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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초등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요?
외모도 그렇고 재능도, 성격도 둘이 아주 다릅니다. 큰 애는 늦되서 고생도 했고, 1학년 마친 후 아파서
선행을 안 했다가 뒤늦게 고생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방학이건 학기마다 복습 시켰구요, 아주 조금씩 앞
진도를 나가서 지금은 전과목 상위권에 올려놓았습니다. 내성적이고 말도 없고 친구에게도 관심이 별로
없지만 그다지 병적인 문제는 없는 걸로 결론이 났구요. 그에 비해 둘째는 아주 뛰어난 편입니다.
어릴 적부터 주목받고 자랐고, 자신감도 넘치는 편이예요. 전 두 아이 다 그냥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키워야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믿고 사는 중입니다.
가끔이지만 왜 남의 아이 점수는 그렇게 캐묻는지 정말 짜증이 납니다. 전 한번 데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험에 대해서, 아이 공부에 대해서 먼저 묻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의 애가 공부를 잘 하는지, 예능에
소질이 있는지...그건 그 아이 인생 아닌가요? 형제나 친인척, 조부모가 일일이 물어도 답답할 지경인데
별로 썩 친하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집요하게 묻는 거...솔직히 그 사람이 다시 보입니다.
저희 친정 가족 중에서도 초등 성적과 관계없이 좋은 대학 가서 잘 풀린 케이스 있구요,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그건 남의 일 아니던가요?
물론 초등 성적 중요합니다. 중학교 올라가서 더 잘 되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90점대하고 올백하고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정말 근소한 차이 아닌가요? 과목마다 몇 개 틀렸다
올백이다...그거 가지고 목숨 거는 분들...영어다 예체능이다 죽어라고 학원 돌리고 개인레슨까지 (보통
5가지는 기본이더라구요, 심하면 7개 이상) 전 그냥 의구심이 들어요. 그게 과연 옳은 것인가...
그 아이가 그걸 행복해하면 뭐 다행입니다만, 아이 입에서 학원 다니기 힘들다, 지친다...여러번 들었네요.
이번에 아이 공부 가르치면서 게으름을 피우는 건 엄하게 다스렸지만 점수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수고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었어요. 단원평가보다 조금 더 잘 나온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더운데 고생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아이가 다 맞지 못하고 조금 틀린 것에 대해 아쉬울 순 있지만 남의 아이가 점수를 어떻게 맞든...자신의
아이가 조금만 가르쳐도 잘 이해하고 알아듣고 똑똑하다고 광고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그냥 자신의 자녀와 얘기하고 공부 계획 짜고 그렇게 기본 테두리 안에서 예의를 지켰으면 합니다.
전 제 아이들이 엇나가지 않고 공부 습관 꾸준히 익혀서 중상위권을 유지해준다면 그리고 다른 면에서 크게
힘들어하지만 않고 자기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기쁨을 누린다면 청소년기에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해요.
학교 다녀와서 있었던 일 조근조근 이야기 하고, 친구들과의 재미있었던 해프닝, 담임선생님의 일기장이나
독서록의 베리굿! 코멘트에 볼이 붉어지는 아이가 사랑스럽고 눈물이 핑 돕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말도 안 하고...늘 그늘이 있었고...나아지려고 노력하고 행복하다는 말에
가슴 벅차오름을 느꼈어요. 앞으로 많이 힘든 고통이 있을 것이고, 부모로서 책임감이 무겁지만...
그 또한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말이 길었습니다.
천천히 가야한다고...그럴 수 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4과목 공부하느라 책을 많이 못 읽었다고
밀린 책 읽는 딸 아이, 동생을 늘 업어주고 이뻐해주는 아이가 앞으로 즐겁게 살아가길 기도해봅니다.
1. df
'10.7.6 10:42 PM (59.9.xxx.180)초등학교때 반에서 10등 못들어도 충분히 스카이 갑니다 ;
2. 초3
'10.7.6 10:50 PM (175.114.xxx.239)딸내미 하나..학교 성적에 별로 연연해하지 않습니다..제가 그러니 아이도 좀 그러네요 ㅎㅎ
학습지 국어 수학 일어 하는 거 재밌어하니 그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 큰 코 다칠 일이 있을까요???????^^3. 제말이
'10.7.6 10:48 PM (211.117.xxx.120)아주 이쁜 따님이네요.
특히 동생 업어준단 말에 부러워 눈물날라 그럽니다.
공부 좀 잘 하면 뭐합니까?
맨날 동생 울리고 동생한테 한푼어치 정도 없는 못된 아들 녀석 보니까 열통 터집니다.
아무리 공부 잘한다 해도 솔직히 내다 버리고 싶습니다.
