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 이야기

가을 조회수 : 819
작성일 : 2009-09-24 18:20:23
연애 4년, 결혼 6년차 남편과 10여년의 세월을 함께 했네요.
그동안은 그냥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게 제 남편이 참 좋은 사람 같아요. ^^
좋은 남편이기도 하거니와 (저 만원 내야 하나요? ㅠ) 돌아보니 제가 겪은 수많은 사람들 중
인간됨됨이 하나는 최고인 사람이였네요.


우선 제가 제일 안되는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이구요,
유머 감각이 넘쳐서 주변 사람을 늘 즐겁게 해줍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서 길 가다 만나는 할머니와 목적지가 반대 방향이여도
꼭 태워드리구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너그러워요.)
합리적인 생각을 가졌고, 삶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가 긍정적이죠.


몇년을 겪어본 바 시어른들이 그러세요.
사소한 실수에도 부정적인 말로 제 자존심을 깎아내리고,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없어
저를 늘 혼란스럽게하던 친정엄마와는 전혀 반대이신 분들이세요.
자식들을 늘 믿어주시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해주시는데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는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남편과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니 모나고 삐뚤어졌던 제 마음도 조금씩은 둥글둥글
깎여가는게 느껴집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ㅠㅠ)
그리고 그 오랜 시간동안 저의 말도 안되는 성격 다 받아 준 남편에게 새삼스레 고맙다는 생각도
들구요.
가을이라 그런지 괜히 센치멘탈해집니다. ^^

IP : 119.202.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09.9.24 6:34 PM (116.34.xxx.2)

    제가 다 마음이 따뜻해져요..
    대부분의 글이 남편에 대한 응어리..시댁에 대한 반감..
    그런 이야기들이고 그 사연들이 하나같이 기구해서 가슴 아프고..

    근데 님의 남편과 시댁에 대한 이야기에 제가슴에 울림이 생기네요..

    고맙습니다..^^

  • 2. 부럽네요..
    '09.9.24 6:45 PM (59.12.xxx.139)

    제가 바라는 이상형이시군요..남편분께서..ㅎㅎ
    전 그 반대인데..
    그래도 한결같고 속정 있는 제 짝꿍을 미워하지 않고 살아야겠죠? ㅎㅎ

  • 3. 새댁
    '09.9.24 6:48 PM (119.71.xxx.167)

    저희 남편도 글쓴님 남편과 비슷하답니다. 결혼한지 1년되었는데.. 시부모님의 바르고 너그러운 인품에서 저희남편의 순수한 영혼이 탄생한것같다고 생각했어요. 전 샘도많고 약간 꼬인면도 있는 그런 성격인데 저희 남편이 거의 다 받아주고 맞춰주고.. 1년넘게 같이 살다보니 저희 나쁜 면들이 남편으로 인해서 많이 다듬어지고 남편의 착한 성품을 닮아가고 있는걸 느낍니다 참 고맙죠. 글쓴님의 글을 보고 저희 남편에게 고마운 맘이 들어서 저도 리플 남겼어요 괜히 남편자랑 해서..저도 만원 낼께요 ^^

  • 4. 20년
    '09.9.24 8:52 PM (118.223.xxx.236)

    결혼생활 20년 넘었는데.. 결혼은 인간 됨됨이가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다혈질에다가 감정기복이 심한편인데.. 시댁 식구들이 다들 온화하고 만나면
    좋은 이야기만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더라구요.. 싸가지없는 제 성격을 순수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해 주는 남편이 고맙고 늘 긍정적이고 성실한 삶의 태도는 배워야겠다
    싶고..상대방의 좋은점을 먼저 보고 화낼줄 모르는 남편덕에 저도 모난 성격이 다듬어지네요
    세상유행 따르지 않고 늘 건전한 정신세계를 지닌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애들이 아빠를 닮아 다행이다 싶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700 82쿡이 너무 너려요 8 짜증 2009/09/24 2,318
492699 엄마가 갱년기가 심해 산부인과에 가니 의사가 글리코닥터라는 약을 먹으라는데.. 4 갱년기 2009/09/24 1,349
492698 밑에 외모보고 생각나서 글써봅니다. 11 슈퍼맨의비애.. 2009/09/24 1,327
492697 패션 + 옷구매했다가 상담전화... 3 정말 짜증나.. 2009/09/24 676
492696 펌] 노짱회고록... 기쁜 소식 하나 6 ... 2009/09/24 811
492695 운전하시는 분들 첨에 다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17 초보운전 2009/09/24 1,187
492694 등에통증이계속오네요 7 아파요 2009/09/24 610
492693 기아롯데 팬분들 축하드리면서 엘지는 ㅠㅠ 대체 왜이러나요? 8 프로야구 2009/09/24 598
492692 기름바른 솔 어떻게 세척하시나요? 4 찜찜해 2009/09/24 604
492691 교보다이렉트와 다음에르고다이렉트 2 자동차보험 2009/09/24 1,217
492690 루이까또즈 가방인데, 검색해도 안나와서요.. 루이까또즈 2009/09/24 2,082
492689 이하얀씨보구 맘이 안좋아요 51 안쓰러워요 2009/09/24 12,468
492688 나 신경쓰지말고 너 나 잘해!!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7 ... 2009/09/24 1,115
492687 재산세 얼마나왔나요? 11 베어 2009/09/24 1,610
492686 남편 이야기 4 가을 2009/09/24 819
492685 자궁경부암 검진 해보신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5 나나 2009/09/24 698
492684 깐밤 보관방법 좀 알려 주세요 4 깐밤 2009/09/24 4,204
492683 핸드폰 로밍이요.. 3 로밍 2009/09/24 306
492682 요즘 홍준표는 뭐하나요?? 9 갑자기 궁금.. 2009/09/24 703
492681 저지방, 무지방 우유가 1 소화가 안되.. 2009/09/24 457
492680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학부모님이나 잘 아시는분계세요? 4 모르는아지매.. 2009/09/24 3,388
492679 지금 82쿡이 넘 느리네요. 3 단팥빵 2009/09/24 397
492678 컴퓨터 질문- 글자크기 조정 4 ... 2009/09/24 1,219
492677 시집에 대한 과거의 서운함이 풀리지 않아요.. 15 내마음은 소.. 2009/09/24 1,519
492676 의류 품번 보고 제조년도 알 수 있으신 분 안계세요? 1 꼭 좀 알려.. 2009/09/24 705
492675 자기 명의 핸드폰이 없으면 불편한점 많을까요? 5 31 2009/09/24 693
492674 다여트하시거나 적게 드시는 분들 좀 봐주세요.ㅜ..ㅜ 6 .. 2009/09/24 985
492673 대통령님 생신선물로 노무현재단 후원을 약정해 주세요 (시민광장 펌)| 24 사랑하는 2009/09/24 648
492672 어맹뿌 유엔에서 연설하다 4 나홀로un에.. 2009/09/24 523
492671 뉴질랜드에서 일본어교사 칼로 찌른 한인 학생 실형 5 마이너 2009/09/24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