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시집에 대한 과거의 서운함이 풀리지 않아요..

내마음은 소용돌이 조회수 : 1,519
작성일 : 2009-09-24 18:01:11
결혼 6년차에 어린 딸 하나 있습니다.

결혼할 때 시집에서 강요해서 몇달 살다 나왔는데 기한(1년) 안채웠다고 전세비도 제대로 안해주었다는...

(참고로, 시집은 몇년 지나며 알고 보니 상당히 재산이 많은 편이더군요..)

제 저축이랑 친정 도움으로 간신히 빌라 얻었는데 친정 도움 받았다고 엄청 뭐라 했고요.

저 남편이랑 동갑인데요 상견례 자리에서 나이 많다는 소리 들었고요 혼수로 시집에 냉장고랑 가스오븐렌지 최고

급으로 하고 식탁까지 사들여 놨더랬는데 나올 때 냉장고랑 세탁기 중저가급으로 사주었다는...

남편은 전문직이고 저는 공무원입니다. 몇년 후 전세자금조로 1억 넘게 받았고요

초기와는 다르게 시집 스트레스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시어머니와 저는 도무지 맞지 않는 성격이라

시어머니의 말하는 방식은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아요...

그런데 요즘,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괴롭습니다. 내가 좀 더 당당하게 거부하고 그랬더라면...하는 후회

도 들고, 서른살 딸 결혼시키려고 친정부모님이 너무 저자세이셨던 것 같아 새록새록 마음이 아프고 풀리지 않는

앙금이 점점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시어머니가 제 눈치를 보기도 하는 것 같은데 전 같으면 넘

겼을 일들도 짜증이 나고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남편에게 털어놓았더니 미안하다며 다 잊어달라고만 합니다.

어떻게 잊어야 하나요? 저도 정말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남편은 효자라 나중에 부모님도 모시고 싶어하는데

자신없다고 했더니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딸도 저처럼은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모적인 과거와의 싸움에서 벗어나는 법 좀 알고 싶어요.

잘 있다가 갑자기 휘몰아치는 내 마음이 버겁습니다..
IP : 114.204.xxx.16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
    '09.9.24 6:04 PM (218.38.xxx.130)

    위로드려요..
    모시고 살지 말도록 하세요. 님의 마음이 허락치 않는다면 당연히 안될 일이지요.
    남편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한다구요?..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또한 노력하고 있지만 상처가 너무 크다...
    이렇게만 말해두세요..

  • 2. 안잊혀지는게
    '09.9.24 6:08 PM (121.165.xxx.30)

    당연합니다..
    안잊혀지는것에대해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당연한거려니..하고 적당히 거리두고 사세요...

  • 3. 당연해요.
    '09.9.24 6:22 PM (125.178.xxx.35)

    시댁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던 상태에서 받은 여러 가지 충격은 정말 가시지 않습니다.
    저는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심합니다.
    왜 그 분들은 그렇게 바보같았나 모르겠어요. 세월이 영원한게 아닌데...
    자기들은 초라하게 늙어갈 텐데...한치 앞도 못 내다 보고..
    젊을 땐 그거 하나로 버텼죠. 당신들 늙으면 보자.... 지금 소심한 복수중입니다만
    이제와서 뭐하겠어요. 그 젊은 날 상처로 얼룩진 그 꽃같던 시기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냐구요. 그냥 궁상맞게 늙어가는 그 분들 보며 비웃음 날려주는 것밖에 없네요.
    다른 사람 가슴에 한 맺힐 짓은 정말 하지 말고 삽시다요.
    힘내요. 님보다 더한 사람 많~습니다.

  • 4. 그냥 전..
    '09.9.24 6:26 PM (210.221.xxx.171)

    안보고 삽니다..
    남편이 먼저 보지말고 살자고 하더군요..
    그래도 맘이 안좋아 계속 갔었는데..
    작년 추석 이후로 전화도 연락도 안하고 삽니다..
    얼마 전에 남편이랑 지난 얘기하다가 남편 앉혀두고 한 놀라운 얘기를 듣고..
    너무 기가막혀 그동안 안간다고 죄의식 느낀 제가 바보 같더군요..
    그 후로 그냥 지워버리려 합니다..
    돌아가셨다고 연락와도 안 가렵니다..

  • 5. 그림
    '09.9.24 6:26 PM (116.33.xxx.66)

    그렇게 홧병에 속끓이다가 병(암)이 왔죠.
    툭툭 털어버리고 할말 하고 하기싫으면 하지 말고 닥치지도 않은거 걱정하지 말고 사세요.

