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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에게 사과받았어요....
자초지종을 잠깐 얘기하자면 학교 건강검진 받은 후 6일후 아이 윗니 잇몸에서 이빨이 튀어나왔어요. 그이빨 밑에는 충치치료후 씌워놓은 상태였고 흔들리더군요..
이빨도 제법 크길래 놀래서 건강검진치과에 전화해서 위생사에게 상황애기하고 단체로 하는 건강검진이지만 앞으로는 꼼꼼히 해주시라고 애기했더니 죄송하다해서 끊었구.. 잠시후 치과의사가 전화해서 막 흥분조로 건강검진사항이 아니다 그리고 직접 치료한 의사를 바꿔달래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붙잡고 모르면서 단정짓고 애기를 하느냐? 해서 아이이 상황 충분히 얘기했고 치료하고 가서 얘기하자 해서 갔더니 이런걸로 전화한걸 보니 참 무식하고 교양없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더군요..===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는데 하루종일 정신이 멍하고 모든일에 의욕이 없어지더군요.. 하루종일 그일이 계속 생각나고 결국은 내가 정말 그런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울신랑 교대근무라 주말이랑 오늘까지 야근입니다. 통화할땐 제 통화소리에 깨서 자초지종 알고 고 치과 다녀와서도 다 얘기해서 알고 있어요.. 제가 그런말 들었을때 굉장히 화를 내고 속상해 했답니다.
학교 홈피에 올리자니 수습할게 걱정이고 (욱 하지만 소심한 성격) 또 제가 맘고생할거 생각하니 제가 *밣았다 생각하고 참아야지 했는데 그리 생각 하고도 넘 속상하더라구요... 정말 지금 같으면 그 치과에서 치료받을것도 아니고 그냥 전화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런데 어제 오후 7시 30분경 제 핸드폰으로 그 의사가 전화를 했네요..
엊그제 아이앞에서 무식하고 교양없는 여자라고 했던 말 진심으로 사과한다구요.. 자기도 주말에 괴로워서 술엄청 마시고 했다네요. 치과에서 근무하는 위생사들이 자기가 가르치는 대학의 학생들인데 학생들 앞에서 자존심이 엄청 상했다고 그리고 본인성격이 원래 그런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좀전에 애들아빠가 다녀가서 얘기했다고 합니다.
댓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몇분이 제가 전화받은 위생사에게 막말을 하고 내입장에서만 글을쓴거 아니냐고 하셨는데 저 정말 그 위생사에게 흥분조로 말은 했지만 막말도 아니었고 사실만 얘기하고 앞으로는 단체로 하는 검진이지만 좀 더 꼼꼼하게 해주시라는 말만 했네요...
그리고 10분후 들어온 애들아빠에게 애기들으니 전화하고 간다고 얘기하니 6시 30분쯤 오래서 그시간에 갔고 처음 들어가서 지난 토요일 애들엄마가 여기와서 애 앞에서 교양없고 무식한 행동을 하고 갔다던데 무슨 행동을 했는지 들어보자고 했답니다. 기다려서 그런지 아주 차분하게 학교에서 단체로 하는 검진인데 그런게 의례형식적이고 아주 기본적인것만 보는데 전화해서 제가 직원한테 따지니 자존심이 상했다. 했답니다. 우리신랑 그럼 애들엄마가 그렇게 형식적인 검사인걸 알았으면 전화를 했겠습니까? 했더니 아니죠. 하더랍니다. 그럼 저한테 설명하는것 처럼 이렇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와서 얘기까지 했겠습니까?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더랍니다. 애를 키우는 부모가 애 이빨에 갑자기 이상한게 튀어나왔는데 누가 놀래지 않으며 그걸 가지고 전화한걸 왜이해를 못하시냐며 아이키우시지 않으셨냐고 했다네요..
그랬더니 자동차 검사하러 가서 자동차 시트 찢어진것 까지 검사해 줍니까? 라고 하더랍니다.. 비유의 달인..
울신랑 잠시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대요... 그건 장사꾼이나 하는 생각이지 아픈사람을 치료해주는 병원의사들이 할말은 아닌것 같네요. 했더니 또 암말도 못하구...
