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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의 비애 - 마음이 아프네요..
6세 남아를 키우는 엄마예요.
아이를 영유에 보냈는데요 학습적인 성향의 영유입니다.
그런데 같은반에 엄마들은 다들여유가 넘쳐서인지
직장맘은 없구요 다들 집에서 살림하십니다.
그래서 주중에 반모임도 되게 자주합니다.(주말에 봤음 싶은데 싫어라 하더라구요.)
학습적인 영유이다 보니 유치원에서 애들끼리 놀시간은 별로 없어요
잘해야 쉬는 시간에 모여서 노는게 전부이구요
우리애는 그나마 성격이 좀 예민하고 소극적이라서 그리고 남자앤데 좀 늦된편이예요.
친구사귀는데 먼저 다가가거나 그런편이 못되요
그런데 엄마들끼리는 자주 만나요
따로 그룹도 있는듯 하고 그러다 보니 애들끼리도 친해요
우리 아이는 성격도 적극적이지 않은데다가 엄마까지 안받쳐 주니 (제가 직장에 있다보니
엄마들 모임도 제대로 못나가고) 주로 주중에 그냥그냥 자주 연락하고 서로서로 만나는듯하더라구요.
이번에도 반모임을 한다고 하는데..
저만 빼고 다 모일듯 하네요.
아이가 그냥 누구 엄마 따라가서 있다가 제가 퇴근쯤에
키즈카페에서 데려오면 좋으련만..
우리 아이가 가고는 싶어하지만 다른아이 엄마를 따라가진 않을려고 할겁니다.
속상하네요..
모두들 신나서 엄마손잡고 갈텐데 혼자서 스쿨버스타고 집에 올 아들을 생각하니.
아무튼 궁금한건 친구 사귀는게 엄마가 이렇게 도와주면 더 쉬워 지겠죠?
저처럼 친구사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도 아이가 7세되고 더 나이를 먹으면
구지 이런모임 따로 안해줘도 아이가 조금은 사교적이 될까요?
경험있으신분 좀 나눠주세요.
너무 속상하고 맘아파서 주저리 해봅니다.
1. 저도
'10.8.19 2:41 PM (163.152.xxx.239)직장맘인데요.. 어쩔 수 없어요
직장 어린이집을 보내도 직장맘끼리 바뻐서 주말에 한 번 만나는 것도 정말 드물구요
전업맘이 많은 유치원을 보내도 묘한 느낌은 어쩔 수 없어요
"아이가 그냥 누구 엄마 따라가서 있다가 제가 퇴근쯤에
키즈카페에서 데려오면 좋으련만.."
이건 원글님 생각이지.. 절대 다른 엄마들 꺼려 할 겁니다.
정말 반모임 끼고 싶으면 휴가 내시고 같이 가시구요
그러지 못 한다면 그냥 포기해야죠
주변에 직장맘이면서 전업맘 모임에 잘 끼시는 분들 보면요 (아주 드물지만요)
굉장히 친한 친구가 전업맘이라서 중간에서 낄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아이 봐주는 시어머니가 젊으시고 성격이 좋으셔서 시어머니랑 전업맘들이랑 친한 경우이거나
직장맘인 엄마가 각종 정보 물어다 주고, 회사에서 나오는 티켓 같은 거 엄청 구해다 주는 경우더라구요
이 케이스가 아니면 그냥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수 밖에요
마음 아파 하지 마시구요 인생 길게 보시고 힘내세요2. ..
'10.8.19 2:45 PM (220.149.xxx.65)제 친구가 직장 다니면서 영유 보냈는데
그 친구는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라 해서
평일에 좀 늦게라도 합류해서 만나곤 하더라고요
물론 그 친구가 다른 직장맘에 비해 퇴근시간이 이르긴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고요
만나면서도 엄청 피곤해했지만
평일, 주말 안가리고 만나더라고요.. 나중에는
그래도 아들이라서 축구모임도 해야 하고 그러니 자주 만나더라고요
모임도 자주 갖고, 아이들끼리 영화나 공연도 보러가고...
