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인 20대 후반주부입니다..
속이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82에 주절거려 보네요...
저희 신랑...
저와 올해 3살 된 아기를 너무 사랑해줍니다..
가족이 웃으면 같이 웃고.. 행복해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프거나... 속상하거나... 하는 모습을...
걱정된다는 이유로 너무 싫어합니다.....
저희는 성격이 너무 다릅니다..
싸우는 방식만 봐도...
전 싸울 때 절대 막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싸움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남편은.. 이기려고 합니다.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 싸움을 항상 예전에 참고 지나갔던 이 문제, 저 문제 다 끌어와서
크게 만듭니다. 본인이 이기기 위해선 막말도 서슴치 않습니다...
항상 제가 상처 받아 울고.. 신랑의 미안하다는 말로 끝이 납니다..
사정이 있어 잠깐 아기를 친정에 맡겨놓은 상태입니다...
떨어져 있으니까.. 너무 보고 싶고...
못 해 준 것만 생각나고... 아기만 생각하면 눈물이 울컥 올라옵니다.
신랑이 저의 행복한 모습만 바란다는 예를 몇개 들어 드리자면...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샀는데(생필품)
5개를 구매 했는데 4개가 왔더군요..
해당 쇼핑몰 업체에 전화해서 4개밖에 안 왔다고.. 하나 더 보내달라니
굉장히 기분 나쁘게 반응하더니...
"정말 4개 간 거 맞아요? 요즘 제대로 받고도 이런 전화 하는 사람이 많아서.. "
화가 나서.. 말을 왜 그런식으로 하시냐고 따졌습니다.
신랑이 듣고 있다가.. 전화를 끊으니 저한테 뭐라 하더군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 줄 아냐고..ㅡㅡ
말 좀 곱게 하라고..ㅡㅡ 그래서 내가 의심받았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지 뭐.."
신랑은.. 회사에서 간식같은 게 나오면 이것저것.. 집으로 잘 가져옵니다.
집에 있는 와이프와 아기가 눈에 밟혀 혼자 먹기 아까운 것...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다.. 한 달 전에 신랑이 떡을 하나 가져 왔습니다. 먹어 봤는데 맛있더라~
그리고.. 밥 먹을 때 "그 떡 어제 들어온건데 사장님이 안 드시더라구~ 오늘 '떡 안 드세요?' 물어보니까
치워라~ 고 해서 가져 온거야 "
ㅎㅎ 82님들은 저런 말 듣고 좋아라 하시겠어요?
저 말에 제가 화난 투도 아니고... 평상시 어투로 그냥
신랑~ 그런 말은 안 해도 되거든요~~~ 했더니 버럭 화를 냅니다.
자기가 원하는 반응이 아니라 이거죠 ㅎㅎ
그래서 제가.. 사장님이 치워라~ 고 했다며.. 그거 버리라는 소리 아냐? 설마 와이프랑 집에 가서
나눠 먹으라는 뜻으로 치우라고 하진 않았을 거 아냐;; 했더니...
또 혼자 오버 하면서 ㅡㅡ 그래 오늘 그 떡 나도 먹었는데 난 쓰레기 먹은거네 막 화를 냅니다.
미안하다 쓰레기 가져 와서.. 하면서 떡을 버려버립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하면서...
난 처음에 기분 나쁜 뜻으로 한 거 아니었다.. 더운 여름에 하루동안 사무실에서 있었다는 소리는
빼도 되지 않냐는 뜻으로 얘기한거라고.. 했더니
니가 무슨 의도로 말 했건 쟈긴 그 말에 기분 잡쳤답니다.
신랑은.. 싸울때 마다 제 가슴에 비수를 꽂습니다.
생각 자체가 너무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제가 한 말은 항상 확대해석 합니다.
어제 아는 사람과 논쟁이 좀 있었는데..
그 일 때문에 싱숭생숭해서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다음날 제가 새벽에 글 쓴 시간을 보고..
저한테 한마디 하십니다.
걱정 되게 왜 니가 잠도 못 자고 그러냐고... 다음부턴 그러지 말랍니다.
상처도 받지 말고.. 싸우지도 말고.. 그냥 참으랍니다.
