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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이야기 보니 떠오르는 아주 오래된 훈훈한 미담

한탄 조회수 : 1,590
작성일 : 2010-08-16 16:55:36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평생을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청상과부에게는
아들한명이 있었는데.
이 아들이 과부의 한을 알았는지 참 똑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잘난아들이 덜컥 사시에 붙고 판사가 됬다고 합니다.

안먹어도 배부르고.
고된 농사일도 즐겁기만 하던 이제는 노모가 된 과부는.

수년간 아들을 못봐 너무 아들이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써 키운 농작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아들집에 가니
아들도 없고 며느리도 없고 손자만 있더랍니다.

부자집에 장가간 아들집을 처음 본 노모는
너무 신기하고 휘엉찬란한 가구들에
그저 기쁘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현듯 책상에 가계부가 있더라더네요.
귀하게만 자란 고운 며느리가 알뜰하기까지 하니
너무 고마워서 호기심에 가계부를 봤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다 적혀있는데
매달 이렇게 적혀있다고 합니다 "촌년 10만원"

촌년이 뭘까.?
고민하던 노모는 그 날짜가 자기 용돈날인걸 알았죠.
너무 분한 마음에 그날로 노모는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들은 섭섭하다고 하룻밤 자고가라고 전화했는데
아들에게 처음으로 모질게 전화를 끊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이게 무슨일인가 고민하다.
손자에게 물으니 할머니가 가계부를 봤다고 하고
아들도 그 이유를 알게됩니다.

하지만 점잖은 판사체면에 며느리랑 드잡이질도 할 수 없고
그냥 참고있다고 며칠뒤 친가에 가자고 합니다.
며느리는 기쁘게 이것저것 다 챙기고
친가에 가니 아들이 집에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장모랑 장인이 다 왜그러냐 하니

"어찌 촌년이 아들이 이 좋은집에 들어가겠습니까?"

라고 합니다.
그제서야 자초지종을 다 안 장모,장인, 며느리는
그 노모에게 잘못을 사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담 장부에는
"시어머니 100만원"
이라고 적혀있다고 하네요.

뭐.
완전 오래된 이야기인데
떠오르네요

IP : 210.104.xxx.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8.16 5:00 PM (125.186.xxx.168)

    글게요. 전에 게시판에서 자기집 이야기라고 올린분 계셧는데.. 혼수와 미친*10만원의 관계가 있나요?

  • 2. 한탄
    '10.8.16 5:00 PM (210.104.xxx.38)

    203님/
    괴담이죠. 근데 그런 괴담이 오래오래 퍼지고
    많은 사람이 알고 공감하는건 이유가 있는거죠.
    적어도 시어머니라는 자리가 권리보다는 부담으로 느끼어지기는 하네요.

  • 3. 한탄
    '10.8.16 5:01 PM (210.104.xxx.38)

    125님/
    그냥 나름 열심히 아들은 키웠는데.
    결혼걱정에 군대걱정에 며느리 눈치에
    그냥 시어머니 자리가 갑갑해서요

  • 4.
    '10.8.16 5:07 PM (125.186.xxx.168)

    음 시어머니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저런 성격의 사람은 고부간만 문제겠어요? 누구와도 잘지내기 힘든 성격의 사람일거예요.

  • 5. 이거..
    '10.8.16 5:16 PM (112.160.xxx.52)

    예전에...(한 15-20년전쯤) 울산에서 떠돌던 얘기죠.
    강원도에서 탄광일 하면서 어렵게 키운 외아들이 현대중공업에 취직해서 그곳에서 장가를 들었죠.
    며느리가 나름 살만한 집에서 배운 며느리였고 집안 살림도 잘하고 똑똑하고 시어머니한테도 싹싹하게 잘하고 매달 용돈도 꼬박꼬박 봉투에 넣어서 잘 챙겨주더랍니다.

    그런데 그 시어머니 까막눈이시다가 노인학교에 다니시면서 한글을 배우셨어요.

    글을 못 읽다가 읽게되니 모든게 신기해서 이것저것 읽어보셨더랬죠.
    며느리가 이쁜 글씨로 알뜰살뜰 적어놓은 가계부 기특하다 똑똑하다 하고 읽으시다가
    매달 꼬박꼬박 적혀있는 촌년 10만원... 이게 뭘까 하고 계속 궁리하다보니 그날이 며느리가 봉투에 용돈 곱게 넣어서 어머니~ 하고 주는 바로 그날이더랍니다.

    그 어머니 차라리 까막눈으로 살걸 괜히 글이란걸 배웠다고 가슴을 치며 울었다 하더라..

    라는게 당시의 얘기네요. 요즘은 돌고돌아서 의사아들도 됐다가 판사아들도 됐다가 하나봐요? ㅎㅎ;

  • 6. 미담은 무슨
    '10.8.16 5:16 PM (125.183.xxx.77)

    이런 글이 오래전에 돌때도 말도 안된다 생각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이글을 올리면서 '미담'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7. ...
    '10.8.16 5:29 PM (222.109.xxx.221)

    이게 왜 훈훈한 미담인 건데요? 성질 돋우는 얘기구만.

  • 8. 이 얘기
    '10.8.16 5:51 PM (221.145.xxx.100)

    뒷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아들 키워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엄청나게 유세를 하고 시집살이를 시켰고, 올 때마다 돈을 요구하는데 며느리가 울화가 터져서 가계부에 웬수 얼마, 하고 적었다던가.

    그 얘기가 진실이라고 저는 들었네요.

  • 9. 당연히
    '10.8.16 6:17 PM (119.194.xxx.122)

    비꼬는 이야기 아닌가요?
    훈훈한 미담 아니라고 열내심 어째용 ㅡㅡ;;;;

    정말정말 황당하지만 있을수도 있는 이야기 같네요.
    드라마 보다 더 한 이야기가 실제로도 일어나는 세상이라....

  • 10. 비슷한
    '10.8.16 8:32 PM (58.175.xxx.245)

    얘기하나.
    시어머니가 불쑥 아들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니 손주가 엄마 미친년왔어. 하더라는....
    며느리가 애들 듣는 자리에서 시어머니를 미친년 어쩌구 저쩌구 하도 욕을 하니 손주가 할머미는 자연스레 미친년이라고 칭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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