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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천 직장 관두고 후회하지 하지 않게 힘을 주세요..

내맘 나도몰라.. 조회수 : 4,064
작성일 : 2010-09-13 09:40:10
이제 이번주 금요일까지 나가면.. 마지막입니다.
사표제출은 아직 하지 않았고.. 퇴사일은 좀 후이지만..
연월차 다쓰는걸로..이번주 금요일까지 나가기로 했지요.

15년 다닌 직장을 관두는 결정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유로 되지도 않았고요..
대기업이고.. 오래다녔으므로.. 기득권도 있다고 보면 되고요..
연봉은 8천가량 되는데.. 세금 다 떼면..한 6천5백정도 되겠네요.
이외에.. 복지도 잘되어 있어서.. 의료비나..아이들 학비 등..나옵니다.
구정이나 추석에 귀성비도 꼬박 나오고.. 피복비도 나오고..퇴직금 일년에 정산해주고
개인연금도 한달에 한 13만원씩 넣어주죠.
돈으로 생각하면 참 좋은 직장이지만.. 이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일단 새벽 6시20분경에 나가야 하고..수시로  회식이 있으며..
남자들의 세계입니다.


4살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아기때 유당알레르기가 있는것을 모르고.. 분유를 계속 먹였는데..
결국 토하고 설사하고 그래서 8개월정도에 알게 되었지요.
평균보다 키도 작고..말랐습니다.
매우 영특하고 사랑스럽고 말이 빠르고.. 또 그만큼 예민하고.. 밤잠재우려면.. 2시간이 걸리고..
엄마품이 그리워서 일요일에는 잠 못듭니다.
결국 일욜저녁은 저랑 애가 같이 거의 밤새우다가.. 새벽에 저 나가고.. 애는 깨어나서..엄마찾으며
울며불며가.. 태어나서 여태까지의 연속입니다.
이제 말을 하니.. ' 엄마 ** 랑 함께 있어줘요.. ' 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남편은 제조회사에 다니는 성실맨입니다. 실수령액 월 300정도입니다.
매우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아주 예민합니다.
그 예민한 사람이.. 아침마다 아이의 우는 소리로 시작하면서..
거의 우울증에 온것 같습니다.


시어머님 친정어머니..다 근거리에 계시고.. 60세 초반이며..큰병없고.. 하시는일 없습니다만..
왔다갔다 봐주시는건 해도..전적으로 도맡아 해주시지는 못하십니다.
그것때문에.. 아이낳고.. 시어머니와 엄마를 미워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맘으로 사는것도 참 싫었습니다.


중국입주 아주머니 있었는데.. 지금 없고 보니.. 그때가 너무 좋았다 싶지만..
남편은 그 내내 싫어했고..지금이 너무 좋답니다.
아주머니 140에.. 어린이집 30에.. ( 영어유치원은 100이라면서요?) 이래저래
나가는 돈만 생각하면.. 별로 남는 것도 없지만..그래도 좀 남았죠.
제 옷사면서.. 제 화장품 사면서.. 가끔 피부과에서 필링 같은거 하면서
돈걱정은 안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커 갈수록..이건 정말 못할 짓이다 싶었고..
또 회사에서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 힘든것이 더 크겠군요. 힘든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영업이라서..부침이 심했고....진짜 한발 잘못딛는 직원은 자살도 하는 직업이랍니다.
(올해만.. 2명 했죠..) 하지만...잘 지내고.. 이래저래 피해서 본사에서 있는 직원도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무지 편하게 일했떤 적도 있고..요 3년정도는 지옥에 있었습니다.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정말 오래 생각했고..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산수해보면..답이 안나와서.. 다시 맘잡고 맘잡고 하다가.. 정말 결정하고..
이제 이번주 금요일에 마지막 출근일입니다.

지난주 까지 매우 맘 편했는데..
남편 월급으로 정말..도저히 한달도 마이나스 없이 살수 없는것을 다시한번 느끼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보험같은거 다 줄이고.. 이사도 가고.. 가사도우미 안쓰고..
아이에게 해준거..다 줄이고 하면서.. 만원에 덜덜 떨면 될까요?
그러다가..후회하고 우울해지진 않을까요?
그런...불안감이 오더군요.

사는것은 참 힘든거 같습니다.
선택의 연속..

15년간 제가 가졌던 것을 놓으려니.. 마지막 불안감이 샘솟는건지..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번복하고..
초등학교 갈때까지라도.. 5년이라도 더 끌어야 하는건지..

이제와서..머리가 복잡합니다.
제 상황을 100% 전달할수 없지만..제맘을 아시겠나요?
항상 같은 고민.. 이제 멀미가 날 정도로 같은 고민의 반복을 하다가..
드디어 결정해놓고.. 또 다시 이런맘이 드니..
진짜 참.. 맘이..심란합니다.

살수 있겠지요?


IP : 210.123.xxx.230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13 9:43 AM (221.139.xxx.222)

    다 살아 져요...
    사람...
    이외로 적응력이 빠릅니다..
    이래도 살아 지고..저래도 살아지구요...
    저라면...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좀 더 아이 곁에 있어 줄것 같구요..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지금은 이 일을 그만 둘것 같네요...
    이 일을 이렇게 끌고 가다가는..
    원글님부터 폐인 될것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요...

