸 인쇄되어나오는데 취소어떻게 하나요? 3 예전 내용 2011/02/05 398
577009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라 잘아는데 이젠 행시출신이라도 공무원되면 돈은 3 개포동 2011/02/05 1,553
577008 저 어제 손발이 오글거려 죽을 뻔 했어요.. 24 손발이 오글.. 2011/02/05 12,774
577007 4년간 직장생활하고 그만둔지 7년됐는데 그동안 넣은 국민연금은? 2 mm 2011/02/05 1,375
577006 오늘 곽민정 선수 프리 경기 있나요? 3 화이팅 2011/02/05 965
577005 세뱃돈은 늘 5천원이신 시아버님. 91 5천원 2011/02/05 8,493
577004 영등포 김기정한의원 혹시 가보신분 계세요 한의원 2011/02/05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