걱정 되서 그렇답니다. 걱정되서...
섭섭해서 난 감정 없는 로보트냐고.. 나도 가끔 다른 사람들 때문에 화도 낼 수 있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또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합니다.
이 얘기 저 얘기 평소에 못하고 그냥 지나갔던 얘기들을 끌어다 붙히고..
제가 한 행동과 말들을 확대해석 하고, 심지어 거짓으로 꾸며내기까지 합니다.
신랑이 평소 생각이 너무 부정적이라.. 그런 게 있거든요.
같이 과일 사러 가면.. 수박에 구멍 있다고 설탕 주사 놓은 수박 아니냐고 따지고..ㅡㅡ
(설탕 주사를 놨다고 해도 그게 어두운 밤에 사람 눈에 보이겠습니까;;;;;)
차 견인 됬다고.. 근처 유료 주차장에 ㅡㅡ 돈 내고 주차 안 하니까 당신들이 신고한 거 아니냐고 따지고...
증거도 없이 본인이 추측만 하면 그건 기정 사실화 되는 겁니다.
밤에 와서 자기 밥 먹을 때.. 아기가 옆에서 밥 달라고 입 벌린다는 이유로...
" 얘 왜 이래? 저녁 굶겼나? " 이런 말을 합니다 ㅎㅎ
어쨌든.. 이 말 저 말 다 하다가.. 저보고 그러더군요.
너 그렇게 다른 사람하고 싸우고 잠 못자고 그러면.. 나랑 아기한텐 지장 안 가냐고...
(저 다른 사람과의 갈등 때문에 잠까지 못 자고 괴로워한 건 결혼 3년 동안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에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 왔었는데...
그걸 들먹이며 너 그 때도 다른 사람들이랑 싸워서 그랬지? 하고 아주 절 싸움닭으로 만듭니다.
너.. 그러다가 아기 밥까지 굶기고.. 그러는 거 내가 봤다고...
그리고 애를 정해진 시간에 딱딱 재우고 깨우고 해야지 넌 왜 맨날 늦게 재우고
늦게 일어나게 하냐고......
나는 배 고파도 아기 밥부터 챙겨주는 게 엄맙니다.....
나는 사흘 굶어도... 내 새끼가 한끼 굶은 게 더 배고프고.. 더 마음 아픈 게 엄마입니다....
하...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맨날 아기 보고 싶어하고... 못 해 준것만 생각나서 괴로워하는 거 뻔히 알면서....
내 마음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죠.....
그 얘기에 너무 상처 받아서 어제 1시간 동안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운 적은 처음이라... 당황하면서 미안하다고... 안아주더니...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자리에 들 누워서 자고 있습니다. ㅎㅎ
전.. 그냥 상처 받기 싫어서...
이 사람한텐.. 웃는 모습.. 행복해 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인형이 되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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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행복한 모습만 바라는 신랑..
답답.. 조회수 : 888
작성일 : 2010-07-29 09:39:32
IP : 59.22.xxx.1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29 9:43 AM (115.126.xxx.112)그래도 좋아서 결혼하셨을 텐데...어쩌자고 ....
2. 글로 보기에
'10.7.29 9:45 AM (121.134.xxx.247)남편분은 말투나 행동이 과격하시고
아내분은 눈물많고 감정적이신듯3. ^^
'10.7.29 10:18 AM (112.172.xxx.99)혹 리바이벌 하시는것 아니신지요?
저번날 읽은것 같은데...4. 답답..
'10.7.29 10:28 AM (59.22.xxx.191)^^님;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이구..
다른 얘기들도 과거에 어디다 올린 적 없어요;;5. 흠
'10.7.29 11:31 AM (218.38.xxx.130)남편분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네요.
분노에 피해의식에 쩔어 있고 자격지심도 있고. 그런 사람 진짜 무서울 거 같애요.
평소엔 잘 해주다가 인상 좀 쓰면 미친 듯이..
부모교육 받자고 아버지학교, 부모학교 이런 거 알아보셔서 같이 좀 들으세요.
님이 마음을 편안히 먹으시고 평화롭게 대화하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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