  • 2. ^^
    '10.9.13 9:45 AM (112.149.xxx.69)

    고민이 많이 되시지요....
    하지만 몇일 애랑 같이 부대끼면서 오후에 하원할때 맞이하러 한번 가보시면
    이 맛에 회사 그만 두길 잘 했다 생각 드실거에요.
    저도 지금은 예전 직장의 1/3 정도 되는 급여 받으면서 일하지만 어린이집 직접 등하원 시키면서 가지는 조금 여유로워진 시간에 여유러워지는 마음가짐이 생긴거에 만족한답니다...

    이미 결정하셨으니 그 길을 즐겁게 가시길 바랍니다.~~~

  • 3. ..
    '10.9.13 9:48 AM (203.226.xxx.240)

    저랑 반대시네요. ^^
    저는 9월로 남편이 퇴직합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돌아서면서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살아질거라 믿습니다.
    돈은 좀 적게 벌어도 시간적 여유는 많아 가족 모두가 좀 느긋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그거 하나 믿고 갑니다.

    님도 화이팅하시고...이제껏 삶의 스트레스를 금전적으로 보상받았던 많은 부분을
    정신적 보상으로 대체한다 생각하시고 시간적 여유로움을 느끼시면서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가시길 기원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 ^^

  • 4. 경험자~~
    '10.9.13 9:50 AM (211.63.xxx.199)

    아이 초등 2학년때 일 관뒀지요..버티다 버티다..
    조금 일찍 관둬지 못한거 후회해요..전 원글님처럼 연봉이 빵빵한것도 아닌데..
    조금 더 벌어보려는 욕심에..이것저것 떼고 외벌이보다 한다 백만원 더 저축하자는 계산에..
    아이의 상처..말도 못합니다..제가 아이 옆에 있어준지 이제 2년째..이제서야 아이가 정서적으로 좀 안정되는거 같습니다.
    지난 9년 아이에게 미안할뿐입니다..돈은 또 벌 기회가 있겠지요..
    제가 벌이 관두니까 남편이 좀 더 아둥바둥 벌어오네요. 그래서 그나마 숨통은 트이네요.
    제 경우엔 아직까지 후회 없는 선택이었네요.

  • 5. dma
    '10.9.13 9:50 AM (175.113.xxx.129)

    근데 직장ㅇ 자체의 어떤 문제때문에 그만둔다기 보다 아이나 환경 때문에 그만두는 거면 아무래도 좀 후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육아휴직은 여의치 않으신지요?

    물론 이모저모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니 뭐 이제는 최선이라고 생각하실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 고등학교때 선생님께서 이런 말 하셨는데,

    인생에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쪽으로 하던 후회는 당연히 생긴다..두 길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하는 거지 그냥 장점만 있는 길이 있으면 애초에 선택이라는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 길로 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을 하고 난 뒤에 남는 후회는 그냥 안하면 되는 거다..

    저로서는 참 기억에 남는 말이었는데..조금이라도 힘이 되시길..

  • 6. 8천이면
    '10.9.13 9:54 AM (175.125.xxx.164)

    참으라고 하고 싶은데 원글님은 너무 힘들어 보여요.
    결정하셨으면 그냥 맘 딱 놓으세요.
    300이면 살만합니다.
    일단 고정비용 다 줄이세요.
    보험 줄이고 렌트=정수기나 뭐 이런거..다 없애고 최대한 고정지출 다 깎아놓으세요.
    그럼 굉장히 여유로워집니다

  • 7. 아이가..
    '10.9.13 9:55 AM (180.68.xxx.210)

    4세이면 엄마가 데리고 계셔도 좋을 것 같아요.
    더구나 예민한 아이라면 더더욱이요.
    저희 큰애 7세,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정도로 예민한 아이였는데
    제가 직장에 다니던 관계료 2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시어머니께서 집에서 봐주신다고 말리셨는데,
    어머니께서 고생하시면 그게 다 제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린이집 방과후(3시-4시)만 봐주시라고
    우겨서 보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후회됩니다.
    우리아이, 그래도 밝게 명랑하게 잘 자라고 그때의 예민한 기질도 처음 만난 사람은 못알아볼 정도로 좋아졌지만 낯설거나 불안한 상황에만 가면 그대로 나와요.
    그때로 돌아가라면 그렇게 일찍 안보내겠어요.

    저도 지난 3월부터 그만두고 집에 있어요.
    처음에는 좋다가, 그 다음에는 집안일도 하기싫고 매사 짜증나고 불안한 우울기도 오다가 또 좋다가 요즘은 또 힘들고...하여튼 그래요.
    하지만 애들 생각하면 잘한일 같아요. ㅎㅎ

    저희 큰애는 엄마 학교나가라고(직장이 학교였음), 그럼 할머니가 오셔서 또 매일 짜장면 해주시면 얼마나 좋냐고...하지만
    저는 혼자서 굳게 믿고 있어요.
    그래도 이녀석이 어린이집 다녀와 집에 오면서 엄마가 집에 있음을 굳게 믿고 아무런 불안함이나 마음의 불편함 없이 오겠구나....ㅎㅎㅎ
    그럼 됐구나...싶어요. ^^
    집에서 할수 있는일 찾아서 조금씩 프리랜서로 알바도 하고 있어요. ^^

  • 8. 용기에 한표
    '10.9.13 9:57 AM (211.46.xxx.201)

    원글님,
    아들 때문에 직장 그만뒀다라고 하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그치만 글 읽고 보니 원글님 직장 환경이 충분히 그만두고 싶은 환경인 것 같아요.
    원글님 자신의 선택이지만,
    선택에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길지도 않은 세상 그리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찌 살겠어요.
    덜 쓰면서 마음편히 사는 것도 인생의 한 모습입니다.

