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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편은 왜 결혼생활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결혼할 때도 정말 나 라는 여자라서 결혼했다기 보다는 그냥 때가 되서, 부모님이 재촉하시니깐,
그리고 본인 입으로 '결혼 이라는 걸 한번 해보고 싶어서' 했다고 하더군요.
이 말을 결혼 후에 들어서 망정이지, 결혼 전 들었다면 그냥 바로 헤어졌겠죠.
일단, 애가 생기니깐 양육에 있어서 어떡하던 빠져나갈려고 기를 씁니다.
제가 구박하고, 힘들어하고, 눈치주니깐 좀 하는 시늉은 하는데 애 보는 건 잘 안할려고 합니다.
차라리 손빨래나 청소를 시켜라, 애는 니가 봐라 이겁니다.
아기가 젖병수유를 하니깐, 제가 주말에 잠깐 도서관가서 육아서도 빌리고, 이쁜 카페가서 차도 한잔 마시고
한 3시간 정도 내 시간 갖고 오겠다 하니깐 절대 안된답니다. 혼자서는 기저귀도 못갈고, 특히 똥기저귀 못갈겠답니다. 아이가 5개월이 다되어 가는데도 혼자서 몇시간 애 보는거 두렵답니다.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면 빠져나갑니다. 혼자서 영화보고, 운동하고 이런 것만 좋아하고
내가 뭐 같이하자, 이러면 대놓고 싫다고는 못하고 이리저리 핑계를 댑니다.
무엇보다도 기함한 건, 남편회사가 2~3년 안에 지방이전이 확실해졌습니다.
저보고 애 데리고 서울에서 살랍니다. 직장은 안가져도 상관없으니 혼자 가겠답니다.
말은 너 거기 깡촌이라서 못산다. 이러는데 실은 혼자서 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혼자 놀고싶어서 그러는 걸로 보입니다. 부인이 직장이 서울이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전업으로 애 하나 끼고 사는데
직장이 지방으로 발령났다고 나 혼자 간다? 너는 서울에, 친정 옆에 있어라?
제가 가족은 같이 살아야 한다. 라고 하니 '너 대체 왜그러냐, 그냥 편하게 아이랑 둘이 살고 주말에나 보자' 이럽니다.
몇 주전까지 아기가 좀 힘든 시간을 보내서 저도 옆에 붙어서 신경쓰고 하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남편 도움이 많이 필요했구요.
그때도 꼬박꼬박 주말마다 시간돼면 운동하러가고, 게임하고 영화보고 본인 놀거 다 놀고 오더군요.
하긴, 임신했을때도 밖은 눈이와서 어디 가지도못하고 혼자서 우울하게 태교하는 아내 있는 거 알면서
틈만 나면 너는 임신해서 같이 못하잖아 하면서 신나게 혼자 놀러나가던 사람이에요.
지방발령 된다니깐, 엄청 열심히 주말부부하자고 저한테 몇번이고 몇번이고 얘기를 해서
제가 막 흥분해서 쏘아붙이면서 너 처럼 개인주의적이고 혼자있고싶어하는 사람이 왜 결혼을 해서
멀쩡한 처자 병*만들어놓냐고, 차라리 혼자살던가 마음에 맞는 여자랑 딩크족으로 살지
왜결혼은 하고싶어서 죽어라 쫓아다니고, 애 가지자고 설득하고, 그러고서는 이제와서
그 상황은 쏙 빠져나가서 총각때마냥 생활하고 싶어하냐고, 인생이 그렇게 니 중심으로만 돌아가서
결혼은 한번 해보고는싶었고, 남들 다 하니깐 자식 한번 낳아보고 싶었고, 그런데 벌린 일만큼
책임이 크니깐 거기서는 빠져나가고 싶냐고 몰아붙였지요.
그랬더니 맞답니다. 자기는 혼자사는게 맞는 사람이었다고 하네요.
애는 아직 갓난쟁이 아기고, 저는 직장없는 전업이고 어찌할까요.
이런 사람이 가정적으로 변하기는 하나요?
아님, 천성은 안고쳐지니 너는 그러고 살아라, 나는 혼자 우울하게 애 건사할께. 이러고 살아야 하나요.
1. ....
'10.7.20 4:58 PM (221.151.xxx.156)주말부부 하시면 뭐 갈 직장에 숙소는 있대요?
만일 그렇게 하시겠다면 일절 빨래니 밥,반찬은 니가 알아서 하라고
난 거기까진 신경 못쓴다고 하십시오.
당신 생활을 즐기고 싶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난 당신 반찬 못챙기고...한번 완벽히 혼자만의 생활을 해라..
그대신 가장으로서 생활비는 책임져라..
자식은 낳아놓는다고 다가 아니다.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슬금슬금 발 뺄겁니다.
아마 직장이 이전한다고 거처가지 회사에서 마련해주진 않을텐데
당장 생활적인 문제들 (삼시세끼 차려먹기, 빨래하기, 공과금 납부..집안일)이
부딪힐겁니다.
일절 모른척 하십시오..그리고 생활비는 예전처럼 부치라고 압박하고..
올라오지 말고 거기서 그냥 살아보라고 압박하세요...
아마 그럼 당장 답이 나올겁니다.2. ....
'10.7.20 5:06 PM (221.151.xxx.156)그리고 좀 강하게 한번 해보세요.