저도 직장맘인데
저는 아예 그런 모임 자체가 없어요
저한테 가자고 연락오는 것도 없고, 제가 나서서 그런 거 주도할 성격도 못되고
제 아이는 그냥 일반유치원 다녔고, 종일반 다녔으니까
굳이 평일에 친구를 만나서 놀 이유가 없는 거죠
주말엔 저희 식구끼리 놀러다니고요
제 친구는 초등 들어간 이후로... 이러저러하게 모임 엄마들과 틀어지기도 하고
지금 3학년인데, 그 때 엄마들과 교류하는 엄마도 있고 아닌 엄마도 있다고 그래요
근데, 정신적으로 엄청 피곤하다고는 하고요
하지만, 대신 얻는 정보도 쏠쏠하지요...
저는 정보도 없고, 교류도 없어서 인간관계가 좀 쓸쓸하기는 하지만 ㅎ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학교 잘 다니고요
그런데, 정보는 완전히 뒤떨어지죠
아이들끼리 묶음으로 뭘 해줄 수도 없고요
어느 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원글님 성격이 어떤가도 잘 생각해보세요
제 친구는 그런 모임을 좋아라 하는 성격이고, 저는 아니거든요
서로 성격대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사는 거죠3. ~~
'10.8.19 2:50 PM (128.134.xxx.85)직장 엄마가 그 모임에 잘 끼어들려면
정말 지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물량 공세죠.4. ..
'10.8.19 3:11 PM (218.157.xxx.164)저도 같은 직장맘으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아이가 그냥 누구 엄마 따라가서 있다가 제가 퇴근쯤에 키즈카페에서 데려오면 좋으련만.." 이건 정말 아닌듯해요.5. 제 친구 보니까
'10.8.19 3:11 PM (124.61.xxx.78)전업맘들이 직장맘이 부러운건지... 엄청 씹는 분위기던데요. ^^;;;
물량공세도 잘못하면 더 씹어대구요. 돈 자랑하냐, 뭐 이런...
어느 모임이나, 동질감있는 비숫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는거죠.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그럼 직장 관두시는 수밖에 없잖아요. ㅠㅠ6. ㅎㅎ
'10.8.19 3:13 PM (121.166.xxx.151)저는 전업인데도 사람들과 어울려 수다떨고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모임에 안가요...
일단 그런데 가면 정신적으로 피곤해요..
전업맘이 저도...직장맘인 원글님과 늘 같은 고민합니다.
그 모임에 들어가서 우리애를 같이 놀게 해야하나...
그럼 좀 우리애가 좀 활발해지려나....(우리 애도 내성적이고 늦되요)
근데....애 성격이 그렇게 같이 논다고 바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활발한 애한테 치여서 더 힘들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 엄마들사이도 꼬이고...
또, 애기 일찍 낳은 친구들(초등 5-6학년정도) 애들 이야기 들어보면
초등학교는 결국 집 가까이 보내게 되서
사는 지역별로 전부 따로 또 나눠져서 유치원 모임은 결국 흐지부지,
초등모임으로 새로 조직된다고 하더군요.
그런 이야기 들어보면....유치원때부터 억지로 참여할 필요는 없겠다...싶고
이러다가...가끔 유치원갔을때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떼지어 있는 모습 보면
웬지 껴야하나....고민스럽고....ㅎㅎㅎ 암튼 고민이에요.7. ..
'10.8.19 3:13 PM (118.34.xxx.20)전업맘이 직장맘이랑 친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자기애를 맡기려 하기 떄문입니다.
엄마가 남의집 애랑 애기하고 노는게 아닌데 엄마들끼리 만나는걸 좋아하는거지요.
애만 달랑 딸려보내는건 민폐지요.
애가 커서 손이 안간다고 하는건 이기적인 생각이에요.
그래서 끼리끼리 노나 봅니다.8. ...
'10.8.19 3:22 PM (218.157.xxx.164)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소극적이고 늦된 편이었는데,
어릴때..고맘때쯤, 친정엄마가 활달하고 인간관계도 넒은 편이라,
항상 엄마따라 엄마친구, 엄마친구의 아이들 만나러 다녔던 기억이 많이 나요.
저는 집에서 조용히 책읽고, 혼자서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어린 마음에 아 진짜 싫다 집에 가고 싶다...이렇게 참 많이 느꼈어요.