  • 6. ..
    '09.9.24 6:31 PM (222.236.xxx.5)

    형제관계, 부모형제 직업, 재산, 소득, 지병등등 남편은 모두 속이고 결혼했죠.
    시댁에서 사실을 알게된 후 충격받아 있는데 시어머님은 '아들이 아깝다' 라며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안잊혀져요. 잊혀지긴 커녕 자주 부대끼니 마음에 남을일이 늘어만가요.

  • 7. 저도님..
    '09.9.24 6:54 PM (210.221.xxx.171)

    제가 시댁에 대한 화 때문에 오래 고생을 했거든요..
    어느 날 신부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사랑과 미움은 한 감정이고 표현의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누구를 사랑한다고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것 처럼..
    누구를 미워한다고 해서 거기에 대해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구요..
    그냥 미우면 미워하라고 하시던대요..
    다만 그 사람이 밉다해서 그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면 그건 죄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미운 사람 미워하자... 하고나니 훨씬 편해졌습니다..
    떨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받아들이세요..
    좋은 일 좋아하고 슬픈 일 슬퍼하듯이 그냥 미워하고 화내세요..
    그냥 내 감정 중에 하나다 뭐 그러고 삽니다..

  • 8. 저도
    '09.9.24 7:01 PM (59.29.xxx.218)

    저도 시집에 대한 미움 원망 분노때문에 힘이 듭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밎고 싶은데 잊혀지질 않네요
    저 시집에 안갑니다
    전화도 피하구요
    시누가 미안하다고 문자도 보냈지만 맘이 전혀 열리질 않습니다
    저도 많이 노력했고 많이 상처 받았지만 남편을 위해서 참고 잘하려고 했습니다
    결국은 우울증이 오더군요
    저 여태까지 참고 잘한게 너무 억울하고 후회됩니다
    님도 거절할건 거절하시고 할 말은 하세요
    인간관계라는게 일방적이면 결국 곪아 터지는거 같아요

  • 9. 초딩이
    '09.9.24 7:10 PM (220.76.xxx.161)

    가끔 하늘을 보다가 혹은 걷다가 혹은 일하다가 문득 문득 열받고 그러지요

    울화병 초기인듯 합니다.

    인생을 너그럽게 생각하세요

    안그럼 문제는 내 자신 먼저 악날해지고 망가지고 그럽디다

    정 안된다면 남편과 시댁과의 관계도 제정립해야겟지요

    하여간 울화병, 이건 그냥 내가 붙인 이름이라, 정확하진 않아도

    하여간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서 살아간다는것은 정말 인생이 망가져요

  • 10. ..
    '09.9.24 7:32 PM (61.255.xxx.168)

    누구나 다 상처는 있는것 같아요.
    저 자신도 울컥할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분노라는것이 악에 속한다는것을 상기할때....
    내가 선에 속하기 위해서 그냥 넘길때가 많아요.

    지나간 날에 대한 상처가 깊을수록 잊기 힘들지만,
    어차피 지나간 일이구, 상대방에게 용서라는걸 해줄때
    다른이에게 혹여라도 실수한 내 잘못도 용서받을수 있거든요,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좋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복이 온다 생각하시고
    분노보다는 사랑하지 못함을 더 안타깝게 생각하시면서 사시는것이
    사실 덕을 쌓는 길임을 상기하셨음 좋겠네요.
    그 덕을 쌓으면 내 자신을 물론 자식에게도 좋다지않습니까...

    시부모님 아직은 안모시고 사시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더 크게 상처받을일은 없으신것 같으니요...

  • 11. **
    '09.9.24 10:37 PM (123.213.xxx.186)

    용서는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대요..
    미움과 분노에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요..

    미움과 분노를 사람에게 쏟기 시작하면
    순수하고 환했던 내가
    일그러지게 바껴있는 것을 어느 날 발견하고 슬피 울게 될 수도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귀하고 예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정리하시고,
    시댁과의 관계에서도 쿨하고 당당해지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용서가 정말 정말 안되면
    기도하시라고,
    미움과 분노를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다 털어 놓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평안과 지혜를 주십니다.(제 경험상..)

  • 12. ..
    '09.9.24 11:39 PM (61.255.xxx.168)

    위에 위에 글 쓴사람인데요.
    빠뜨린 이야기가 있어서요,.

    분노는 나쁜것만은 아니랍니다.
    분노해야만 용서할수도 있는거래요.
    아무것도 아닌일로 쳐버리면,
    용서할 일이 없어지는거잖아요.....

    그리고 용서했대도 미움은 쉬이 가시지않는것이 사람 마음이죠....

