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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어져요 ㅠㅠ
아이는 아직 없구요.
일류 회사 다니고
바람도 안피고
술담배 안하는 남편인데
전 왜이렇게 싫을까요?
아니 싫다기 보단...
우린 정말 안맞는구나..하는 생각이요
큰일로 싸우는건 없어요.
자잘한 일/사소한 한마디말/작은 행동에 상처받아요
제가 잘하고 남편이 못한다 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둘이 참 안맞는구나...이런 생각
정말 이러는것도 지겹다. 그만두고 싶다. 하는 생각
남편은 뭐든 다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얘기하는편이에요.
전 다혈질인 편이구요.
남편은 욱하는 저를 나무라고
전 남편의 냉정함에 상처받아요.
Dink족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난 이렇게 사는데 애 까지 없으면 정말 얼마 못가겠다..하는 생각도 들어요.
다만 일주일만 이라도 친정아니고 남편 없는곳에서 지내고 싶어요.
1. ....
'10.7.8 1:31 PM (211.49.xxx.134)아가가 없는 상태시면 남편없는곳서 일주일 가능한일 아닌가요 ?
한번 시도해보세요2. ...
'10.7.8 1:34 PM (220.120.xxx.54)아이 없으니 그렇게 지내다 와 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러다 잘 사는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지요..
제 지인은 정말 부부 둘다 너무 괜찮고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본인들도 상대 욕을 할게 없다 했어요) 한 십년 살고 안맞는다고 이혼하더라구요..
미워하지는 않는데 그냥 맞지가 않대요..살면 살수록...
처음엔 그냥 이런거지머 하고 살았는데, 그런 세월이 길어지니까 왜 굳이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3. -.-
'10.7.8 1:55 PM (116.34.xxx.67)마음이 짠하네요..
원글님 먼저..토닥토닥입니다..속많이 상하시겠어요..제 예전 모습 보는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아마 아내분들중 다 자기 이야기 같다고 느끼는 분 많으실꺼여요..^^
외관상 스펙으론 부러울 거 없는 가정이고 남편 나쁜 사람 아닌건 맞는데..
나랑 맞지 않다는 그 느낌..뭔지 충분히 압니다..
나도 그 사람이 말하는 그 냉철한 이론이 틀렸다는 것 아니고 그런 부분이 있다함은
벌써 생각도 했으나 그 이면의 다른 점에 대해 그냥 욱해서 말한건데..
거기에 대고 차갑게 지적하면..뭐랄까..가슴으로 함께 통한다는 느낌이 없어지죠..
제 친구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그 부부에겐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던대..
님과 비슷한 경우였는데 그 집은 아이도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나 남편과 융화되지 못하는..남편이 정말 남의 편같은..온전히 내꺼란 느낌이 들지 않았고.
무언가 맞지 않다는 느낌으로 살았다고해요..
(아마 님의 현재 상황과 비슷할 겁니다..제 친구 다혈질 자체..남편 차분하고 냉철하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도 있고..밖에서 보기엔 완전 신사..)
그런데 어느날 결혼 10년만에 그 10년의 모든 고통을 한순간에 뛰어 넘는 사건이 있었대요..
마트에서 카트밀고 스치면서 어떤 젊은 부부와 부딪혔는데 어이쿠..그러고는 별생각없이
죄송합니다 입에 물고는 지나치려는데 여자가 남자한테 그러더래요..
아우 짜증나..살찐 것들은 이런 좁은 마트길은 안왔음 좋겠어...-.-
(제 친구가 살은 조금 쪘지만 그냥 일반 주부 정도이지 그 정도 아니었어요..)
그 순간 제친구가 너무 놀라서 몇마디 언쟁이 있었고 화났지만 챙피하기도 하고
그 부부 행태에 얼굴 벌개서 있는데 남편이 온거죠..
제친구가 빵코너에서 식빵 들고 오라하고 혼자 다른 코너 먼저갔다고 해요.
