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소설가 김형경의 에세이라고 해야겠군요...
원룸에 딸래미와 둘이 있다 보니...(한국공부하려고 방학 동안 딸과 원룸에서 살아용...)
딸이 책상에 앉으면 제가 침대로 올라가는 게 딱 좋은 자세가 됩니다.
TV는 물론 켤 수 없구요... 책이나 봐야지요...
교보문고가 바로 옆에 있어서... 적당히 편안한 옷을 입고 퍼질러 앉아서... 맘에 맞는 책들을 구경합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언어 교습에 관한 또는 어휘에 대한 기발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영어라야 기본, 성문종합 밖에 몰랐던 - 이제 와 생각하면 정말 지리하고 재미 없는... 그런 책들에 비해 한 눈에 확 띄는 재미있는 책들이 참 많이도 나와 있네요...
맘에 드는 책은 인터넷으로 구입... ㅋㅋㅋ
소설가들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와 언어들을 뽑아 올리는지... 쉬지 않고 소설들을 펴 내고...
신경숙, 김형경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신경숙씨 - 참 기특하죠? 자신의 출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진실된 글들을 참으로 많이도 써내지요.
김형경씨 - 항상 무언가 안쓰러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그래서인지 어젠가부터 정신이니 상담이니, 치료니 상담이니 - 하는 말들을 사용하게 되지요.
그러더니 <좋은 이별>이라는 책을 만들어 냈어요.
좋은 이별 !!
이별은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혹 안 좋은 이별이 되었어도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서 좋은 이별로 만들어 놔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구, 삶이 평화로와 진다는....
그러면서 문어체로만 보였던 "애도"라는 말을 손쉽게 사용해 버리네요.
애도!
좋은 애도 방법, 충분한 애도의 시간, 애도의 기간으로 정성을 들여서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거지요.
물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유아기 때의 애도하지 않은 이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과
그래서 애도치 않고 지나쳤던 모든 과거의 이별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스스로 치료할 수 기회와 시간을 가져 보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을 아끼면서 읽었어요.
어쩌면 한 장씩 읽어내려갈 때마다
제 자신의 지나쳤던, 흘려버렸던, 잊었다 생각했던 이별들이 낱낱이 떠 오르면서
크고 작은 막혔던 응어리들이 울컥 올라오기도 하더군요.
초등학교 전학 때의 이별의 먹먹함,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이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 시어머니..
그리고 지금도 이름만 떠올려도 시큰하고 답답해지는 친구의 죽음까지...
아! 그리고 함께 했던 동물들의 죽음들....
작가는 애도의 방법도 다양하게 조언해 주고 있어요...
종이에 써 내려 가기, 추억의 장소 가 보기, 실컷 울기, 흐르는 강물 보며 소리치기 등...
이후의 좋은 이별로 홀로서기까지...
이 아침..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에 몇 자 남겨봅니다.
괜찮네요, 이 책 <좋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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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이 있을까요?
애도... 조회수 : 365
작성일 : 2010-08-19 09:10:47
IP : 211.243.xxx.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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