    하지만, 자꾸 분노에 물을 주지말고,
    용서한다 마음먹으면서 살아가다보면 상처가 가실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 13. ~
    '09.9.24 11:51 PM (116.36.xxx.161)

    잊어버리세요~~ 섭섭한거 되씹어봤자 정신건강에 안좋습니다.
    저도 불쑥 불쑥 생각나긴 하지만....잊어버릴려고 해요.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젠 시어머님이 그런대로 잘 해주시는 편이예요.

  • 14. 남편을시부모님품으로
    '09.9.25 12:48 AM (114.129.xxx.37)

    방법없어요.
    남편이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싶다하면 남편을 시부모님께 돌려드리세요.
    님이 모시게 되면 님은 아마 병이나서 죽을꺼예요.

  • 15. 감정에
    '09.9.26 10:51 PM (58.226.xxx.45)

    솔직해지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미운게 죄가 아니라 밉다고 해서 그 맘을 행동으로 옮기면 죄가 됩니다. 해를 끼치거나 괴롭히는게 아닌 내가 저 사람을 정말 미워하는구나 정말 내가 상처 받아 힘들구나 자신을 느껴보세요. 감정이란거 영원한 거 아니니 세월가면 옅어지기도 하더라구요. 내가 가진 감정에 죄책감을 더하면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집니다. 그 맘 때문에 삶이 엉망이 되기도 하구요. 그러니 감정을 감정 그대로 바라보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700 82쿡이 너무 너려요 8 짜증 2009/09/24 2,318
492699 엄마가 갱년기가 심해 산부인과에 가니 의사가 글리코닥터라는 약을 먹으라는데.. 4 갱년기 2009/09/24 1,349
492698 밑에 외모보고 생각나서 글써봅니다. 11 슈퍼맨의비애.. 2009/09/24 1,327
492697 패션 + 옷구매했다가 상담전화... 3 정말 짜증나.. 2009/09/24 676
492696 펌] 노짱회고록... 기쁜 소식 하나 6 ... 2009/09/24 811
492695 운전하시는 분들 첨에 다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17 초보운전 2009/09/24 1,187
492694 등에통증이계속오네요 7 아파요 2009/09/24 610
492693 기아롯데 팬분들 축하드리면서 엘지는 ㅠㅠ 대체 왜이러나요? 8 프로야구 2009/09/24 598
492692 기름바른 솔 어떻게 세척하시나요? 4 찜찜해 2009/09/24 604
492691 교보다이렉트와 다음에르고다이렉트 2 자동차보험 2009/09/24 1,217
492690 루이까또즈 가방인데, 검색해도 안나와서요.. 루이까또즈 2009/09/24 2,082
492689 이하얀씨보구 맘이 안좋아요 51 안쓰러워요 2009/09/24 12,468
492688 나 신경쓰지말고 너 나 잘해!!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7 ... 2009/09/24 1,115
492687 재산세 얼마나왔나요? 11 베어 2009/09/24 1,610
492686 남편 이야기 4 가을 2009/09/24 819
492685 자궁경부암 검진 해보신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5 나나 2009/09/24 698
492684 깐밤 보관방법 좀 알려 주세요 4 깐밤 2009/09/24 4,204
492683 핸드폰 로밍이요.. 3 로밍 2009/09/24 306
492682 요즘 홍준표는 뭐하나요?? 9 갑자기 궁금.. 2009/09/24 703
492681 저지방, 무지방 우유가 1 소화가 안되.. 2009/09/24 457
492680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학부모님이나 잘 아시는분계세요? 4 모르는아지매.. 2009/09/24 3,388
492679 지금 82쿡이 넘 느리네요. 3 단팥빵 2009/09/24 397
492678 컴퓨터 질문- 글자크기 조정 4 ... 2009/09/24 1,219
492677 시집에 대한 과거의 서운함이 풀리지 않아요.. 15 내마음은 소.. 2009/09/24 1,519
492676 의류 품번 보고 제조년도 알 수 있으신 분 안계세요? 1 꼭 좀 알려.. 2009/09/24 705
492675 자기 명의 핸드폰이 없으면 불편한점 많을까요? 5 31 2009/09/24 693
492674 다여트하시거나 적게 드시는 분들 좀 봐주세요.ㅜ..ㅜ 6 .. 2009/09/24 985
492673 대통령님 생신선물로 노무현재단 후원을 약정해 주세요 (시민광장 펌)| 24 사랑하는 2009/09/24 648
492672 어맹뿌 유엔에서 연설하다 4 나홀로un에.. 2009/09/24 523
492671 뉴질랜드에서 일본어교사 칼로 찌른 한인 학생 실형 5 마이너 2009/09/24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