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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없는 며느리... 맞습니다. 맞고요...

급답답.....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0-07-19 11:37:41
8년만에 손주를 낳아도 덤덤... 당신만 아시던 시어머니.
너무나 쿨~한 신식 시어머니라고 자부하시던 시어머니.
작년 봄부터 건강이 급 악화 되시더니
결국은 살고 있던 집은 큰딸네 사업으로 홀랑 날리시고 여러 이유로
아들과 합치셨죠. 아들... 딸랑 하나.. 며느리도 딸랑 저하나.ㅋㅋㅋ

뭐... 그럭저럭 잘 지내셨죠.
합가를 하시더니 건강이 좋아지셨는지...
친구분들도 만나러 마실도 다니시고 곱게 차려입으시고 노인정도 다니시고
완전 공주로... 정말 손가락에 물한방울 안 뭍히시고
미장원은 2-3주에 한번씩 가시고 때때마다 손관리 발관리 받으시고
하나있는 손주 눈깔사탕도 안사주시면서도 노인정에는 간식꺼리 사들고 가시던 시어머니.

올 봄부터는 건강이 급 안좋아 지시면서
하루멀다 하고 입원을 하시더니 결국은 요양병원으로 들어가셨죠.
들어가시기 전에 집에 계실때는 정말 오늘내일 하나보다 싶었는데.
요양병원들어가시니 다시 건강해 지셨죠.

병원 들어가신동안 처음에는 이러저러 일처리때문에 일주일에 몇번씩 한시간씩 걸리는 거리를
내 집앞인냥 다녔었어요.
시누들이 둘이나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고 원래 예전부터 살아오시던 동네여서
그 동네로 병원을 잡았는데....

집 이사도 있고 또 여러가지 집에 일이 겹치고 겹쳐 머리는 뽀사질 지경이고...
또 퇴원하시면 어차피 집에 오실텐데 싶고..
딸이 둘이나 근처에 있으니 거기에 병원에서 입의 혀처럼 보살펴 주고 있으니
며늘인 제가 궂이 며칠에 한번씩 출퇴근 하기도 힘들고 해서 발길을 끊었더랬죠.

이사하고 나니 한 3일 있다 전화 주시더군요.
정리는 다했냐... 나 몸이 좋아졌으니 며칠있다가 집에 가련다... ㅠ.ㅠ
저....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범이랑 이야기 하세요 하고 말았어요. 저도 대찬 며느리죠.. ㅋㅋ

애 아빠랑은 통화하면서 큰딸네 집에 한달 가있어야 겠다고 하셨다더군요.
아들한테는 집에 가야 겠다 뭐가 어쩐다... 등을 안하시더군요...  뭐...

손가락 하나 까딱안하는 시어머니 병구환을 일년정도 하다보니
한달 좀 넘게 아이랑만 지내는 지금이 세상에 없는 천국이네요.

걍 넓고 애도 다 커서 없는 큰딸네 집에 가심 좋겠다 싶은데...
큰딸이 저지른 일도 있고 애도 멀리 공부하러 가있고 집도 넓고 본인이 엄마 모시고 싶다고 노래노래하고..
문제는 시어머니가 그 큰사위가 꼴도 보기 싫으시다네요.
거기에 큰딸은 빚잔치때문에 오후부터 늦게까지 일을 다녀야 하네요.

좀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많은 시누중 하나가... 넌 왜 그렇게 요령이 없냐. 엄마(시어머니) 짜증내면 좋을게 없다. 요령껏 좀 해라.
어떻게 전화 한통 안하고 가보지도 않냐... 여름이라 옷도 없다 하신다. 성질 내신다.
얼렁 당장 여름옷 두어벌 챙겨 가져가서 얼굴 봐라... 하네요.
병원에 있는데 옷이 필요하신가요...? 하니 몸이 좋아져서 수시로 외출하신다 하네요.

뭐... 해야 할 일이긴 한데...
가슴에 바위를 얹어놓은 것 같아요.

외며느리인지라 해야 하는 도리려니 하고 마음을 다독이면서 잘 해보자.. 하긴하지만...
시어머니 밥에 속옷빨래에 약 챙기고 소독(매일해야 하는 일)에....
생각만해도 급 어지럽습니다.

그래도 해야하는 거겠죠...
시누가 셋이나 있어도.. (나머지 둘은 외국에...)
다들 애들이 다 큰 집들이어도  유치원생 애가 있는 제가 다 해야하는 거 맞겠죠.

저.... 시어머니랑 통화하기 싫어요.
그 발랄하게 명랑한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
아프다하면 못오게 할까 싶은지 과장되게 건강하다고 하시는 것도 듣기 싫어요.
오시면 제가 밥해드리는데 제가 하는 모든 음식은 되도 안했다고 하시는데....
매끼니 걱정하는 것도 싫구 아침마다 쟁반에 식사 담아 가식적인 목소리로
어머니~ 식사하셔야죠.. 하는 저도 싫어요.
약도 챙겨야 하고 병원가는 것도 챙겨야 하고 하다못해 샤워하시는 것도 챙겨야 합니다.