  • 9. 에고..
    '10.9.13 10:02 AM (59.6.xxx.11)

    저랑 연봉이며 복지가 거의 같으시네요. 그치만 전 대기업 아니고 금융공기업 입니다.
    아이 20개월인데 여아라 그런지 애가 똘똘한 만큼 예민하기도 무서울 정도예요.
    지난주에 감기기운이 있길래 잘 얻어먹으라고 친정집에 보내고 1주일만에 만났는데 저를 그렇게 두고 간게 얼마나 화가났던지 저랑 눈도 안마주쳤어요..
    그런거 보면서 참 많이 갈등하게 되네요. 남편도 사내커플이고 집도 있고 시댁도 유복하셔서 저하나 관두는거 저만 결정하면 되는데, 또 아이가 별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니니 결단이 쉽지 않아요
    곧 둘째도 낳고 3-4년 후에 셋째 계획도 있는데 육아휴직 3년 다 쓰고 나면 그땐 관둘거 같네요..

  • 10. 경험자~~
    '10.9.13 10:07 AM (211.63.xxx.199)

    아들 떄문에 직장 그만 뒀다 후회 안되요.
    내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나은 아이잖아요?? 자식을 위해서라면 직장을 포기해야할 떄도 있더라구요.
    제 경우엔 버티고 천천히 관둔게 오히려 후회되요.
    원글님도 잘 판단하세요.

  • 11. 아이들도
    '10.9.13 10:08 AM (121.131.xxx.39)

    제가 둘째 낳고 직장 관둘때도 주변에소 나중에 후회한다고 다 말리셨어요.. 엄마가 직장 다녀도 공부잘하고 예의바르고 건강하고.. 아무 문제없이 잘 크는 아이들도 많다구요... 물론 그 말도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어른들도 능력과 역량이 다 다르듯이... 아이들도 저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엄마가 직장 다녀도 꿋꿋하게 잘 커주는 아이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잘 감당하지 못하고 너무나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죠.. 저희애는 알레르기 체질이라 아토피와 비염을 달고 사는데도.. 제가 살벌한 직장을 다녔던 관계로 병원도 제데로 못데려가고.. 인스턴트 음식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직장을 그만둔 지금은.. 그래도 여러가지 면에서 케어를 받으니 조금씩 호전이 되는 것 같네요...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다면 체력적으도 힘들고.. 정서적으로도 예민해지기 쉬워서..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원글님 체력, 정신까지 점점 피폐해지시는 걸로 느껴지는데(저도 그런 직장 다녀봐서..).. 살벌한 직장은 아이에게 신경 쓸 정신적,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죠.. 그만두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러나.. 몇 달 쉬면 마음 속에서 찾아오는 허전함과 왠지모를 무력감을 이길 만한 소일거리나 취미도 함께 찾아보세요!! 원글님..홧팅!!

  • 12. 저도
    '10.9.13 10:20 AM (122.203.xxx.194)

    그만둡니다..
    남들이 철밥통이라 다시 생각하라지만 더는 못참겠어서 요번달 말로 15년 월급쟁이 인생 청산합니다.
    시원하다가도 금전적인 걱정에 떨리고 걱정도 되는데..
    엄마, 너무 잘했어 하며 등 두들겨주는 아이와 남편때문에 앞만 보고 가기로 마음 다잡아 봅니다..
    우리 모두 다 잘될꺼라고 서로 힘 나눠주기로 해요.. ^^

  • 13. 돈 보다는
    '10.9.13 10:22 AM (75.2.xxx.103)

    아이가 우선입니다.
    더구나 예민한 아이는 엄마가 꼭 필요하죠..
    집에서 아이 잘 양육하는것도
    보람된 일이고 아이가 대학 갈때쯤
    좋은 결과를 보실 수있으실거예요.

  • 14. 저도 고민
    '10.9.13 10:23 AM (61.32.xxx.225)

    10년차에 연봉은 원글님의 절반 수준인 저도 요즘 이 고민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네요.
    관두면 생활비 답이 안 나오는거 같아 단돈 몇 푼이라도 벌어보자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어휴...제 보잘 것 없는 연봉에 두 아이 희생시키는 건 아닌지 또 문득 걱정이 되네요.
    주위에선 그냥 다니라고들 하는데 현명한 결정이 무언지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넋두리만 보탰네요 ^^;;)

  • 15. ...
    '10.9.13 10:29 AM (220.118.xxx.187)

    300으로 살기는 넘 힘들어요.
    일하시던분 들어오면 우울증옵니다.
    바쁘게 그냥 일하시는 좋은데...아이생각함 더 버티시라고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저도 나중에 우리딸들 크면 일한번 버리면 다시 그자리 찾기
    힘들다고 버티라고 아이들 키워줄지는 몰라요. 자신은 없네요.
    일 그만 두셔도 님만의 뭔가 시간과 투자는 하세요.

