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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고민
17개월..
제 직장이 앞으로 1년반동안은 야근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없이 지금 지방 친정에서 키워주시지요.
저희 친정엄마는 정말 백점 주부시라, 정말 정성어린 맛난 음식에, 정성으로 아기를 최고로 키워주시고 계시지요..
제가 1년반 지나면 데려오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예쁘긴 너무 예쁘지만 솔직히 둘째는 못 키워주겠다 하십니다.
처음 딸 낳았을 때는 시어머님 바라실 테니 둘째는 아들 낳아야겠다고 하시던 친정 어머니
육아로 고생을 하시다 보니 요새는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나만 낳아도 괜찮지 않니 하십니다.
둘째는 힘들어서 못 키워주겠는데, 제가 낳아서 저 혼자 아둥바둥 하면 그게 안스러울 것 같아 하시는 말씀이지요..
남편은 아기 성별 알기 전에도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 했는데,
요새 육아의 어려움 + 경제적 쪼들림을 쬐끔 맛보더니 둘은 못낳겠다 합니다.
낳으면 좋아 하기야 하겠지만, 그 고생길이 자신은 없고,
사실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면에서 하나면 제가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겠지만
둘이면 그럴 수 있겠냐는 말도 해요.
시댁은 딸 여럿에 아들은 제 남편 하나 있는데
좋으신 분이지만 손자욕심은 조금 있으시네요.
대놓고 낳으라고는 못하시지만 기대는 많이 하시는 듯..
아기 낳기 전에는 제가 맞벌이 하니까 맡기면 봐주시겠다 하셨는데
저희 아기 한 달 봐주시다가 심하게 허리를 다치신 이후로 아기 보시는 것을 조금 겁내 하세요.
친정어머니는 너무 힘드셔서 둘째는 못 키워주시겠다고 했던 말
남편이 둘째 낳지 말자고, 누가 키우냐고 했고,
슬쩍 흘렸더니 급당황하시면서 둘째 안 낳으면 어떡하야고 하셨다가 슬그머니 제 눈치 보시네요.
(낳게 되면 둘째 딸이라면 절대 셋째는 안 가질 거라고 못 박고 낳을 예정입니다.)
다 떠나서 제가 갈피를 못 잡네요.
둘이 되면 제 일도 줄여야 하는데 그러면 수입도 줄 테고..
경제적으로 해주고 싶은 거 아이가 둘이면 다 못해줄 것 같아
좀 속상할 것 같고..
아이가 예뻐서 하나 더 있으면 기쁨도 두배일 듯 한데..
아이들도 대개는 외동보다 둘이 있으면 아이들 정신적 성장에 도움도 조금 더 되는 것 같고..
82님들 좋은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1. 흠.
'10.8.6 11:14 AM (218.234.xxx.163)좋은 경험담은 아니고요.
저도 지금 지방의 시댁에 아가를 맡기고 주말에만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주말부모를 계속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둘째는 갖지 않을꺼예요.
애한테 우선 너무 미안하고요, 부모님들한테도 면목 없고요.
직장을 그만둬도 될 상황이면 그때 둘째 생각해볼래요.
이런 상황을 둘째 애한테까지 물려주고 싶지는 않아요.2. 저도
'10.8.6 11:27 AM (121.88.xxx.53)지금 상황이라면 하나로 만족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7개월이면 아직도 손이 갈 시기인데 벌써 둘째를 생각하시다니요.
거기다가 직접 데리고 잇는 것도 아니라면 더더구나 둘째는 어쩌시려고 하시는지.
제 주변의 아이를 직접 보는 친구들은 아이 키우다 보면 둘째 생각을 한동안 안하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터울이 좀 나게 갖거나 아니면 아예 하나만 키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키워 주시는 분들은 얼른 둘째 낳겠다고 하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부모님이 그래도 더 젊을실 때 맡긴다는 사람도 봤습니다.
겨우 두 돌 지나 큰 아이 어린이집 보낼 정도 시기가 되면 둘째를 다시 키워 주십사 하는 거죠.
좀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도 아이 둘 보는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작은애 유모차 밀면서 옆에 큰 아이 데리고 다니는 할머니들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제 아이 친구가 그러요. 할머니가 두 아이 보십니다.
이 더위에 얼마나 지치실까 싶습니다.
수시로 전화해서 며느리에게 소리치시는걸 보니 그 아이 엄마도 안타깝습니다.
둘째를 낳아서 두 아이를 직접 돌보겠다 아니면 최소한 둘째만이라고 내가 돌보겠다가 아니라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유가 되어 둘이건 셋이건 상관없이 시터 따로 가사 도우미 따로 두고 사신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도 아니라면 양가 부모님 원글님 모두 힘들어 집니다.3. 본인이
'10.8.6 12:43 PM (118.222.xxx.229)키우실 거 아니면 접으시는 게 어떨까요...
아기 한 달 보고 허리 나가셨다는 시어머니,,,
17개월째 봐주시는 친정어머니 허리는 안나갔을까요...그저 딸 낳으신 죄로 아파도 참고 얘기 못하시는 것이겠지요...이미 속으로 다 곯으셨을 거예요.
도우미 들여서 두 아이 다 집에 데려와서 남편과 키우실 수 없으시다면 안낳는 것이 모두에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4. ..
'10.8.6 1:02 PM (203.226.xxx.240)3개월 이상부터 아이를 맡아주는 영아전담 어린이집도 있어요.
큰 애가 거기 다니는데 애가 둘인 집은 둘다 거기를 보내더군요.
만약 하나를 꼭 더 낳으시겠다 싶으시면 직접 키우는 방향(어린이집 또는 보모)으로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젊은 사람도 하루종일 애보면..등골이 빠지는데..
나이드신 분들 오죽하시겠어요. 하루 하루 늙으시는게 눈이 보이더군요.5. 원글
'10.8.6 1:44 PM (163.152.xxx.7)낳게 되더라도 지금은 어렵구요.
1년 반쯤 지나서 일이 좀 줄어들면
아기 데려오고 일을 조금 더 줄여서 둘째를 임신할까말까 고민중인 거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