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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아들과의 갈등,,,저는 남편과의 갈등

내맘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10-08-19 09:31:14
많이 읽은 글 중에 23세 아들과의 갈등 이란 글을 읽었어요.
처음엔 아들이 나쁘네..하며
댓글을 읽다보니 제 얘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상대가 남편이지요..

저는 제가 문제가 있다는걸 압니다.하지만 고치기기 힘들어요.
저의 문제는 남편을 제맘대로 움직이고 싶다는 것이예요.
집에 들어오면 양말도 벗고 샤워도 하고, 먹고나면 양치도 바로하고,나갈땐 썬크림도 잘 바르고..이런거요.
완전 잔소리장이지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회사갈때 입었던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몇시간 컴퓨터도 하고 tv도 보고 있으면 얼른 갈아입고 씻으라고 합니다.사실 몇시간이나 참아주지 않습니다.

오늘도 남편이랑 아침부터 싸웠는데 이유가  남편이 소파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황당하시죠? 소파에서 자는게 뭐 어때서..라고 하시겠지만 저에게는 싫은 일이예요.
신혼때부터 남편은 안방에서 같이 잠자리에 들어도 아침이면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원래 그랬대요...
근데 전 아침에 눈떠서 남편이 옆에 없으니 소박맞은거 같고 처음 경험한 날의 그 심정은..정말..너무너무 서운했어요.
제가 싫어하는걸 알지만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나가는거라 어쩔수 없대요.
그래서 제가 그럼 차라리 각방을 쓰자.그럼 원래 따로 자는거니까 내가 기분이 안상할것 같다..
이런 문제로 싸웠네요.남편 말이 제가 남편을 조정하려 들기 때문에 이문제가 해결되어도 또 다른걸 찾아 자기를 조정하려 들거래요.
사람은 자기 삶의 방법이 있기때문에 그 바운더리를 지켜줘야 한대요.
예...맞는 말이예요...저는 그게 왜 안될까요...
그리고 변명을 해보자면,
사실 남편의 그런 행동으로 제가 피해를 보는게 생기잖아요..
양말의 때를 소파에 묻혀놓았으니 커버를 더 자주 빨아야 하고,회사옷을 입고 뭉갰으니 다림질 한번 더 해야하고 그런거요..
혼자 사는거 아니고 결혼 했으면 프라이버시도 지켜줘야 하지만 서로 절충해서 맞춰야 하는거쟎아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아주 좋아요.
친구,시댁식구,주변인들은 저를 참 좋아하고 좋은 사람이라 인정해줘요.
남편하고만 그래요.제가 남편을 제꺼라고 생각해서 그런가봐요.(애는 없어요)

제가 좀 단순한 편이라 전에도 비슷한 문제로 싸웠을때
'아..그렇구나..내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 먹고는 그 뒤로는 그 부분에 대하여 남편한테 터치를 안해요.
남편 행동이 제 맘에 들진 않지만 안그러기로 했으니까 잔소리 안하고요,이상하게 그 거슬리던 것도 맘 먹은 이후론 음...뭐랄까..거슬리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관심을 안 두게 되요.

오늘 소파에서 잔 사건도 제가 이렇게 맘 먹으면 관심을 끄고 안 싸울 수 있을것 같은데
남편 말대로 앞으로도 또 다른 건수를 트집잡으면서 남편을 귀찮게 하고 또 싸우고 결심하고 ...
이런게 반복 될거라고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는거예요.
저에게 중대한 문제가 있는거라고요...
너는 정신병자다...이렇게 말하고 있는것 같아요 ㅠ
상담 받아보면 좋아질까요?
정말 제가 상담이 필요한 지경인건가요?

대문 걸린 아들과의 갈등 댓글중에 '떨어져 있어라..'라는 조언이 있던데 우린 별거라도 해야하는 걸까요?
이 문제가 이혼의 전조가 아닌지 무섭습니다...
IP : 59.13.xxx.21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곤해..
    '10.8.19 9:36 AM (119.69.xxx.22)

    원글님..도 본인이 문제가 있다는거 아시니까..
    근데 정말 피곤할 거 같아요. 고치도록 노력해보세요.
    쇼파에서 자는 문제 뿐 아니라 살아가면서 생기는 어떤 문제에도
    원글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러실거잖아요.
    부부가 평생 같이 살아도 사소한 습관까지는 같아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좋은 분이시라면.. 좀 배려해주세요.
    숨이 막힐 거 같네요.
    원글님도 어느정도 포기하시면 훨씬 편안하실거같아요.