  • 16. 님의 선택
    '10.9.13 10:30 AM (210.180.xxx.254)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적극 지지합니다.
    그 직장은 그만두는게 아이뿐만 아니라 원글님 자신을 위해 좋을 것 같아요.

  • 17. 워킹맘
    '10.9.13 10:31 AM (203.247.xxx.203)

    전에도 글 쓰셨었죠? 아이 얘기 보니 제가 읽은적이 있는거 같아요. 글 읽으면서 너무너무 가슴 아파한 기억도 있구요. 남 얘기 같지도 않고. 전 이제 만6년에 3살 아들. 다행히도 바로 앞이 시댁이고 언제든 엄마가 달려와 주셔서 아직까진 큰 어려움 없이 다녔는데... 아이 학교 갈 무렵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큰 결정하셨네요. 어렵게 결정하신 만큼 후회없이 행복하셨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18. 화이팅.
    '10.9.13 10:47 AM (220.72.xxx.8)

    원글님 회사 연봉, 복지에 반정도 수준인 회사에 저는 다니고 있지만..
    일이 편하고, 친정엄마가 봐주셔서 그래도 버틸만하지만..

    저도 늘..그만두고 싶은 고민에 빠져 산답니다..
    하지만 용기를 못내지요..

    님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고 안아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그리고 돈보다 더 얻는게 많을듯 싶습니다.
    기운내시길...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 19. ..
    '10.9.13 11:01 AM (203.142.xxx.231)

    남편분 월급이..솔직히..너무 적어서요...
    님 퇴직금이 많다면..괜찮겠지만..

  • 20. ...
    '10.9.13 11:01 AM (203.128.xxx.169)

    양가 부모님도 남편도 아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가 없죠.그만두는 쪽이 순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해도.... 내가 옳다고 믿는 쪽으로 밀고 나갈 수도 있겠지만 힘들겠죠. 순리에 맞게 하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저도 역시 아침 7시 전에 도착해있어야하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또 불안하고 그러네요. / 그런데 댓글 다신 분중... 셋 낳고 육아휴직 다 쓰고 그만두면..그 다음 여자 후배들은 어쩝니까.. 이론적으로야 제도에 보장된 육아휴직 쓰는데 니들이 뭔 상관....인거지만 현실은 다른거 아시잖아요. 이래서 여자들은 안되...라는 말들을 후배들이 떠안아야할텐데요. 그만둘 계획을 갖고 계시다면 아예 일찌감치 비켜주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 21. 화이팅
    '10.9.13 11:14 AM (118.91.xxx.18)

    아.. 님 경력과 직장 너무너무 아깝지만 이미 결정하신 것 같으니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님 경력도 있으시고 능력도 있으신 분 같으니 나중에 원하신다면 다시 좋은 일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경제적인 풍요로움보다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평안함을 진정 누리시길... 아이에게 그 시기는 한번 지나치면 다시오지 않는답니다.

  • 22. 냠냠
    '10.9.13 11:23 AM (221.138.xxx.131)

    글 초반 읽을때만 해도
    실수령액 연봉 6천이넘고, 의료비, 교육비 지원에
    명절귀성비, 피복비등등까지...너무 꿈의 직장이라 ~거길 왜 그만둬...이랬는데

    <엄마품이 그리워서 일요일에는 잠 못듭니다.
    결국 일욜저녁은 저랑 애가 같이 거의 밤새우다가.. 새벽에 저 나가고..애는 깨어나서..엄마찾으며
    울며불며가.. 태어나서 여태까지의 연속입니다.
    이제 말을 하니.. ' 엄마 ** 랑 함께 있어줘요.. ' 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립니다.>

    요글 읽고나니 ,저도 애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눈물이 핑~~도네요 ㅠ.ㅠ
    아이가 얼마나 엄마가 그립고 같이 있고 싶으면 ,일욜저녁마다 잠을 못들까요
    정말 눈물나네요. 예민한 아이라면 더더욱 어린시기에 엄마가 많이 필요하지요

    그만두기에 넘 아까운 직장이긴 하지만, 아이문제뿐 아니라 원글님 스트레스도 넘 많은듯하니
    이기회에 그만두시는것두 괜찮을것 같아요
    그리 좋은 직장 다니셨으면 그 경력이나, 원글님 능력 있으신분일테니
    나중에 아이 좀 키워놓고 나면...지금 회사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좋은 직장 구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결정 다 내리신거면 맘편하게 먹으시고~
    이제 아이랑 어떻게 시간 보낼까, 어디어디 데리고 다녀줄까 그런것만 고민하세요
    원글님도 그간 고생하셨는데 여유롭게 좀 지내시구요^^

  • 23. 님 홧팅!
    '10.9.13 11:24 AM (211.189.xxx.155)

    저는 님보고 힘얻을랍니다. 더 중요한게 무엇인줄 알기에 과감히 사표던지고 아이에게 올인할 수 있는 멋진 엄마라고 보여요. 아이가 좋아지면 또 다른 일 하실 수 있잖아요. 저는 아이가 무난하고 모든 육아상황이 편하게 세팅되었는데 회사가 넘 힘드네요. 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저도 사표 던지려구요...행복하게 사는 모습 자주 올려주세요~!

