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부부입니다. 6개월 됐네요 (앗 어느새 )
다른 큰 문제는 없어요. 82에서 워낙 초울트라메가헤비급진상 시댁들 이야기를
많이 봐서 결혼하기 전 겁먹었는데 다행히 시부모님도 좋으시고.. 신랑도 밥 먹으며 설거지
알아서 다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다 하고, 셔츠도 혼자 잘 다려입고요.
근데....가끔 아주 가끔 빈정 상하는 일이 있네요. 물론 그럴 경우 제가 이러이러해서
맘이 상한다라고 말하면 바로 알아들어요. 그리고 그담부턴 조심하구요.
그런데 오늘 제가 또 빈정이 확 상해버렸네요.
신랑한테는 절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 10년도 훨씬 넘은 친구들이죠.
이제 다들 결혼을 해서 다 모이면 얼추 열명가까이 되요. 배우자들이 있으니까요.
저희는 작년에 만나 올초에 결혼했구요. 그 기간동안 그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고 집들이도
하고 집에 모여서 야구나 축구도 보고 술도 마시고...다들 직장생활하고 하니까 바쁘긴 하지만
무슨 일 있으면 꼭 모이는 제일 죽이 잘 맞는 친구들이죠.
주축은 신랑의 고등학교 친구들이고 남녀공학이다보니 친구들이 남녀가 섞여있어요.
신랑은 자기 여자친구의 남편하고도 친하고 뭐 이런 식이에요 ㅋ
신랑이 저녁 때 약속이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맞벌이라 거의 저녁을 같이 먹고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누구 만나냐고 했더니 고등학교 친구 중에 한 명이 주말에 생일이고
다른 한명이 임신했고...해서 겸사겸사해서 만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래... 그랬는데 저한테 같이 가자는 말을 안하네요. 당연히 혼자 가는걸로 생각하더라구요.
누구누구 나오냐고 하니까 그 친구들은 부부가 나옵니다;; 못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사정이 있어서 못 나오는거구요.
제가 은근히 서운해서 "근데 나한테 같이 가자는 말은 안하네?" 했더니 공부해야 되는데
미안하게 어떻게 같이 가자고 하냡니다. 저희가 수험생이거든요.
물론 저도 알아요. 그래서 같이 가자고 안한다는 거.. 그리고 같이 가자고 했어도 솔직히 저도
망설였을거에요.
근데, 말 하는거하고 안 하는거하고...많이 다르지 않나요???
가자고 하는데 못가는 거는 제 선택인거고, 같이 가자고 안해주면 못가는거잖아요;;;
관심있는 여자한테 관심있다고 말 안하면.... 관심 있는지 모르잖아요;;
사실 저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어요. 이 친구들 모임이었구요.
누구 집에 모여서 축구를 본다거나, 누구 돌잔치가 있거나, 결혼식이 있으면? 전 당연히 같이 갑니다.
근데 이런 번개식으로 모여서 술 한잔한다거나 하면? 저한테 같이 가자고 안해요;;
이건 무슨 심리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다 부부끼리 나오는데 , 물론 그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오래 알고 지냈죠. 저야 그 사람들 본지 1년밖에 안됐는데 그럼 오히려 더 같이 가자고
하고 그래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이게 너무너무 서운한데 신랑은 말해도 그게 왜 서운한건지 이해를 못하네요 ㅠ.ㅠ
왜냐면 본인은 저를 배려해서 말을 안한거니까요.
근데 배려받는 당사자가 서운한데...그게 배려인가요? 정말 제가 속이 좁고 이해를 못하는건지...
저는 배려받는 게 아니라 무시당하고 따돌림 받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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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신랑 친구(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왜 오늘 같이 안 왔냐면서, 당연히 같이 오는 줄 알고 있었는데 혼자 와서 깜짝 놀랐다네요.
저보고 이해하라고 **이가 남자형제밖에 없어서 주변머리가 없어서 여자맘을 잘 모른다고
나중에 여자들끼리 따로 만나자고 하네요. ㅠ.ㅠ 제가 서운해 하는 거 이상한 거 아닌거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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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따돌리고 모임에 나가네요.. 완전 서운해요
남편이 조회수 : 527
작성일 : 2010-08-17 21:01:53
IP : 112.214.xxx.9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8.17 9:06 PM (175.114.xxx.220)남편에게 말하세요
남편 선에서 나의 참가 가부를 결정하는건 배려가 아니다.
나에게 물어보고 내가 가부를 결정해야 그게 바로 배려다.
난 지금 배려받는 게 아니라 무시당하고 따돌림 받는 기분이다
오늘부터 다시 깨우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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