울신랑 다른건 몰라도 애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반말도 막말도 영업방해(토요일이라 근무끝나고 감)를 하지도 않았는데 애앞에서 그런말을 들은 애들엄마가 너무 상처를 받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하며 미리 적어간 제 핸드폰 번호를 주며 전화해서 사과를 해달라 했더니 언제하면 되겠냐 해서 저 나가면 바로 하시라 했다네요.. 이렇게 3,40분 애기하고 왔다네요..
전화왔을때 토요일날 울아들 이빨뽑고 솜물고 있는데 어떤상태지 한번 보자라는 말이라도 한번 했었으면 덜 속상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차라리 6일전엔 안보였을수도 있고 봐도 다 봐지진 않는다 라고 얘기했음 오히려 나았을지 모른다. 단지 선생님 자존심 상한부분만 애기하셔서 정말 서운했다 하니 다른의사가 치료한 부분은 보지않는게 의사들이라네요..허..그리고 제가 그 위생사에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했으면 바꿔줬겠냐니까 그건 제가 오기를 부려본거라 하고 자기가 옹졸한 성격이고 남에게 상처주고 본인도 속상해 하는 성격이라고 맘푸시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끊었네요.
사람맘이란게 참 이상해요.. 진심이든 아니든 사과를 받고 나니 상처가 어느정도 치유되는 느낌 절실하네요.. 아이들에게도 상처를 주면 꼭 사과하고 풀어줘야 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여기서 울신랑 얘기좀 할께요.. 울신랑 가방끈은 길지 않지만 정말 착하고 성격하나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말을 아주 부드럽게 잘하는 스탈입니다. 울신랑 저한테 잘못한게 있으면 제가 막 흥분해서 감정상하게 말하는 편인데 울신랑 저한테 항상하는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 흥분하고 상처주면서 나한테 해야 하냐고.. 항상 이런식입니다. 신랑이 잘못하고 제가 부드럽게 지적하지 못해서 제가 항상 당하는 스탈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많이 짜증났는데 이럴땐 괜찮네요... 그 의사 울신랑에게 넘어갔는지 맥주한잔 같이 하고 싶다고 몇번을 붙잡길래 야근해야 한다며 맘만 받겠다고 하고 왔다고 합니다...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나왔다 제가 82회원님들께 자문을 구했기에 생각나 글 씁니다. 아마도 그 의사 그런 막말 해놓고 아무런 항의 안하면 한사람 맘에 못박았겠죠... 저도 이번을 계기로 너무 오지랖 부리지 않고 참아야 겠습니다...
많은 충고 해주신 82님들 감사합니다.
1. 와.
'10.7.6 5:13 AM (220.123.xxx.117)남편 분 너무 훌륭하시네요.
전 글 읽었었는데요, 항의하신 님도 대단하다 생각했었지만,
(저, 좀 소심해서... 그냥 넘어가는 성격..)
남편 분도 너무 훌륭하시네요.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바가 크겠어요.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리셨다니 다행이네요.^^2. 음냐
'10.7.6 5:56 AM (90.207.xxx.53)그런 남편분이 옆에 계셔서 든든하시고 의지도 되시고.. 님 맘에 맺힌것도 풀리고 그 의사선생님 본인 스스로도 느낄 꺼에요. 자기가 어떻게 앞뒤 순서 잘 못 했는지.... 암튼 사과도 받으시고 남편분의 든든한 모습도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다행이네요.
3. 와우
'10.7.6 7:01 AM (122.35.xxx.10)남편분 최고예요~
4. 제가...
'10.7.6 7:10 AM (221.151.xxx.123)골드미스로 있다가 늦게라도 울남편과 결혼한 이유가...
내가 꽤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없다는 이유로
남자들, 여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때마다 분해서.. 였습니다.
옆지기라는 말을 쓰던데요...
든든한 옆지기를 두셨네요...5. 남편분
'10.7.6 7:13 AM (175.195.xxx.104)멋지세요. 부럽습니다.