  • 24. 결정하셨으면
    '10.9.13 11:31 AM (210.108.xxx.203)

    후회하지 마세요...아이에게는 분명 좋은 일일 것입니다. 어제 김수현 작가가 드라마에서 그러더군요. 인생은 그때 그때 선택인데.. 선택안한쪽에 어떻게 후회나 미련이 없을수 있겠냐고요..화이팅입니다.

  • 25. 무조건
    '10.9.13 11:39 AM (211.215.xxx.39)

    용기를 드리기에는 남편 급여가 좀 적다...싶네요.(물런 그동안 모아두신 자산이 있으시면 별개고)
    저도 4년전 님과 비슷한 연봉에...
    큰아이 취학 하면서,전업으로...그냥 남들도 사니까...
    살아질거라 생각했었죠...
    게다가 저는 아이가 2년 터울로 둘이라...
    아끼는게 돈 버는거라고 생각하고...
    근데요...그때 남편 월급 200이었고,지금 270인데...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잡는 급여 인상이...
    제발목을 잡더군요.(원글님은 그나마 아이가 하나인듯하지만...)
    이제 5살 되면 유치원도 갈것이고...좀 지나면,초등입학...
    돈 들어갈 일만 생깁니다.엄마 정성으로만 안되는 일이 발생해요.
    어찌보면,원글님 가정에서 지금이 가장 돈이 적게 드는 시기인듯하구요...
    잘 생각하셔야합니다.
    저는 직장내의 문제랑 육아문제가 복합적이라 그만 뒀지만...
    결국 지금은 뭐 해서 돈 벌일 없나...그 궁리만 합니다.
    근데,자영업을 하든,뭘하든...급여가 형편 없거나,시간 투자가 훨씬 많은것이 대부분입디다.
    막상 4년이나 쉰데다,전문직이다 보니...예전 직업은 할수가 없구요...
    제가 계속 일을 했더라면...1억 정도가 평균 연봉인데...
    없이 살아도 마음은 사실 편하지만...딱히 또 편하지만은 않아요.
    남편이 잘 번다면...걍 그동안 수고 많으셨으니...
    콱 그만두시라고...션하게 말씀드릴수 있겠지만...
    혹시나 저처럼,재정적으로 힘들어질까바 우려의 말씀도 보태봅니다.

  • 26. 위에..
    '10.9.13 11:40 AM (203.244.xxx.254)

    육아휴직 쓰고 그만두는 여자들을 뭐라 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후배들은 어쩌냐고..)
    제도적으로 보장된 것을 당당하게 써줘야 여자후배들이 또 이런 어려움을 안겪습니다.
    혹시 남자분이세요? 지금 워킹맘들이 육아때문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있는지 알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여자랑 남자랑 사회적역할이 다르잖아요. 여자에게는 출산과 육아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남자랑 똑같이 일하면서 어떻게 그 역할을 감당하나요?
    무슨 여자는 희생에 슈퍼우먼인가요? 그나마 이렇게 저출산이라도 되니까 저런 제도들
    그외 혜택들이 생겨난다고 봅니다. 그 제도들 잘 활용하면서 출산율도 늘리고
    여자들도 계속 일할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이 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후배들을 생각해서 육아휴직을 쓰지 말라니.... 참나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오네요.
    예전 세대를 그대로 답습하고 싶은신가봐요.
    유럽은 1년씩 육아휴직 써도 월급 그대로 나오고 남자도 육아휴직 있는 곳도 있다는데
    그런 나라들은 휴배들 생각안해서 그럽니까???????

  • 27. ###
    '10.9.13 11:51 AM (122.35.xxx.89)

    글쎄요...바보같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좀 덜 힘든 직장으로 이직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얼마나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직장생활 힘든것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전업하시면 잠시동안은 편하고 좋을지 몰라도 답답해서 죽을 지경일텐데요..아니, 그보다도 남편 월급 300갖고 세식구 살기가 쉽지 않을텐데요...이제 허리띠 졸라매고 사셔야겠어요.

  • 28. ㅎㅎㅎ
    '10.9.13 12:06 PM (110.11.xxx.122)

    슬프네요. 전 남편 월급도 쥐꼬리만한 공뭔 월급(월 300도 안될 뿐더러...T.T) 으로 애둘 키우면 살고 있어요. 행복은 참 상대적인거라..............월 300안에서도 행복을 찾으며 즐길거 다 즐기며 살 수도 있지만 연봉 8000만원 벌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한없이 작게 느껴지겠죠.
    전 아이를 생각해서 휴직을 권하고 싶네요. 저 또한 그랬답니다. 아이가 그렇게 애닯도록 엄마를 고파한다면...........가슴이 아프지만......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사실 4살이라서 엄마랑 더 같이 있고 싶어할거예요. 5살...6살 조금더 크면 차츰 나아지며 아이도 독립적이 될것 같은데....울 둘째도 4살인데 내년 저 복직 앞두고 어린이집 보내는데.............울고불고 맨날 안간다고 난리랍니다. 엄마를 사랑해서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고....T.T
    윗글들 읽으니.............저흰 월 250만원정도 수입인데...............맨날 마이너스인 이유가 있었네요. ^.^ 월 300도 세식구 살아가기 벅차다고 하시니.....갑자기 슬퍼집니다.
    님......마음이 아파서 저도 횡설수설하다 갑니다. 힘내셔요.