인성이 좋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맘을 가진 아이가 최고입니다.4. ^^
'10.7.6 10:51 PM (114.202.xxx.112)나 아는 사람,,,,
중학교때 고등학교도 못들어갈 성적 (전교 꼴지에서 5번쨰,, )
근데,,, 고등학교 들어가 정신차려 연대의대가서,,, 지금,, 떵떵거리고 살고있어요,,
어릴적 성적,,,, 부질없어요,,, ^^5. ㅡ,ㅡ
'10.7.6 11:00 PM (122.36.xxx.41)저 중학교 2학년때까지 반에서 20등했어요;;;(한반에 40~50명)
근데 저 y대 갔어요. 고딩때 정신차려서;;
초딩때는 0점 맞은적도있는데 엄마께서 닥달하신적 없었어요...;;
나중에 본인이 해야겠단 생각이 들면 하게 되있어요.6. 음
'10.7.6 11:32 PM (59.29.xxx.218)요즘 아이들 시험 평균이 너무 높더라구요
아이들간에 별 차이가 없는거 같던데요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매번 올백 받는 아이들은 엄마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거 같더라구요
뒷말도 많구요7. 중1담임선생왈
'10.7.6 11:38 PM (220.76.xxx.246)중3시험성적 평생가다 한번도 들쳐볼일 없을거다...
독서, 한자, 국, 영, 수만 붙잡이라고 하더군요,,,
울남편 재수해서 겨우 경기권대학갔다가 나 만나서 신나게 놀구 학점은 2.0정도
결혼하고 정신차려서 다시 대학갔답니다... 지금은 .......사 짜 신랑이죠~
물론 시집이 능력이 되서 돈걱정은 안했지마, 이런 경우도 있다구요8. 솔직히
'10.7.7 7:05 AM (122.34.xxx.34)사이드과목까지 달달 외워서 백점 받는 거 의미없지 않나요? 저 초등때 그냥저냥 빌빌댔는데, 특목고가고 서울대 갔어요...
9. 우리집강아지
'10.7.7 9:33 AM (211.36.xxx.130)저는 꼭 초등맘님 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서 노력중인데... 제가 참, 스스로 공부습관이 안 된 사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아침에 좋은 글 읽었습니다. 아직 아이가 많이 어리지만... 마음에 담아둘게요.10. .
'10.7.7 11:33 AM (110.14.xxx.110)1등을 하라는게 아니라 그 과정은 알고 지나가야 한다고 얘기 합니다
시험은 그걸 증명하는 과정이고요
시험땐 그래도 공부좀 해야겠지요11. 저는
'10.7.7 11:40 AM (211.221.xxx.237)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자고 아이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늘 최선을 다하자고..
미래는 현재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라고...
노력을 했는데도 결과(성적)가 안좋은건 괜찮다.
아직 어리니까 너희들에게 맞는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니까 (공부법을 비롯한..)
그러도 해보지도 않고 노력도 안하고 성적에 연연해하고 속상해하는건
비겁하고 게으른 사람들이나 하는짓이라고 말이예요.
개미와 베짱이,토끼와 거북이...의 예를 들어가면서..
그래서 그런가 자기주도적 학습으로(학원 안다니고 혼자 스스로 목표 세워서)
공부를 하더니 늘..1등은 하더라구요. 성적이 떨어져서 2등이 되면 아이는 속상해합니다.
자기가 노력을 했는데 2등이 되었다고.. 성적도 떨어졌다고..
그렇지만 저는 칭찬을 해줍니다. 성적이나 등수와 상관없이 ..
아이들이 성적에 더 민감해서 늘 반 친구들이 성적을 묻고 다른반에 뛰어 다니면서
다른반 1등과 비교를 하고 누가 전교 1등인지 10분만에 알아오고 한다네요.
저학년때는 부모들이 시켜서 그런줄 알았는데 고학년은 애들이 궁금해서 묻고 다니나봐요.
그리고 요즘 애들은 학원 숙제나 공부할 과제물을 학교에 갖고와서 다 풀어가야 되는데
모르는게 있으면 잘하는 친구에게 쉬는 시간에 찾아와서 배우고 간다네요.
예전의 우리들과는 다른것 같아요. 요즘 애들은....
아이들 스스로가 고학년쯤 되면 목표의식이 생겨서 열심히 할려고 하는것 같더라구요.12. 초등
'10.7.7 2:51 PM (59.10.xxx.48)성적에 목숨걸고 비교하는 엄마들 보면 대체로 학창시절 공부 잘 못한 부류더군요
엄마 극성으로 끝까지 잘 가는 케이스 흔치 않습니다
중학생 이후로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