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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삐졌는데 제가 사과해야 할 일인가요?

아내 조회수 : 1,320
작성일 : 2010-08-24 21:24:06

맞벌이 부부에요. 4살 아이 하나 있지만 둘 다 바쁘고 해서 평일에는 집에서 밥 안해먹습니다.

아이는 점심은 어린이집에서 먹고 아침 저녁은 아이 봐주시는 이모님댁에서 먹어요
(아침에 어린이집 같은 라인 15층에 사는 이모님댁에 데려다주고 이모님이 아이 어린이집 보냈다가
4시쯤 데려와 저녁 먹입니다.. 주로 제가 아이 찾아오구 8시쯤 데려와요)

토요일이었어요.. 그날 남편은 회사를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전 밥 해서 아침, 점심 아이랑 먹고 아이 데리고 동네 어린이도서관에 다녀왔어요..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아이한테 뭐 먹고 싶냐 했더니 불고기가 먹고 싶다더라구요..

불고기를 할까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집에 언제 오냐고 물었죠.
남편은 모르겠다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저희한테 알아서 먹으라더라구요.

남편이 안먹을 수도 있는데.. 6시에 장 봐서 불고기 할 엄두가 나질 않아
불고기 대신 다진 소고기 사서 간장 양념으로 떡볶이 해서 아이랑 같이 먹었어요.
남편 오면 맛보라고 한 그릇 남겨두구요.

남편이 8시 반쯤 집에 왔고 저랑 아이는 씻고 아이 재울 준비를 하는 중이었어요.
남편 오자마자 저녁 안먹었다고 밥 있냐고 묻더군요...
밥도 없고 반찬도 없고... 그래서 밥 없고 저녁에 우리 떡볶이 먹었으니 당신도 좀 먹을래? 했더니
됐다면서 치킨을 시켜서 먹더라구요...

(남편은 밥 먹으면 국/찌개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고 반찬도 마른반찬은 안먹어요.
생선구이 좋아해서 거의 매 끼니에 생선 꺼내서 구워야 하구요. 그래서 차려준다는 말을 아예 안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삐졌어요.

저한테 이렇네 저렇네 말은 안하지만 계속 뚱해있길래 어제 저녁에 자기 전에 물어봤죠.
당신 토요일에 내가 저녁 안차려줘서 삐졌어? 했더니 확 째려보면서 '됐다' 하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원래 항상 집에 밥이 있는 집도 아니구요..
평일에는 남편이나 저나 집에서 밥을 안먹기에 밥이 전혀 없거든요..

아침엔 제가 배고파서 빵 사다놓고 먹을 때도 있는데 남편은 아침에 입 까끌하다고 아무것도 안먹구요..
저녁도 퇴근시간이 늦는지라 남편은 항상 먹고 오고 저도 퇴근길에 간단히 해결하고 오는 편입니다.

IP : 175.124.xxx.17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24 9:32 PM (180.67.xxx.202)

    흠..그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나..
    그전에 그냥 알아서 먹으라고 하셨다면서요..
    전 그런경우 우리끼리 뭐뭐 먹으니까 자기 식사 해결하고 와 하고 문자로 통보하긴 합니다만..
    왜 화가 나셨는지 저두 이해불가네요..
    원래 좀 까다로운 분이신가요..
    그래도 하루종일 일하고 고생하셨으니 그날 밥 안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세요.
    그리고 담부턴 꼭 문자라도 넣으시구요..
    에구..지는게 이기는 거더라구요..

  • 2. .
    '10.8.24 9:35 PM (122.42.xxx.73)

    남편이 밥을 먹던 안먹던 불고기 하는데 아무 지장없는데 왜 엄두가 안 나셨을까나요 맞벌이시라면 양념후 얼려놨다가 때마다 요긴하게 쓸수도 있는데요. 남편분은 아마 불고기 한다는 말에 저녁도 안 먹고 온 것 같은데. 기대가 무너져서 삐졌나 보네요. 그리고 맞벌이 년차 좀 되셨으면 냉동밥이나 금방 요리할 수 있게 냉동실에 갈무리 해놓은 반조리 국,반찬 같은 거 준비해 놓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 3. ㅎㅎ
    '10.8.24 9:43 PM (115.143.xxx.145)

    남편들 너무 단순한것 같아요.. 먹는거 주면 좋아하고 안주면 삐집니다. 몇년간 결혼생활 해 보고 얻은 결론이에요...

  • 4. 레미안
    '10.8.24 9:48 PM (180.182.xxx.205)

    원래 다 그렇게 사는거죠 머..언젠가 풀리겠지요.

  • 5. ..
    '10.8.24 9:52 PM (112.170.xxx.64)

    제가 결혼 후에 젤 첫날 했던 요리가 소고기 간장 떡볶이였는데요...

    당연히 저라면... 일품요리로 고기+떡+야채 왕칭 들어간 그거 하나면 끝이길래 한 냄비 해 놓고 남편이 기대만빵으로 왔길래 짜잔..했더니, 남편이 정말 왕 실망하더라구요. 이게 끝이냐구...ㅠㅠ

    여자는 떡볶이면 끝이지만..남자는 떡볶이도 반찬의 하나이길 원하더군요. 그 이후 십여년동안 울 삼식씨는 하루 세 끼 밥만 먹습니다..ㅠㅠ 빵도 좋아하건만..그 모든 건 다 간식이고.. 저는 밥은 이틀에 한 끼만 먹어도 만족하는 사람이라 일단 압력솥에 쌀을 안치고 나면..뭘 해야 할지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더군요. 왜냐?? 내가 먹고 싶은게 없으니까. 나는 알리오 올리오를 먹고싶은데 밥을 안쳐 놓았으니 반찬이 머릿속에 떠오르냐구요... 항상 내가 먹고싶은 건 화히타 같은 멕시칸요리,, 치킨 마크니와 난 같은 인도요리.. 중국식 볶음국수..그런 거더라구요. 밥과 국은 정말 아니예요..ㅠㅠ 김치볶음밥 같은 것만 좋아하는데 울남편은 그 모든 걸 간식으로 치부하더군요, 성의없는..