  • 29. 그만두지 마세요.
    '10.9.13 12:10 PM (125.182.xxx.42)

    원글님 지금 힘들다고 하시죠...나중에 아이 학교 들어가고 하면,,,,우울증 생길거 같습니다.
    아이 키우면서 돈 무척 중요해요. 4살이면 아빠가 오후에 봐 줘도 되구요.
    저는 그만두지말고, 시어머니나 친정 어머니에게 용돈 드리면서 유치원 끝나고 오후에 잠시 맡아두십사 하세요.
    학습지 선생님들도 그쪽으로 부르시고요. 아이들 할머니와 지내면서 학습지 선생님들 공부하고, 놀이터 나갔다오고, 그러면 저녁시간 금방 지나갑니다.

    그만두지마세요.

    후회 합니다.

    아이들 공부는 돈 ! 이 움직여야 합니다. 엄마는 아이 숙제만 챙겨줘도 훌륭한 겁니다.

    그만두지 마세요. 우울증에 아이에게 화풀이 하게 됩니다.

    애들 하원 기다리기....그거 꽃노래도 한두번ㅇ지...하원기다리는 전업맘들,,,애들나이 한두살 더 먹을 때마다 무슨 말들 하는지 아세요.
    무슨 일 해야 돈버나,,,입니다.

    남편 월급으로는 세식구 삶 택도 없습니다. 줄인다고 해도 모아질 여력도 안됩니다.

  • 30. 그만두지 마세요
    '10.9.13 12:13 PM (125.182.xxx.42)

    지금 초등 4, 초등 1 입니다.
    애들 학교 끝나고 학원 끝나 오는 시간이 6시 입니다. 엄마 시간 널널하다 못해...지금 젇 이렇게 있습니다.
    결국 돈 ! 이 아이 공부 잡게 해 줘요. 돈! 없어서 학원 보내고 싶은거 보내지 못합니다.
    극빈자 생활 하고프면 그만 두시던지.....

  • 31. 전 그냥 다니시라고
    '10.9.13 12:24 PM (211.194.xxx.239)

    지금 아이가 너무 말 잘하고 이쁠 때인데, 그렇게 말하니까 가슴이 져미실것 압니다..

    하지만, 월 300으로 살면 그리고 전업하신다면 우울증 생기십니다. 아이 정서상 그것도 아주 안 좋아요. 님 힘드시지만, 차라리 육아서적을 더 보셔서 배우시고, 아이한테 어느정도 엄마의 상황을 설명을 잘 못 알아듣겠지만, 해주세요. 아이 키우는 것도 배워야합니다. 매일 집에 있는 사람도 제 맘 다스려가며 육아프로 보고 열심히 배웁니다. 그 즈음 아이들 전업해도 키우기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기예요.

    저는 갓난아이 시댁에 맡겨두고 진급시험 준비하는 선배 보면서 힘들어서 못하겠다는말듣고, 결혼 준비하면서 직장 그만두고 나왔네요. 최소 15년은 보장되고 그 이상도 할 수 있는 직장이었어요. 구구절절 말하기는 길고, 저도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에 육아에만 전념했었는데, 뭐든지 과하면 좋지않은가 봅니다. 아이도 관심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못할 때도 있어요.

    전 지금 고비 주위 도움으로 잘 넘기시고, 아니면, 조금 더 늦게 출근해도 되는 직장으로 이직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아침에 아이 보낼 때 여유만 생겨도 정서상 많이 좋거든요. 아시겠지만, 경력에 공백이 생기면 재취업은 너무도 어렵잖아요.

  • 32. 저도
    '10.9.13 12:26 PM (96.234.xxx.162)

    그만두는거 반대에요....
    조금 덜 힘든 직장으로 가는건 어떤가요?
    이직을 먼저 결정하고 옮겨야지요.....
    아이랑 집에 함께 있어 아이와 나의 인생 모든부분이 나아져야되요...
    좀 덜 힘든직장은 없는건가요? 대기업은 아무래도 힘들어요...내가 남자처럼 행세해야 하는데 가정주부가 그건 아니죠..저도 대기업 5년 근무하다 고작 5년 ㅠㅠ 회식때문에 더이상 어쩔수 없어서 그만뒀어요...많이 후회해요.