  • 2. ..
    '10.8.19 9:37 AM (203.226.xxx.240)

    생활습관에 대해서 몇가지는 남편께 좀 고쳐달라 요청을 하시구요..
    잠자리는...자다가 답답해서 나오는 거라면 어쩔수 없는거니까 님께서 양보를 하시구요.
    전 무엇보다 퇴근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 옷도 갈아 입지않고 손발도 안씻고(안씻으셨을거 같네요..정황상..) 계신거는..가족들의 건강 위생상 좋지 못한거니까 꼭 시정을 요구하세요.
    곧 애기가 생기면 가족들 외출후 들어와 외출복 갈아입고 손발씻고 양치하고..
    이런거 매우 중요하거든요. 부모의 습관이 곧 애들 습관이구요.

  • 3. ..
    '10.8.19 9:38 AM (203.236.xxx.238)

    글만 봐서 강박증이 있는거 같은데요.
    상담 받으시면서 가급적 치료하시구요.
    아이는 천천히 가지시는 게 좋을거 같아요.
    예전에 강박증 있는 부모의 아이 다큐 본적 있는데 애가 손에서 피가 날때까지 손 씻더라구요.

  • 4. 그래도
    '10.8.19 9:38 AM (124.49.xxx.81)

    남편분 대단하세요....^^:::
    외출하고 오면 옷부터 훌러덩 벗어버라고 싶던데, 제 가까운이들도 그러던데....

  • 5.
    '10.8.19 9:39 AM (118.36.xxx.151)

    이 쪽에서 상대의 생활패턴을 지켜줘야 한다면, 상대도 이 쪽의 생활 패턴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편의 그런 행동으로 제가 피해를 보는게 생기잖아요..
    양말의 때를 소파에 뭍혀놓았으니 커버를 더 자주 빨아야 하고,회사옷을 입고 뭉갰으니 다림질 한번 더 해야하고 그런거요..
    혼자 사는거 아니고 결혼 했으면 프라이버시도 지켜줘야 하지만 서로 절충해서 맞춰야 하는거쟎아요..'
    이 부분을 남편분께 말씀드려 보셨나요?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것 아니잖아요.
    그 쪽에서 절충하고 싶어 한다면 소파 커버는 남편이 주기적으로 빨고, 다림질도 스스로 하게끔 말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6. ㅎㅎ
    '10.8.19 9:39 AM (175.112.xxx.69)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쇼파에서 일어나는게 죽고 사는 일 아니잖아', '양말 한번 안 벗었다고 당장 무좀이 생기는 건 아니야.'
    '너는 너고 나는 나야'
    '직장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집에 오자마자 컴터 키고 옷도 안갈아 입고 하겠어, 스트레스 엄청난가봐. 시원한 음료수라도 갖다 줄까?'


    "여보? 힘들지 ? 얼마나 힘들어 옷 갈아입지도 못하고. 내가 좀 도와줄께"

    하면 돌맞을라나?

  • 7. ...
    '10.8.19 9:39 AM (121.160.xxx.58)

    그런일로 이혼의 전조라니요? 과대망상 아닐까요.

  • 8. ........
    '10.8.19 9:40 AM (121.135.xxx.78)

    통제경향이 강한 여자들이 보통,, 남편과 애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자기자신은 좋은 아내라고 생각하지요. 오로지 자기 기준에서요.
    상대방의 괴로움은 안중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말이 머릿속에 들어오지가 않는거에요. 못 들어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남편이 와이셔츠 이틀 입겠다는데 매일 빨아입으라고 잔소리하고,
    내가 매일 다림질해주니 얼마나 고맙냐고 소리지르는 아내가 좋은 아내일까요?
    남편 입장 생각해보세요. 코드 안 맞아서 미치고 팔짝 뛰겠지 않나요.
    이런일이 반복되면 사랑하는 아내고 뭐고를 떠나서 의사소통 자체가 안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절망감이 들까요.
    이틀을 입겠다고 하면 ok~ 하고 물러나는 아내여야 말이 통하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물러나면서 속으로 북북대면 소용없는 일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이 '수용'된게 아니라 "야~ 이건 내가 참아준다~ 응?"이거든요. 이런건 언제고 다시 폭발해요.