남편분이 빨래내놓는거 일주일씩 쌓아놓기,,,
아침밥 안차려주기, 들어올때 무시하고 내할일하기...
한마디로 주부 파업을 해보세요...
만일 남편이 뭐라 하신다면 "당신이 그렇게 혼자만의 생활이 좋고
울타리치고 살기 원한다면 당신 품위유지는 스스로 알아서 해라...
그대신 나도 앞으로 아이 놀이방에 맞기고서라도 내가 돈 벌어
나하고 애만 챙기겠다..."이렇게 나가보십시오...3. ....
'10.7.20 5:25 PM (118.36.xxx.151)자기가 결혼이란 거 해 보고 싶어서 했으면 책임을 져야죠... 진짜 무책임한 사람이네요...
글쓴님도 이제 뭐 해주지 마세요..
그 쪽도 뭐 그냥 룸메이트처럼 살자 그러고 있으니까 빨래랑 밥도 해 주지 마세요
좋은 것만 취하고 지 편한대로만 살려고 하니 이쪽은 미치죠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그럴거면 애는 뭐하러 가졌대요?
지 새끼 하나 건사도 안할거였으면...4. ......
'10.7.20 5:33 PM (210.222.xxx.135)그때쯤 애 보는 거 두려워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님 남편 심하게 이기적이시네요.그 성정 어디 안 가구요..
애가 말하기 시작하고 아빠아빠하고 살 부비면 좀 나아지긴 해요.
그런데 지금 남편분은 당장 자기 생활 희생되고 애 보는게 귀찮아서 도망가려고만 하고 있군요.
나중에 애가 아빠 옆눈으로도 안 보면 어쩌려고..
처음엔 일주일마다 올라온다고 하지만, 그걸 누가 믿어요.
일주일이 이주 되고, 이주일이 한달되고, 그런거죠.
회사 일이 많아서 못 올라가. 그러면 누가 알겠어요. 아주 싱글인 것처럼 재미있게 살 거 같네요.
회사 이전이면 아주 옮기는 건데, 그럼 평생 주말 부부 하겠대요?
자기는 총각처럼 살고?
원글님도 그러세요. 화는 내지 마시구요.
지금 아빠 노릇, 남편 노릇 포기하는거라면, 나도 어쩔 수 없다.
나는 원래 가족이 같이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말 화목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아이에게도
좋은 부모이고싶은데, 당신이 아빠, 남편 노릇 포기한다면 나도 지금처럼 잘하고 살수 없다.
나라고 내 개인시간 갖고싶지 않은 줄 아냐? 나라고 처녀때처럼 살고싶지 않은 줄 아냐.
왜 자기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걸 모르느냐.
그래.당신은 당신 인생 즐겨라.나도 내 인생 즐기면서 살겠다.
단, 애는 내가 주중에 키울테니 주말엔 당신이 키워라.
금요일 저녁에 애를 데려다 주겠다.그럼 일요일 밤에 애 데리고 올라와라.
생활비는 지금과 동일하게, 오르면 오른 만큼 통장에 입금해라.
이렇게요.
주말엔 올라올거다 하면 그럼 주말내내 당신이 애 봐라.
난 내 인생 즐기겠다. 하고 나가버리세요.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세요.
회사 이전하기 전에 아마 한두번 해보면 주말부부 말 쏙 들어갈걸요.5. 음
'10.7.20 5:44 PM (121.151.xxx.155)그런사람 바뀌지않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바뀌지않고
나도 나간다 너도해라해도
듣은척도 안할겁니다
하는척하다가 또 하듯이 할겁니다
아에 늙어서 갈곳없고 받아주는곳없으면 오겟지만
그렇지않으면 오지않을사람이죠
그런사람 변하지않습니다
아이클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고싶네요
아이들 다 커서 님이 운전하고 아이들델고
여기저기 놀려다닐때쯤 되면 상황이 역전되기도하지만
자기만 필요할때만 집에있고
또 자기만의 생활로 들어갈겁니다
그런 사람이죠
변하지않습니다
그저 돈 벌어다주는기계라 생각하고
님도 맞벌이할수잇으면 하세요
그리고는 헤어질 준비하는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그런사람 모릅니다
아니 알지만 모르는척하죠
님이 혼자살 준비하는것 같이 느껴질때 달라질지 모르지만
평생 변하지않을사람입니다
제가 그런사람이랑 20년째 삽니다
지금도 잘한다고 하지만 그버릇 못고치고 살고있습니다
저는 아이들 대학끝나면 끝낼겁니다
이혼하면 아이들 등록금도 주지않을 인간이기에6. 음..
'10.7.20 5:51 PM (222.110.xxx.1)정도가 좀 심하긴하지만.. 울 남편가 비슷한 면이 있어요..
나이들면 같이 놀 친구, 후배 없어서 집으로 기어 들어옵니다..
보니까 친구들이 결혼하니 후배들이랑 놀고 후배들이 결혼해 집으로 들어가니 그제서야 집생각이 나나봐요...
그때... 복수하세요..7. 늘보
'10.7.20 7:57 PM (121.162.xxx.177)애들 크고, 애들에게서 자유로워지면 달라집니다.
애들에게서만 아웃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편도 그런 사람 아닌지요.
좀 힘들긴 해도,
애들 보고 열심히 살고,
그래도 절대로 남편 혼자 두지 말고,
꼭 따라가시고
애들도 같이 부대끼며 살아야 진짜 가족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