  • 33.
    '10.9.13 12:32 PM (218.233.xxx.250)

    아무리 힘을 달라 부탁했다지만, 정말 "화이팅" 외치는 분들 계실 줄 몰랐어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그만두어서는 안 될 상황 아닌가요? 위에 분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화이팅 외친 것인지 궁금할 정도에요.
    님 애기 4살이면, 어린이집 보내고 유치원 갈 나이에요 곧 있으면 학교 갈 테고요. 하루종일 엄마 손 필요한 시기 아닙니다.
    연봉 8천 벌던 분이 월 300가지고 오는 남편 돈만 바라보며 살겠다고요?
    애는 엄마의 손 보다는 엄마의 돈이 더 절실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장담컨대 님 몇 개월만에 비참해져서 우는 날 옵니다.
    "내가 왜 이깟 한우 하나 사먹을 때도 고민고민하다 겨우 사먹어야 하나..."하며 우는 날 옵니다. 우울증 짤없이 오고요.

    직장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게 가장 큰 이유시라면, 직장을 편한 곳으로 옮기세요.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벌 수 있는 곳으로요.

    님이 해주는 밥 먹으면서 남편 행복해 하신다 했는데, 그거 오래 못 갑니다. 곧 애 학원비에 허걱거리며 "남들은 둘이 버는데..."소리 나옵니다.

  • 34. 숙모
    '10.9.13 12:46 PM (211.221.xxx.193)

    저희 셋째 숙모가 전임교수가 되었는데 그만두셨었어요.
    이유가 원글님과 비슷해요.
    어려서부터 교수 되는게 목표였고 외동딸이라서 집안에서도 교수 만드는게 목표였던 분위기였는데 ...아이가 아주 활달한 성격의 개구장이인데 외할머니가 드나드면서 집안 관리는 해주셨지만
    입주 도우미 아주머니,베이비시터가 있었지만.. 아이의 외로움은 어찌할수가 없었나봐요.
    유치원에서도 부모들이 학교 어디로 보낼거냐고 행사때 유치원에 가면 물어본대요.
    왜냐고하면.."**이가 다닐려는 학교는 안보낼려구요"..라면서 아이가 너무 개구장이라서
    다들 싫어한다고. .. 소아 정신과도 데리고 다녔대요.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부모에게 시위를 하고 있는거라고..밥도 잘 안먹으니 크게 태어났는데도 또래보다 작아서
    주변에서는 다 반대를 했는데 숙모가 교수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그만두셨대요.
    스카이 대학이였는데...;;;
    숙모는 지금 전업주부 생활에 아주 만족해 하시면서 우아하게 살고 계세요.
    숙모의 친정어머니께서 아주 속상해하셨지만요.
    숙모도 가끔 후회를 할때도 있으시대요.그래도 그때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가정이 망가졌을거라면서 지금 생각해도 결단을 잘 내린것 같다고 하셨었어요.
    저는...그래도 아까워요.(셋째 숙모라서 저랑 15살차이)
    애들 둘 다 명문대 진학 시키고,유학도 보내고 ..

    아...저도 원글님이 아까워요.........

  • 35. ㅇㅇㅇㅇ
    '10.9.13 12:49 PM (122.35.xxx.89)

    우리나라 교육 상황으로 봣을때 월 300 갖고 자라나는 아이들 교육 제대로 시키면서 살 수 있을까요? 또...갑자기 삶의 질을 떨어뜨려 팍 팍 줄이면서 살 수 있을까요 ? 그리고 미리 이런 생각 염두에 둘 필요 없다 하실지 모르나...혹 나중에 이혼 문제에 부딪히면 (누구나 다 가능한 일입니다. 미래는 아무도 보장 못하죠)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 있을텐데요 ?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인거 이해하고도 남지만 저는 이런것 저런것 따졌을때 전문직 직장을 그만두는것은 반대하고 싶네요.

  • 36.
    '10.9.13 12:49 PM (118.91.xxx.88)

    비슷한 대기업다니다 때려친 사람입니다.
    돈많이주는 대기업 때려치기 정말 쉽지 않지요. 일단 주변에서 그 좋은 회사를 왜관두냐는 압박..엄청납니다.
    근데 본인이 힘들면 다 필요없어요. 연봉 높으면 높은만큼 피뽑아가는게 기업입니다.

    일단 그 회사는 관두세요.
    그리고 위에도 몇몇분이 쓰셨지만..좀더 편한직종에 연봉 낮춰서 이직하는거 고려해보세요.
    지금은 일에 치이고 아이 눈에 밟혀..회사관두고 집에서 살림만하면 천국일거 같지만...막상 회사다니던사람들 그리고 높은연봉받고 적당히 돈쓰며사는데 익숙해진 사람들...갑자기 회사관두면 우울증 오고...특히 남편외벌이로 아끼며 살아야한다는거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거에요.
    남편이 월300이 아니라 그 이상 벌더라도...남편만이 집안에 유일한 수입원이라는 거...알게모르게 스트레스입니다. 단돈 백만원을 벌더라도 님이 버는 수입원이 있어야해요..

    꼭 이직하시기 바래요.

  • 37. !!
    '10.9.13 12:56 PM (221.165.xxx.228)

    님, 여러가지 생각 중에 결단 내리시는 거겠지요.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무엇이 옳다 말할 순 없지만,
    아이에게 그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또 그 시기는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성공과는 별개로 그 사람의 긍정적인 성격은 아이때부터 형성될 수밖에 없더라구요.
    맘에서 솟아나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는 어떻게 학습되는 것도 아니고
    체험으로 얻어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전 그런 친구들이 참 부러웠답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친구들요. 그런 친구들은 가정을 보면 아 그럴수밖에 없었겠다 답이 나오더라구요. 그 중에 엄마의 역할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물론 엄마가 직장에 다녀도 꿋꿋이 잘 해나가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자기 옆에 있어달라고 애원하는 아이들은 맘의 상처가 있을 거예요.
    제 친구도 딸 아이가 님 아이처럼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딸이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네요.