    사람들은 대개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서야 상담소를 찾더군요. 그런데 그 전에 사람이 자기문제를 깨닫고 (이게 해결의 반이에요)
    고치려고 생각한다면 훨씬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인생이 수정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다만 상담기관은 요새 많은데, 잘 맞는 분, 잘 하는 분을 찾기가 무척 어렵죠.

  • 9.
    '10.8.19 9:48 AM (222.108.xxx.156)

    저도 다른 사람에겐 아주 좋고 살갑고 발랄하고 완전 호감형입니다.
    근데 신혼 때부터(연애 때는 안 그랬고) 남편은 제맘대로 되어주길 바랐지요.
    지금도 조금은 그렇구요. ^^

    님이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있다는 게 굉장히 희망적이고 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저도 조금씩 고쳐가고 있어요.
    그런 사람을 남자들 특히 견디기 어려운 거 같애요. 자기를 바꾸려는 사람, 억지로 맞추려는 사람.
    여자들이야 뭐 설명하면..깨끗하면 좋잖아~ 이러면 금세 공감하지만
    울 남편도 다림질 힘들면 하지 말라..빨지 말라..이러면서 자기 편한 대로 하려고 하지요.
    그걸 억압받을 때 힘들어 하구요.

    저는 회사 다녀와서 샤워하는데,
    남편이 들어와서 안 씻고 저를 만지고 뽀뽀하는 거 싫어요. 씻고 와~~ 이러죠..
    근데 안 씻고 컴터하고 텔레비전 보고 그런 것은 그냥 둬요.
    회사옷 입고 뭉갠다라..어차피 셔츠는 빨아야 하고, 바지 한번 다려주면 되죠. 정 싫으면 다려주지 마세요.
    소파며, 옷이며, 핑계일 뿐이고 그냥 님이 '싫을' 뿐이잖아요. 내말대로 좀 해!! 이거잖아요.
    그걸 내려놓아야 해요..
    물론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들어오자마자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겠지만 아직은 내버려두세요. ^^

    소파에서 자는 것도 저도 굉장히 싫어했어요. 각방쓰는 거 같다구..같이 자자고.

    저는 남편이 냉장고에서 온갖 것을 꺼내다 먹는 게 맘에 안 들었어요. 또 사야되고, 돈 아깝고.
    우유도 일리터 사다놓으면 하루만에 먹고-_-;; 빵도 한봉지 다 먹고.
    근데 그게 제 문제란 걸 알아요. 또 사 먹으면 되죠.
    그냥 참고 다른 거 해요. 그럼 또 금방 잊어먹어요.

    두서없이 길게 적었는데...
    전 오래 생각한 결과 이 모든 게 원글님과 제가 어떤 '거절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 뜻대로 해줬으면 좋겠는 마지막 사람.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평범한 사람은 느끼지 않을 너무 심한 좌절감을 느끼고,
    내 성의와 정성과 온 정신이 거절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느껴버려요.
    정말 오로지 '내 문제'예요.
    그렇다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태라기보단 결핍감이랄까..그런 것 같아요.
    물론 상담 받으면 좀더 자신을 잘 알고 도움이 되겠지만, 저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불교 책 심리 책도 많이 읽고^^; 나아졌어요. 남편도 많이 편안해하구요.

    우리는 왜 그럴까요? 다른 데선 '착한사람' '착한 아이'로 커왔기 때문에?
    남편만은 유일하게 내 편을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해요.
    근데 그게 너무 심해지면 서로가 괴로울 뿐이더라구요..

