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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못 맞추는 건 못 고치나요?

조회수 : 827
작성일 : 2011-02-05 12:02:10
시어머님은 때마다 음식 많이해서 자식들 싸주는 게 거의 유일한 낙이신데...
사실 만드시는 것중 맛있는 게 별로 없어요...ㅜ.ㅜ
생각해보니 주셔서 정말 잘 먹는 것들은 참기름같은 기름 종류, 매실액, 가래떡 딱 이 세가지네요.
죄다 음식솜씨와는 상관없는 품목이라는...
그 많은 김치와 반찬 종류들은 끝까지 먹는 게 하나도 없어요.
아들과 딸인 제 남편과 시누이조차 시어머님이 만드는 김치는 잘 안 먹으니 뭐 말 다했네요.
반찬 자꾸 싸가라고 하시는데 남편은 제가 하도 먹으라고 난리치니 딱 두 번정도 젓가락질 시늉만 하고
그 이후론 아예 쳐다도 안봐요. 저도 정말 안 싸오고 싶은데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놓으시고 왜 안갖고가냐고 성화니깐 할 수 없이 조금씩만 갖고 오는데도 그러네요.
결국엔 제가 먹다가 포기하고 쓰레기통행....
시댁 가서 보면 정말 오랜 시간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세요.
제가 들어가서 뭐 좀 거들려고 해도 어머님과 음식하는 스타일(?) 이 다르다보니 맘에 안드시나 봅니다.
제 눈에는 육수에서 다시마가 곤죽이 되가고 있는데도 건지실 생각을 안하고
(제가 건지니까 다시 넣으래요)
소고기는 진작에 익었는데 끓이고 또 끓이고 아무튼 뭔가 항상 불에서 끓고 있어요.
만두도 겨울만 되면 잔뜩 만드시는데 솔직히 저는 시판 만두가 훨씬 맛있어요.....
간장을 찍어 먹어도 닝닝하고 만두속보다 만두피가 차라리 맛있단 느낌이 들어요.
친정에 좀 드렸다가 엄마의 엄청난 컴플레인을 듣고는 집에서 그냥 국 끓여먹고 쪄 먹고 어쩌고 있는데
저희가 만두 잘 먹는 줄 알고 이번에도 한 가득 싸주시네요....
녹두도 직접 까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전 부치는데 간이 안 맞아요.
제가 너무 싱겁다고 하면 아니래요....
저요 절대 짜게 안 먹거든요. 도리어 살짝 싱겁게 먹는 편인데도 시어머니 음식은 간이 아예 안 맞아요.
아예 닝닝하거나 무진장 짜고 맵거나 둘 중 하나네요.
주로 고추장, 고춧가루 들어가는 음식들은 엄청나게 맵거나 짜요.

아무튼 시어머님 보면 정말 모~~~든 걸 집에서 만드시고 부엌에서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결과물은 자식들한테 별로 환영을 받지를 못하니 좀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네요.
아직 60 안 되셨으니 연세가 많이 드셔서 미각을 잃은 것도 아니구요.
IP : 180.182.xxx.1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2.5 12:06 PM (211.202.xxx.106)

    어머님 코가 이상하신건 아닌가요?
    저희 시어머님이 젊었을때 축농증을 앓으셔서 후각이 안좋으시거든요. 근데 이런 분들이 맛을 모르
    신대요... 저도 몰랐는데 저희 어머님이 항상 제게 간을 물어 보시거든요.

  • 2.
    '11.2.5 12:08 PM (180.182.xxx.181)

    그건 아닌 것 같아요...저한테 종종 간 맞냐고 물어보시긴 하는데 제 의견은 항상 무시...ㅜ.ㅜ 남편이랑 형님과 아가씨는 그냥 지쳤는지 말로만 맛있어 하고는 먹지도 않아요. 이상한 고집이 있으신 것 같아요.

  • 3. ...
    '11.2.5 12:40 PM (180.224.xxx.106)

    저희 시어머님도 그래요..
    물론 음식솜씨가 아예 없는건 아니겠지만.. 저랑 입맛이 전혀 달라서 더 힘들어요.
    김치도 정말 못먹겠는데.. 많이 싸주셔서 버리는게 더 많구... 이번에 만두도 만드셨는데, 돼지고기 비린내에다가 냄새가 넘 나는데.. 엄청 많이 만드셔서 반절은 싸주시고...ㅠㅠ
    그래서 반찬같은건 담아주시려고 하면.. 그거 집에 있어요, 아직 남았어요,, 한답니다.
    그나마 피해갈 수 있는 방법..ㅠㅠ

  • 4.
    '11.2.5 12:45 PM (72.213.xxx.138)

    못고치는 거 같은데요. 고칠 수 있었다면 여직 그러시지 않겠죠.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자각을 못하심.

  • 5. 간이 문제가 아니라
    '11.2.5 2:20 PM (115.140.xxx.47)

    음식을 못하시는 분인듯
    이런 분들은 음식 하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원글님 어머님은 특이하시네요.
    조리 방법이나 시간 등등 효율적이지 않고 하고나면 양조절도 안되고 맛도 없고
    그 집 시아버지가 젤 불쌍하네요.

  • 6.
    '11.2.5 2:27 PM (211.212.xxx.69)

    저희 시어머님이랑 똑같네요 ㅠㅠ 우리신랑도 시댁에가면 밥을 많이 안먹어요 ㅠㅠ 저도 이번에 바리바리 싸주심 음식들... 처치곤란이네요 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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