    저도 엄마가 직장에 다니셔서 늘 혼자 꿋꿋이 살았는데? (어렸을 때부터 아파도 병원에 혼자 가고요. 동생들 데리고도 가고요. 항상 어른들이 너희 혼자 왔니? 너 혼자 왔니? 물어보셨던 기억납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항상 좀 외롭고 그런 정서가 어렸을 때부터 저도 모르게 생겨난 것 같아요. 따뜻함,위안,든든함 그런 것보단 항상 혼자서 뭐든 다 했으니까요.
    그래서 전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엄마로 사는 것이 참 좋아요. 물론 경제적으론 --;;~
    프리랜서로 일하긴 하는데 둘째 태어나면서 잠시 또 쉬고 있네요.
    경제적인 면에선 뭐라 드릴 말이 없지만 엄마가 곁에 있어줌으로 해서 아이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해할 거예요. 그로인한 님의 행복감도!!^^
    하원할 때 아이를 데리러가면, 아이의 그 행복한 웃음, 웃으며 내게 달려와 안기는 그 에너지!
    정말 행복합니다. 날마다 행복한 순간입니다 ^^ 전 겪어보지 못했던.
    제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렇게 웃음이 폭발하는 기쁨의 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도 늘 당연하게 비 맞고, 운동회날 엄마가 오지 못할 때도 있었고, 소풍 때도 혼자, 뭐든 혼자였기에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내 옆에도 엄마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나도 정말 행복한 웃음 지었을텐데...덕분에 감수성과? 고독?이 깊어져 글 쓰며 사네요 --;~

  • 38. ***
    '10.9.13 1:03 PM (210.91.xxx.186)

    직장이 너무 아깝네요...
    또 남편은 월급이 너무 작구요... 그 월급 으로 전업으로 사시긴 힘들텐데요..
    퇴직금은 매년 정산 했다니 퇴직으로 인해서 몫돈을 만질 기회는 없으실테구요.. 자산을 마련을 해놨다면 문제는 없겠지만요...
    시간은 참 빠릅니다... 애가 4살이면 몇달후면 다섯살이고 초등학교 가는건 금방이예요...
    초등학교만 가도 엄마손을 훨씬 덜타죠...
    회사에서도 좀 힘드신가 본데요... 저도 그래요... 50대 초반.... 뭔가 꼬투리만 있으면 그만 두고 싶어요... 엄마 직장다니는거 그렇게도 싫다던 딸내미....지금은 그만둘까봐 전전긍긍...
    그래도 이 나이까지 직장생활 할수 있는게 어디냐 싶기도 하지만....
    저 같은경우엔 남편이 공무원이라 정년이 보장이 돼기때문에 언제 그만두더라도 최하 생활을
    각오하면 살아지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면 남편이 정년까지 버텨줄지도 생각해 봐야해요

  • 39. 두가지맘
    '10.9.13 1:40 PM (221.150.xxx.181)

    그런 힘든 직장 그만두셨으면 하는 마음과 말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엉키네요.
    저도 남편 월급 300으로 지금 전업하고 있는데요.
    둘째 임신중이고 또 움직이기 힘들어서요.
    솔직히 300으로 하나 키우는것도 벅찹니다.
    전 둘째 낳고 바로 일할 거에요 ㅠㅠ
    물론 원글님의 육분의 일 정도만 벌지만 그래도 여유시간이 있는 일이라서요.
    아마 그만 두시면 원글님의 그 탄탄했던 월급이 매우 그리워지실 거에요.

    일단 결정엔 축하드리지만 힘든 부분도 있을겁니다.

  • 40. 잘 하셨어요.
    '10.9.13 1:45 PM (121.165.xxx.93)

    잘 그만두셨어요. 지금까지 너무 잘 해오신거예요.
    적은 월급도 살다가 보면 다 살아져요.
    아이를 위해서도 잘 하신 결정이고요.
    새생활에 적응하시고 또 그러다보면 새길도 보이실거예요.

  • 41. ㅈㅈ
    '10.9.13 1:52 PM (211.40.xxx.127)

    직장 다닌지 19년차 되는 저로서는 그만두는것 반대합니다. 일단 지금 고비인데요..이거 어떻게든 한번 극복해보시고, 그다음에 결정내리세요..고비는 여러번 오죠. 초등 입학하면 또 오고, 중등 입학하면 또....
    일단은 첫번째 고비를 지내보시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 42. 댓글 중에
    '10.9.13 2:22 PM (203.128.xxx.169)

    원글과 관계없는 글이지만... 육아휴직 관련 쓴 사람입니다. 육아휴직이 당연히 좋죠. 다만, 애초 댓글을 쓰신 분이 육아휴직 쓰고 바로 그만둔다는 뜻인 것으로 이해가 돼서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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