6. 음
'10.7.6 7:47 AM (121.165.xxx.9)남편분 좋으시고요 의사분도 경우가 없으신건 아닌거같아요
다 잘되었다니 좋은데요 이번기회에 욱하시는 성격 조금만 다듬으심 어떨까요;;남편분께도 결국 지신다면서요
같은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따라 결과가 참 달라지는거 같아요7. 옆지기란
'10.7.6 7:55 AM (211.207.xxx.222)말 참 이쁜 것 같아요..
딱 그 말에 맞는 멋진 옆지기 두셨네요..8. 남편분도
'10.7.6 8:04 AM (180.64.xxx.147)남편분이지만 그 의사도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 의사가 말을 잘못하긴 했지만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저렇게 남편분 말에 수긍하면서 사과까지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의사도 남편분 못지 않게 괜찮은 사람 같네요.9. 부럽삼^^
'10.7.6 8:10 AM (125.177.xxx.147)의사선생님도 막된 분은 아니셨나봐요. 원글님 남편분 참 반듯하게 말씀 잘하시네요. 말에서 풍기는 품위가 일품이네요.
10. 헐...
'10.7.6 8:16 AM (222.109.xxx.22)대단들 하십니다...
11. 음...
'10.7.6 8:26 AM (119.71.xxx.63)전 왜 이렇게 서글플까요...
내용을 떠나서, 여자가 얘기했을땐 무식하고 생각없다는 막말을 듣고
남자가 얘기하면 사과 전화까지 하고...
스스로 대접받지 못하고 남자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슬프네요...
기분 나아지셨는데 죄송합니다... 참 좋은 남편분을 두셨어요.12. 이번기회에
'10.7.6 8:33 AM (58.227.xxx.74)그의사도 이번일을 계기로환자를 돌보는 마음가짐을 달리했을겁니다...
원글님과 원글님 남편분덕분에...
남편분 멋지셔요..13. 남편분
'10.7.6 8:42 AM (220.127.xxx.185)도 훌륭하시고 그 의사분도 그 정도면 훌륭한 사람인 것 같아요. 대접만 받으면서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사과까지 하기 정말 쉽지 않아요.
그리고 이건 남편에게 종속된 아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욱하는 성질이고 남편이 부드럽게 말 잘 하는 스타일이라 알거든요. 그냥 성격 성향 차이지요.14. ..
'10.7.6 8:59 AM (219.255.xxx.50)듬직한 남편분이네요.
애초에 원글님이 말을 격하게 하셨던가
치위생사가 말을 기분나쁘게 전했던거 같아요15. 다른의사들이
'10.7.6 9:03 AM (125.177.xxx.79)치료한 부분은 보질 않다니요,,,
글쎼요,,
제가 다니는 치과의사셈은
제 입 속의 그 많고 많은 이빨(다른데서 치료한 치아들)들을 일일히 들여다보고
상태가 어떠한지 설명해주십니다16. ,
'10.7.6 9:17 AM (222.239.xxx.168)솔직히 단체로 하는 검진은 충치가 몇 개다 정도만 보통 얘기해주지 않나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아이들의 치아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기는 어렵죠. 앞에 글은 잘 읽어보지 않았지만 의사한테 그걸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는게 좀...
그 의사가 약간 말빨이 달려서 그리고 욱하는 성질도 있고 사과도 잘하는 화끈한 성격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이 성격에 비롯된다는 것다는 상황이네요.17. ..
'10.7.6 9:16 AM (163.152.xxx.239)남편분 대단하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의사분도 사과하셨으니.. 어찌 되었든.. 용기있는 사람이네요
훌훌 털고 힘내세요18. 원글님도
'10.7.6 9:20 AM (115.21.xxx.76)이번 일로 사회생활하는 요령 내지 지혜를 하나 더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땐 당사자만 있는 자리에서 아랫사람이 없을 때 꺼내는게 그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들지 않는 것 같아요.
(전화도 마찬가지...)
그리고 저 윗분 말씀대로 그렇게 봐 주는 의사도 있지만 제가 겪은 의사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물어보지 않는 이상 될 수 있으면 다른 의사가 치료한 부분은 터치하지 않으려고 하던데요.