그런데 그 남편이 첨엔 좀 표정이 뭐랄까..너 또 그러냐..그랬대요..
평소에도 좀 다혈질이니..그런데..그 부부랑 잠시 말하는 분위기 보고는..
제 친구가 얼굴 벌개져 있으니..뭔가 눈치를 챘겠죠..
그래도 이야기 잠시 끼어드는 듯 하다 그냥 대충 남편이 마무리했답니다..
그런데 돌아서서 남편이 묻더래요..너는 또 왜 그랬냐..
그런데 제 친구가 그 말이 그렇게 섭섭하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저도 모르게 눈물 뚝 흘리며 그 말만 했대요..
서로 부딪혔는데 스치며 살찐여자들 안와야 한다는 말을 했다구요..
그랬더니..갑자기 그 냉철한 신랑이 그 자리에서 돌아서서는 그 부부를 찾아갔대요.
그래서는 사과하라고..그 젊은 부부랑 싸움 붙는데 완전 장난아니었다고..
마트 직원 다 오고..나중에 나름대로 마트 높은 사람들이란 사람은 다 나오고..
그 신랑이 마트가 길을 좁게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딪혔고 내 아내가 인격모독적인 말을 들었다고..
도저히 제친구 남편 그 사람으로선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거죠..
그러곤 완전 제 친구 편들면서 한번도 본적없는 격앙된 모습..
제 친구 그 이후로 남편에 대한 완벽한 일체감으로..그동안의 섭섭함 다 날렸다고 해요.
남편도 그러더래요..나도 화를 내어봤더니 속이 시원하다고..^^
부부란 그런건가봐요..내 부모가 아닌 누군가 절대적인 내편이 되어주는..
님도 지금은 아직 그렇지만 어느날 남편과 완벽한 일체감을 느낄수 있는날이 올꺼여요..
저도 40초반인데 아직도 좀 그럴때 있어요..안맞다는 느낌..
그래도 맞다 안맞다는건 그냥 서로 맞추는 거라 보고 참으며^^ 산답니다..
기운내셔요~아셧죠?4. 어머나
'10.7.8 2:14 PM (59.9.xxx.87)-.-님 어쩜 그렇게 제 맘에드나요 친구하고싶어요 고민도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다정한 분 일거같아요 저도 힘 낼께요 행복하세요
5. 원글
'10.7.8 2:45 PM (128.134.xxx.253)-.-님 감사합니다. ㅠㅠ 저도 모르게 읽다가 눈물이 나네요. 오늘 하루종일 일만 하면서도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혼자 고민하고 있었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힘 내볼께요
6. 하늘
'10.7.8 3:14 PM (210.221.xxx.46)원글님 저도 요즘 같은생각하고 있네요..이혼...
결혼10년 전에는 이혼 이라는거 정말 넘 힘들어도 생각못했는데 ...
요즘들어서는 이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넘 많이해요...혼자서 울기도 맣이 울었구여..
아이들땜시...정말 많은생각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넘 힘드네요7. ...
'10.7.8 10:57 PM (112.170.xxx.143)싸움도 그 사람에 대한 욕심이나 사랑이 있을때 하는거지요...
아이가 끈이 되어 사는 인생이 행복할까요?
싫으면 제아무리 많은 걸 갖췄어도 싫은거 아닐까요?
저는 신중하시되, 절대 아이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8. 저도 한말씀
'10.7.8 11:52 PM (112.144.xxx.99)저희랑 비슷하시군요. 전 10년차인데요, 여러가지 위기가 겹쳤던 어떤 시절엔 헤어질뻔도 했었습니다. 제가 극복했던 과정은 상담이었는데 추천해드립니다. 건강가족지원센터라고 있는데 각 구청마다 있고 무료로 상담을 해줍니다. 저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많이 치유가 되었어요.
저도 남편이 냉혈한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표현을 안하면 모르잖아요. 근데 남편이 어떻게 자기 마음을 그렇게도 몰라주냐며 눈물을 흘리며 가슴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남편하고 서로 보다 좋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