    '충돌 -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위한 행복의 전략'이란 책을 여러 번 읽었어요.
    이 책은 한마디로 결론지어요. "남자는 귀기울여 들어주고, 여자는 스스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전 처음 이 책을 읽고도 계속 남편이 바뀌기만을 원했어요. 것봐, 귀기울여 들어주라잖아! 내 말좀 들어! 들어줘!

    나 자신이 바뀌기부터 해야 한다는 진리를 참 실천하기 어렵더라고요..
    이제는 남편이 한참 딴짓하며 저를 돌아봐주지 않아도 제 할일 해요.
    눈에 거슬리고 맘에 안 드는 일도 훨씬 줄었고, 설사 있더라도 음..괜찮아. 별거 아냐.
    이렇게 주문을 외운달까요 ^^;;;

    아이고. 저와 동질감이 느껴져서 한참 달았어요.
    저도 늘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아들과의 갈등 글도 유심히 읽었어요. 계속 수양해야겠구나. 하고 마음먹었어요.

    우리 힘 내요 .

  • 10. ?
    '10.8.19 9:51 AM (58.227.xxx.121)

    그런데 나갔다오면 옷갈아입고 샤워까지는 아니더라도 손발 씻는거 정도는 유치원생들도 하는거 아닌가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양치하고 세수하고.. 이런거와 마찬가지로요..
    그정도 요구는 당연한거니 남편이 고쳐야 하는것이 맞다고 보고요..
    잠결에 나가 자는거야 아무리 잔소리를 해본들 고쳐질 일이 아닌거 같은데요..
    적당한 선에서 서로 절충해서 살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강박증이라거나 상담 받을 일 정도는 아닌거 같아요.

  • 11. 내맘
    '10.8.19 10:25 AM (59.13.xxx.217)

    댓들 완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위로도 많이 되고요.
    맞아요..저는 통제성향이 강한 부인이었네요.
    늘 남편에게 농담처럼 '나는 돼지목에 진주야'라고 해왔거든요.
    내가 이렇게 잘 해주는데도 고마운 줄 모른다고요..
    그거 완전 제 착각이었네요...ㅠ
    그리고 음님..너무 공감되는 덧글 달아주셔서 읽으면서 징징 울었어요.저 이거 매일 보면서 정신 수양하려고요^^

  • 12. ..
    '10.8.19 10:27 AM (121.130.xxx.141)

    글 자체로 너무 피곤하네요.. 그럼 우리 남편은 맨날 쫓겨나야 겠군요.. 지저분하니..

  • 13. 남을
    '10.8.19 10:38 AM (122.36.xxx.11)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그게 아무리 상대를 위하고 옳은 일이라 해도
    상대에게 말못할 억압감을 줍니다.
    세탁이고 위생.... 이런 것들은 다 핑계라는 거 아시지요?
    핵심은 내 맘대로 내 방식대로 내 옳다는 대로.... 하고 싶다
    요거거든요.
    가족을 위해 부지런히 온갖 것을 다 해준다고 생각하는
    주부들 중에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분들 많아요.
    네게도 이익이야, 너를 위해 하는 일이야.... 틀린 소리 아니잖아... 등등.
    가족중에는 고스란히 별 소리 없이 당하는 ? 사람도 있지요.
    나중에는 병이 되기도 하고요.
    원글님은 자신이 인지 하고 있으니 그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조금씩 고쳐나가면 되니까요.
    그리고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심한 사람들이 아니지요.

  • 14.
    '10.8.19 11:03 AM (222.108.xxx.156)

    원글님.. 저도 이제 결혼 3년차밖에 안됐어요
    막 통달한 사람처럼 썼지만^^;;
    요즘도 가끔씩 짜증도 내고 버럭도 하고
    속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에이씽~ ㅠㅠ 하며 자책도 하고.. 그래요..

    첫 1년간은 정말 엄청나게 싸웠어요.
    제 남편도 너무 힘들어하며
    저를 사랑하지만 화낼 땐 너무 힘들고 무섭고 가까이 가기 어렵다고 호소했구요..
    물론 기분 나쁘게 싸울 땐 저에게 심한 말도 많이 했죠. ㅠ_ㅠ

    제 마음이 편안해지니 남편도 예전보다 다정해지고 이뻐해줘요..
    제가 계속 무섭게 고압적으로 굴었다면 결코 그럴 수 없었을 거예요.
    내가 한 걸음 물러서면, 그때서야 남편이 한 걸음 다가올 수 있는 거 같아요..