저 의사도 본인이 그렇게 체면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니 다른 의사들의 치료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거 같네요.19. 가로수
'10.7.6 9:28 AM (210.217.xxx.120)잘 되었네요
남편도 성품 좋은 분이시고 그의사는 미숙하지만 여린 사람같아요
좀 더 성장해 가겠지요
의사들은 요즘 의사해먹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20. 음
'10.7.6 3:18 PM (112.223.xxx.67)남편분 멋있어요 ^^
21. ..
'10.7.6 9:55 PM (122.35.xxx.49)남편분 멋있어요 ^^....222
저도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라 토론, 설득같은거 잘 못하는데
남편분같은사람 멋지시네요.
사회생활하는 좋은 방법이죠.22. 흠
'10.7.6 9:56 PM (112.72.xxx.132)코끝도 찡하고...
우선 다행이구요
의사샘입장도 이해가가고
제일 압권은 남편분 너무 멋지시네요^^23. s
'10.7.6 10:23 PM (118.176.xxx.164)남편분 완전 멋있으세요~~~
24. 멋진남편..
'10.7.6 10:36 PM (61.98.xxx.254)말도 못하게 부럽습니다..............
그런 멋진 남편분을 두신....
아.........진짜.......짜증나게 부럽다니까요......
우쒸....25. 와
'10.7.6 11:08 PM (175.114.xxx.249)남편분 너무 멋지세요.
26. ㅠㅠ
'10.7.6 11:16 PM (124.111.xxx.139)그런남편두신 님이 너무 부러워요..
정말 멋진분이시네요ㅠㅠ27. 헉
'10.7.7 12:34 AM (147.46.xxx.47)너무 잘되셨어요
사과 받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위에 어떤분 말씀처럼 그 의사라는 사람
같은 남자에겐 약한사람이었군요 결국 말빨.. 그 어떤것을 떠나서
여자여서 본인이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강하게 나왔던것이 아닐까 싶네요
원글님 이제 사과도 받으셨으니 털고 일어나시길
먼저 글 읽어봤으나 원글님 글의 그 어디에도 무식한 행동은 단 한부분도 없었습니다
그런말 쉽게 담는사람.. 본인은 얼마나 교양있고 상식있는 사람이라
사람을 그렇게 쉽게 무시할수있는지 궁금합니다28. 구성...
'10.7.7 3:33 AM (121.129.xxx.234)상대방의 말실수를 파고든 점
홈페이지 게시라는 유효한 협박
남편을 내세워서 모양새 좋게 사과를 받아내는 깔끔한 마무리
이야기 전면에 본인이 소심하고 심약한 면을 부각시킨 점
탄복할 만한 구성이고 이것은 백전노장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은 노련한 사람만이
할수 있는 구성입니다
원글님은 그렇게 소심한 분이 결단코 아니신데.. 커밍아웃 하시지요~29. 혹시
'10.7.7 3:37 AM (121.129.xxx.234)갈등 상황에서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삶의 희열을 을 느끼시는 타입이 아니신지 살짝 걱정됩니다... 그런 경우 승리에 도취되어 상대방을 너무 아프게 밟아버리시는 경향이 있는데 그 패턴이 재수없게도 가족인 경우에도 강박에 브레이크가 없다보니 크게 후회하실 일이 될수가 있거든요... 오지랍인지 모르나 그런 생각까지 드네요 일면식도 없이 미안합니다만...
30. 겁나는 성격
'10.7.7 10:30 AM (221.140.xxx.217)먼저 글도 읽었어요, 그때도 그의사도 막말이였지만, 원글님도 만만치 않다는거 느꼈는데
결국 집에서 얼마나 그걸로 스트레스에 아무일도 못했다니.
알아서 가줬다고 하는 남편. 어찌보면, 원글님도 그리 잘한거 아닌데....
그래도 그렇게 항상 내편이 되주는 남편이 있다는건 참 다행인 일이네요.
전, 원글님 같은 사람하고 혹여 사회에서 만나서 안좋은 일 있었을때 이렇게 까지
뒤끝있게 처리 하는 사람도 있구나...하는 단면을 봤어요