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1아들 성적 때문에요.
초5때 이동네로 이사왔구요.
초1때 한글도 못떼고 입학했어요. 아무리 가르쳐도 안되더라구요.
초등학교 내내 반에서 꼴찌였어요.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은 특수학교 가야되는 아이라고도 했고 초3때 담임은 adhd 의심된다 해서 소아정신과도 갔었구요.
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했구요, 그러면서 맞벌이로 직장다니다보니 많이 신경도 못썻구요, 애 초등학교때 정말 엄청 일많은 부서에서 근무했었거든요.
워낙 없이 시작해서 직장 그만두는건 꿈도 못꿨어요.
담임들 시선이 그러니 반에서도 왕따였구요. 다들 애는 엄청 착하다고 너무 착하다고 해서 더 속상했어요.
이런 애를 데리고 이 동네로 이사를 한건 전에 동네에서 애를 학교에서 너무 괴롭히니까 환경도 바꿔주고 교육열 대단하고 잘사는 동네가면 애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근데 이 동네로 이사오니 애들이 순하더라구요. 괴롭히는 아이도 없었구요.
그거만으로도 맘이 편하더군요. 공부는 기대안했으니까요.
중학교 가서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애가 조금씩 나아지더군요.
그래봤자 같은 학년 500명중에 400등 정도였지만요.
우리애보다 잘하는 애가 더 많지만 못하는 애도 100명이 넘는다, 초등학교때는 항상 꼴찌였는데 하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지금 이동네 인문계고등학교 1학년인데요, 오늘 기말고사 성적표 받아왔는데 510명중에 주요과목은 220등 정도 되네요.
사실 이 성적으로 인서울은 커녕 지방에 괜찮다는 대학 가기도 힘들겠지만요. 저는 희망이 보이는거 같고 막 눈물이 나네요.
잘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 가슴이 너무 벅차요.
우리 아들 희망이 있는거겠죠.
1. ??
'10.7.15 8:31 PM (119.200.xxx.202)고1이면 아직 시간 충분합니다.
천천히 꾸준히 가다보면 좋은결과가 있을겁니다.
옆에서 격려하고 애한테 너무 많은걸 요구하지 마시고 조금만 조금만 바래주시면
애도 잘 할겁니다.
2년후를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2. ...
'10.7.15 8:35 PM (221.138.xxx.206)지방에 학군좋은동네에서 중학교 내신 1/3 정도 하는 제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서울 변두리 오니 그 성적이 잘하는거네요
모의고사도 웬만큼 나오구요
대치동이면 그 보다 더하겠지요 엄마가 희망을 주시면 인서울도 할거예요....3. 짝짝
'10.7.15 8:41 PM (222.101.xxx.230)교육열 대단한 동네면 다들 열심히 할텐데
특히 고등학교때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현상유지도 힘들다고하던데
그렇게나 성적이 오르다니 아이가 너무 대견하네요^^ 좀늦게 공부머리가 틔이려나봐요
어머님이 인내심을 가지고 잘 지켜봐주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제가 상장이라도 하나 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4. @@
'10.7.15 8:53 PM (125.187.xxx.204)저도 축하드려요
울아들도 고1이에요
남의 일 같지 않네요
늦게 트이는 애들이 나중에 더 잘한데요 가슴 벅차신거 당연한거에요~~5. 힘내세요
'10.7.15 8:58 PM (114.205.xxx.236)글 읽다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아이가 참 기특해요.
직장 다니며 바쁜 엄마가 그렇게 신경 많이 못써주셨을 텐데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학군 좋다는 동네에서 그만큼 성적을 올렸다니
정말 성실한 친구인가 봅니다. 앞으로 계속 발전할 일만 남았을 것 같네요.
추하드리구요, 아마도 어머님께서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는 듯 합니다.
힘내세요.^^6. 정말
'10.7.15 8:58 PM (121.131.xxx.112)감동이네요.
앞으로 더 잘하리라 믿어요.
건강하시고, 애들도 잘 챙기세요.7. 진짜
'10.7.15 9:20 PM (175.114.xxx.237)잘 키우셨네요
아들들이 커갈 수록 키우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엄마 사랑과 믿음으로 점점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다니 어찌 기특하지 않겠어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8. 근데
'10.7.15 10:12 PM (211.54.xxx.179)저 성적이면 절대 못하는거 아니에요!!!
9. 우와
'10.7.15 11:56 PM (119.71.xxx.63)고2엄마에요.
정말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네요.^^
너무 이뻐서 옆에 있으면 궁디 팍팍 두들겨 주고 싶어요~ㅎ
자식을 믿고 의연하게 기다려주신 원글님도 정말 훌륭하십니다.
몇등을 했느냐...몇점을 받았느냐...물론 결과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정이 성실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충분히 가치있고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아직 고1인데,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
설혹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갈때 그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아드님의 인생은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 될거라 전 믿습니다.^^10. 너무기쁘네요.
'10.7.16 11:41 AM (222.97.xxx.183)제일같이 기쁜맘이예요. ^^
얼마나 기특합니까? 꼴찌하던애가 인문계에서 그정도 실력이라니..
충분히 잘할수있어요.
실은 저희 아이도 고1인데..중3내내 수학이 40점 50점대..
300명중 200등대였어요.
중3겨울에 열심히 하더니..지금은 수학은 반에서 7등정도.
영어는 5등정도햬요. 뭐..등급으로 하면 3등급대지만.
언수외 평균등급이3등급대니..저는 날아갈듯이 기뻐요.
너무너무 기특하고..정말 다행이다싶고..
열심히 하도록 칭찬많이해주고 부모가 해줄껀 칭찬과 아이를 믿는거같아요.
님~~힘내요.! 님얘기들으니 너무 공감가는 얘기라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