    정말 하루하루가 수양이에요. ^^;
    우린~ 잘 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노력하는, 노력하려는 원글님 영혼이 아름다워요..

  • 15.
    '10.8.19 1:24 PM (222.239.xxx.100)

    딱 우리 엄마랑 같으시네요. 아빠는 매우 너그러운 편이셨는데 결국 정신적 문제로 드러났어요.

  • 16.
    '10.8.19 1:25 PM (222.239.xxx.100)

    정신적 문제는 잘못된 행동으로 옮겨졌구요. 그 와중에 제가 피해자라면 피해자겠네요.

  • 17. eee
    '10.8.19 7:10 PM (58.235.xxx.125)

    좋은말은 위에서 다 적어주셨고
    저역시 강박증이 좀 심한 사람이여서 처음에 결혼해서 그랬습니다.
    저는 아이낳고 아이키우면서 제 강박증이 아이에게 견딜수 없는 고통이 된다는 걸 깨닫고 고치려고 헀던 사람입니다.
    강박증.일종의 강박증이죠.
    정도의 차이가 있다뿐.

    제 강박증으로 인해 아이가 너무 위축이 되더군요
    아이는 문제가 보일때 나가서도 그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깨달은거죠
    남편은 성인이니 아직 문제점이 노출되지는 않겠지만
    집에 들어오면 부인이 뭐라고 할까 이생각부터 아마 들겁니다.

    원글님이 남편분을 사랑하는 만큼 내가 잔소리할 대상이 사라졌을때를 한번 가정해보세요
    어찌보면 그 잔소리도 원글님께는 스트레스 푸는 일이거든요
    그 스트레스를 푼만큼 상대에게는 고대로 스트레스로 간답니다.
    그점을 인지하셔야 해요.

    그 스트레스로 인해 상대방이 안좋은 결과를 보일때의 가장 끔찍한 순간
    그걸 자주 떠올려보세요
    이남자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이런것도 좋아요

    저는 우리애가 뭘 잃어버리고 오는것도 못참았어요
    그걸 고대로 가져와야 했죠.
    놀이터 가서 놀고 그 발로 절대 집에 못들어옵니다.
    그래서 집에 기어서 들어왔어요.
    욕실로 직행이죠.
    아이가 제가 뭐라했을때 그걸 찾을려고..즉 엄마에게 혼안날려고 그걸 찾으려다 늦게까지 집에 안오는 에피소드를 한번 당하고 머리 한대 얻어맞았죠
    이것땜에 애하나 잡겠다 싶었더랬죠
    어른이니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애들보다 더한 돌출행동이 분명 나올겁니다.
    저희 남편도 그럤거든요.

    그러니 내가 이랬을때 상대가 할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수를 미리 가정해서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많이 나아질겁니다.

    님은 남편땜에 한번 더 청소하고 한번더 갈고 해야 하는 번거로움땜에 그러신거잖아요
    그런데 그 한번더의 번거로움이 더 편안한 일상도 있다는거죠
    남편이 그것땜에 집나가서 아예 안들어와보세요
    차라리 내가 몸이 좀 더 불편한 한번더가 낫다는겁니다.
    남자들은 어떤 어려움을 못이길때 돌출행동을 하거든요
    나중에 아이낳으면 어떻게 되겠나요?
    아이는 나중에 정신감정도 받아야 할겁니다 엄마가 그래서는.
    맨날 흘리고 먼지 날리고 모래가루 질질 들고 들어오는 아이 어떻게 참아내겠나요?
    그래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한번 더 청소하고 한번더 빨래하는게 백번 낫다는것을 느낀다는거죠

    아직 아이가 없으니 수양한다 생각하시고 남편을 놓고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지금 원글을 읽어보니 이 성격이 고대로 가면 나중에 아이 낳아서는 본인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강박증 도질테고 그 강박증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넘어갈테고.
    그걸 못견디는 아이는 어떻게 될지를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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