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무 속상해서...

아가야 미안.. 조회수 : 661
작성일 : 2009-09-06 10:01:19
지난번 시험관으로 임신했다고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수정란 3개 이식했는데, 다 착상이 돼서 아기집이 3개 있어요.
시험관은 세쌍둥이 넘 위험하다고 계속 진행될 경우 선생님이 선택유산 해야 한다 하시고,
저도 건강이 좋지 않아 쌍둥이도 부담스러운건 사실이구요.
그래도 힘들게 찾아온 아기들인데 둘은 지켜야지 마음 다져먹고 있었어요.

어제 병원가니까 맨앞에 있는 아기는 심장뛰는게 보이고,
두번째 아기는 심장은 있는데 아직 뛰지는 않고,
세번째 아기는 아직 아기(난황)도 안보이더라구요.
선택유산하면 넘 가슴아플거 같아 그냥 마지막 아기집은 비어있기를
저한테 오지 말고 더 좋은 엄마 아빠 찾아서 가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근데 저희 부모님 반응이 참...
잘 됐다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시고,
쌍둥이 힘들다던데 어떻게 할거냐 난 모르니 알아서 잘 키워라 하질 않나,
아빠는 하나만 남기고 다 없애면 안되냐 뭘 둘이나 낳냐...
이런 반응이세요.
저 임신 안돼서 얼마나 맘고생 했는지 옆에서 다 봤으면서...

그래서 어제는 너무 그러지 말라고 아기들 듣는다고 뭐라 했어요.
안그래도 세번째 아기한테 미안해 죽겠는데 왜 자꾸 그러냐구.
그랬더니 어이없다 하시더군요.
몇개월이나 됐다고 애가 듣냐고, 이젠 눈치보여 말도 못하겠다고.
그리고 엄마는 예전에 두번이나 수술한적 있고
옛날엔 그런 수술하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줄 아냐 그러시대요.
나오지도 않은게 무슨 생명이냐 그게 뭐 그리 대수냐고...

너무 속상해서 더이상 얘기 안하고 그냥 혼자 울었네요.
아무리 자라면서 내내 상처만 준 부모라지만 끝까지 이래야 하는지...

아직 초기라 주위에 말도 못하고 제대로 축복도 받지 못하는 우리 아가들.
못난 엄마한테 와서 넘 미안하고 불쌍하고 속상해요...

정말 살면 살수록 내 편, 내 가족은 남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IP : 116.41.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9.6 10:05 AM (220.124.xxx.239)

    속상해 마세요..
    엄마가 속상해 하면 아이들이 먼저 안대요
    아이들 생각해서 기쁜일만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 가지도록 하세요..
    그리고 축하드려요!!!! ^^

  • 2. ...
    '09.9.6 10:16 AM (211.209.xxx.19)

    일단 축하드려요 ^^

    아직 듣지는 못하니까 부모님 말씀은 잊으시고, 엄마마음만 중요하니까 좋은 생각만 하세요.
    내 부모님은 내가 고생할까봐 그러셨구나...하고..

    귀한 아가들 생각해서 무리하시지 마시고, 걱정은 미루시고 맛있는거 드시고 편안한 마음만 갖으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 3. ㅎㅎ
    '09.9.6 10:43 AM (210.124.xxx.26)

    정말 축하드리구요
    스트레스 받으니까 좋은일만 생각 하세요
    정말 좋으시겠어요^^

  • 4. 쌩쌩이
    '09.9.6 11:09 AM (116.32.xxx.31)

    하나님의 은총으로 건강한 애기 낳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5. 무크
    '09.9.6 3:00 PM (112.149.xxx.60)

    아이고 축하드려요.
    아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지만, 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끝까지 엄마아빠 찾아와서 잘 자라줄 아가에게 고마워하시고, 조심하셔서 꼭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생명이 결코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거라는 걸 부모님들께서 잠깐 망각하신 듯 하네요;;

    하늘의 축복입니다.
    부모님 생각마시고 아이만 생각하시고, 날마다 아가 축복해 주시고, 몸조심하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4780 아이 가슴미 1 ... 2009/09/06 345
484779 쌀을 오래불려도 되나요?: 14 어쩌까 2009/09/06 5,038
484778 너무 속상해서... 5 아가야 미안.. 2009/09/06 661
484777 밑면이 14cm, 21cm 스텐 냄비 추천부탁드려요. 3 Anne 2009/09/06 422
484776 갑자기 든 이혼생각 3 갑자기 불행.. 2009/09/06 1,643
484775 아침부터..열이 확..... 3 2009/09/06 782
484774 층간소음으로 힘드네요~ 1 호윤맘 2009/09/06 420
484773 우리애한테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친언니.. 6 ... 2009/09/06 1,424
484772 손 세정제 만들어쓰세요 2 .. 2009/09/06 1,315
484771 남편을 의심하게 만드는 이 민망한 물건... 32 괴롭네요ㅜㅜ.. 2009/09/06 11,535
484770 김치 요리책 추천부탁! 3 .. 2009/09/06 470
484769 버진이 너무 쬐끄맣고 귀여워요 6 탐나는도다 2009/09/06 986
484768 영화 숏버스! 11 .. 2009/09/06 1,177
484767 시댁과 합가해서 살경우,남편들은 좋기만할까요???? 18 합가불가 2009/09/06 2,291
484766 마사 스튜어트 캐스트아이언 (르크루제 같은...) 써 보신 분 계세요? 2 마사 아줌마.. 2009/09/06 557
484765 엄마의 싫어했던 부분을 제가 닮아가요. 2 ... 2009/09/06 787
484764 바비크리너청소기 사용해보신분 1 파도 2009/09/06 459
484763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싶은데, 어디 사이트가 좋나요? 4 온라인 거래.. 2009/09/06 539
484762 남편이 예쁘게좀 입고 다니라고 구박이네요. 13 30대후반 2009/09/06 4,790
484761 우리나라와 일본의처지를 생각하다가... 2 냠냠 2009/09/06 362
484760 새로산 캐논 디카를 떨어뜨려서 이게... 7 카메라 2009/09/06 632
484759 정운천이 "왜적을 격파한 이순신"이라는 한승주의 망발. 5 해남사는 농.. 2009/09/06 645
484758 삼성생명 암보험금 청구시 2 나르미 2009/09/06 968
484757 이건 뭐랍니까... 정운천은 왜적 격파한 이순신? 4 bormio.. 2009/09/06 466
484756 사고후 PTSD 겪어보신분... 6 공포 2009/09/06 637
484755 저 어제 좋은일 했어요..^^ 6 인생은아름다.. 2009/09/06 828
484754 비담 김남길과 포도밭 사나이 오만석 11 눈썰미꽝 2009/09/06 2,807
484753 같은빌라나 아파트서 사이안좋은 이웃과 마주칠때... 5 우주... 2009/09/06 1,110
484752 친구의 남자친구 9 친구 2009/09/06 1,844
484751 사랑합니다를 부른 팀 이제 가수안하나여? 2009/09/06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