    저 요리 잘 하는 사람인데요..한식 밥차림은 진짜진짜 차리기도 싫고 먹기도 싫어요..ㅠㅠ

  • 6. 헐~
    '10.8.24 9:59 PM (180.67.xxx.202)

    122.42.115님..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수 있는데..님은 참 완벽하게 사시나봐요..

  • 7. ..
    '10.8.24 10:13 PM (121.135.xxx.171)

    밥알아서 먹으라고 해놓고선..
    밥빨리 먹고 싶으면 오는길에 전화를 하던가...
    맞벌이면서 너무 많은걸 바라네요.

    님이 잘못한건 하나도 없지만요..그렇지만
    저라면 집에 밥 없냐고하면 그래도 차려줬을것 같아요.
    밥이랑 생선하나 구워서라도요.
    토요일에 일하고오면 짜증나잖아요.
    제가 너무 무수리모드로 사나요?

  • 8. **
    '10.8.24 10:24 PM (218.152.xxx.240)

    삐질땐 내가 왜 이러지 ? 하면서도 삐지잖아요

    그래 ..아들 입만 입이고 나는 아니란 말이지~~ 요롷게 생각하고 삐졌을수도 있어요. ^^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겟지만
    맛있는 찌게 해 주면서 토닥토닥 해주시고( 그래도 나에겐 당신밖에 없어 ~)
    위에 맞벌이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좋은 조언 있네요 . 언밥 해놓고 언찌게 해놓기 ..
    남편같은 분하고 같이 사시려면 적극 활용하시면 좋겠네요

  • 9. ..
    '10.8.24 10:26 PM (121.135.xxx.171)

    저 무수리모드 쓴사람인데
    솔직히 맞벌이면 밥정도는 자기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주말에 냉동밥갈무리 정도는 시키세요

    제 남편은 게으르고 귀남이지만ㅋㅋ
    양심은 있어서...스스로는 안해도 시키면 합니다.

  • 10.
    '10.8.24 10:38 PM (175.219.xxx.108)

    반대의 경우 즉 님이 남편에게 밥 인쳐려줘서
    삐질 수 있다면 모를까
    남편 분 이해안되요
    아님 부인에게 기분좋게 부탁하든가요
    아마도 당연히 차려줘야하는 게 아니란 건
    머리론 알고 있으나 그래도 부인이 밥 차려주면
    좋겠다는 마음의 불일치로 삐진 거 같은데
    맞벌이면 제발 밥은 알아서!

  • 11.
    '10.8.24 10:39 PM (175.219.xxx.108)

    남편에게 ->남편이

  • 12. ...
    '10.8.24 10:54 PM (99.229.xxx.35)

    꼭 밥 때문이 아니라 밖에서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냥 화풀이 한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 13. .
    '10.8.24 10:56 PM (112.153.xxx.114)

    이 와중에 왜 평소에 불고기 만들어서 냉동 안해놨냐고 하는 사람은 무슨 경우인지???
    댓글 주신 분은 살림은 완벽하게 하시는지는 몰라도
    경우는 없으신 분인듯하네요

    그리고 별것 아닌것 가지고 삐진 원글님 남편 입장은 그리 잘 이해 하시면서
    6시에 장봐서 불고기 만드는게 엄두가 안날 수도 있다는건 왜 이해 못하시나요??

    똑같이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누구는 살림 미리 딱딱 해놔야 하고
    누구는 기대한 밥상 안차려 지면 삐져도 이해 받아야 하는군요??

  • 14. 저도
    '10.8.24 11:27 PM (61.78.xxx.189)

    일하는 여성인데 가끔 그런날 있어요.
    남편분 뭔가 힘든일 있으셨나본데, 한번 맘 넓게 안아주세용~

  • 15. ..
    '10.8.25 7:44 AM (183.98.xxx.151)

    불고기 양념하시기 힘들면 시판양념해서 드세요
    저도 가끔 귀찮을땐 그렇게 해요
    아님 코스트코 양념 불고기 사다가 소분해서 냉동실에 놓기도 해요...

  • 16. .
    '10.8.25 8:00 AM (125.139.xxx.24)

    햇반 사다놓고 급할때 쓰셔요
    남편은 밥 때문에 삐졌다기 보다 자기는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푸대접을 받은 느낌(모든게 종료된듯한)을 받은것 같아요

  • 17.
    '10.8.25 8:22 AM (58.29.xxx.130)

    쪼잔하시다고 생각됩니다.

    저희는 저녁을 5시 반~6시 사이에 다 먹고 7시 되기 전에 설거지까지 다 끝냅니다.
    남편은 저 시간에 못 오죠. 그래서 먹고 오거나, 못 먹고 오는 경우에는
    집에 와서 자기가 알아서 찾아 먹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든, 빵을 찾아 먹든, 찬밥을 데워먹든~
    어쩌다 가끔 내가 차려주면 매우 황송해하면서 먹는뎁쇼.

    평소에 내가 하는 집안일과 육아의 상황, 직장과 병행할 때의 어려움 등을
    누누히 세뇌시켜서 그런가~

  • 18. ..`
    '10.8.25 1:05 PM (222.121.xxx.206)

    아무리 맞벌이를 해도.. 고정관념은 달라지지 않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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