저는... 남편의 부인이자 아이의 엄마고
시어머니의 며느리이자 가사도우미이고 간병사입니다.

그냥 애엄마... 마누라만 하고 싶습니다.
며느리까지는 어쩔수 없지만... 시어머니 전담 도우미, 간병사는 하기 싫습니다.



IP : 119.69.xxx.2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
    '10.7.19 11:56 AM (122.40.xxx.30)

    듣는제가 다 안타깝네요..
    그냥 대강 대강 며느리 하세요..에휴... 노인이 되면 그러는건지..
    제가 울 할머니에게 생각하는게 그런건데요... 공주님이시죠...
    딸만 다섯인데.. 딸들이 다들 그래요.. 아들 하나 있었음 큰일 날뻔했다고..
    딸들도 만만한 딸은 며늘잡듯 하는데.. 아들며느리는 어쩔뻔했냐구...
    노인들..... 건강... 음.. 생각보다 오래가던걸요..
    병치레 10년 기본인듯.... 저희 집에 외할머니... 친할머니 친 할아버지...
    다 책임이라..;;;; 아...답답합니다..
    친할머니는 몇년 병치레 하시다 2년 전에 돌아가셨구요...
    노인들이 어째 기운은 더 나시는지.... 어딜 자꾸 가고 싶어하시더라구요..

    시누들이 많아서 눈치 보이긴 하겠지만.. 착한 며느리 하지 마시고..적당히 하세요..
    울엄마 착한 며느리 하다가.. 할머니 돌아가신 후로는.. (상황이 좀 안좋아지기도 했지만..)
    적당히 하는 며느리 하는데.. 고모들 아주 난리예요..
    그래도 자신들 부모라 딸들이 나눠서 잘 돌보네요..;

    자꾸 믿는 구석이 있어 그럴거예요..
    남편분과도 조근조근 차분히 나눠보세요..

    잘못하면..(남편이 아주 효자라면...) 아직 젊으시니... 사이가 틀어질수도 있어요.
    저희 집은.. (워낙 오랫동안 30년 넘도록 잘해와서..) 아빠가 부담을 덜고 싶어하셨거든요//

  • 2. 조만간에
    '10.7.19 12:09 PM (61.252.xxx.71)

    저한테도 닥칠 일이라 읽는 내내 한숨만 나네요.
    저도 시어머니가 나이 60되자마자
    아직은 새댁인 저에게 얼굴도 못본 시조부모님 제사 딱 물려주고 난 몰라라,
    딸년 뒤 대주다가 살던 집 날리고
    아들 집에 와서 살면서 이젠 살림도 난 몰라라,
    (이게 벌써 15년전입니다.여기까지는 원글님과 마이 닮았네요)
    그러나 며느리 몰래 몰래 딸네 집에 드나들며 집안일은 다 해주고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있을 수 없는 법. 딸네 집 주인 할머니가 우리집에 찾아와
    제게 증언한 사건이 있었죠^^)
    저녁이면 시침 딱 떼고 며느리한테 저녁상 받던
    (왜 과거형이냐 하면 이젠 많이 늙으셔서 한 3년전부터 그 짓도 못하세요.
    지금은 버스타고 어디 가는 것도 힘들어 하시네요.
    그러니 딸이 어머니 뵈러 오면 올까, 누가 데려다 주지 않는 이상 가질 못하시죠)
    그런 시어머니라
    병들어 눕게 되신다면
    애처러운 마음으로 진심에서 우러난 병수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3. 우리삶
    '10.7.19 12:52 PM (210.221.xxx.2)

    인륜과 도덕과 양심에 준하여 행하면
    봉으로 보는 세상

    안타깝습니다.

  • 4.
    '10.7.19 1:43 PM (58.234.xxx.111)

    안타깝네요.며느리노릇을 잘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세요.
    칭찬들을 생각도 마시고요.
    그건 한도 끝도 없는 일이에요. 님의 인생은 없다고 생각해야 할수 있는 일이에요.
    그 누구의 인생과도 바꿀수 없는 내 삶이고, 내 남편과 아이와 함ㄲㅔ 하는 행복이에요.
    시어머니, 기껏해야 60대이신것 같은데, 앞으로 20년 이상 너끈히 사십니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그런말 옛말 입니다.

    인간이길 포기하란 얘기가 아니라
    착한며느리 콤플렉스에서 훨훨 벗어나란 이야기입니다.
    적당적당히 하면서 적당히 욕도 얻어먹으면서
    그렇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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