모든 아이가 친구와 같이 지내는걸 좋아하는건 아닌거 같아요. 스트레스 받는 성격도 있거든요.9. dma..
'10.8.19 3:29 PM (59.6.xxx.11)엄마들 모임에 껴서 내애 그집애들사이에 끼워넣어 같이 놀면 그 아이들이랑 친해지는건가요?
정보를 얻는다는데 그게 무슨 정보인지 구체적으로 궁금하구요..
요새 직장맘이 가뭄에 콩나듯 있는것도 아니고, 주중반에 가면 전업맘이 많겠지만 그건 당연한거겠죠.
전 일단 여자들 모임 중 끝이 좋은경우 못봤어요.
막상 들어가 보면 그냥 수다 모임이지 더 많은거 기대하긴 힘들었고, 정보는 엄마가 얼마든지 시간쪼개 학원 둘러보고 선생, 원장 얼굴 대면하면서 확인하고 결정하는거지 엄마들 소문으로 우루루 하는거 실망한 경우도 적지 않아요.
미취학아일수록 이런면이 부각되는거 같은데 전 애초에 직장맘 배려마인드가 있는 기관에 보내고
선생님께 자주 연락하면서 파악하고 고민하고 할거 같아요.
그냥 엄마들 모임에 빠져서 내 애가 소외된다는 너무 피상적인 불안함 같아요.
그리고 점 2개님 같은 경우는 그엄마가 직장맘이 아니었더라도 민폐 두루두루 끼쳤을거예요.
제 상식으로는 일부러라도 직장맘을 배척하는 거 알기 때문에 굳이 제 아이 천덕꾸러기 만들지 않을 거거든요..
사교성이 부족하면 운동이나 활달한 신체활동을 통해서 외향적인 성격을 길러주시는게 나을거 같네요.10. 성격나름
'10.8.19 3:48 PM (211.109.xxx.150)독립적이고 주위시선 신경 별로 안쓰는 아이들은 사실 엄마가 직장에 다니건 말건 그 친구들 사이에 끼건 말건 별 상관을 안해요.
근데 중요한건 아이가 그 모임에 친구들 노는 곳에 꼭 끼고 싶은데, 못간다는 거지요.
그러면 엄마 마음이 찢어지겠지요.
엄마의 모임에 갈 시간이 안되신다면 중간에 휴가를 내어 집으로 아이 친구들을 초대하세요.
시간 내시어 엄마들도 초대하면 좋지요.
사람이란게 진심이 들어간 선물에 욕할 사람들 별로 없어요.
다만 일방적으로 나에게 희생이 요구되어질때 화가 나는 거지요.
엄마가 보기에 사교성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성적인 아이한테는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 될 수도 있어요.
전 아이의 그런점 때문에 전업으로 눌러 앉았으니까요.11. --
'10.8.19 4:07 PM (211.226.xxx.130)저도 직장맘이라 남일같지 않지만... 꼭 그 영유에 보내셔야만하는지 궁금하네요. 우리애만 별나라에서 온 아이처럼 되는거... 아무리 원환경이나 교육이 좋다고 해도...그건 좀 아닌듯해요. 직장맘의 아이들이 많은곳에서 아이들끼리도 또 선생님과도 엄마의 일도 중요함을 공유할 수 있는 곳... 그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없을까요?
12. 초3
'10.8.19 4:19 PM (125.240.xxx.42)저희 애는 초3인데도, 아직도 저는 이런 기분을 느낄때가 있어요.
다행히 아들놈이 여기저기 잘 끼고, 친구들이 울 아들이랑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고 할 때가 있어서 딸려보내기도 많이 하지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게 직장다니는 엄마를 둔 울 아들의 운명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아요,저는.
분명히 걔가 저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겠죠,, 하지만 얻는 것도 있겠거니,, 하고 위안합니다.
좀 더 크면 엄마 영향력이 점점 약해질 거예요.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13. 원글맘
'10.8.19 5:58 PM (203.235.xxx.19)댓글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반 엄마가 봐주겠다고 해서 아이에게 한번 물어볼까 했는데
그것은 역시 관둬야겠네요. 맘아프지만 형편껏 나가는수밖에 없겠고..
dma님 말씀처럼 운동을 시켜줘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